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인공지능(AI)이 의사결정 핵심 도구로 등장하면서 ‘책임 공백(responsibilitygap)’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인간 지휘관이 스스로 판단했다면 망설였을 공격도 AI의 확률 분석과 추천이 더해지는 순간 지체 없이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군이 이번 공습에서 활용한 ‘AI-DSS(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는 인간 지휘관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AI-DSS 체제에서 AI는 직접 공격을 수행하지 않고, 위성·드론 영상과 통신 정보 등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공격 목표와 작전 계획을 추천한다. 인간 지휘관은 이를 검토해 최종 승인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운영된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과거 2000명의 정보 요원이 수행하던 정보 분석 업무를 AI를 통해 단 20명 규모의 팀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공습 사흘 만에 이란 내 목표 1000곳 이상을 타격하는 등 초고속 작전 전개가 가능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