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Mnet KM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다.
1999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MKMF는 시청자, 가수,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올 한해 한국 음악계를 총 결산하는 대규모 축제로, 과거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시상했던 방식에서 음악산업 전반을 다루는 ‘뮤직 페스티벌’로 변신,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 위 만큼 재미있는 건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는
백스테이지. 올 한해를 빛낸 가수와 연기자 등이 머물렀던 또 다른 무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레드카펫과 스탠딩 무대, 바리게이트 무너져시상식의 첫 번째 관문인 '레드카펫'에는 스타들의 패션 센스와 워킹 실력을 보기 위해 어김 없이 많은 팬들이 모인다. 레드카펫은 이들에게 가까이에서 스타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레드카펫에서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소리를 지르던 팬들에 의해 바리게이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자칫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고는 무대 앞에 설치된 스태딩 무대에서도 일어났다. 오후 7시 시상식을 시작하기 전 무대 옆에 설치된 소파에 스타들이 자리하자 이를 보기 위해 수 백의 팬들이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다가 바리게이트가 부서져버린 것.
이를 보고 있던 경호 책임자는 "이렇게 하면 크게 다친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손에 폰카를 들고 스타를 좀더 가까이 보려고 하는 팬들을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
화장실 잠입사건팬들의 '가수 사랑'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이날도 이러한
사랑 때문에 일명 '화장실 잠입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취재진들을 위한 일본 아이돌그룹 윈즈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30분경, 프레스석 바로 옆의 여자화장실 문이 굳게 닫혔버렸다. 이유인 즉, 가수를 좀더 가까이 보고자 했던 팬들이 화장실에 몰래 숨어든 것.
그 구역을 담당했던 경호원은 기자를 보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문을 열고자 했으나 닫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은 문을 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반발하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결국 경기장 관계자가 열쇠를 가져오자 팬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열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지나친 사랑이 불러낸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사전시상식, 슈주 인사성 때문에 잠시 중단?MKMF가 시작하기 전, 리셉션장에서는 작곡, 편곡, 작사, OST 등 6개 부문을 시상하는 사전시상식이 열렸다. 비록 그늘에 가려져있지만 가수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시상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엠넷미디어 대표는 그동안 가요계를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 제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순간 우렁찬 목소리가 리셉션장에 울려퍼져 식이 잠시 중단됐다. 다름이 아니라
슈퍼주니어가 레드카펫 진행을 맡았던 찰스를 보자 "안녕하세요. 슈퍼주니어입니다"라며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 것.
평소 인사성이 바르기로 유명한 슈퍼주니어는 자신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온 찰스를 향해 인사를 건넸고, 건배 제의를 하려고 했던 대표는 "찰스 군, 건배 제의를 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게"라는 말로 리셉션에 참석자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안긴 후 사전시상식을 마쳤다.
고은아, "동방신기 팬분들 오해 마세요"MKMF는 가요계의 별들 뿐 아니라 영화배우부터 연기자 개그맨까지 올해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장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뮤직비디오 연기상'을 수상한
이준기, 김지수를 비롯해 하석진, 김지훈, 김정은,
류덕환, 김미려,
데니스강,
차예련,
이다해, 이동욱 등 최고의 연기자들이 시상을 위해 모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은아가 '신인상'을 시상하기 위해 참석, 섹시한 블랙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레드카펫을 처음 밟아봤다는 고은아는 "아직까지 긴장된다"며 떨리는 심경을 전했다. 무엇보다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은아는 "아까 벤에서 내리는데 동방신기 팬분들이 유노윤호 씨와 관련해 공격적인 질문을 하더라"며 "그것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동방신기 팬들이 극장드라마 '베케이션'에서 유노윤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고은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기 때문.
고은아는 "유노윤호 씨랑 사귀냐고 자꾸 그러는데 절대 아니다. 이번 동방신기 여러분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밖에도 백스테이지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발생했다. 대규모 행사에 가요계의 별들이 모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 일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하나 분명한 건 뒤에서 노력하는 수많은 스태프들, 경호원들이 있기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