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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동침
3
"뭐하는 거야"
귓가에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화들짝 고개를 재빨리 돌렸다. 귓가에서 계속 웅웅 대고 있는 그 남자의 목소리. 나간줄로
만 알았지만 그리 멀리 나간 것도 아니었나 보다. 한 손에는 식빵과 딸기쨈이 들어있는 하얀봉지를 들고 있었고 한 손에는
검은색 지갑이 들려져 있는채로 내 눈을 매섭게 응시 하고 있었으니까.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아 들고 있던 숟가락을 놓쳐
어느새 화이트 빛 내 옷에 빨간색 김칫 국물이 뜨거운 느낌과 함께 축축히 젖는다
"아..뜨거..아니...아...그러니까 저..아침밥을"
손으로 부산하게 김칫 국물이 묻은 옷을 털어내며 떨어진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주웠다. 식빵을 들고 있는 걸 보면 마트라도
다녀온 걸까.아침에는 항상 빵을 먹는 사람일지도.아침밥이라고 모기 죽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말한 나는 가스불을 약하게
하며 어색하게 서 있었고 곧 남자는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 봉지를 던진다. 그 참에 유리병에 들어있는 딸기잼이
금방이라도 산산조각 날 듯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뒹군다
그 남자의 그리 부드럽지 않은 행동에 살인자에게 잡혀 온 주제에 너무 건방을 떤 걸까 싶었지만 뱃속에서 때 마침 꼬르륵
소리가 다시 나고 있었다. 어제 저녁부터 아무 것도 못 먹은터라 사정없이 몸은 정상적으로 밥을 달라 외친다.남자를 쳐다
보는 내 눈에 또 다시 긴장감이 어리고 있는데 때 마침 남자는 이내 테이블 밑에 손을 넣어 천천히 의자를 뒤로 빼며 앉았다.
그러고보니 전기밥솥 옆으로 식빵 굽는 기계가 이제서야 눈에 띈다. 그냥 얌전히 밥 먹으라고 말 할때 까지 가만히 있을걸
왜 괜히 오바는 떨어가지고,하루 안 먹는 다고 죽는 것 도 아닌데.뒤 늦게서야 물 밀듯 밀려오는 후회감에 고개를 차마 떨구고
만다.
"차려"
"네?"
"......."
"밥..차..차려요?"
단답형의 남자의 말, 차리라는 말에 뭘 차리나 싶었다.식빵을 구으라는건가 아니면 밥을 차리라는건가.하지만 난 토종
한국인이었고 아침에 빵이 왠말이냐,라는 생각에 찌개의 불을 다시 강하게 놓고 이제 막 보온이 된 밥솥을 주걱으로
홱 한번 돌렸다. 렌즈를 빼고 안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새 밥솥에서 올라온 뜨거운 수증기가 안경을 가린다.
안경을 쓰는게 왜 이렇게도 불편한건지 라식이라도 할 까 했지만 그 위험부담에 차마 하지는 못하여 집에서는 항상
이렇게 안경을 쓴 채로 생활 했다. 두손으로 안경을 막 부채질하며 우스꽝스런 모습은 다 보인채로 냄비 받침을 찾는다.
부엌 서랍 위에서 냄비받침을 꺼내 남자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가까이 가고 싶진 않았지만 조심스레 테이블 정 가운데에
받침데를 놓고 찌개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시뻘건 국물이 마음에 안 드는지 찌개를 보는 살인자의 얼굴이 그리 밝지는 않다.
괜한 민망함에 밥을 서둘러 퍼서 내려놓고 숟가락을 놓자 거짓말처럼 살인자가 숟가락을 든다.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같이
앉아서 밥을 먹어도 될까 한참을 고민했다.살인자를 앞에 두고 밥이라니,잘 넘어갈까?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옆에 서서
눈치를 보는데 숟가락을 들던 살인자가 안 앉고 뭐하냐는 듯 다행히 쳐다봐주어 나도 조심스레 앉았다.
"맛있다"
배가 정말 내가 고프긴 고팠나보다,살인자 앞에서 밥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 했지만 이내 식탁에 앉은 나는 냄비 뚜껑을
열고 약간은 설 익은 듯한 밥을 허겁지겁 밀어넣었다. 직접 끓인 국물을 떠먹으며 맛있다는 감탄사도 마저 미루지 않고,
맛있다라고 얼떨결에 크게 소리를 내다 움찔해서 살인자의 얼굴을 살폈지만 살인자는 묵묵히 밥을 먹는다.그런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자꾸 반말이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그럼 살인자가 반말을 하지, 나에게 존댓말 깍 듯이 쓰면서 예예 거릴 필요가 있는가, 그런데 몇살
일까? 22? 23? 24? 어쩌면 나랑 동갑인지도 몰라
드르륵
밥을 먹다 말고 살인자의 나이를 가늠해보는데 별안간 살인자가 앉아있던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들리며 벌떡 일어선다.
