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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를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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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情談 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무행기(7화. 아는 사람이 힘이다)
산적 주정필 추천 1 조회 73 17.08.16 14:5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무행기(7화. 아는 사람이 힘이다)



여행 14일째인 7월 13일 목요일.
그날은 쾌청한 날씨에 폭염으로 푹푹 찌던 날.
우린 봉하 마을에 들러, 고 노무현 대통령 작은 비석 앞에
넙죽 절하고 차를 얻어 타 양산까지 튀었다.



2번이나 더 버스 타고 찾아간 곳.
어느 고택.
가 보니 넓다란 집엔 아무도~
잠시 기다리자 나타난 반가운 얼굴.
한분도 아니고 두분이나.


( 뜨거운 햇살을 뚫고 도착한 양산 고택

  2012년 첫번째 무전 여행때 들렀던 곳이다. - 산적 )


( 우릴 위해 웃는돌님과 약산님이 통닭에 바베큐까지 준비해 주셨다. 고맙습니다. - 산적 )


온라인 상에서 만나 알게된 지 오래된 쥔장과 또 다른 지인 한분.
우리 맛난 거 해 준다고 두분이서 이것저것 장 봐 오신 것.

잠시 국제회계사로도 일했던 인텔리인 쥔장은 우리 여행 때마다
밥 사주시고 머물게 해주시던 고마운 분.
이분 만나면 왜 그리 편안한지.
그 옛날 점잖은 양반의 온화한 성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일까~
서울과 양산을 오가며 바쁜 가운데서도 늘 그렇게 베푸시던~
그날 저녁은 보나마나~
얼마나 재밌고 즐겁던지~
약산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데이~



그리고 또, 날짜를 거슬러 올라가 여행 7일째인 7월 6일 목요일.
장마 전선 북상으로 오전부터 비가 내리던 날.
전날 잤던 보성 경상마을 대야리까지 일부러 우릴 태우러 오신
어느 지인님의 차에 탑승.
보성의 또 다른 아는 분께 찾아갔다.
차 한잔 얻어 마시러.


( 서울 생활하다가 화순을 거쳐 보성에 정착한 부부.

  집이며 텃밭이 아주 다양해져 있었다. - 산적 )


비 오는데도 텃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예쁜, 우리보다 한참 년하인 부부.
숨 막히는 서울 생활을 접고 보성으로 낙향한 부부.
이들 또한 지성인들.
수학, 영어 강사였던.



무엇보다 남편은 속세에 사는 스님 같은 사람.
어찌 보면, 스님보다 더 한, 스님 중의 스님 같은 분.
늘 맑고 깨끗하고 인자한 성품의~


이 부부 또한 여행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우릴 도와주었다.
우리처럼 살아서 부자도 아님시롱~
참 인간애를 보여주는 그들~
지니~ 그리고 스님~ 정말 고마워용~



( 점심으로 막국수를 사주고 여비까지 챙겨 주었다. 고마웠습니다.

  우린 득량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 산적 )


근데 지인들이 이분들 뿐이라면 내가 이런 글 안쓴당께~
그 비 오는 날 우릴 배웅한다고 점심 사주더니 여비까지 주던
그 부부와 헤어져 찾아갔던 순천.


하루종일 내리던 비 속을 뚫고 나타나신 분.
이분 또한 온라인 상에서 만난지 오래된 분.

모처럼 오랫만에 우리 밥 한끼 사 주신다더니 그날 저녁 묵을 방까지
얻어주시고 커피에 저녁밥에 술까지 사 주시던 분.
공직 은퇴하신 B선생님.
우리보다 연상이신.



( 순천역까지 마중나오셨다. 15년 만에 뵙고 저녁 식사에 모주, 소주까지 곁들이며 애기꽃을 피웠다.

  6만원짜리 럭셔리한 모텔방까지 잡아 주셨다. 우린 보답은 커녕 아침에 떠난다는 인사도 못하고 왔다.

  고마웠습니다.- 산적 )


이분과 풀게 된 회포는 또 얼마나 재밌던지~
세상 이렇게 살아야돼~
들려주며 들어주며~

두 아들놈이 결혼하여 제발 손주 좀 안아보고 싶노라던 선생님~
참말 고맙습니데이~넙죽~



여기까지 벌써 지인 몇분이나 등장했는지 세어보셔~
그뿐이면 내가 이런 글 안쓴당께~



여행 12일째인 7월 11일 화요일.
어느분이 우릴 태우러 오신다기에 간밤 숙소에서 빠져나온 우린
걷고 걸어 어느 노인정 정자에서 아침밥을 해 먹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나타나신 분.
위관급 군복을 벗고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
물론 우리보다 년하이신~
이분 역시 울 산적의 지인.



