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음(초기 상태로 인구 40~50명)
건설 마을 회관 : 처음부터 마을 중앙에 지어진 건물로 헐고 위치를 옮기
거나 기존의 것을 개방하고 다른 곳에 지을 수도 있다.
hamlet 부터 village 까지는 이곳에서 업무를 보며 town
이 되면 저절로 업그레이드 된다.
나무집 :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보통 4~6명이 거주한다. 영
지민들이 먹을 식량 자원, 특히 밀을 얻을 수 있다.
벌목소 : 나무꾼이 사는 집이다. 영지민들의 집을 짓고 수리하는 데
필요한 나무를 얻을 수 있다.
사냥꾼의 집 : 사냥꾼 가족이 산다. 보통 토끼나 사슴을 잡으며 그
고기와 가죽을 얻는다.
대장간 : 각종 농기구와 무기를 만든다. 그러나 hamlet의 대장간은
그리 대단한 물건은 만들지 못한다. 당장 이터널 플레인의
아이템 보다 훨씬 처진다.
기타- 처음 시작하거나 이터널 플레인의 영지 쟁탈전에서 밀려나면 hamlet
상태가 된다. 보통 뒤에는 나무로 뒤덮인 산이 있고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며 근처에는 넓은 초지(경작지, 목장으로 쓰이는)가 있다. hamlet
상태에서는 마을 주변에 그 어떤 몬스터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토
끼, 사슴 등의 초식동물만 존재할 뿐이다.
2.village
조건 : 인구 200, 마을 회관 1, 대장간 1, 벌목소 2.
건설 교회 : 노신관이 한 명 거주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 영지민들이
모여 기도를 한다. 영지민들의 행복도가 올라가며 새로 태어난
아이를 세례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성 마법은 쓰지 못한다. 인
구 500을 감당할 수 있다.
약초꾼의 집 : 약초꾼 가족이 산다. 약초를 채집하여 약을 만들어 영
지민들의 병을 고친다.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영지
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양조장 : 바로 술 만드는 곳이다. town으로 가면 업그레이드 되는 곳
으로 지금은 자체적으로 홉 농장을 갖추고 있어 이것만 만들
어 놓으면 인구 500 가량의 행복도를 올린다. 그러나 술에
취한 나머지 가끔 영지민이 소동을 부리기도 한다.
경비초소 : 평화로웠던 hamlet 때와는 달리 village에 가면 조금 소
란스러워 진다. 양조장이 생겨 취객들이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 배고픈 늑대와 곰들이 마을로 내려오기도 한다. 경비
초소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곳으로 경비병의 수는 유
저가 조정 가능하다. 단 영지의 모든 병력은 인구의 1/10
을 넘을 수 없다. 무장은 활과 몽둥이.
잡화점 :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상점. 식량 부터 무기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많은 물품을 판다. 잡화점이 생기고 인구가 늘면
근처에 자동적으로 시장이 형성된다.
망루 : 말 그대로 망 보는 곳. 경비병 다섯 정도가 올라가서 활을 쏘
는 것도 가능하다. 목책과 연동해서 쓰면 효과가 좋다.
목책 : 나무로 벽을 만들어 방어에 쓴다. 오우거나 트롤 같은 거대
몬스터에겐 효과가 없으나 늑대 정도가 기껏인 village에서는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기타- village가 되면 공격 성향인 늑대와 곰이 출현한다. 늑대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에 까다롭고 곰은 경비병으로는 대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곰은 마을로 내려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리 걱정
할 일은 아니다.(그리고 이쯤 되면 유저도 곰 한 마리는 찜쪄먹을 레
벨이 된다.)
3. town
조건 인구 1천, 교회 2, 경비초소 2, 양조장 1, 경비병 50.
건설 저택 : 마을 회관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된 건물이다. 이제까지의 건
물과는 달리 석재로 지어져 있다.
채석소 : 산의 바위에서 석재를 떠내는 곳이다. 석재 자원을 얻음에
따라 석재 건물의 건설이 가능해진다.
제재소 : 벌목한 나무를 켜서 재목으로 만든다. 이에 따라 기존의 나
무집이 가옥으로 업그레이드 된다.(이미 지어진 나무집은 아
니다. 이미 지어진 나무집은 별도로 돈을 들여야 한다)
가옥 : 나무집 대신 짓게 되는 건물로 나무집에 비해 넓기도 하고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주거 영지민들의 행복을 올려 준다.
산지기의 집 : 제재소가 만들어짐에 따라 나무의 대량소비가 이뤄지
게 되어 숲의 관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만들어 놓으면
주기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지치기를 해서 나무가 보다
빨리 자라게 한다.
성당 : 석재로 지어진 건물로 인구 5천을 능히 감당한다. 특히 거주
하는 프리스트는 회복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지민들
이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특히 유용한다.
홉 농장 : 기존의 양조장이 2천 정도의 인구를 감당할 정도로 커진
대신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홉 농장이 사라졌다. 홉 농장
을 건설하지 않으면 양조장은 더 이상 맥주를 공급하지 않
는다. 단, 발전한 이후 1달은 자체 조달한다.
술집 : 기존에는 양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이젠 술집에 가
서 마셔야 한다. 즉, 양조장의 일거리가 3군데로 분산된 셈이
다.
병영 : 본격적으로 영주의 사병을 기르는 곳이다. town 상태에서는
창병과 궁수를 육성할 수 있다. 병영은 꽤 넓은 토지가 필요하
며 후에 영지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병종이 추가된다.
무기제작소 :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만들던 무기 제작이 일원화됐다.
대장간은 이제 영지민들을 위해 농기구와 잡다한 물건을
생산하게 되고 무기제작소에서 모든 무기 제작을 맡는다.
기타- town이 되면 늑대와 곰 같은 야생동물 말고도 고블린, 코볼드, 오크
등 중소형 몬스터가 마을을 종종 습격한다. 고블린과 코볼드는 마을
주변에서 행인을 노리는 경우가 많고 오크는 비정기적으로 무리를 지
어 마을을 습격한다. 이에 따라 잡화상점에서 파는 무기를 장비하고
다니는 영지민이 늘어난다. 그외의 것으로 포켓 플레인에서 영지의
성장 한계가 바로 이 시점이다. 원래 인구 5천이 되면 manor로 넘어
가야 하지만 이터널 플레인에 정착하였을 때 가능하다.