성큼성큼 부엌안으로 들어가는 살인자, 김치를 써느라 도마가 엉망이 되어 있고 참치캔도 부엌에 그대로 넣어놨는데
그 순간 살인자가 그 꼴을 보고 화라도 내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내 선반에서 국자와 그릇 하나를 가져 온다.그리고 내 앞에
턱 놓더니 자기가 떠먹을 양만 떠서 가져가는 것이다.가족도 연인도 아닌데 침이 묻은 숟가락을 같이 쓸 수 있을까, 실수
했다 싶었지만 그런 행동 외에는 별 다른 행동이 없어 마저 밥을 뜨는 살인자, 내가 끓인 찌개가 그닥 못 먹을 음식은
아니었는지 의외로 자주 국물을 떠먹는 것 같기도? 킬킬,내 요리솜씨는 살인자에게도 여나 할 것 없이 먹히는 군.
"저기..."
밥을 묵묵히 먹고 있는 살인자를 보다가 오늘 벌써 하루가 지났다는 생각이 별안간 번뜩 들었다.김칫 국물이 묻어있는
옷을 입을 수도 없고 속옷이나 옷가지들도 필요한데, 그리고 무엇보다 한달동안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 적어 놔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조심스레 말을 꺼내려는 나를 쳐다 보지도 않는 살인자였다, 여자보다 매혹적인 붉은 입술 선 사이로
들어가는 젓가락만 보일뿐, 소리없이 밥을 먹고 있는 그를 보면서 전생에 궁중의 왕녀가 아니었나 착각할만큼 그는 조용
했고 모든 것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저..여기서 계속...있을거면...옷도...가져와야 할 것 같구...저..물건들 좀..집에서 가져왔으면..하는데"
"......."
"어딘지는 잘 모르겠는데 도춘동이라서..교통도 잘 되어있는 편 이라 그리 어렵지...않을거예요...또..필기도구랑..종.."
탁
움찔
"....아...저는 그냥..필요한 물건들이 있어서.."
아, 유채이 22년 인생중에 이렇게 남의 눈치를 볼 때가 있었던가, 젓가락을 테이블에 탁 놓는 남자의 행동에 순간 의자가
삐긋 할 만큼 움찔하는 내 몸, 그 모든 것을 못 볼리 없는 남자였다.이 와중에서도 빌어먹을 A 형의 자존심은 끝발이 나는구나.
내가 심하게 그를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생각하자 금방 까지 먹었던 밥들이 토악질로 다 나올 것만 같다.
"시끄러워"
지독하게도 소음을 싫어하는 남자 인가 보다,TV 소리도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작게 듣던 남자였다.별안간 계속 쫑알대는
내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젓가락을 그대로 놓은채로 일어서버리는 남자,밥을 절반도 먹지 않았는데 식사가 끝났다는 듯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필요한 물건 있다고 말한게 그렇게 잘못 된 건가.고개를 푹 숙이는 내 귓가로 남자가 이를
닦으려고 화장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애완동물이라도 이런 대접은 안받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보였던 남자의 조각같던 얼굴이 오늘 보자 인간이 아닌 기계인 듯 싶었다. 마네킹에 사람 피부 좀 붙여놓고
리모콘 작동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닐까? 로봇이 아니라면 저렇게 말을 단답형으로 그리고 냉차게 굴 수 없을 듯 하다
사는 꼴 보면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정신병자까진 아닌 것 같은데. 밥을 더 먹을까 하다가 자존심의 큰 상처를 입어 조용히
일어서서 그가 남긴 밥이며 남은 찌개들을 모조리 개수대에 부어버렸다. 조금 성질 자랑 하는 행동이었으나 별안간
아까 부서진 핸드폰 기억이 나며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아 저지른 일이었다. 개수대에 시원하게 다 버려버리자 아깝다 라는
생각이 가슴을 쿵쿵 방망이질 했지만 나오려 했던 눈물이 다시 들어간다, 깔끔한 수세미에 깔끔한 세제를 묻혀 아무래도
내가 음식을 만들었으니 뒷처리도 내가 해야할 것 같아 설거지를 시작했다.