( 우리를 안내해주려고 회사를 하루 쉬고 사천, 진주 이곳 저곳을 안내해주시고 점심으로 냉면을 사주셨던 캡틴님 - 산적 )


(우리는 캡틴님의 차를 타고 강주 연못에 도착했다. - 산적 )


( 이 사진은 2012년 첫번째 무전 여행때 강주 연못에서 버스킹 할때의 사진이다. - 산적 )


( 다시금 강주 연못에서 버스킹을 했다. 캡틴님은 진주의 카우치 서핑 호스트가 사는 아파트 입구까지 태워 주셨다.

  그날 하루는 정말 편하게 여기저기 둘러 볼수 있었다. 고마웠습니다. 캡틴님! - 산적 )


 덕택에 그 유명하다던 대진 냉면집에서 냉면 점심.
식후 사천공항 구경에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던 강주 연못에서의 버스킹.
그리고 그날 묵기로 약속된 숙소가 있던 엠코타운까지의 배웅.
차렷! 경례! 고맙습니다!!



이걸로 이번 여행 중의 지인이 끝이냐~
천만의 말씀~
부산의 지인은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주더랑께~



여행 15일째인 7월 14일 금요일.
날씨가 맑아 땡볕이 내리쬐던 날.
범어사까지 걸어 걸어가 아침밥을 얻어 먹은 우리.
어떤 노보살님께 부산의 우리 목적지를 어떻게 가면 좋겠냐 여쭸더니
자상히 가르쳐주어 전철로 부산 쌘텀시티까지 갔겠다.

마중 나온 지인 한분.
훤칠한 키에 잘생긴 미남 한분.
닉네임, '가이아'



( 부산에서 가이아님의 안내로 여러곳을 둘러 볼수 있었다.

  저녁에 강의를 하시려면 낮에 쉬셔야 할텐데 우릴 위해 서비스를 자청해주신거다. - 산적 )


여행 15일째인지라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위해
광안대교로 밀면집으로 황령산으로.
오륙도로 영도대교로 부산역까지 하루 종일 투어를 해 주셨다.


( 가이아님이 부산의 명물 밀면에 팥빙수까지 사주셨다. - 산적 )


( 가이아님 안내로 황령산 봉수대며 오륙도까지 둘러 볼수 있었다.

  고마웠습니다, 가이아님! - 산적 )


근데 오륙도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곯아떨어져버린 울 산적.

나마저 잠 들면 안되겠기에 에문 살 꼬집어가며 참고 있는데
주행 중 갑자기, "어머~ 어머~ 어머~" 하는 가이아.
앞을 보니 일방로인 도로를 마주 달려오는 어느 미친 차 한대.
차선이 두개였기 망정이지~
날씨가 덥다봉께 돌았나봐~

잘 생긴 가이아가 어머 어머 하는 통에 잠이 홀라당 달아나버린 이 아낙.
다른 때 같으면 예의 그 웃음보가 터져버렸을 텐데
하도 지쳐 있던 터라 바보스러운 웃음만 씨익~ 씨익~


가이아가 얼마나 재밌던지~

남자가 어머 어머 해 봐~
보통은 징그러울텐데 디지게 재밌더랑께~
우히히히~


그러니, 내가 '아는 사람이 힘이다~' 라는 글을 안쓰겠냐고~

울 산적은 무등산 지역구가 아니라 전국구랑께~
그러니 내가 안 따라 다니겠냐고~
이렇게 재밌는 사람들 만나기 위해서도 따라다니징~

각설하고,
모두 모두 참으로 고맙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귀가, 글 쓰고 있습니다~
이제 서너편 남았네요~
히이~
 2017.08.15. 아낙네


( 2017. 6. 30. - 7. 15. 해남에서 부산까지 무전여행 후기 입니다.

  글은 울각시가 쓰고 산적은 사진 첨부등 편집해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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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8.16 18:10

    첫댓글 좋은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17.08.16 19: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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