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따라 달라진 주방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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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의 주방은 원래 일자형 싱크대 라인에 냉장고를 두는 구조. 좁은 주방에 냉장고가 툭 튀어나와 미관상 거슬렸기에, 일단 냉장고 둘 위치부터 정하고 주방 레이아웃을 새로 짜는 것으로 개조 공사를 시작했다. 작업 책상과 가족실을 겸하는 긴 식탁을 둔 두 집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살림살이에 따라 디테일이 다르다. 두 집 모두 주방에 딸린 다용도실을 확장한 후 조리대 라인과 연결되는 부분에 문을 달아 작은 창고를 마련한 것은 동일. 하지만 702호는 여기에 어머니가 살림을 위해 고집하신 통돌이 세탁기와 곰국용 쿡탑을 넣고, 1804호는 양문형 냉장고를 밀어 넣고 양옆으로 수납장을 짰다. 702호는 냉장고를 확장면 코너에 배치했는데 스타일리스트는 미리 공간의 치수를 재서 집주인이 속이 깊은 양문형 냉장고 대신 일반 제품을 구입하도록 조언했다. 처음에는 주방이 좁아 ‘ㄱ’자로 꺾어 아일랜드 조리대를 짜고 그 뒤로 식탁을 배치할 생각이었으나, 공간은 알차게 쓰이지만 답답해 보일 것 같아 두 집 모두 6인용 식탁을 두기로 했다. 대신 식탁 뒤로 정사각형으로 변형시킨 아일랜드 조리대를 시공하고 702호는 서랍장을, 1804호는 그 아래 김치냉장고를 숨기고, 주방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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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호텔 같은 부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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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의 침실은 마치 부티크 호텔처럼 알차고 스타일리시하다. 방이 3개인 33평, 두 집 모두 드레스 룸을 따로 둘 수 없는 상황이라 가벽을 세워 공간을 쪼개야 했다. 가벽을 세우면서도 갑갑하지 않게 디자인한 것이 포인트. 702호는 침대 헤드처럼 가벽을 세워 양옆으로 통로를 마련했고, 1804호는 가슴 높이의 ‘ㄱ’자 가벽으로 공간을 정돈하고 샹들리에나 펜던트 전등을 달지 않았다. 1804호 남편의 소망은 서재를 가지는 것. 그래서 베란다 확장면에 빌트인 서재를 짜 넣었는데 본래 있던 베란다 화단 높이에 맞춰 타일을 시공해 마치 일식집처럼 다리를 내리고 앉는 재미있는 좌식 서재를 만들었다. 침대는 누웠을 때 창밖이 바라다보이도록 위치를 잡고,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의 집 거실에 썼던 아이디어를 응용해 세모 선반을 세워 코너에 TV를 달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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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거실 vs 편안한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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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공간인 만큼 거실과 주방은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을 원했다. 남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을 좋아해 거실 TV 아래로 기다란 선반 하나만 질렀고, 블랙 가죽 소파에 매립형 조명 등 검정과 회색을 바탕으로 모던하게 디자인했다. 다만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니 커튼은 곡선 패턴의 것을 선택해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1804호 주인은 일본풍 빈티지를 좋아해 지금의 내추럴한 분위기로 콘셉트를 정했다. 밑면이 둥그스름한 패브릭 소파 역시 그런 편안한 느낌이 좋아 고른 것. 이 아파트는 본래 현관에서 들어오면 전면에 TV가 보이는 거실 구조이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TV 위치를 바꾸었다. 1804호는 반대편 벽으로 TV 단자를 옮기고 아이들을 생각해 거실에 컴퓨터 책상을 두었다. 간이 서재는 거실 벽과 라인을 맞춰 안쪽으로 매립해 깔끔하다. 702호는 안방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아 베란다 출입문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소파와 TV 위치를 손대지 않았다. | |
부모님 방과 서재 vs 두 아이의 드림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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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계신 702호의 경우 부모님이 원한 것은 싱글 침대를 나란히 두는 것. 부모님 방은 본래 벽장이 있고 베란다를 확장했음에도 짐이 많아 수납장이 필요했기 때문에 침대 위, 코너 벽 등에 간결한 모양의 수납장을 둘러 넣었다. 702호의 나머지 방은 서재 겸 미래의 아이방을 염두에 두고 고쳤다. 남편을 위해 TV를 넣고, 아이가 생기면 1804호 아이방처럼 침대를 배치할 계획으로 취침등을 설치할 전기선을 뽑아놓고, 천장 보강 공사도 미리 해두었다. 1804호의 경우 분가와 함께 아이들에게도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라 엄마는 가구, 벽지, 조명 등을 일일이 아이들과 의논해가며 결정했다. 책을 좋아하는 딸 민정이는 벽면 가득 책장이, 아들 지원이는 벙커 침대와 바퀴 달린 책상이 소원이었다. 민정이 방은 가벽 뒤로 책상을 넣고 벽면 가득 짜 넣은 책장에는 비디오 가게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는데, 방 주인이 낸 아이디어다. 아들 방에는 피아노와 붙박이장을 넣으면서 벙커 침대는 포기했는데, 바퀴 달린 책상을 벙커 삼아 아래 들어가 논다고 한다. 빈티지한 스타일을 좋아하던 안주인은 스타일리스트 이길연씨의 주특기인 가스 배관을 방마다 시공했다. 그녀는 밤마다 가습기 대용으로 아이들 방에 빨래를 걸어주는데, 가스 배관 덕분에 방마다 빨래 건조대를 접었다 폈다 하며 분위기를 망치지 않아도 된다며 가스 배관 예찬을 늘어놓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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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건 부잣집이네요 서민은 그런네요
나도 동감~~
나도 동감이네요~~
완죤동감....
음...그러게요^^::
그저 부러울 따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