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庖廚也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괜찮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仁)을 행하는 방법이니, 소는 직접 눈으로 보셨고 양은 아직 보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군자(君子)는 금수(禽獸)를 대할 적에 살아 있는 것을 보고 나서는 차마 그 죽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군자가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셨다. 遠, 去聲.
○ 無傷, 言雖有百姓之言, 不爲害也. 術, 謂法之巧者. 蓋殺牛旣所不忍, 釁鐘又不可廢. 於此無以處之, 則此心雖發而終不得施矣. 然見牛則此心已發而不可遏, 未見羊則其理未形而無所妨. 故以羊易牛, 則二者得以兩全而無害, 此所以爲仁之術也. 聲, 謂將死而哀鳴也. 蓋人之於禽獸, 同生而異類. 故用之以禮, 而不忍之心施於見聞之所及. 其所以必遠庖廚者, 亦以預養是心, 而廣爲仁之術也. 無傷이란 비록 백성들의 말이 있더라도 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術이란 방법이 교묘한 것을 말한다. 대개 소를 죽이는 일은 차마 할 수 없는 바이고, 흔종도 또한 폐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에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곧 이 마음이 비록 발현되었지만, 끝내는 베풀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소를 보았다면, 이 마음은 이미 발동하여 억제할 수 없는 것이고, 양은 아직 보지 않았으니, 그 이치가 아직 형체를 갖추기 못하여 방해될 것이 없다. 그래서 소를 양으로 바꾸면, 두 가지 모두 온전하게 되고, 아무런 해로움도 없게 되므로, 이것이 바로 仁을 행하는 방법이 되는 까닭이다. 소리란 장차 죽으려 할 때 애처롭게 우는 것을 말한다. 대개 금수는 사람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같지만, 종류는 다르다. 그러므로 禮로써 그것(금수)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불인지심(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미치는 곳에만 베푸는 것이다. 우리가 푸줏간을 멀리하는 까닭도 역시 이 마음을 미리 기름으로써 仁을 행하는 방법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朱子曰 見牛未見羊也 未字有意味 蓋言其體則無限量 言其用則無終窮 充擴得去 有甚盡時 주자가 말하길, “소는 보았지만, 아직 양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未자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대체로 그 體를 말한다면, 곧 양의 제한이 없고, 그 用을 말한다면, 끝나고 다함이 없어서, 확충해갈 수 있으니, 무슨 다할 때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朱子曰 齊王見牛觳觫而不忍之心萌 故以羊易之 孟子所謂無傷 蓋乃護得齊王仁心發見處 術猶方便也 주자가 말하길, “제선왕은 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것을 보고서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싹텄기 때문에, 양으로 소를 바꾸라고 했던 것이다. 맹자가 말한 소위 상관없다고 한 것은 대체로 오히려 제선왕의 어진 마음이 발현된 부분을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術이란 방편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術字本非不好底字 只緣後來把做變詐看了 便道是不好 却不知天下事有難處 須看有箇巧底道理始得 當齊王見牛之時 惻隱之心已發乎中 又見釁鍾事大似住不得 只得以所不見者而易之 旣周旋得那事 又不抑遏了這不忍之心 此心乃得流行 若當時無箇措置 便抑遏了這不忍之心 遂不得而流行矣 此乃所謂術也 術자는 본래 뜻이 좋지 않은 글자가 아니었다. 단지 나중에 이것을 가지고 응변하여 속인다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것을 뜻이 좋지 않는 글자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천하의 일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살펴서 하나의 교묘한 도리가 있어야만 비로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제선왕이 소를 보았을 당시, 측은지심이 이미 마음속에 발현되었지만, 또한 흔종의 일도 커서 마치 그만둘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저 보지 않은 것으로써 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왕에 그 일을 잘 주선하였고, 또한 차마 하지 못하는 이 마음도 억누르지 않았기에, 이 마음은 곧 흘러 행해졌던 것이다. 만약 당시에 이러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곧바로 차마 하지 못하는 이 마음을 억눌러서, 마침내 흘러 행해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곧 이른바 術이라는 것이다.
