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짧은 여행(132)안동-2
목필균
고택에서 오랜만에 자식들과 속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지냈다.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연미사로 갔다
안동시 이천동에 자리한 연미사는 의성 고은사의 말사이다
대웅전에 삼배를 올렸다.
연미사 미륵불은 고구려 승려 보덕의 제자 명덕이 바위에 불상을 새겨 모시려는 것이 시초였다, 그 뒤 불상을 덮은 지붕이 제비와 같다고 연미사라는 이름의 유래다.
거대한 바위에 새기는 것도 놀라운데......
미륵불 머리 부분을 따로 새겨서 그 높은 곳으로 올려서 완성했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미륵전으로 들어가려는데... 연미사 보살님이 영험하시니 소원을 기도하라고 일러주셨다.
연미사 앞에는 솔씨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다.
연미사에서 도산서원으로 갔다. 30여 분 달려가는 동안 택시 기사님이 도산서원에 역사적 이야기를 자세히 안내해 주셨다.
안동 택시 기사님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문화재들에 대한 지식이 깊이가 있어서 마치 문화해설사를 모신 것 같았다.
이퇴계 선생의 지조 있는 학자의 모습과 정조대왕의 아낌을 받았다는 증거로 지방에서 처음으로 도산별과를 치르게 했다는 증표도 있다.
안동댐 건설 시 수몰되었지만, 강 가운데 섬을 만들어 축대를 쌓아서 시사단을 건립해 놓은 것이다.
도산서원은 1000원 지폐에 담긴 모습 그대로 다가왔다.
이른 아침이라서 한가롭게 살펴보며.... 학구적이고, 유교적 뿌리가 깊은 안동 사람들의 자부심을 느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이 네 곳(하회 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소수서원)이나 되고,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을 어느 지역보다 많이 배출했다는 안동 사람들의 자부심에 박수를 보내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첫댓글
두번째 동창님의 안동 이야기를 올리셨군요
연미사는 못 가 봤구요
도산서원은 두번 다녀 왔습니다
시사단이 수몰과 새로 축조했다는 건
아마 거기서 들은 것 같은데 새롭습니다
전 하회마을도 소수서원도 다녀 온 기억이 있네요
소수서원은 예전 기억으로 주변에 볼거리를
많이 꾸며 놨던게 생각나구요
여기 안동이 은근히 선비들의 고장이라고
나이드신 분들은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 있지 않나 싶구요
내일 만나는 오랜 친구도 안동이 고향인데
그런 면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맞는지 잘 모르지만요
영주 소수서원은 저도 두 번 가보았는데.... 선비 정신이 가득했던 곳이었습니다.
그 시절 서원들은 한적한 곳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곳에 세워진 것이 공통점 입니다.
윤주님 소개 덕분에 도산서원을 인터넷으로 둘러봤습니다. 고즈넉한 경내를 둘러보며 퇴계선생의 잔잔한듯 꽂꽂한 음성에 유생들의 목가듬이 상상되었는데 건축물 또한 퇴계선생의 얼이 느껴지며 지극히 아름다움의 빛이납니다. 가르침은 교육장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평생 교육자로서 몸담은 윤주님의 감상이 남다르셨을겁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도산서원을 눈 앞에서 만나니까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지금 눈으로는 크지 않은 교육의 전당이지만, 그 시절 참으로 공들여 지어진 서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풍경이 아름답고, 아늑한 곳입니다.
132번째 짧은 여행기에 소개된 고은사 말사라는 연미사와 이름의 유래를 들으며 영험이 있다는 거대한 미륵불의 온화한 미소가 효험을 높여줄것 같아보이는군요.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는 유서깊은 도산서원과 안동댐 수몰지역에 인공섬을 만들어 건립되었다는 시사단도 안동지역의 명소로 손색이 없게 보입니다..
안동 사람들의 자부심이 담겨있겠기에...
가보고 싶은 곳을 남매와 함께 다녀왔으니 행복했습니다.
정말 마음 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또 가볼 수는 있을까?해서 더 그런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일상탈출 짧은 여행기가 1년 만에 쓰게 되었네요.
혼자서는 1박 2일도 불안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