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항공대역 지나는 중앙로에 신설 버스정류장 설치 요구
행신동 주민들이 주장하는 항공대역 버스정류장 신설요구안. [자료제공= 행신누리]
[고양신문] “어제만해도 출근 시간에 정류장에서 15분 동안 서서 버스 5대 이상을 그냥 보냈어요. 출근하려는 사람들이 정류장에 30~40명은 되는데 입석금지가 시행된 뒤에는 한 번에 4~5명밖에 못 타니까 서로 먼저 타려고 싸움까지 벌어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덕양구 행신동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 김모씨의 하소연이다. 최근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인 1000번과 1200번의 갑작스런 입석금지 시행으로 출퇴근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두 노선은 기점인 대화동, 탄현동 등에서 출발해 대부분 만석이 된채로 행신동에 도착하기 때문에 입석금지가 시행된 지난달 21일 이후 행신동과 행신초교, 소만마을, 서정마을 정류장 등에서는 버스가 무정차로 통과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행신동 주민들은 바쁜 출근길에 버스정류장에서 30분 이상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일이 잦은 상황이다.
이처럼 광역버스 입석금지로 인한 행신동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버스 증차 방안 등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행신동 주민들은 단기적인 해결방안으로 경의선 항공대 역에 대한 교통접근성을 높여 광역버스 이용량을 분산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전동을 지나는 중앙로에 항공대역(가칭)을 신설 또는 위치조정 하자는 내용이다.
이 같은 주장은 행신지역 온라인커뮤니티 행신누리를 통해 제안됐다. 이새록 행신누리 TF팀장은 “행신동 주민들은 대부분 광역버스로 출퇴근 하는데 입석 금지로 인해 다른 출근 경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경의선 항공대역 앞에 내리는 버스는 7727번 버스 1대에 불과한 만큼 버스가 많이 지나다니는 중앙로에 좀 더 항공대 역과 가까운 위치의 정류장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행신누리 측 주장에 따르면 신설 정류장이 설치될 경우 하차 후 165m만 걸으면 항공대역에 도착할 수 있다.[자료제공= 행신누리]
행신누리 측의 설명처럼 현재 화전동을 지나는 중앙로에는 항공대 역을 사이에 두고 화전역(중)정류장과 항공대입구(중)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정류장은 모두 항공대 역과의 거리가 각각 400m, 450m 떨어져 있어 승객들이 하차해도 역까지 7~8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바쁜 출근시간대에는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주민들은 두 정류장 사이에 신규정류장을 마련해 항공대역 접근성을 높여 출퇴근 인구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새록 팀장은 “과거에는 서울행 광역버스로 출퇴근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입석금지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지금이라도 항공대역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류장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설치 건의 경우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부서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해당 노선은 중앙로라는 큰 도로를 지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변 여건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지역구 최규진 시의원은 “갑작스런 광역버스 입석금지 문제로 인해 행신주민들의 불편이 매우 크다. 한준호 국회의원이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만나며 노력하고 있지만 고양시 차원의 해결책으로 중앙로 항공대역 버스정류장 신설이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의회 5분발언 등을 통해 이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mygo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