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오른 곳 1위는?
2024년도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어디일까요? 지난 6개월간 전국 기준 아파트값이 -0.86%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인 TOP 5 지역은 어디일지 살펴봤습니다.
올 상반기 아파트 가격상승률 높았던 TOP 5 지역 어디?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서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2024년 1월~6월)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86%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보다 5.58%p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춘천시 아파트값이 지난해 12월 대비 2.80%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충남 논산시가 2.78%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요. 경북 안동시가 1.94% 올라 3위, 경기도 과천시 1.30%, 경북 김천시 1.08%의 상승률을 보이며 차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습니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5개 지역 중 ‘과천’을 제외한 4개 지역이 지방도시들이 차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올 상반기 부동산 관련 기사에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지방 도시들의 부동산시장이 암울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춘천에 무슨 일이?
강원도 춘천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1위를 차지한 이유로는 다양한 개발호재가 영향을 미쳤단 분석입니다. 우선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발표한 GTX 연장노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B노선이 연장되는 춘천시가 GTX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춘천시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점도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견입니다.
아파트값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충남 논산시는 국방산단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토교통부가 논산시 연무읍 일대 약 26만평에 국방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호남선 고속화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KTX신연무대역까지 들어서는 등 각종 개발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입니다.
올 상반기 경북 안동시가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 이유로는 경북도청 이전이라는 대형 개발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고요. 경기도 과천시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 상승률 TOP5 안에 든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경북 김천시는 KTX 김천역(계획) 신설에 의한 교통 호재로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도권에서는 올 상반기 아파트값 어디가 제일 많이 올랐나?
올 상반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황은 어땠을까요?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서 확인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6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61%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0.53%, 경기 -0.68%, 인천 -0.44%을 기록해 아파트값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과천시에 이어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0.98%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수원시에서 상급지로 평가받는 영통구는 삼성디지털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삼성계열사들이 밀집한 집주근접 여건과 교통, 교육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입니다.
인천 중구와 서구 변동률은 각각 0.82%, 0.7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지역 내 신도시에 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의견입니다. 이외에도 서울 성동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0.77%를 기록하며 서울 지역 중 유일하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TOP 5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4 상반기 지방 광역시 집값 분위기는?
올 상반기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 집값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월간 KB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올 1월~6월 지방 5개 광역시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1.54%를 기록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0.86%)보다 더 많이 하락했습니다.
5개 광역시 중 가장 많이 집값이 떨어진 지역은 같은 기간 -2.11% 하락한 대구입니다. 특히 대구 중에서도 남구(-4.11%), 북구(-2.42%)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는데요. 하락폭이 큰 남구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5월 기준 2185가구를 기록하며 대구 구군〮 중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기간 광주는 -1.62%의 변동률을 보이며 5개 광역시 중 두번째로 하락폭이 큰 지역으로 꼽혔는데요. 남구와 서구 변동률이 각각 -2.41%, -1.75%로 집값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울산은 -0.73% 하락했으며, 특히 동구(-1.63)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부산은 -1.72%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진구(-2.71%)와 수영구(-2.56%) 중심으로 하락했고요. 대전은 같은 기간 -0.67%로 5개 광역시 중 가장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금까지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바탕으로 해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일부 지방 도시의 아파트값이 플러스 상승률을 보이며 선전했는데요. 지역 내 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이들 지역의 집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우선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금리는 하향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올해 하반기 채권·크레딧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국내의 경우 8월과 12월에, 미국은 9월, 12월에 각각 2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전국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큽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올 상반기 집값이 높게 상승했던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대형 개발호재를 품고 있었는데요. 올 하반기 역시 이러한 개발 호재가 가시화된 지역들을 위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과연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어떤 장세가 펼쳐질까요?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일지 새롭게 상승 지역이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