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획특별전 초상화의 비밀(THE SECRET OF THE JOSEON PORTRAITS)
2011. 09. 27 ~ 2011. 11. 06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한국의 미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명작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초상화의 비밀’을 통해 ‘태조어진’, ‘윤두서자화상’, ‘이재초상’과 같이
이미 잘 알려진 초상화는 물론,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이명기, 김홍도, 박동보, 김희겸, 조중묵, 이한철, 채용신 등
당대 최고라 불려진 대가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국보급 초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최고 초상화가로 손꼽히는 이명기와
바로크의 거장 페터르 파울 루벤스의 초상화 대결.
임진왜란 때 왜군에 포로로 끌려간 안토니오 꼬레아로 널리 알려진 초상 속 인물이
네덜란드 스펙스 무역관장에게 발탁된 조선의 전직관리였음을 밝혀 더욱 의미가 깊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가 초상화에서 입었던 철릭(관복의 일종)과 함께,
이명기의 ‘서직수초상’을 최초로 비교 한다.
이명기와 루벤스 중 승리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참고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9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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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가을 어느날..
상훈이와 함께 <초상화의 비밀>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그림 공부중인 사촌형과 함께 가려고 기다리며 핫초코를 추위를 달래고..
배도 든든하게 채웠지요.
<초상화의 비밀>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중이였어요.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비오고 추움에도 많은 분들이 전시를 보러 오셨네요.
오디오 가이드 대여도 할수 있어요.
1대당 3천원.. 늘 느끼지만 다소 비싼 대여료인거 같아요.
4명이 가서 4대를 빌리면 12,000원 ^^
조금만 가격을 내려줬으면. ^^;;
전시는 "하늘과 땅", "인의예지", "자아와 일상", "새로운 눈, 사진" 등 4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어요.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태조어진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바로 첫번째 태마인 "하늘과 땅"의 시작입니다.
하늘과 땅이란 임금과 신하를 의미.
임금과 신하 간의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때 나라의 안정과 태평성대가 이루어진다고 보았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굴곡진 역사처럼 초상화들도 수난을 겪은듯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어진들도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많은 작품들이 전쟁 속에서 소실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임금과 신하뿐만 아니라 청나라와 일본의 초상화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답니다.
아래 작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에도막부의 창시자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도요토미의 지지세력을 제거하고 일본 전역의 실권을 장악하지요.
인물은 궁궐 내의 운겐시키(붉은 바탕의 세로줄 사이에 꽃·마름모 등의 색무늬를 짜 넣은 비단)가 둘러져 있는 다다미 위에 의관속대 차림으로 앉아
있고, 배경에는 도쿠가와 가의 문장이 새겨진 수막이 드리워져 있고, 그 위로 금니로 채색된 구름이 피어있어요. 앞 마루에는 신사 앞에 배치하는 사자모양으로 된 한 쌍의 석상인 코마이누가 그려져 도쇼다이곤겐으로 신격화된 이에야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상
일본 에도 초기, 82.9x41.3cm, 교토대박물관
아래는 태조어진이예요.
1872년 4월 8일에 시작되어 5월 30일에 완성된 태조어진은 9월 20일에 서울을 출발해 7박 8일 만인 9월 27일에 전주에 도착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과정은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模都監儀軌』에 기록되어 있어요.
숙종실록에서는 태조 어진의 복식이 청색인 것을 고려의 유습으로 해석했고,
양탄자는 화면의 중간까지 높이 그려져 청색의 곤룡포, 적색의 어좌와 어울려 장엄하면서도 매우 화려하지요.
태조 어진(1335-1408)
조중묵, 박기준, 백은배, 유숙
조선, 1872년, 218.0x150.0cm, 보물 제 931호, 전주시
아래 작품은 <초상화의 비밀> 팜플렛의 주요 초상화이기도 하지요.
루벤스의 작품입니다.
안또니오 꼬레아로 널리 알려진 이 인물은 임진왜란 중에 왜병에 의해 강제로 끌러간 조선 평민 내지는 포로 병사로 인식되어왔어요.
까만 분필로 몸체와 얼굴의 형용을 한 다음, 양 볼과 콧등, 입술 등을 붉은 색으로 칠하여 생기를 불어넣고, 명암을 넣어 관복의 입체감을 살리고 있어요.
제목은 <kOREA MAN>이라고 하는데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가 짧게 영상으로 상영되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페터르 파울 루벤스
네덜란드, 1617년, 드로잉, 38.4x23.5cm, 폴게티박물관
그 밖에도 많은 초상화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세밀하게 묘사된 수염, 곰보 자국까지 선명하게 표현된 초상화들
가끔은 조금 성스럽게 표현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작품들도 있고,
우리나라의 초상화지만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전시중인 작품들도 많았어요.
외규장각 의궤 전시를 볼때도 느꼈지만 우리의 힘으로 그런 작품들을 되찾아와야 할텐데....
마지막에는 초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기름 먹인 종이에 그리고 다시 비단에 옮기기까지..
뒷면과 앞면에 모두 채색하고 그림이 그려졌더라구요.
그래서 은은하게 문양이 베어나오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던거 같아요.
2시간여 동안 전시회를 감상할 정도로 푹 빠져 보았어요.
전시의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받아 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옛 조상의 초상화 속에서 느끼는 것들도 많았겠지요.
전시 마지막 날이라는게 아쉽네요.
첫댓글 http://blog.naver.com/elp3/12014431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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