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기장읍 서부리에 있는 성산(筬山, 368m)은 정상부에 기장산성(機張山城)이 있어 산성산(山筬山)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안내도, 이정표, 정상석에도 산성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성산(筬山)의 이름은 기장의 풍수 형국과 관련 있다. 즉 기장(機張)이 베틀[織機]을 차려[張] 놓은 형국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풍수상으로 옥녀 직금형(玉女織錦形)[옥녀가 비단을 짜는 모습]으로 성산(筬山)은 베틀 바디[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옥녀는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한 여인이고 절세의 미인인 동시에 풍요와 다산을 나타내는 표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각지에 옥녀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은 절세의 미인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남녀합궁의 뜻으로 등장한다. 옥녀는 본디 도교에 등장하는 인물로 옥황상제와도 관련이 깊다. 경남 거제의 옥녀봉에 관해 옥항상제의 옥녀가 내조암 약수터에서 내려와 사슴과 더불어 놀다가 목욕하였다는 전설이 전하는 것으로 미루어 옥녀는 선녀와 같은 존재로 보인다.
산은 높지 않으나 해운대 장산과 기장 산성산 구간의 등산 코스는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유명하며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 ~ 5시간 정도이다. 아늑한 능선과 더불어 반야, 반송, 안평을 바라다 볼 수 있고 철탑 임도를 따라 가는 길은 의외의 키 큰 장대한 참나무와 소나무를 만나는데 정다운 길동무로 손색이 없다.
산성 정상부는 평지로 넓고 대변 바다 풍광을 볼 수 있고 원두막과 벤치가 있어 등산객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북쪽 방향으로는 으로는 안평 저수지 가는 길이고 바로 하산을 하면 대라리 보명사로 내려온다. 대라리 에서 정상까지의 등산길은 경사가 심해서 쉬엄쉬엄 올라가는 것이 좋다. 또는 임도를 활용하는 것도 가파른 경사에 도움이 된다.
옛날 오래전부터 산성산(山筬山) 밑에 참샘(지하에서 솟는 자연수)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목마를 때 이 참샘 물을 마셨다 한다. 그리고 참샘 주변에는 무속인들의 기도처가 있었고 일반인도 용왕제를 올리기도 했다. 아쉽게도 1970년대 저수지공사로 매몰되어 버렸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야철지(治鐵址)가 있어 철 제련소가 있었다고 한다.
산성 정상부에는 기장산성(機張山城)으로 알려진 삼국시대에 축조 된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으로 기장군에서 조사된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된 산성이다. 현재 성벽 대부분이 허물어져 일부가 남아 있다. 이곳 산성은 왜구에 대한 해안 감시를 위하여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등산로에서 남문지(南門址)으로 알려진 곳에 무너진 성벽을 볼 수 있다. 또한 보명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도 성벽을 볼 수 있다. 원두막 옆에는 평면 원형의 집수지가 있는데 남해안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직경은 약 14m, 깊이 2~3m 정도로 만수(滿水) 시에는 물이 흘러넘치도록 동서 방향으로 고랑이 나 있다. 정수지에서 약 50m 아래 지점 바위틈에는 샘이 있다. 2012년 발굴조사에 따르면 정상부에는 건물지와 남문지가 확인되었다.
성벽은 북쪽이 가장 높고 서쪽과 동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성의 규모는 둘레 약 775m, 성벽의 너비는 5m 내외로, 상부에 증축(增築)된 것으로 보이는 2m 너비의 성벽이 축조되어 있다. 성벽은 안쪽과 바깥쪽 모두를 석축으로 쌓은 협축식(夾築式)으로, 잔존 성벽의 높이는 외벽이 1~3m 정도이고 내벽은 양호한 곳이 약 2.5m 정도로 그 내부는 돌로 채워져 있다. 성벽은 거의 수직에 가까우며 증축(增築)된 성벽은 대체로 20×30㎝에서 40×65㎝의 화강암을 잔돌 끼워 쌓기로 축조하였다. 그러나 하부의 초축(初築) 성벽은 55×23㎝ 크기의 석재로 틈이 없이 쌓았으나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이다.
부속 시설로 성문은 개방 형식으로, 좌우 성벽을 안쪽으로 중첩되게 쌓아 외부에서 쉽게 안쪽을 볼 수 없게 하였는데 북서쪽과 동남쪽 계곡에서 각각 한 개씩, 남서쪽에서 한 개, 모두 3곳이 확인되었다. 치(雉)는 동벽과 북벽이 이어지는 성벽의 바깥에 증축된 것으로 동벽과 북벽이 만나는 굴곡 지점에 설치되었다. 남쪽 성벽과 동벽과 북벽이 만나는 외곽에 건호(乾濠)[물이 채워지지 않은 마른 해자]가 설치되었는데, 남쪽의 경우 성벽에서 5m 정도 거리를 두고 너비 10m의 완만한 U 자형으로 되어 있고, 북벽이 만나는 지점도 비슷한 규모이다.
산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대변항
산성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보명사 방향과 서부리 용소웰빙공원 방향이 있다. 보명사와 용소웰빙공원과의 도보 소요 시간은 20분 정도다. 하산함에 있어 여유가 있으면 용소월비공원으로 내려와서 공원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첫댓글 정상 사진은 언제 찍은것인가?
매일 산성의 깨끗한 공기와 옥녀의 정기를 받아 심신이 날로 겅건해지기를.....
아카이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