4. manor
조건 인구 5천, 저택 1, 병영 1, 무기제작소 1, 홉 농장 1, 채석소 2,
제재소 1, 성당 1, 산지기의 집 3, 이터널 플레인 정착.
건설 교역소 : 이터널 플레인에 정착하게 되어 타도시와의 교역이 가능해
졌다. 건설하면 상인들이 영지와 타도시를 오고가며 교역을
하기에 꽤 짭짤한 세금을 거들 수 있다. 특히 통행이 잦은
도시라면 상인들이 더 많이 드나들기에 더 많은 세금을 얻을
수 있다.
각종 상점 : 교역소가 생김에 따라 상점들이 NPC에 의해 자동적으로
생긴다. 이 상점에 대해서 유저는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
리는 게 아니라 NPC 혹은 PC의 요청에 허가를 하면 요청
한 자리에 상점이 지어진다.
목장 : 소, 양, 염소 등을 기르는 곳으로 꽤 넓은 초지를 요구한다.
우유와 고기, 가죽, 털을 얻을 수 있다. 우유와 고기는 중요한
식량 자원이며 털과 가죽으로는 영지민들의 옷을 만들 수 있다.
포켓 플레인에서는 옷이 낡지 않고 찢어져도 수선만 하면 됐기
에 새로 태어난 아이들의 옷만 구입하면 됐지만 이터널 플레인
에선 옷도 만들어 입어야 한다.
용병 길드 : 이터널 플레인의 영지는 유저들의 수에 비해 무척 적어서
영지를 노리는 유저가 무척 많다. 게다가 몬스터의 습격도
잦아지기에 영주의 사병 만으로 전투에 임하기 힘든 경우
가 많다. 그때를 대비해 용병 길드에서 일시적으로 급료
를 주고 용병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
과수원 : 각종 과일을 재배하는 곳이다. 과수원에서 재배하는 과일은
자체로도 식량이 되며 다른 물품의 원료가 된다. 가량 포도
를 재배하는 과수원이라면 포도를 이용하여 포도주를 만들
수 있고 올리브를 재배하면 올리브유를 만들 수도 있다. 이
2차 물품은 city 단계에서 만들 수 있다.(2차 물품 생략. 경
우의 수 너무 많음.=_=)
여관 : 교역소가 생기고 용병 길드가 생김에 따라 외지인이 늘어나게
되었다. 때문에 여관이 생겨 외지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광산 : 역시 이터널 플레인에 나옴에 따라 주위의 광산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광부들이 광석을 캐내면 이를 대장간으로
옮겨 제련해야 한다. 이후 대장간이나 여러 제작소에서의 작
업을 통해 물품이 완성된다.
갑옷 제작소 : 가죽과 철을 이용한 갑옷을 만든다. 이에 따라 병영에
서 훈련 가능한 병종이 늘었다. 석궁병, 철퇴병, 장검
병, 기병, 기사 등이다.
마굿간 : 말을 키우는 곳으로 이에 따라 기사와 기병의 훈련이 가능
해졌다. 모든 병사는 병영에 주둔하지만 기사는 영주의 저택
에 주둔한다. 단 임무가 있을 시 임무지에서 주둔한다.
공성무기 제작소 : 공성 무기, 즉 캐터펄트나 트리뷰셋 등을 만드는
곳이다. 무기를 만드는데 상당한 목재와 석재를 필
요로 한다.
탑 : 돌로 만들어진 망루다. 성벽과 궁합이 잘 맞는다.
성벽 : 돌로 만들어진 벽으로 돈을 들여 높이와 두께를 보강할 수 있
다. 그리고 성벽 밑에 해자를 파서 방어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
하다.
성문 : 말 그대로 성문. 다만 해자를 파면 자동적으로 도개교를 갖추
게 된다.
선착장 : 도시가 강이나 바다에 인접해 있다면 선착장을 만들 수 있
다. 어선등을 이용해 어류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총안 : 성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성벽 끝에 요철을 만들어 궁수
나 석궁병이 그 사이에서 안전하게 활을 쏠 수 있도록 한다.
기타- manor 상태가 되면서 대략적인 모습을 갖추었다. 조건만 좋으면 완
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변 영지의 위협과 몬스터의 공
격은 언제나 주시해야 한다. 잘못해서 영지를 빼앗기게 되면 영지는
초기화되어 hamlet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병영에서 훈련할 수 있는
병종은 기사, 기병, 장검병, 철퇴병, 석궁병, 궁수, 창병으로 기사와
장검병은 철갑으로, 기병과 철퇴병은 가죽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다.
5. city
조건 인구 2만, 성1 ,교역소 1, 각종 상점 10, 갑옷 제작소 2, 마굿간 1,
공성무기 제작소 1, 목장 1, 용병 길드 1, 과수원 2, 광산 1, 여관 2.
유저 마스터 이상.
건설 성 : 영주가 업무를 보던 저택이 업그레이드된다. 주위에 충분한 공
간이 있어야 하며 공간이 없을 경우 새로 지어야 한다. 막강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
사택 : 돌로 만들어진 집으로 영지민이 사는 집 중 가장 좋은 집이다.
나무집이나 가옥과 다른 점은 나무집과 가옥은 한 가지 형태
밖에 없지만 사택의 경우 작게는 4명이 들어가는 소규모에서
크게는 100명까지 들어가는 대저택까지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역소 : 교역소와 비슷한 건물이다. 다만 교역소가 근처 몇 개의 도
시, 마을과 교역을 하던 반면 무역소는 도시가 성장함에 따
라 대륙 간의 장거리 무역도 가능해진다.
학원 : 교육 기관으로 영지민의 지식 수준과 행복도를 끌어올리고 인
재를 육성한다. 본격적으로 행정 관료를 고용할 수 있다.
도서관 : 학원을 건설한 뒤 건설 가능해 진다. 역시 영지민의 지식
수준과 행복도를 끌어 올린다.
마법 길드 : 마법사들을 고용하거나 마법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영
주의 성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주가 마법사라면 마
법 길드에서 구할 수 있는 마법사와 마법 물품의 수준이
따라서 올라간다.
항구 : 선착장이 발전한 형태. 역시 강(상당한 규모의)이나 바다에
인접해 있어야 건설 가능하다. 항구에서는 큰 규모의 배도 수
용할 수 있다.
해군 기지 : 항구가 있어야 건설할 수 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소
형 선박만 만들 수 있으나 개량에 의해 더 크고 강한 배
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신전 : 주교와 프리스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영지민의 신앙심과 행
복도를 크게 올려준다. 병에 걸리거나 아픈 영지민을 치료하기
도 한다.
