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이용료 인상과 맞물려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면 시장이라는 특징을 갖는 플랫폼 시장의 문제가 이제는 서비스 이용자인 소비자 영역으로 옮겨붙는 양상입니다.
지난 4월 17일,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점주 대표 5명이 발표한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보면,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자영업자들의 절규에도 정부의 해결 의지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미 유럽 등은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법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를 금지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혁신은 독점을 통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플랫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끼워팔기’를 통한 독점을 깼기 때문에 구글·애플·아마존 같은 새로운 혁신 기업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혁신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독점을 깰 수 있어야 합니다.
21대 국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률안이 다양하게 발의되었지만, 제대로 된 입법 논의는 없었습니다. 22대 국회에서는 공정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을 만들기 위한 입법 성과를 반드시 내야 합니다. 저 역시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ㅡ김남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