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이겠지요. 책상위에 놓인 커다란 꽃 한다발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발신인이나 수신인도 없고 그냥 책상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한다발의 꽃송이를 아무 생각없이 한쪽 구석에 밀어두었답니다. 다음날에야 딸아이가 아빠에게 주려고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년 어버이날이면 가게에서 사 온 카네이션이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든 꽃을 받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작년 어버이날에도 제 방에서 꼼짝않고 있던 딸아이를 불러냈더니 두어 시간 동안 만든 것이라고 가지고 나온 것이 선생님께 드릴 것이라는 카네이션과 장미송이들입니다.
[화원이나 문방구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어버이날 내 양복 주머니 깊숙이 들어 있던 편지 한 장과 카네이션도 색종이를 접어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번엔 저의 생일이라고 꽃을 접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빨갛고 분홍색색의 카네이션과 장미꽃이 참으로 예쁩니다.
그 때였습니다. 얼마 전 라디오 진행자가 이미 ‘파란장미’가 개발된 것도 모르고 [곧 파란장미를 보게 될 날이 오겠지요?]라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니까 관다발(물관)을 이용하여 인공색소를 통하지 않고 유전자조작을 통해 지금까지 [불가능 한 일]의 관용어구로 자리 잡은 ‘파란장미’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하야! 빨갛고 분홍색의 카네이션과 장미도 좋지만 파란장미를 한번 접어보면 어떻겠냐?]라는 나의 물음에 [오호! 참 멋지고 예쁠 것 같아요!]라며 파란장미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정하는 파란장미를 몇 송이 더 접었으며 적어도 내년 스승의 날엔 정하 선생님 중 어느 분께서는 파란장미를 가슴에 달고 계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파란 장미를 보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기도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의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나가는 인간의지의 표현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제 파란장미의 꽃말이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 한 것]에서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인간의 노력의 산물]로 바뀌게 된 오늘날, [Impossible is nothing!] 이라는 아디다스의 광고가 더이상 광고카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불가능하리란 [파란장미]를 만들어 낸 위대한 인간의 힘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실은 나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다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ㅎㅎㅎ 그러게요...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지요...문제는 장미는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지요..심지어 빨갛지 않으면 장미가 아니다..라고 까지 우기는 ㅎㅎㅎ 넘 비약이 심했나? 푸하비님의 행복한 가정이 눈 앞에 선하네요..항상 잘 가꾸시길...^^
(적어도) 한국 있을때 만이라도 잘 하려고 하는데 날 더우니까 얼굴에 인상도 쓰고 그럽니다. 하하. 심양에 오실 계획은 없으세요?
넘 이쁘다...
그러게요..신비로음 까지 느끼게 하네요.ㅎㅎㅎ 요즘도 열심히 잘지내지요?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일 진행이 거의 막바지다 보니.. 많이 바쁜척하게 되네요 ^^
종이접기 손재주가 상당수준인것 같은디....정말 살아있는 느낌...
이건 정말 살아있는 장미 같은데요...접은게 아니구..ㅋㅋ
정말이지 법고 선배님 심각한 수준에 오신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아하~~~~~님들은 이것이 생화라구?????아~~~~빠가통이여 꿈을깨라.....ㅎㅎㅎ
너무 쎄게 나오십니다.급수정!!! 저건 실물 파란장미를 모방한 정이접기입니다.ㅎㅎㅎ
파란장미가 넘 이쁘네요
파란장미.. 여기서 구하믄 한송이 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