병원 : 의사가 들어와 본격적인 의료 활동을 한다. 신전의 프리스트
보다 개개인에 대한 치료 효과는 떨어지지만 병원 하나가 감당
하는 환자수는 신전을 훨씬 웃돈다.
극장 : 각종 연극을 공연하고 행사를 행하는 곳으로 영지민의 행복도
를 크게 올려준다.
요새 : 영주의 성과 비슷한 방어력을 가진 건물로 도시 밖에 건설하
는 것도 가능하다. 1천 가량의 병사가 주둔할 수 있다.
공원 : 지친 영지민들이 쉴 수 있는 곳으로 영지민의 행복도를 올려
주고 작업 능률을 올린다.
기타- city는 유저가 영지 발전에 노력하며 자신의 성장을 이루면서 외부의
위협에 굴하지만 않으면 무난히 이룰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단계는
조건에 몇 가지가 더 추가된다. 첫째는 주위 도시와의 연계다. 이미
농업이나 광업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상업의 발
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근처 manor, town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약간 떨어져 있는 city와 충분한 상업적 연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로
유저들의 이용 정도다. 이터널 플레인은 솔로 플레이로 영지를 궁극
의 상태까지 발전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 유저들이 영지의 서
비스를 이용한 정도에 따라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가능해 진다. 비단
인구 조건, 건물 조건만 아니라 연계 조건과 유저 조건도 만족해야 발
전이 가능하다.
<이하 간략>
6. metropolis 인구 10만 이상의 대도시로 왕국의 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
이때 영주는 왕으로, 성은 왕궁으로 바뀐다.
7. megalopolis 인구 50만 이상의 거대 도시로 제국의 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제국으로 발전하기 전에 state 상태를 거쳐
야 한다. 200만이 성장 한계다.
8. state metropolis 하나와 city 5개 이상이 모이면 state로 발전한다.
이때 metropolis가 수도가 되고 metropolis의 영주가 왕이 된다.
metopolis가 없이 연합하면 alliance가 되고 구성원은 모두 동등
한 관계가 된다. metroplis가 있어도 합의하에 alliance가 될 수
있다.
9. empire megalopolis를 수도로 가진 state 하나와 state 5개 이상이 모
이면 empire가 되고 megalopolis가 수도가 된다. 기존 state의
귀족들은 그 영지와 세력에 따라 합당한 작위를 받게 된다.
-> state나 megalopolis는 city 근방의 manor, town, village, hamlet도
포함하므로 엄청난 인구를 얻게 된다. 그리고 왕과 황제는 국가 총 인구
의 1/100을 별도의 중앙군으로 사용할 수 있다. state의 인구는 대략
80만에서 400만, empire는 400만에서 2천만 가량이다.
1 포켓 플레인
힘껏 도끼를 휘둘렀다.
퍽!
그러나 내 앞에 버티고 선 나무는 아직 쓰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역
시 몇번은 더 후려쳐야 통나무 하나를 얻을 수 있겠지? 계속해서 도끼를 휘
둘러 나무를 후려쳤다. 옆에서 다른 나무를 패고 있던 피트가 말을 걸어왔
다.
"영주님, 힘드신 듯 한데 좀 쉬다 하시죠? 통나무 몇 개만 더 구하면 되니
까요. 저 혼자 해도 충분할 겁니다."
"아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둘이서 하는 게 훨씬 낫지. 그리고 나무를
빨리 베야 지금 마을 회관에서 묵고 있는 새로운 영지민들의 집을 지어 줄
수 있으니까."
"다른 영주님들은 스크롤로 집을 짓는다던데.. 어째 영주님은 고생을 사서
하십니까."
피트가 투덜거렸지만 난 그저 웃어 보였다. 집을 짓는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번째가 나처럼 영지민들과 합심, 혹은 지시해서 수작업으로 집을
짓는 것이고 두번째는 바깥 세상-이터널 플레인에서 봉인 스크롤을 사와서
봉인을 해제하면 되는 것이다. 봉인 해제는 모든 유저들의 기본 스킬이기도
하고. 하지만 첫번째 방법은 재료만 있으면 충분히 집을 지을 수 있는 반면
에 두번째 방법은 돈이 있어야 한다.
"자자, 그건 그렇고 통나무 저장이 얼마나 남았지?"
"지금 집이 없는 영지민이 두 가구니까 그들의 집을 지어주고 나면 집 하
나 지을 정도 밖에 안 남을 겁니다. 거참,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 우리
영지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 말대로다. 가상 현실 게임 이터널 플레인의 클로즈 베타가 시작된 지도
어느새 3달이 지났다. 랭커들은 100레벨이 넘었니 어쩌니 하고 거의 대부분
의 유저들이 경영하는 영지는 town 상태에 들어간데다 어떤 미친 작자들은
manor 상태를 지나고 있기도 하다. 나? 나는 그동안 영지민들과 놀고 농사
짓고 나무 베는 데 미쳐서 영지는 그대로 초기 상태인 hamlet 상태다. 게다
가 이터널 플레인으로 사냥 한번 나가지 않아서 돈도 별로 없다. 그러다 보
니 다른 유저들처럼 돈으로 농노를 사서 인구를 늘리지도 못했고 레벨도 얼
마 올리지 못했다. 뭐.. 별 상관은 없지만.
그런데 1달 전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지민의 수가 70을
넘지 못했는데 1달 새에 두배 가깝게, 150명을 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전까지는 대장간만 하나 지어놓고 내가 나무꾼, 사냥꾼 노릇을 어설프게나
마 했는데 이젠 그게 불가능해졌다. 별 수 없이 제일 시급한 벌목소를 하나
짓고 이어 사냥꾼의 집도 두 개 지었다. 그러자 상당히 한가해져서 가끔 사
냥꾼이 잡은 고기를 모아두었다 축제도 벌였는데.. 근래에 와서는 또다시
인구 폭증의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별 수 없지. 벌목소를 두 개 더 짓도록 해야지."
"두 개나요?"
"그래. 이 상태로 가면 아마 우리 영지도 곧 village가 될 거야. 그러면
인구가 지금 보다 더 많아질테니 미리미리 대비해야지. village가 되면 할
게 많아. 경비단도 조직해야 되고 망루도 세워야 하니까."
"하긴.."