朱子曰 君子於物愛之而已 食以時用以禮不身翦不暴殄 旣足以盡吾心矣 其愛之者仁也 其殺之者義也 齊王之不忍 施於見聞之所及 正合愛物淺深之宜 若仁民之心 則豈爲其不見之故 而忍以無罪殺之哉 주자가 말하길, “군자는 외물에 대하여 그것을 사랑할 따름이다. 때에 맞추어 밥을 먹이고, 예로써 잡아 쓰며, 직접 잡아 죽이지 않고, 함부로 다 쓰지 않으면, 이미 족히 내 마음을 다한 것이다. 그가 외물을 사랑하는 것은 仁이고, 그가 외물을 죽이는 것은 義다. 제선왕이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이 미치는 바에 베푼 것은 바로 외물을 사랑함에 있어 깊고 얕음의 합당함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백성을 인애하는 마음이라면, 어찌 그들을 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인해서, 차마 죄가 없이도 죽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唯其不忍之心 止施於見聞之所及 故古之君子 知學問者 必遠其庖廚 乃所以預養是不忍之心 不使之見其生聞其聲以推廣其爲仁之術 不必屑屑然 以其所不見而易其所見也 孟子言此以見 宣王之初心本無不善 以羊易牛然後 仁義之心得而兩全而無害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오직 그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란 보고 들음이 미치는 바에 베풀어짐에 그치기 때문에, 옛날의 군자는 학문을 하는 자라면 반드시 그 주방을 멀리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것이 바로 이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리 기르는 방법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것을 보거나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함으로써 仁을 행하는 술법을 미루어 넓혀서, 반드시 자질구레하게 자기가 보지 못한 것으로써 자기가 본 것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맹자는 이것을 말함으로써, 제선왕의 초심에는 본래 선하지 않음이 없었고, 양으로써 소를 바꾼 연후에 仁과 義의 마음을 둘 다 온전히 하여 아무런 해가 없게 되었음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一本心也 已發在於擴充 未發在於預養 운봉호씨가 말하길, “하나의 본심인데도, 그것이 이미 발현되었으면 확충함에 있고, 아직 발현되지 않았다면 미리 기름에 있다.”라고 하였다.
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왕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시경》 〈교언(巧言)〉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 하였는데, 이는 선생을 두고 한 말입니다. 내가 그렇게 해놓고서 그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보았으나 도대체 무슨 마음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선생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마음에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왕도정치에 부합되는 까닭은 어째서입니까?”라고 하였다. 說, 音悅. 忖, 七本反. 度, 待洛反. 夫我之夫, 音扶.
○ 詩小雅「巧言」之篇. 戚戚, 心動貌. 王因孟子之言, 而前日之心復萌, 乃知此心不從外得, 然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 시경 소아 교언 편이다. 戚戚이란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왕은 맹자의 말로 인하여 전날의 마음이 다시 싹텄는데, 이 마음이 밖에서 얻은 게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러나 아직도 그 근본을 돌이켜 그것을 미루는 방법은 알지 못한 것이다.
南軒張氏曰 宣王聞孟子之言有得於心而說 謂己雖行之 及反而求之 則有不能以自得者 及孟子推其端緖以告 則戚然有動於中 當時不忍之意宛然而形 남헌장씨가 말하길, “제선왕은 맹자의 말을 듣고서 마음에 움직이는 바가 있어서 기뻐하며 말하길, ‘나 스스로 비록 그것을 행하였지만, 돌이켜 구함에 이르니, 이로써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맹자가 그 단서를 미루어서 알려줌에 이르니, 뭉클하게 마음에 움직이는 바가 있다.’고 하였다. 그 당시에 不忍之心이 이미 완연하게 형성되었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戚戚心動而有所慘傷也 孟子所言曲盡其理 故宣王前日之心復動于中而委蛇曲折之意莫不盡見 而亦莫非吾心本然之善 非從外而得也 向非孟子據理之極知言之要 深得夫開導誘掖之術 則亦何能使宣王前日不忍之心復萌也哉 宣王此心雖發動而其端尙微 其體未充 而又未知所以用力推廣之方 故孟子此下復以用力用明用恩之說以曉切之 경원보씨가 말하길, “戚戚은 마음이 움직여서 슬퍼하고 아파함이 있는 것이다. 맹자가 말한 것이 그 이치를 상세하게 다했기 때문에, 제선왕은 예전의 마음이 다시 가슴 속에서 움직여서, 구구절절함의 뜻이 다 보이지 않음이 없었고, 또한 내 마음속 본연의 선이 아님이 없었으니, 밖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었다. 일찍이 맹자가 이치의 지극함을 들고 말의 요체를 알아서, 저 열어서 이끌고 유도하며 끌고가는 술법을 깊이 터득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또한 어찌 능히 제선왕이 예전에 가졌던 불인지심이 다시 싹트도록 할 수 있었겠는가? 