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에서 중봉가는 길목의 고사목, 추위의 대명사 小寒 풍경-
덕유산(德裕山)<2022년도 두 번째 찾은 무설(無雪)의 향적봉> 제2022002002호 2022-01-05(수)
◆자리한 곳 : 전북 무주 장수군, 경남 거창 함양군 ◆지나온 길 : 무주리조트콘도라-설천봉-향적봉(덕유산)-중봉-백암봉(백두대간)-동엽령-안성탐방지원센터 ◆거리및시간: 4시간 28분(10:26~14:54) ※ 도상거리 : 약 12.6km(콘도라포함) 보행수(步行數) : 18,491보 ◆함께한 이 : E-산악회원 : 27명 ◆산행 날씨 : 겨울 소한 절기 답지 않게 포근한 날 <“해 뜸 07:48 해 짐 17:27 / ‘최저 -7도, 최고 3도’>
출발은 삐걱거렸으나 특별함 없이 평일에 찾은 덕유산행 수요일 아침 사당역 출발시간이 임박해 출발하려는데 한분의 회원께서 승차하시며, 지금 한사람은 배낭을 적재함에 넣고 있는 중이며, 다른 2분은 사당역에 도착했다니 조금만 기다려서 같이 가자는데, 야박하게 거절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일행을 기다려 승차를 완료하는데 서둘렀지만 8분이나 소요된 결과 도미노현상이 작동했는지 양재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양재역, 죽전, 신갈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던 회원들께서 시간이 지났는데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어디쯤인지를 묻는 전화에 곧 도착하니 조금만 기다려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답변으로 대응하느라 바쁜 것으로 액땜했다 했었는데, 죽암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시간으로 정했는데 한팀(3명)이 5분이나 지연탑승 한다. 열심히 달렸으나 들머리(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12분가량 지각했으니 공지한 산행시간을 보장해 주어야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산행마감시간을 15분 연장해서 수정공지하고 콘도라 매표를 안내한다.(10:11)
-절기상 적은 눈이라도 내린다는 소설이나 눈(雪) 구경이 어렵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명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는 말을 오늘아침 생생하게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하니 씁쓸하다 하지만 감정대로 표출해서도, 표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쩌겠는가? 잊어버리려고 화(火)를 목구멍으로 삼키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느라 불필요하게 말수가 늘어났다. 평일은 예약 없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콘도라 승차권을 매표하여 이용하면 되는데, 공휴일이라도 피크시간대를 빼면 평일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며 수고로움의 보담으로 할인이나 경품 해택을 주는 것도 없이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콘도라 이용이 가능하다니 이윤이 최종목표인 기업의 생리로 볼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무런 해택 없이 모바일예약을 해야만 이용 가능하다면 모바일에 익숙치 못한 노인들을 궁극적으로 차별대우하고 자유선택권을 제약당하고 있다는 불쾌감으로 단돈 1전이라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 달아났지만, 콘도라를 이용해야만 시간내에 완주가능하도록 설계된 산행이라 시간을 맞추려면 반드시 콘도라를 타야하기에 내키지 않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콘도라표(편도)를 구매한다.(10:20)
새해 첫날 일출산행을 포기하게 했던 장딴지 통증 완화되 무사히 산행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해 일출산행에 나섯다가 갑짝스럽게 장딴지 통증이 강력해 예정한 산행을 접으며 알수없는 불안감으로 심적인 고통이 심했기에 충분하게 쉬면서 근육이완에 공들인 효과 때문인지 통증이 상당히 호전되어 다리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조심스럽게 산행에 임하게 되어 다행이다. 평일이라 승강장이 한산해 정원(8명)인 콘도라를 혼자타기가 조금 민망해 간격을 두고 다가온 노부부에게 동승을 권유해 3명이 탑승한다. 출발하기를 기다려 트랙에 시작버튼을 작동시키며 올겨울엔 이상기온 때문인지 아니면 부덕의 소치 인지 모르겠으나 상고대다운 상고대를 만나지 못했으니 야심차게 눈꽃 필 확률이 제일 높은 춥기로 소문이 자자한 평일인 소한절기에 상고대의 명산인 덕유산을 선정해 찾아왔으니 어찌 기대감이 적었겠는가?(10:26)
-콘도라에서도 설천봉에 내려서도 빈약한 눈(雪) 구경도 어렵다-
