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환자가 콧물이 나고 코가 막혀서 내원했다. 봄만 되면 눈이 가렵고 코가 근질거리다가 온몸까지 가려워진다고 한다. 진단 결과, 감기가 아니고, 털이나 먼지 꽃가루 계절변화 등 항원(抗原)에 대한 과민반응이었다. 환자의 고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만큼 심각하다.
꽃피는 봄이 오면 왠지 가슴이 설레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이 좋은 계절에 꽃가루나 황사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꽃가루가 인체점막을 자극해 각종 알레르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화분증(花粉症)'이다.
꽃가루가 눈의 점막을 자극하면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결막염이 된다. 코의 점막을 자극하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함께 비염이 된다.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면 기침, 호흡곤란과 함께 천식으로 발전한다.
이 모든 것이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에서 비롯된다. 우리 몸은 살아있는 한 외부자극물질에 대해 반응한다. 고등동물에게서 발달한 이러한 반응은 해로운 물질을 막아주는 고마운 방어능력이다. 이 능력이 해로운 물질에만 반응하고 꽃가루나 음식물 계절변화 등 일상적인 변화에는 반응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작동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해로운 수준에 도달한 것이 알레르기다.
알레르기는 의학용어지만 싫은 일이나 역겨운 느낌이 날 때 흔히 사용되면서친숙해졌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은 대부분 벌레가 꽃가루를 옮기는 충매화(蟲媒花)다. 사실 벚꽃이나 개나리, 진달래, 백합 같은 예쁜 꽃들은 화분증과 무관하다. 오히려 꽃이 있는 줄도 몰랐던 소나무, 느릅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 바람을 타고 꽃가루를 옮기는 풍(風)매화가 범인이다.
일본인의 15%가 화분증으로 고생하는 데는 패전직후 대량으로 심었던 삼나무가 일조한다고 하니 나무도 가려서 심어야겠다. 기상청에서는 황사지수 문자통지에 이어 꽃가루 지수도 예보할 예정이다.
현대의학적인 알레르기 치료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돌파구는 질병의 형태로 보아 한의학에서 찾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증세에 대한 기록과 한방치료는 기원전 196년쯤 장중경이라는 한의학자가 펴낸 문헌상에 이미 나타나 있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라 처방은 다르지만, 면역기능을 높이면서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데 치료의 초점을 둔다. 알레르기는 특이체질이 아니라도 체질에 대한 연구가 누적된 한방치료가 유리하다.
알레르기를 떠나 각종 공해, 스트레스, 오염된 음식물 등 무수한 자극요소에 대한 현명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세균으로 인한 질병은 정복될 수 있지만, 인간의 면역체계는 쉽게 정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현 (제생한의원장·한의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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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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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님 감사합니다()
고운님!유익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