피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얼마간 일을 더 하고, 예정했던 통나무를 모으
자 통나무를 모아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트는 있는 힘껏 통나
무를 그러모으고 끈을 꺼내 묶은 뒤 어깨에 지고는 나를 보며 투덜거렸다.
"영주님의 그 가방은 언제 봐도 부럽군요. 쳇, 그거 어디서 공짜로 안 나
눠주나?"
하긴 NPC들은 인벤토리가 없으니 불편하긴 하겠군. 난 그냥 웃어 보였다.
우리가 나무를 하는 곳은 마을 뒷산이다. 아직 마을이 hamlet 상태이기 때
문에 이 뒷산은 그리 크지도 않고 사나운 야생 동물도 나오지 않는다. 나중
에 village가 되면 산은 커지고 숲은 울창해지며 늑대나 곰도 출몰한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영주인 내가 경비단을 조직해야 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마을 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
다. 피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나뭇짐을 마을 회관 앞에 내려 놓았다. 나뭇
짐은 저절로 사라지며 마을 회관 안의 창고로 이동되었다.
"좋아, 그럼 피트 계속 수고하도록. 나는 업무를 좀 처리해야 겠으니."
"네. 그럼 영주님 수고하십시오."
나는 마을 회관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촌장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꾸벅 인사했다.
"영주님 이제 오십니까?"
"그래. 그동안 무슨 일은 없었나?"
"명령해 놓으신 나무집 2채 중 하나는 막 완성되었다고 보고가 올라왔고
두번째 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내일 정도 되야 완성될 듯 합
니다."
"그래? 벌써 저녁이니 모두 쉴 시간이겠군. 그럼 창고에 통나무는 지금 집
한 채 지을 정도가 남았던가?"
"예. 미리 지어놓을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벌목소를 두 개 지을 생각이야. 내일 부터 당장
벌목소 건설에 들어가도록 해."
"과연 벌목소 하나로는 한계에 부딪친 것 같더군요. 그렇게 조치하겠습니
다. 그리고 창고에 토끼 고기와 사슴 고기가 무척 많이 쌓여 있는데.. 며칠
만 더 지나면 썩기 시작할텐데 어찌하시렵니까?"
"축제를 벌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바쁜 시기에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니.. 그냥 내일과 모레 영지민들에게 배급해 주도록 해. 오랫만에 맛볼
테니 모두 좋아하겠지?"
"물론입니다. 그럼 내일과 모레 남아 있는 고기를 모두 배급하도록 하겠습
니다. 또 지시하실 게 있습니까?"
"아니. 이 정도면 되겠군. 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하게."
"네, 편히 쉬십시오."
촌장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당장 인구가 늘어나니 필요
한 건 역시 나무였다. 식량이야 영지민들의 대부분이 농부이니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포켓 플레인에서야 기후 좋고 토질 좋기 때문에 농사 소출은
항상 풍작이다. 식량에 대해 걱정하는 건 manor 상태부터니까. 나는 잠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내 레벨은 13이다. 8년간 계속했던 프로게이머 생활을 청산하고 1년 정도
는 그간 못했던 일들을 한 뒤 우연히 접한 이터널 플레인의 클로즈 베타 신
청에 당첨되어 한참 게임에 빠져 있다. 이터널 플레인은 MMORPG 이긴 하지
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포켓 플레인 개념이었다. 그것도 포켓
플레인이 자신의 영지가 되어 그 영지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영지를 실질적
인 세계라 할 수 있는 이터널 플레인에 정착시켜 다른 유저와의 경쟁을 통
해 더 발전하는 것이었다. 원래 나는 RPG에는 별 관심이 없고 경영, 혹은
전략 시뮬레이션에 도가 튼 사람이었다. 영지 발전에 흥미를 느끼고 클로즈
를 신청했더니 운 좋게도 딱 당첨되었다. 그런데 막상 게임에 들어와 보니
왠걸? 영지 발전 보다는 그냥 한가하게 영지에서 전원 생활(?)을 즐기는게
너무 재밌더란 말이다. 해서 레벨이나 영지 발전은 내팽겨쳐 두고 영지민들
이랑 놀고 사냥이랑 벌목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가 발전하지 못한 영지,
올라가지 않는 레벨이었다. 근래 와서 갑자기 인구가 느는 바람에 레벨도
덩달아 올라가 버렸지만.. 으음.
"이럴 때가 아니지. 로그아웃."
[로그아웃 중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터널 플레인은 하루 최대 접속시간이 15시간이다. 나야 프로게이머 시절
벌어놓은 돈도 많고 부모님에게서 독립했기에 간섭할 사람도 없어서 15시간
을 풀로 접속하고 있다. 쩝 제작사에서 하루 6시간 씩 플레이하면 1년 정도
에 마스터에 이른다고 했으니 지금쯤 100레벨은 넘었어야 하는 건데 그동안
헛짓이라면 헛짓을 했으니.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으며 게임 베드(생
긴 건 침대 모양인데 여기 누워서 게임을 한다)에서 일어났다.
"뭘 먹는다? 먹는 건 하루 두끼뿐이니 좋은 걸 먹어야 할텐데. 에라, 그냥
볶음밥이나 하나 조리해서 먹어야지."
컴퓨터에 조리 명령을 내려 놓고 TV 앞에 앉았다. 내가 사는 곳은 19평짜
리 아파트인데 방이 두개라 거실에는 TV를 놓고 방 하나에는 침대를 또 방
하나에는 게임 베드와 컴퓨터를 놓고 있다. 밥이야 항상 TV 앞에서 먹고 밥
먹으면 침실 가서 디비져 자다가 일어나면 또 밥먹고 바로 게임룸(게임 베
드와 컴퓨터있는 방의 별칭이다)으로 직행이다. 게임하고 밥먹고 자고.. 쩝
폐인이 따로 없군. 하지만 이런 생활이야 프로게이머 시절에도 익숙하던 거
다. 학교에 나간 적도 별로 없어서 겨우 졸업했을 정도니까.
띵동.
컴퓨터가 볶음밥의 조리가 끝났음을 알렸다. 나는 자동 요리기에서 볶음밥
을 꺼내 TV 앞으로 가서 앉았다. 채널은 언제나 그렇듯이 게임 채널. 마침
내가 밥 먹는 시간에는 이터널 플레인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가상
현실 게임이 한두개 있는 건 아니지만 그중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 이터널
플레인인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아직 정식 오픈되지 않은
게임이라 별 대단한 정보는 얻을 수 없는게 단점이다.