제선왕은 이 마음이 비록 발동하였지만, 그 단서는 여전히 미미하였고, 그 體도 아직 충만하지 않았으면서, 또 힘을 써서 미루어 넓힐 방도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맹자가 여기 아래에서 다시 힘을 쓰고 밝음을 쓰며 은혜를 쓰는 말로써 그를 깨우쳐서 간절하게 만든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齊王於其本心略能察識 自此以下孟子皆敎之以擴充 운봉호씨가 말하길, “제선왕은 그 본심에 대하여 대략이나마 살펴서 알 수 있었다. 여기부터 이하로는 모두 맹자가 그를 가르침으로써 확충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王此句亦問得緊切 與孟子是心足以王矣一句相照應 신안진씨가 말하길, “‘이 마음이 왕노릇 하는 것에 부합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는 왕의 이 구절은 또한 긴요하고 간절하게 질문한 것이니, 맹자의 ‘이 마음이면 족히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라는 한 구절과 더불어 서로 호응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10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則王許之乎 曰 否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맹자가 말하길, “왕께 아뢰는 자가 있어, 내 힘은 백균을 들기에 충분하지만, 깃털 하나를 들기에 부족하고, 시력이 가을 털의 끝을 살피기에 충분히 밝지만, 수레에 실린 섶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그의 말을 인정해주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왕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은혜가 금수에 미치는 것에도 충분한데도, 정치의 공이 백성에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무엇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깃털 하나를 들지 않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레에 실린 섶을 보지 않는 것은 밝은 눈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천하의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爲不之爲 去聲 爲不의 爲는 거성이다. ○ 復, 白也. 鈞, 三十斤. 百鈞, 至重難擧也. 羽, 鳥羽. 一羽, 至輕易擧也. 秋毫之末, 毛至秋而末銳, 小而難見也. 輿薪, 以車載薪, 大而易見也. 許, 猶可也. ‘今恩’以下, 又孟子之言也. 蓋天地之性, 人爲貴. 故人之與人, 又爲同類而相親. 是以惻隱之發, 則於民切而於物緩; 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今王此心能及物矣, 則其保民而王, 非不能也, 但自不肯爲耳. 復은 말한다는 것이다. 균은 30근이고, 백균은 너무 무거워서 들기 어려운 것이다. 羽는 새의 깃털인데, 깃털 하나는 대단히 가벼워 들기 쉬운 것이다. 추호의 끝이란 털이 가을이 되면 끝이 가늘어지는데, 작고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신이란 수레에 실린 섶인데, 크고 보기 쉬운 것이다. 許는 可와 같다. 今恩 이하는 모두 맹자의 말이다. 대개 천지의 性은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서 또한 같은 부류이면서 서로 친한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측은지심이 발동하면, 백성에게는 절실하게 하되, 사물에게는 느슨하게 하는 것이고, 仁을 행하는 방법을 미루어 넓히면, 백성을 인애하는 것은 쉽고, 사물을 아끼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지금 왕이 이 마음을 사물에 미치게 할 수 있다면, 그가 백성을 보호하여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단지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을 따름이다. 雙峯饒氏曰 集註惻隱之發是就心上說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是就術上說人性靈 所以仁民易 物無知如何感得他動 所以愛物難 쌍봉요씨가 말하길, “집주에서 측은지심이 발동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 위로 나아가 말한 것이고, 仁術을 미루어 넓히면 백성을 仁愛하기는 쉽고 사물을 아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바로 術 위로 나아가 말한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신령스러우니, 이 때문에 백성을 인애하기가 쉬운 것이다. 사물은 무지하니, 어찌 그것을 감화시켜 움직이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사물을 아끼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此天理之大同 由一本而其施有序也 豈有於一牛則能不忍而不能保民者 蓋方見牛而不忍者 無以蔽之 而其愛物之端發見也 其不能加恩於民者 有以蔽之而仁民之理不著也 然卽夫愛物之端可以知 夫仁民之理素具 能反而循其不忍之實 則其所謂仁民者固可得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어버이를 친애하여 백성을 인애하고, 백성을 인애하여 사물을 아끼는 것, 이것이 바로 天理의 크게 같음이니, 하나의 근본을 말미암지만, 그 베푸는 것에는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소 한 마리에는 능히 차마 하지 못하면서도 백성은 보호하지 못하는 자가 있겠는가? 대체로 바야흐로 소를 보고서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은 가리는 것이 없어서, 그 사물을 아끼는 단서가 발현된 것이다. 