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통합 10년 현주소와 과제 (上) 강원대
재정 1,353억원→2,323억원
기성회계 비율 43.7%→46.9%
통합과정서 주요지표 하락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악영향
교육부의 국립대 통합 정책에 의해 2006년 강원대와 삼척대가 통합된 지 올해로 10년이다. 강릉대와 원주대는 2007년 통합돼 강릉원주대로 교명이 변경됐다. 대학들은 지금 학령인구 감소 및 대학구조개혁 등 새로운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강원일보는 교육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간 통합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재정=강원대는 삼척대와 통합 후 일반회계와 기성회계 모두 증가했다. 통합 직전인 2005년 1,353억여원에서 2014년 2,323억여원으로 72%가량 늘었다.
통합 직전 전체 대학 재정 중 기성회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43.7%였던 것이 통합 직후 45.7%로 늘었다. 2014년에는 46.9%로 증가했다. 대학 재정에서 학생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합 직전 38.1%에서 통합 직후인 2006년 42.1%로 증가했다가 2013년 40.4%, 2014년 41.2%로 다시 낮아지는 추세다.
■입학과 취업=춘천캠퍼스 학과들의 신입생 입시경쟁률은 37개 학과 중 20개의 학과가 하락했다. 경쟁률 상승 학과는 3개다.
통합 전후의 입학생 내신 성적도 춘천캠퍼스의 경우 21등급으로 분류된 2006년에 비해 2007년은 나아졌다. 그러나 2008년 9등급으로 구분된 이후 3.3등급에서 4등급 수준으로 내신 성적이 하락했다.
삼척캠퍼스는 2009~2011년 3.3~3.5등급으로 상승했다가 2012년 4.8등급으로 크게 하락한 후 지난해 4.9등급을 나타냈다. 취업 및 진학현황은 춘천캠퍼스는 취업률이 2005년 62.8%에서 2008년 일시적으로 71.9%로 높게 나타났다.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13년에는 45.4%까지 하락했다. 삼척캠퍼스는 통합 후 2006년 68.8%에서 해마다 줄어 2013년 54.1%까지 떨어졌다.
■과제=교육부의 대학간 통합은 강원대의 경우 아직까지 통합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를 더 많이 가져오는 모습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통합 10년을 맞고 있지만 실제로 강원대와 삼척대의 통합 후 학교 현실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원인 중 하나도 통합과정에서 평가의 주요지표가 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양 대학 통계연보와 대학정보공시 분석을 비롯 교수 설문조사까지 실시한 `도내 대학 통합 실태 조사위원회(위원장: 이근택 강릉원주대 교수)는 “대학 통합은 교육부의 재정 지원과 함께 장기간의 치밀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며 여러 가지 진통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원일보 조상원·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