멍하니 TV를 보며 밥을 다 먹은 나는 그릇을 자동 세척기에 집어넣고 이를
닦은 후 휘청거리며 침대로 향했다. 으음, 꿈나라에서 깨어나고 보면 벌목
소가 완성되어 있겠지? 9시간 잤다고 하면 이터널 플레인에서는 36시간이니
까.
침대로 기어 올라가서 이불을 뒤집어 썼다. 으.. 머리가 울린다. 빨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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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켓 플레인
10시 반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에 눈꼽이 꼈는지 눈이 잘 안 떠진
다. 손가락으로 눈꼽을 떼곤 침대 옆에 있는 화장지를 몇 장 꺼내 쓱 문댔
다. 좀 기분이 요상하지만 뭐 어때, 누구 보는 사람도 없는데.
밥은 언제나 그렇듯 볶음밥이었다. 누가 훔쳐갈세라 후딱 해치우고 게임룸
으로 가 게임 베드에 누웠다. 헤드셋을 착용하자 익숙한 붉은빛이 망막을
찌른다. 그와 함께 하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홍채 인식 완료. 주민인증번호 ##1902785640132.]
[가상 현실로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서비스를 원하십니까?]
가상 현실은 기존의 인터넷을 상당히 대체하고 있었다. 10년 정도 지나면
가상 현실만 남고 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란 성급한 예측을 하는 사람도 많았
다. 그만큼 현재 제공되는 가상현실 서비스는 다양했다. 처음에야 게임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학습, 의료, 금융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응용되
는 추세니까. 내 게임 베드야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 베드라
고 부르는 거지 원래 이런 기능의 장비는 Cyber Space Connection Tool 라
고 부른다. 이런저런 생각은 하다가 떨쳐버리곤 조용히 말했다.
"게임 이터널 플레인 접속."
[사용자의 신체 이상 유무를 검사합니다.]
뭔가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웅 하는 기계음이 들리더니 아까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지한님 이터널 플레인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레벨 15, hamlet
상태 영지의 캐릭터 천단, 맞습니까? 맞다면 비밀번호를 불러주십시오.]
"천하통일1통"
[비밀번호 확인되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환한 빛이 나를 덮쳤다. 이 빛은 수십번을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군 그래. 잠시 후 눈을 뜨자 지난 3개월 간의 죽돌이 생활로 익숙한 마을
회관의 침실이었다. 오늘은 인구가 몇명이나 늘었으려나? 벌목소는 다 지어
졌는지 모르겠군. 가볍게 문을 열고 영주실로 나갔다.
"아, 영주님!"
"벌써 와 있었나?"
"예, 그건 그렇고 큰 일 났습니다!"
"큰 일이라니?"
촌장은 늙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마하
니 늑대라도 쳐들어온 것도 아닐텐데 왜 저리 황망해하는지 모르겠군. 나는
느긋하게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영지상태창을 불렀다.
상태창이라고 해봐야 인구랑 병력(지금은 0이다 흠.) 밖에 나오지 않지만.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어라? 인구가 179라니?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어제까지만 해도 153명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겨우 9시간 새에 26명이 늘
었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접속할 때 알려주길 내 레벨이 15라고 했지.
3가구가 이주 오면서 꽤나 많은 경험치를 가져왔나 보군.
"일단 영지민들 모두를 동원해서 벌목소 두개는 완성하긴 했습니다만 당장
지어야할 나무집이 세 채인데다 언제 또 이렇게 인구가 늘어날지 모릅니다.
어찌 해야 되겠습니까?"
NPC라 그런지 아니면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허둥대기만 하는
것 같다. town이 되면 집사를 고용할 수 있다던데.. 하긴 아직은 요원한 일
이니까.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어쩔 수 없지. 이주해온 가구 중 둘을 벌목소에 거주하게 하고 나무집 하
나를 지어. 그리고 새로이 벌목소 둘을 지어. 여유가 있으면 대장간도 하나
늘리고. 생각 같아선 사냥꾼의 집도 하나 늘리고 싶지만 그럴 여유는 도저
히 나올 것 같지 않군. 그건 그렇고 식량은 풍족하나?"
"예? 아, 네. 식량은 넉넉 합니다. 250명이 넉달 먹을 분량은 있습니다."
"뭐 부족하진 않겠군."
모든 초기 생산 건물은 생산 기능만 아니라 주거 기능도 함께 가진다. 벌
목소는 나무만 베는 곳이 아니라 나무꾼 가족이 사는 곳이다. 대장간이나
사냥꾼의 집도 마찬가지. 그리고 세금은 현실로 1주일, 게임에선 한 달 간
격으로 받는다. hamlet 상태는 상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곡식만 받을
수 있다. 나무꾼이나 대장장이는 그런 일을 함으로써 세금을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게다가 이터널 플레인에서는 토질과 기후에 따라 생산량이 달
라지지만 포켓 플레인에선 언제나 최상으로 거둔다. 그러다 보니 내다 팔지
않는 이상 언제나 풍족하기 이를데 없다.
"알았으니 이만 가보게."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촌장은 평소 때와 다를데 없는 표정을 지으며 밖에 나갔다. 그건 그렇고
나무가 무척이나 부족하다. 벌목소를 새로 지으라고 명령은 해두었지만 아
무리 빨리 지어 봤자 하루는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얼마나 인구가 늘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지난 한달간은 이틀에 한 가구 씩만 이주해 왔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이주민이 늘었지? 알 수 없는 일이니 일단 접어두고, 창
고상태창을 호출했다. 상태창이라곤 하지만 숫자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창
고 안을 카메라로 비춰주는 것 뿐이다. 생각대로 곡식은 그득했지만 나무는
거의 바닥이었다. 고기는 조금 있긴 했지만. 나는 잠시 고심하다 결정을 내
렸다.
영지 상거래. 영지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남는 물건을 판매하는 시스
템으로 영주실에 있거나 비서, 혹은 집사와 같이 있을 때 쓸 수 있는 시스
템이다. 이걸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면 포켓 플레인과 이터널 플레인
을 연결하는 외길로 소달구지가(town이 되면 마차로 바뀐다더라) 나타나며
물건을 싣고 온다. 여담으로 인구를 이 방법으로 늘릴 수가 있는데 품목 중
에 농노 가족을 사면 소달구지가 농노 한 가구를 싣고 온다. 보통은 이 방
법으로 인구를 올린다. 이에 반해 이주민은 지 맘대로 그 길을 통해 이주해
오는 것이고. 영지의 행복도가 높으면 이주민이 늘어난다던가?