백성에게 은혜를 더하지 못하는 것은 가리는 것이 있어서, 백성을 인애하는 이치가 드러나지 못한 것이다. 그러한즉 저 사물을 아끼는 단서로써 알 수 있으니, 저 백성을 인애하는 이치가 평소 갖추어져, 능히 돌이켜서 그 차마 하지 못하는 실질을 따를 수 있다면, 이른바 백성을 인애하는 것을 진실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天地之性人爲貴而人之與人又爲同類而相親 故惻隱之發於民切於物緩 皆自然而然 雖至愚之人亦莫不然 學者須是臨事體察著敎分曉 不可糢糊率略 聽其自然 事過便休 若夫推廣仁術則仁民易而愛物難 所以難所以易者 且以凡人言之 推廣此心愛及同類者 其勢便其事易 至於物 則有不得已而資以爲用者 使之皆被吾之愛而無傷 則其勢遠其事難 自君人者言之 發政施仁使民得以遂其生者 其勢便其事易極輔相財成之道 使庶類繁殖鳥獸魚鼈咸若者 其勢遠其事難 今王此心旣發於見牛之際 而又有以處之而使是心得而流行矣 則是於其勢遠而事難者 旣能有以及之 則以是心而施於勢近而事易 與之同類而相親 所謂保民而王者 則豈有不能者哉 但自不肯爲耳 경원보씨가 말하길, “천지의 본성에 의하면 사람이 귀하고, 또한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같은 부류로서 서로 친밀하기 때문에, 측은지심의 발현이 백성에게는 절실하고 사물에는 느슨한 것이니, 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러한 것이다. 비록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또한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배우는 자라면 반드시 일에 임하여 몸으로 살피고 가르침을 붙여서 분명하게 깨우쳐야 하지, 모호하고 경솔하게 대충하여 그것이 되는 대로 내버려 두다가, 일이 지나가면 곧바로 그쳐서는 안 된다. 만약 저 ‘仁術을 미루어 넓히면 백성을 인애하기는 쉽고 사물을 아끼는 것은 어렵다’는 것에서 그것이 어렵고 쉽다고 한 것은 또한 평범한 사람을 가지고 말한 것이다. 이 마음을 미루어 넓혀서 같은 부류에 미치는 것은 그 형세가 편하니 그 일이 쉬운 것이다. 사물에 이르러서는, 부득이하게 그 몸을 빌려서 財用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으로 하여금 모두 나의 사랑을 받아서 아무런 해가 없게 하는 것이라면, 그 형세는 멀어서 그 일이 어려운 것이다. 임금인 사람으로부터 말하자면, 정사를 펼치고 仁愛를 베풀어서 백성들로 하여금 자기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그 형세가 편하니 그 일이 쉬운 것이다. 財成輔相의 도를 극진히 하여, 여러 무리가 다 번식하고 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가 모두 같게 만드는 것은 그 형세가 멀어서 그 일이 어려운 것이다. 지금 제선왕의 이러한 마음이 소를 보는 즈음에 이미 발현되었는데, 또한 그것을 처리할 수 있어서, 이 마음이 유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이는 그 형세가 멀어서 일이 어려운 것에 이미 이를 수 있는 것이니, 이 마음을 가지고 형세가 가까워서 일이 쉽고 더불어 같은 부류로서 서로 친한 것에 베푼다면, 이른바 백성을 보호하여 왕 노릇을 하는 것에 어찌 불가능한 것이 있겠는가? 단지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此二句難得最緊切 乃是一大章文意警策處 下文又以此二句再難以結之 王能其緩且難者而失之於切且易者 何也 使王能自其不忍之形於愛物者 充廣之以仁民 特擧以措之耳 신안진씨가 말하길, “지금 은혜는 족히 금수에 미칠 수 있으면서도 功이 백성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무엇 때문인가? 이 두 구절이 제일 긴요하고 절실하게 비난한 것이니, 마침내 하나의 큰 章의 글 뜻이자 경계하고 채찍질하는 부분이다. 아랫글에서도 또 이 두 구절로써 다시 비난함으로써 종결하였다. 왕이 그 급박하지 않고 어려운 것에는 능하면서도, 절박하고 쉬운 것에는 잘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만약 왕이 스스로 그 不忍之心을 사물을 아끼는 것에서 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을 채우고 넓혀서 백성을 인애하는 것은 그저 들어서 놓을 따름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11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 何以異 曰 挾太山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是誠不能也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是不爲也 非不能也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말하길,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형태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태산을 옆구리에 끼고 북해를 뛰어 건너는 것을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윗사람을 위하여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일컬어, 남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천하에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은 태산을 옆구리에 끼고 북해를 건너뛰는 것과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왕께서 천하에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은 나뭇가지를 꺾는 일과 같은 종류입니다.”라고 하였다. 語, 去聲. 爲長之爲, 去聲. 長, 上聲. 折, 之舌反.