달칵,
"나가서 잡히면 죽는다"
쾅
빌어먹을자식,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이를 다 닦은 모양인지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곧 안방으로
들어가는 듯 하여 일부러 설거지 하는 티를 보여주고 있는데 뒤돌아서 설거지는 하는 내 등으로 나가서 잡히면 죽는다라는
가히 곱지 않은 말을 하고는 현관문을 닫는 살인자, 그 순간 박박 닦고 있던 냄비를 탁 내려 놓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허울
좋아봤자 저 인간은 나를 지금 곧 죽일 개미새끼로 밖에 보지 않겠지, 꾹꾹 끓어오르는 화를 내려앉히며 설거지를 마치고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있는 하얀봉지에서 식빵과 딸기 쨈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어디 가는지 모르지만 남자마저 집을 나가자 집안에는 내 끓어오르는 화만 남겨두고 고요함만 맴돈다. 멍하니 남자가
나간 현관문을 응시하다가 김칫국 냄새가 나는 옷을 보고는 화장실에 들어가 아쉬운대로 비누칠을 묻혀서 박박 닦았다
하지만 냄비도 아니고 천 조각에 고스라히 스며든 김치 국물은 지워질 줄을 모른다. 까마득한 앞 날, 괜스레 아무 죄도
없는 옷 가지가 찢어지도록 김치국물을 지우려고 애쓰고 또 애쓰는 나이다
*
"어떻게...제....집을"
아침에 끌어올랐던 화가 가라앉고 가라앉고를 반복할 무렵 오후가 다 되어 가는데도 들어오지 않는 남자를 보며 혹 낮에는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일까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곧 어둑어둑 해질 6시에 별안간 쿵쿵 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뜻 밖에 남자의 손에 들린 건 내가 쓰던 물건 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삿짐 아저씨인진 모르겠지만
내 미니 장농을 통째로 들고오는 아저씨 두명의 모습이 보였고 그 장농위로 내가 쓰던 이불들도 보였다.남자의 손에 들린건
검은색 봉지가 다 였지만, 집 동네를 알려 준 게 다 인데 내 집 까지 알고 있었나보다.하긴 날 죽이려고 마음 먹으면 뭘 모를까.
TV를 보다가 벌떡 일어서서 얼떨결에 내가 어제 잤던 방문을 열어주자 이삿짐 아저씨들이 그곳에 장농을 떡 하니 내려
놓는다.저 아저씨들의 눈에는 내가 어쩌면 동거 할 여자 쯤으로 보이겠지,장농을 한쪽에 잘 놓아준 아저씨는 손을 탈탈 털며
그 살인자에게 무언가 말을 하더니 이내 돈 얼마를 받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내 집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
지만 그래도 아침에 시끄럽다고 차갑게 반응한 것에 비하면 지금 남자의 행동은 좀 놀라웠다.장농에 들어있는 옷가지
들과 속옷,내가 엊그제 정리해 둔 그대로 있는 장농이었다.
툭
와르르
"...고마워요"
장농을 살펴보는 내 앞으로 들고있던 검은봉지를 던지는 살인자, 뭐 하나 부드러운 행동 하나 없었지만 그 검은색 봉지 안에
는 내가 자취하면서 쓰던 펜들과 달력이 들어있었다. 화분통에 넣어둔 필기도구를 아무렇게나 집어왔는지 그리 필요도
없는 색연필까지 바닥에서 나 뒹군다. 그 장면에서도 울컥했지만 이게 어딘가 싶어 볼펜들을 주섬주섬 주었고 달력을
집어 들었다
"10월 29일이다"
이 남자를 처음 만난 날짜는 9월 29일, 오늘은 9월 30일이었다. 달력을 줍는 내 귓가로 잔인하리 만큼 덤덤하게 말하는 살인
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 살인자를 향해 탐탁치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이부자리를 한쪽에 정리하였다.11월이
다가오는 추운 겨울날 눈송이 내리는 것도 못 본채 나는 죽는구나, 고개 끄덕이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살인자. 혹시 내가 만약에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1년 이라고 미리 말해두었다면 혹 3개월이라는 시간을 줄 수도 있었을까.
아니다,더 욕심부리지 말자, 한달이어도 충분해-그리고 한달이란 시간동안 어떻게서든지 저 남자의 마음을 바꿔놓을거야.
찝찝하고 짜증스럽기는 했지만 부러진 빨간색연필을 들어 10월 29일에 동그랗게 체크를 해두었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모 아니면 도,혹시 모르니까 하고 싶은 일들도 체크해야만 한다. 어째 순순히 내 짐을 가져다주기 까지 한 남자의 행동이
의심스러운 곳도 한두 곳이 아니지만 이제 밤이 되어 쌀쌀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엎드려 펜을 들었다.그러고보니 살인자의
이름은 무엇일까.