덕유산리조트 관광콘도라(케이블카) : 전북 무주군 덕유산은 설산으로 유명한 무주리조트콘도라 승강장(설천면 만선로 185)에서 덕유산 설천봉(1,520m)까지 선로길이: 2.659m, 탑승인원 : 8명, 운행시간 : 17분, 이용요금 왕복 : 일반:18,000/ 회원, 경로 : 12,600 편도 : 일반:14,000/ 회원, 경로 : 9,800 -홈페이지- 2.7km의 가파른 산길을 17분이란 짧은 시간에 가볍게 주파해 콘도라에서 하차하며 벽면에 설치된 온도계엔 붉은 글씨로 영하16도라 선명하게 표시하고 있는데 몸으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영하 3~5도로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으니 온도계의 정확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절기가 맞는지 혼란스럽다. 소한(小寒) : 동지와 대한 사이의 24절기 중 스물셋째로 한겨울 추위 가운데서도 한국에서는 가장 춥다. 속담에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고 전해오는 강추위가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평소와는 판이하게 설천봉에는 눈이나 상고대를 찾을 수 없어 삭막한 느낌이지만, 지금까지 다녀온 많은 겨울 덕유산행에서 단 한 번도 눈이나 상고대를 만나지 못했던 기억이 없었으므로 정상(향적봉)에 오르면 다를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향적봉에서 만나게 된 한겨울 덕유산의 이색 풍경-
덕유산국립공원 :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총 229.43㎢의 면적이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으로 아고산대 생태계의 보존가치 또한 높으며,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홈페이지-
-덕유산 정상부에서 중봉으로 이동하며 바라본 향적봉-
기대를 끝내 저버리고 실망감만 안겨준 겨울애 눈이 없는 덕유산 겨울산행이 힘들고 위험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는 나름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빠트릴 수 없는 핵심이유는 깨끗하고 풍성한 흰눈과 상고대를 쫓는 환상일 것이다. 그 겨울산행의 대표지가 덕유산이 아닐까? 자부하는 마음으로 기대감 가득한 선택이라 겨울산행의 묘미를 마음껏 즐기려는 기대감으로 향적봉까지는 어렵더라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올라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하겠다 다짐을 지켰는데 결론은 기쁨보다는 허전함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확인했으니 무슨말이 필요하겠는가? 한마디로 꽝이다 꽝이야!!! 최고봉인 향적봉이니 이제부터 내리막이 대다수이니 힘든 구간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난이도 낮은 구간인데도 실망감 때문인지 즐거움이나 성취감은 오래전에 사라지고 산행이 힘들다고만 느끼며 중봉을 넘어서 넓게 펼쳐진 덕유평전의 기를 받아 소진된 원기를 회복해 백암봉에서 백두대간능선을 바라보며 삶에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산행으로 이겨냈던 시절을 반추한다. 겨울산행의 꽃인 눈이 빈약해 보잘것없는 잔설이만 만족하는 넉넉함으로 앙상하게 맨살을 드러낸 동엽령에서 지리산천왕봉에서 달려온 백두대간 산줄기를 담담하게 마음으로 추억을 복귀하며 안성탐방지원센터로 방향을 잡는다.
-무룡산 뒤로 남덕유, 서봉(장수덕유)의 설경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소한(小寒)절기가 아니고 우수(雨水)절기인가? 착각한 날씨 해발1,200m로 고도가 낮아지며 변변치 않게 흩어져 있던 잔설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삭막함을 드러낸 하산길을 터벅터벅 발걸음을 힘겹게 옮겨 해발 900m 칠연계곡에 만난 전경은 따뜻한 기온으로 얼어붙었던 얼음장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얼름속의 작은 웅덩이에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풍경은 한겨울 소한절기와는 전혀 어울맂 않고 흡사 봄으로 들어서는 우수(雨水)절기로 착각될 만큼 포근한 이상기온의 소한(小寒)절기에 가벼운 복장으로 산행하니 몸은 편안하지만 겨울답지 않는 날씨를 걱정하며 뚜벅뚜벅 하산해 칠연폭포 갈림길지나 안성분소 앞의 구한말 일본군과 싸우다 돌아가신 의병장과 부하들이 영면한 ‘칠연의총’을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참배하고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강력한 추위로 힘들어야 당연한 소한 절기가 무색하다-
시작은 삐걱거렸지만 무사히 갈무리해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삐걱거렸던 출발했던 시작과는 반대로 모두가 노력하고 협조한 결과로 모두가 무사히 정해진 시간에 덕유산행을 깔끔하게 갈무리하고 상경하도록 돌봐주신 덕유산령님께 감사드리며 안성주차장을 출발하면서 눈꺼풀이 무거워 지더니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마음이 놓인 탓인지 천근이 넘는 눈께풀의 무게를 더는 지탱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안에 순조로운 도로사정으로 어려움 없이 달린 버스가 서울에 들어선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
2022-01-1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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