○ 形, 狀也. 挾, 以腋持物也. 超, 躍而過也. 爲長者折枝, 以長者之命, 折草木之枝, 言不難也. 是心固有, 不待外求, 擴而充之, 在我而已. 何難之有? 形이란 狀(모습)이다. 挾이란 옆구리로 물건을 가진다는 말이다. 超란 뛰어서 넘어간다는 말이다. 윗사람을 위하여 나뭇가지를 꺾는다는 말은 어른의 명령을 받아 초목의 가지를 꺾는다는 것으로서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이 마음이 본래 있으니, 밖에서 구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그것을 넓히고 채우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을 따름이니,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12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 故推恩足以保四海 不推恩無以保妻子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내 어버이(노인네)를 어버이답게 모심(존경)으로써 남의 어버이에도 미치고, 내 아이를 아이답게 돌봄(사랑)으로써 남의 아이에게도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 안에서 운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경에 이르길, 내 처의 예를 본받아 형제에 이르고, 이로써 가문과 나라에 적용해서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이 마음을 들어 저곳에 더할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면(확충하면) 충분히 사해를 보호할 수 있고, 은혜를 미루지(확충하지) 않으면 처자식도 보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남을 크게 넘어선 까닭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가 행한 바를 잘 미루었을 따름입니다. 지금 은혜가 족히 금수에까지 미칠 수 있는데도 정치의 공효가 백성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하였다. ○ 老, 以老事之也. 吾老, 謂我之父兄. 人之老, 謂人之父兄. 幼, 以幼畜之也. 吾幼, 謂我之子弟. 人之幼, 謂人之子弟. 運於掌, 言易也. 詩大雅「思齊」之篇. 刑, 法也. 寡妻, 寡德之妻, 謙辭也. 御, 治也. 不能推恩, 則衆叛親離, 故無以保妻子. 蓋骨肉之親, 本同一氣,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故古人必由親親推之, 然後及於仁民; 又推其餘, 然後及於愛物, 皆由近以及遠, 自易以及難. 今王反之, 則必有故矣. 故復推本而再問之. 老란 늙었음을 이유로 그를 섬긴다는 말이다. 오로란 내 부형을 말한다. 인지로란 남의 부형을 말한다. 幼란 어림을 이유로 그를 기른다는 말이다. 오유란 내 자제를 말한다. 人之幼란 남의 자제를 말한다. 運於掌이란 쉽다는 말이다. 시경 대아의 사제 편이다. 형이란 法(본 받음)이다. 과처란 과덕한 처란 말인데 겸사다. 御란 다스린다는 말이다. 은혜를 미루어 확충하지 못한다면, 뭇사람이 배반하고 친척들이 떠나갈 것인데, 그래서 처자식도 보호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대개 골육의 친척은 본래 하나의 기운을 같이 하는 것이니, 또한 단지 남과 같은 동일한 종류일 따름은 아니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반드시 친척을 친애함으로써 남에게 그것을 미루었고, 그런 연후에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 이르렀다. 다시 그 나머지를 미룬 연후에 사물을 아끼는 데에 미쳤는데, 이 모든 것이 가까운 것에서 먼 것으로 미치고,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미쳤다. 지금 왕이 그것을 반대로 한다면,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그 근본을 미루어 재차 질문한 것이다.
新安陳氏曰 末二句再問難以結之 十分精神 文法亦有照應收拾 신안진씨가 말하길, “마지막 2구절은 재차 물어서 비난함으로써 종결한 것이니, 대단히 정교하고 신묘하다. 문법 또한 서로 호응하고 수습함이 있다.”라고 하였다.