"내가...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뭐하는 짓인가, 싶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입술을 꾸욱 깨물며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 평소에 꿈꿨던것을 하나하나 적었다. 남의 눈치보여서 못 한일,돈이 없어서 못한 일
그러고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돈이 좀 필요한데 그런건 그냥 카드로 긁어 버려야지, 아니다 이젠 부모님과
연락도 못할텐데 카드 쓰는 내력서가 나오면 날 찾으려고 하겠지.날 찾는건 좋지만 괜히 그랬다가 저 살인자가 죽이
려고 달려들수도 있어,뭐 하나 편한게 없다. 나에게 남은시간은 이제 29일 현명하게 우선 세워는 보자
제일 하고 싶었던건 제대로 된 남자친구 사귀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 손잡고 커플 티 입고 놀이동산도 가고 싶었구,
1.놀이동산 가기
2.해외 여행 가기
3.가면탈 쓰고 거리에 서 있기
4.드레스 입고 화보 찍듯이 길거리에서 폼 잡아보기
5.키스해보기
대충 적어 본 건 평소에 해보고 싶었지만 못 해본 것 들이었다.1지망과 5지망은 남자친구가 있어야 가능 한 일,
살인자의 얼굴이 잠깐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얼굴은 정말 살인자치곤 내 첫키스를 줘도 괜찮은데, 예쁜얼굴로 왜 한번도
키스 못해봤냐 묻거든 항상 동화속에 나오는 환상의 남자 기다리다가 못했다가 부끄럽게 고백할 수 있다.항상 동화속
남자들만 찾느라 오는 남자 마다하더니 하늘이 벌을 준 건지도 모른다. 막상 동화속 남자가 나타났지만 그 동화속 남자가
날 죽이려는 살인자 일거라고는.
달력 빈 곳에 이것저것을 써 내려가다가 문득 29일이란 시간동안 하루에 하나씩 이뤄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번지점프 해보기
7.고아원 봉사활동 해보기
8.수영장 통째로 빌려서 맘껏 놀기
9.낙하산 타보기
10. 잠수복 입고 바닷가 뛰어들기
곰곰히 이것저것을 적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부분 이루고 싶은게 돈이 너무 많이 드는 항목 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저 살인자가 다 들어 줄지도 의문이었다. 날 감시 해야 할텐데,그런데 내가 이루고 싶은 목록을 저 살인자에게 알려줘야 할까?
계속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고 하지만 막상 죽어야 된 다고 생각하자 그냥 방탕하게 생활 하고 싶다는 위험한 유혹도 든다.
사람들이 쾌락과 환희를 느낀다는 sex라는 것에 대해서도 평소 궁금증이 완전히 없었던 건 아니다. 그저 혼전순결을
지키기 위해 커플이라면 의레 치룰 것 처럼 말하는 잠자리에 대해 기피했을뿐이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11.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
라고 부끄럽게 적어넣었다. 내가 적고도 차마 어이가 없어 볼펜으로 잠자리라는 부분을 좍좍 긋고는 동침이라고 적어넣었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내 스스로가 웃기다가도 이내 가련해진다. 모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내가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생각해보는거야
11.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 동침
12.랍스터 먹어보기
계속 밤은 칠흙같이 깊어져만 간다.방안에는 슥삭슥삭 볼펜 소리만 가득 울린다.현관에서 오늘 따라 밝게 빛나는 초승달이
보였다.저 달이 보름달이 되고 그리고 이내 다시금 초승달이 될 쯤이면 난 하늘나라에 있겠구나, 내가 적어놓은 목록들을
조심히 살펴보다가 우선 제일 만만한게 번지점프구나 싶었다. 내일 남자에게 조심히 물어봐야지, 하고싶은 일 중에
번지점프를 하러 갈 수 있냐고ㅡ 이것저것 더 적을까 하다가 억지로 적을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편히 누워버렸다.
"후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치 말자, 난 꼭 이번 겨울에 내리는 눈송이를 그리고 내년에 내리는 눈송이도 볼 수 있을거야
난 하늘이 도울테니까"
위험한 동침
첫댓글 아 정말 너무 재밌어요!!
짱짱!>_<우왕.........해피엔딩이면..>_<
하늘이 도울테니까 참 감동적인 말입니다...
하늘이 도울거야 ㅜㅜ
근데왜 왜 죽이려고 하는겁니까?? 이해가 잘안되네요 ㅜㅜ
-_-; 첫 편 보시면 누가 시켰다고 나오네요~
이번편도 넘 좋아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성실연재 부탁드려요 작가님 홧팅~!!
아이거 진짜로ㅜ 쟈맛덛ㅇㅋㅋ
넘><잼있네열~^^
재밌어요재밌어요!! 남자 완전 카리스마대박!!!ㅋㅋㅋ
재미있어요~~^^^ 다음편도기대되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