어쨌든 나는 피같은 돈을 들여 통나무를 무더기로 샀다. 그러고 보니 처음
시작할 때 받은 10골드 말고는 땡전 한푼 없다. 사냥도 안 하고 영지 상거
래도 안 했으니 돈이 있을 리가 없지. 하긴 영지민들에게는 10골드 하면 무
지막지하게 큰 돈이다. 1골드가 10실버, 1실버가 100코퍼인데 1코퍼면 도시
에서 빵 하나를 살 수 있다고 하니까.
자자, 이럴 데가 아니지. 슬슬 나가서 집 짓는 것을 도와줘야 겠다. 인구
150인 영지에 26이 늘었으니 집 짓는게 무척이나 큰 일일테니까. 의자에서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갔다. 마을 회관이래봐야 hamlet 상태에서는 지하 창
고와 1층일 뿐이다. 앞부분은 거실로, 뒷부분은 침실 및 영주실로 쓰이고
있으니 영주가 산다기에는 좀 부끄러운 건물이다. village가 되면 2층 건물
에다 지하 감옥까지 생긴다니 그때를 기약해야 되겠지.
새로운 건물은 마을 회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지어지고 있었다. 벌목소는
당연한 말이지만 마을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벨 나무가 마을 뒤쪽 산에 있
으니 당연한 일이지. 나는 건설 현장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며 손을 흔
들었다.
"어이, 잘 되가나?"
"아, 영주님? 힘들어 죽겠습니다. 이러다가 건축 기술자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요."
"그러게 말입니다. 어제 밤 늦게 집에 들어갔더니 마누라가 옆구리를 꼬집
어 놔서 커다랗게 구멍이 뚫렸지 뭡니까?"
"헛, 다들 농담이 심해졌군 그래."
약 10명 정도가 작업중이었는데 대강 틀은 다 짠 듯 했다. 이 정도라면 해
가 지기 전까지는 작업이 끝날 것 같다. 나무집은 솔직히 별게 아니다. 기
둥(이라면 기둥인) 몇 개 박고 다시 기둥 사이를 통나무를 박아 벽을 삼고
이젠 지붕에 통나무를 비스듬하게 설치한 후 진흙 같은 것은 개어 통나무
사이를 막으면 허접한 집이 완성된다. 내가 보기엔 움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때문에 6~8명이 들어가는 집이지만 작업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사람만 적당히 엉겨 붙으면 하루 안에 끝나니 말이다.
"영주님, 나무는 베지 않으십니까? 피트가 힘들 것 같은데요."
"뭐, 어제 완성된 벌목소의 일꾼이 내일 부터는 일을 시작하겠지. 그리고
나무는 주문해 놨으니 곧 도착할 걸? 아, 저기 오는군."
남쪽 멀리 소달구지 하나가 보였다. 남쪽에 바로 이터널 플레인으로 향하
는 길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타났다면 내가 주문한 통나무가 틀림없었다. 굳
이 인수인계 할 필요는 없었다. 소달구지에 탄 늙그수레한 아저씨가 마을회
관 앞에 짐을 내려놓고 돌아갈테니까. 마을회관 앞에 내려진 짐은 자동으로
창고로 향할테고 말이다. 영지민들은 잠시 쉬며 소달구지를 구경했다. 아쉽
게도 내 영지는 워낙이나 후진 곳이라 소달구지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소
달구지는 마을이 커지면 돈 있는 영지민이 스스로 구입한다고 하던데.. town
상태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자자, 그만하고 어서 일이나 하지. 해 지기 전까진 완성해야 되지 않겠어?"
내 말에 영지민들은 잠시 멈추었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신기
한지 소달구지를 힐끔거렸다. 나야 그냥 모른척 했고. 한참을 일하다 보니
눈에 익은 아주머니들이 빵이니 과일을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왔다.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다. 공복도도 78%나 되었군.
"히야, 맛있어 보이는데?"
"영주님 이거 드셔 보세요. 갓 구어낸 빵이에요."
"아 고마워. 메리."
"별 것 아닌걸요, 호호."
40대 아주머니인 메리는 푸근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저 아줌마를 볼 때마
다 느끼는 거지만 이름이 좀 매치가 안 된다. 내 곁에 앉아 있던 폴, 메리
의 남편이 중얼거렸다.
"지금쯤 벌목소는 완성됐으려나?"
"음? 벌목소도 지금 짓고 있나?"
폴이 그것도 몰랐냐는 듯이 말했다.
"예. 벌목소 하나에 장정 15명이 달라붙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새로 지시하신 벌목소도 오늘 내에 완성될 겁니다."
"이런.. 그럼 여기까지 해서 40명이나 달라붙어 있다는 말인데 그럼 농사
는 누가 짓나? 한참 바쁠 때인데."
폴은 씨익 웃어 보였다.
"그동안 영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거에 비하면 눈꼽만도 안되는 일입니다.
전부 자발적으로 나선 일이니 너무 뭐라 하지 마십시오."
"헛.. 나야 고마운 일이지."
그동안 영지민과 지냈던 게 도움이 된 것일까? 이들은 내 명령을 아주 열
성적으로 따른다. 지시해 놓은 일이 안 끝나면 해가 지고도 계속 일하는 것
은 예삿일이고 가장 중요한 농사를 제쳐두고 하기도 한다. 듣자니 다른 유
저의 영지민들은 해가 지면 무조건 자러 들어가고 농사에 방해가 되면 반발
한다고 하던데. 그런 반발이야 유저가 찍어 누를 수 있지만 작업 효율이 몇
배나 차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엇, 저기 이주민입니다. 어디 보자.. 6명 쯤 되나?"
"또? 내 영지는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지 모르겠군."
나는 혀를 끌끌 찼다. 정말 남쪽 끝에 사람 여섯이 보였다. 다른 유저가
포켓 플레인으로 들어올 일은 없으니 이주민이란 소리였다. 오늘은 벌목소
두 개랑 나무집 하나를 어찌어찌 짓는다 해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영지민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그것도 큰 일이니까.
"별 수 없이 내가 고생해야 된다는 건가."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폴이 씩 웃었다.
"원래 좋은 영주는 고생하는 법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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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켓 플레인
내가 집 짓는 걸 돕는 중에만 이주민이 3가구, 총 17명이 영지에 들어왔다.
