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한삼서1 : 2)
......................................
샬롬!
한여름 더위가 수구러든 오늘 아침, 또 하루가 새로운 기회로 우리들에게 열렸으니 친구들 모두의 평안을 빌면서 . 오늘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침 동산에 오르니 산들바람 불어오고 길가엔 코스모스 하늘거리니 영락없는 가을 같은 한여름 끝자락에 시원함을 맛보는 마음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았다.
숲속길 걷고 있는데 웬 토끼 한 마리 깡총깡총 뛰어 다니고 청솔모의 솔방울 까먹는 귀여운 모습에 즐거움이 더하고 벌, 나비, 잠자리가 떼지어 날아다니니 안산의 하늘아래 이만한 동산이 있어 시민들이 마음먹기 따라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이 정말 다행한 일이라 감사해본다.
이곳에도 20여년 전엔 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에 시골 같은 자연이었다는데 지금은 개구리 소리는 전혀 들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개구리는 남았고 산속에는 1급수 도랑 흐르는 동산이 남아 있고요
비록 큰 거리에는 차량들이 뿜어내는 매캐한 배기가스 냄새와 담배연기에 걷기조차 힘들지만 그래도 동산에 오면 이렇게 쉴 곳 있으니 행복이 아닌지요?
답답한 세상 답답하게만 여기면 숨막힐 일이 한 두가지 아니긴 하지만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려면 마음이라도 넉넉해져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제풀에 병들것이다. 안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녹지율이 조성되었다고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도 상쾌하다.
자연속에서 상큼하고 시원함을 간직하고 내려와 친구들에게 두번째 문자들을 정성껏 보낸다.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느껴진다. 여름의 끝자락에 꽃들이 합창하여 모여들듯이 저녁7시 명동역 8번 출구 계성여고 앞 함흥면옥에서 동창회로 모인다 꼭 참석해요. 강목사>
아침 조반을 하고 오늘의 일과를 계획하고 나서 9월 8일부터 3주간 갖게되는 교회행사에 관련된 준비와 베너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나니 오전의 시간을 훌쩍 넘겨버리고 점심을 먹고나서 몇가정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려주고 3시 넘어서 작년에 우리교회에 나오고 계시는 68세된 탈북자 할머님이 찾아오셔서 하소연을 하는데 딱하기 그지 없었다.
국내물정을 아직 잘 모르는 분이시라 사람들에게 몇차례 사기아닌 사기를 당해 물질적인 피해는 뒤로 두고 마음에 많은 상처를 당하신것 같았다. 좀 더 소심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내 모습에 많이 부끄러웠다. 2차례의 탈북실패로 다시 잡혀 무수한 고초를 견디며 얻어낸 자유지만 남한에서 또다른 정신적 고통으로 아파하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돕겠다는 가슴 따뜻한 시간을 함께 나누고 익숙치 않은 일이라 내가 몇가지 서류절차와 물품구입을 도와주고 시계를 보니 이미 5시 30분이 넘었다.
부리나케 차를 타고 동창회 자리로 가는데 끊임없이 친구들의 전화로 핸드폰은 불이나고 일일이 대답을 해주면서 온다. 오늘이 동창회가 맞냐... 어떻게 찾아가냐... 못 가서 마안하다 다음에 꼭 참석할께..
여기는 명동성당인데 어디로 가야되냐... 어느학교 근처냐....혼자 들어 가려니 쑥쓰럽다 같이 들어가자.. 나는 8시 30분에 갈께.... 약속장소 입구에 기다리고 있는 윤여진이를 만나 함께 모임장소로 향했다. 약5분후에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니 주인마나님 백명자가 활짝 웃으면서 우리를 맞이를 해 준다.
상기된 마음으로 방으로 들어가니 신동원, 석종욱, 이순희, 우종진과 어부인, 여형규, 김주홍, 진규락, 이재학, 임찬규, 석태균이가 큰박수로 환영을 해준다.(왜냐하면 지금껏 항상 내가 제일 먼저와서 맞이를 했는데 내가 늦게 왔으니까...)먼저 온 친구들과 일일이 악수례를 나누고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수육과 회냉면을 먹으며 곁들인 칠성사이다가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진다.
온나라가 시끄럽고 서민들의 어굴에는 볕들날이 없는 암담한 현실이지만 서로간의 우정과 사랑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정의 시간을 갖게 되어 만면에 웃음은 가득이고 오고가는 농담속에 크게 너털웃음을 마음껏 터트려본다. .
이어서 지각생들인 이영희, 금재훈, 윤경순이 자리를 하면서 우정의 향기는 더욱 발산이 되었다. 무르익는 동창회 자리에 가일층 빛을 내시려고 뒤늦게 장현수, 박재철, 박이기가 동석함으로 20여명의 친구들이 홍조띤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우정의 깊이는 더욱 깊어만 갔다. 지나친 농담으로 등을 철썩때리는 매서운 재훈이와 명자의 손맛에 마냥 즐겁기만 머스메늘의 모습은 바로 어릴때 우리가 느껴본 순진무구한 모습 그대로다
2차는 식사를 나누며 자연스런 모습으로 재경모임의 결속을 더욱 다지자는 마음의 일치를 이루고 자리를 옮겨 스트레스 발산과 노래로 하나가 되어가는 대향연이 펼치게 되었다. 쇼킹뉴스는 그동안 한번도 노래를 하지 않았던 백명자가 혼자서 쉼없이 1곡,2곡,3곡... 노래를 열창을 하였고 보아의 노래를 부르는 영희의 발랄함은 좌중을 압도하였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친구들 자신의 바람과 소망을 열창으로 뿜어내는 노래도 또다른 인생의 진지함을 느낀다. 특히 우리모두의 경악할 학창시절을 대변한 이재학이의 노래는 오빠가 나오고.... 괴성이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무대였다.
유행가 한곡 못 부르는 나는 친구들의 노래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노래 향연을 마치고 진지한 대화로 마무리하면서 서서히 아쉬운 파장의 시간은 다가오게 되었다.
아직껏 미련이 남은 몇몇 머스마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다음장소로 발을 옮겨 가고 있었다.
나는 태균이와 택시를 타고 교회로 돌아와서 12시부터 내일의 새벽 설교를 준비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3시 30분 이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하루에 대한 감사와 친구들의 평안과 안녕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조용히 쉼의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우리 모두 웬만한 불만은 저 바다 건너 딴나라로 멀리 날려보내고
내일의 희망을 갖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올 연말 송년회는 63빌딩 부페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서울 친구들은 기대하시라....
수고하였읍니다......하루일과를정리하여다올리려면힘들텐데.........종욱...
오호 ~ 내가 간뒤에 그런 깊은 만남이 ??? 송년회는 63에서 ?? 흐흐흐 다 주것스 . . 63 폭파 시키쁠꼬야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