이제 영지 인구 196명, 한 가구만 들어오면 village가 되는 셈이다. 다행히
새로 만든 벌목소 둘에 아직 주인이 없었기 때문에 두 가구의 거취 문제는
해결이 됐다. 한 가구가 남아 있긴 했지만 내일 대장간과 함께 나무집 하나
를 더 짓기로 했다. 대장간은 hamlet 상태의 건물 중에서는 가장 복잡한(?)
건물이기에 짓는데 이틀은 걸린다. 하지만 영지민들은 어떻게든 하루에 완
성시키겠다고 장담했으니 아마 내일 하루 중으로 끝날 것이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니 모레, 그러니까 내가 로그아웃해 있는 동안 영
지가 village가 될 것 같다. 인구야 내일 거의 확실하게 200이 되겠지만
village가 되려면 200명 모두가 일정한 거취가 있어야 한다. 나무집이 완성
되는 것은 내일. 그리고 대장간이 완성되면 다음날 대장장이 가족이 이주해
올테니 200은 넘는다. 벌목소는 기존 영지민이 들어가면 그 다음날부터 역
할을 수행하지만 대장간은 완성된 다음날 대장장이 가족이 이주해 오고 하
루가 더 지나서야 역할을 수행한다. 쩝, 코딱지만한 주제에 뭘 그리 따지는
지 모르겠다.
"앗, 사슴이다."
나는 얼른 나무 뒤로 숨었다. 밤이 되면 보통 동물들은 잠이 든다. 오크나
고블린 같은 몬스터는 그 반대지만 말이다. 영지의 사냥꾼은 낮에 사냥하고
밤에는 잠자리에 들지만 나는 낮에는 나무를 베거나 집을 짓고 밤에 사냥을
한다. 왜냐면 15시간 풀로 채우고 나가다 보니 이터널 플레인의 밤에도 접
속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밤에 혼자 집을 지을 수도 없고 나무를 벨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냥이라도 해야지. 농사 짓는 거야 영지민들
이 나보다 훨씬 잘하는 거니 제껴두고.
활의 시위를 가볍게 당기고 사슴의 목을 겨냥했다. 호흡을 가라앉히고 잠
시 후, 시위를 가볍게 놓자 화살은 쉬잉 하는 가벼운 파공음을 내며 날아가
사슴의 목에 꽂혔다. 좋았어! 사슴이 모로 쓰러지자 나는 빙긋 웃으며 다가
갔다. 인벤토리에서 단검 하나를 꺼내어 사슴의 가죽을 벗겨갔다. 도축술
스킬인데 내 스킬은 제법 높은 편이었다. 직업이 사냥꾼인 유저들에게야 영
못 당하겠지만 사슴 한 마리 정도는 무리없이 해체할 수 있다.
질 좋은 사슴 가죽과 고기를 인벤토리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도
토끼 다섯 마리에 사슴 두 마리를 잡았으니 수확이 제법 있는 편이다. 이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날이 밝을 것 같으니 슬슬 마을 회관으로 돌아가서 쉬
어야 되겠다. 이터널 플레인에도 피로도 개념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쉬
어야 한다. 포켓 플레인 내에서는 캐릭터의 피로가 느리게 쌓이고 빨리 풀
리지만 피로도를 무시하고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을 회관에 도착해서 영주실로 향했다. 휴식이라고 해봐야 별 거 아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하면 피로도가 내려간다. 우선 영주실의 책장에서
책 한권을 꺼내고 의자에 앉았다. 책 제목은 [여명과 황혼] 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은 잊혀진 두 명의 신에 대해 다룬 책이었다. 빛과 시
작의 여신 가이즈, 어둠과 종말의 신 아테론. 그 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과
마찬가지로 제작사에서 게임의 스토리와 설정에 대한 것을 적어놓은 책이었
다. 가끔 내가 심심풀이로 읽는 책들로 시간 때우기에는 그만이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왠만한 판타지 책보다 훨씬 재밌으니까.
꼬끼오~
어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나는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다. 상태창을 불러 피로도가 0인 것을 확인하고 거실
로 나갔다. 식사는 거실에서 할 수 있는데 솔직히 별 것은 없다. 그저 내가
밤새 잡은 토끼 고기로 수프를 만들고 빵 몇 개에 과일과 야채를 곁들인 정
도니까. 하기야 영지민들은 기껏해야 빵 하나 과일 하나가 전부인데 이거에
투덜대면 죄악이려나? 하하.
하지만 마침 배가 고파서인지 식사는 무척이나 맛있었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마을 회관을 나섰다. 아직 아침 식사 중인지 영지 곳곳에서 회색 연기
가 오르고 있었다. 왠지 좋은 기분. 상쾌한 공기에 푸르른 하늘, 가볍게 우
짖는 새소리. 모두가 현실에선 맛 볼 수 없는 것들이지. 나는 잠시 바닥에
주저앉아 이 모든 것을 즐기기로 했다.
헷, 24살 주제에 너무 감상적이었나. 가볍게 고개를 젓곤 마을 회관의 창
고로 들어갔다. 고기는 조금, 곡식은 많고, 나무는 무척 많다. 잠시 서성거
리다 밖으로 나오자 고즈넉했던 마을은 활기찬 분위기로 변해 있었다.
"아, 영주님? 대장간 만드는 것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응 알았어."
막 작업이 시작된 곳으로 갔다. 대장간은 평균적으로 나무집 보다 3배 많
은 시간과 자원이 들어간다. 벌목소가 1.5배라는 것을 생각할 때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는 거다. 오늘 내로는 완성을 해야 내일 village가 될 수 있을
텐데 성공할 지 모르겠군. 현재 영지의 인구는 196명. 그 중에 실제로 노동
할 수 있는 장정(남자 16~50세)은 70명이 조금 못 된다. 그 중에 지금 대장
간 건설에 붙어 있는 자만 30명이다. 단순 계산으론 오늘 내로 끝나겠지만
막상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휴우, 대장간만 해도 이렇게 만들기 힘든데 돌로 만드는 집은 얼마나 만
들기 힘들까요?"
"그러게 말일세. 난 주욱 여기서만 살아서 돌로 집을 만든다는 건 상상도
안 가네 그려."
영지민들은 간간이 잡담을 나눠가며 작업했다. 뭐 이대로 가면 town도 한
두달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그때 마을 회관이 업그레이드된 저택을 보면
저들이 뭐라할지 궁금하군 그래.
"어엇, 거기 조심해!"
"앗, 위험했다."
"쯧, 그 나이에 벌써부터 허리가 부실하니 장가가긴 다 글렀군 그래 크크."
"실수한 겁니다! 실수에요!"
얼굴이 조금 낯선 걸 보니 근래에 이주해온 영지민인가 보다. 처음부터 내
영지에 붙어있던 영지민이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지. 하지만 폴은 그 젊은
영지민에게 부담없이 농담을 건넸다. 뭐 상관없는 일이지.
"핫!"
가벼운 기합과 함께 통나무 하나를 들어올려 영지민들이 인도하는 곳에 내
려 놓았다. 후우, 꽤나 힘들군. 그동안 레벨업을 조금 하긴 했지만 레벨업
마다 3씩 주는 보너스 스탯은 아직 분배하지 않았다. 왜냐, 아직 직업을 갖
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매일 포켓 플레인에 머물러 있으
니 이터널 플레인으로 나가 직업을 고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무를
베고 사냥을 하고 건물을 세우느라 힘이랑 민첩, 맷집이 꽤나 올랐다.
[상태창]
이름 : 천단
직업 : 백수
레벨 : 15(72%)
체력 : 504(504)
정신력 : 180
힘 : 38
민첩 : 27
맷집 : 28
지능 : 13
신앙 : 11
위엄 : 12
운 : 10
보너스 : 42
보너스 스탯 까지 올리면 레벨 38과 맞먹는 스탯이지만 아직 올리지는 않
았다. 지금 스탯만 보면 딱 전사 타입인데 내 몸이 워낙에 둔해서 말이지.
가상현실로 몇 번 액션 게임을 즐겨 본 적이 있는데 완전 죽음이었다. 에잉
무슨 놈의 반사 신경이 이리도 느려빠졌는지. 마법사나 신관 쪽으로 가야겠
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아직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에이 무슨 놈의
직업이냐. 그냥 이대로 영지민들이랑 오손도손 재밌게 노는 게 훨씬 좋은데.
계속 잡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잘만 움직였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완성되기
는 멀긴 했지만 거의 형체를 갖추었다. 저녁 때가 되면 정말 완성될지도 모
르겠다. 해가 지기 전에 완성하면 오늘 내로 대장장이 가족이 이주해 올테
니 내일 아침에 영지가 village가 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갑자기 흥겨워
졌다.
"어이구,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으려구 하네. 밥 먹고 합시다!"
누군가의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기다린 듯이 모두 작업을 멈추
고 땀을 훔쳤다. 때마침 아주머니들이 점심거리를 들고 나타났다. 얼씨구
이번엔 어린아이들도 쫄래쫄래 따라오네? 꼬마들이 나를 보곤 달려들었다.
"못난이 영주님!"
"콱? 죽을래?"
나는 가볍게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꽤나 많은 꼬마들이 와ㅡ 하고 흩어졌
지만 남자애 하나와 여자애 하나는 내 주먹엔 아랑곳 하지 않고 내게 달려
들었다. 쩝 귀엽다고 몇 번 안아주고 사슴 고기 육포도 몇 번 줬더니 무서
운 게 없나 보다. 남자애 하나가 내 오른팔에 매달리더니 칭얼댔다.
"영주님 오늘은 사냥 안 가요? 저번에는 사슴 사냥해서 고기도 구워 먹었
잖아요."
"으응, 그 사슴 고기 무척 맛있었는데."
남자애는 존. 여자애는 제인. 둘다 흔하디 흔한 이름이다. 영지민들은 대
개 이름이 비슷비슷하다. 존만 해도 우리 영지에 다섯이나 되니까. 칭얼대
는 존과 제인이 귀여워서 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돼지 안돼. 오늘 내로 이 대장간을 완성해야 되니까."
촌장의 아들이자 존과 제인의 아버지인 잭이 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웃으
며 내게 말했다.
"영주님 그러지 마시고 한번 다녀오시죠. 영주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해 지
기 전에는 대장간이 완성될 것 같은데요."
"그동안 영주님 영지일 때문에 별로 쉬지도 못하셨으니 잠시 기분 전환 김
에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폴까지 거들고 나서자 거절할 명분이 없어졌다. 흠, 꼬마들이 귀찮긴 하지
만 같이 사냥 가는 건 꽤나 재밌는 일이다. 여기서 땀을 뻘뻘 흘리는 것 보
다야 훨씬 재밌는 일이지. 비록 점심을 거를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럼, 다녀오지. 나 없다고 농땡이 피우지는 마."
"하하, 제가 책임지고 완성시킬 테니 걱정마시고 애들이랑 잘 놀다 오시죠."
존과 제인은 내가 영지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잘 따르던 애들이었다. 다
른 꼬마들도 있긴 했지만 왠지 나를 두려워 하는 눈치다. 그렇다고 내가 적
극적으로 다가간 것도 아니라 결국 친해진 건 존과 제인 뿐이다. 이젠 그게
도가 지나쳐서 나보고 못난이 영주님이니 뭐니 그러지만. 쩝, 역시 외모를
고쳤어야 했을까? 다른 유저들은 거의 꽃미남 꽃미녀 캐릭터로 대로를 활보
한다던데.
존과 제인의 성화에 점심도 먹지 못하고 숲으로 향했다. 점심 먹으면 고기
가 맛이 없어진다나? 헛, 사냥감을 언제 잡은 줄 알고 그러는 지 모르겠군.
숲에 도착하자 화살통을 꺼내 어깨에 메고 활을 왼손으로 잡았다.
"와앗, 저기 토끼에요 토끼!"
제인이 내 소매자락을 붙잡으며 크게 소리쳤다. 그 소리에 놀란 토끼는 뒤
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 버렸다. 존이 제인의 머리를 콩 쥐어 박았다.
"바보야! 그렇게 크게 소리치면 어떡해? 토끼가 도망가잖아."
"치.. 난 못난이 영주님한테 알려주려고 그런건데."
제인이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 놓친 거야 어쩔 수 없지."
난 가볍게 제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애라서 그런지 금방 풀어진다.
"자, 그럼 이동하자. 소리가 안 나도록 살금살금 걷는 거 알지? 크게 소리
질러도 안 된다?"
첫댓글 또옹퍼어-퍼온연재 방으로.
컴퓨터겜 중독 된 중딩애들이나 좋아할법한 소설
그저 드르륵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