和靖尹氏曰 善推其所爲 學者最要推也 因一事則推之 大有所益言擧斯心加諸彼 是也 화정윤씨가 말하길, “그 행한 바를 잘 미루어야 하니, 배우는 자는 미루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 하나의 일을 바탕으로 미루어나가면, 크게 유익한 바가 있다. 이 마음을 들어 저기에 더한다고 말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孟子非使之以其愛物者及人 蓋使之因愛物以循其不忍之實而反其所謂一本者以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此所謂王道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맹자는 제선왕으로 하여금 그 사물을 아끼는 것으로써 사람에게 미치도록 만든 것이 아니었다. 대체로 왕으로 하여금 사물을 아끼는 것을 바탕으로, 그 不忍의 실질을 따름으로써, 소위 하나의 근본이라는 것에 돌이켜서, 어버이를 친애하고 백성을 인애하며, 백성을 인애하고 사물을 아끼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왕도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人之骨肉本同一氣而生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故於心爲至親至切 而行仁必自孝悌始然後 可以推而及民與物也 勢有近遠 當由近以及遠 事有難易 當自易以及難 老吾老幼吾幼以及人之老幼 刑寡妻至兄弟以御于家邦 此皆自然之序而人所不自已者 若或反此 則必有其故矣 是不可不致其克復之功 使之循序而進 不然則倒行而逆施之 如無源之水無根之木 不旋踵而乾涸枯瘁矣 경원보씨가 말하길, “사람 중에서 골육지간은 동일한 氣에 뿌리를 두고 생기는 것이니, 또한 단지 사람 중의 같은 부류일 뿐만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지극히 친밀하고 지극히 절실하게 되어서 仁을 행하면 반드시 효도와 공손으로부터 시작한 연후에, 이로써 미루어서 백성과 사물에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형세에는 가깝고 먼 것이 있으니, 마땅히 가까운 것을 말미암아서 먼 것에 미쳐야 하고, 일에는 쉽고 어려운 것이 있으니, 마땅히 쉬운 것으로부터 어려운 것에 미쳐야 한다. 내 어버이를 어버이답게 모시고, 내 아이를 아이답게 돌보아서, 이로써 남의 어버이나 아이에게 미치는 것이고, 내 처의 사례를 본받아 형제에게 이르고, 이로써 집안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자연스러운 순서이자 사람이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라도 이것에 반한다면, 반드시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이겨서 원상회복하려는 공을 다 들여서, 그것으로 하여금 순서에 따라서 나아가게 만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꾸로 행해져서 그것을 어기고 베풀어질 것이니, 마치 샘 없는 물이나 뿌리 없는 나무와 같이, 발꿈치를 돌리기도 전에 바싹 말라붙고 말라비틀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因愛牛之心說到此 欲其因愛物之心反而見得仁民 因愛人之心反而見得親親 又因親親推而至於仁民 由仁民推而至於愛物 運於掌言其近而易 天下雖大 只由一家老老幼幼推去 又何難且遠之有 運於掌與視諸掌不同 運屬行 視屬知 那箇是易知 這箇是易行 쌍봉요씨가 말하갈, “소를 아끼는 마음으로 인해 여기까지 말하였으니, 그가 사물을 아끼는 마음으로 인해 돌이켜서 백성을 인애하는 것을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란 것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돌이켜서 어버이를 친애하는 것을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또한 어버이를 친애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미루어서 백성을 인애하는 것에 이르고, 백성을 인애하는 것을 말미암아 사물을 아끼는 것에 이르기를 바란 것이다. 運於掌이란 그것이 가깝고도 쉽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천하가 비록 크지만, 그저 한 집안에서 어른을 어른답게 모시고 아이를 아이답게 돌보는 것을 말미암아 미루어 간다면, 또 무슨 어려움이나 먼 것이 있겠는가? 運於掌(손바닥에서 운행한다)은 視諸掌(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본다)과 더불어 같지 아니하니, 運이란 실행하는 것에 속하고, 視란 아는 것에 속하기 때문이다. 저것은 쉽게 안다는 것이고, 이것은 쉽게 행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西山眞氏曰 由親以及民 由民以及物 此古人之善推也 能及物而不能及民 此宣王之不善推也 서산진씨가 말하길, “어버이를 말미암아서 백성에게 미치고, 백성을 말미암아서 사물에 이르는 것, 이는 옛사람이 잘 미루어간 것이다. 사물에 능히 미치면서도 백성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것, 이것은 제선왕이 잘 미루어가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魯齋王氏曰 善推其所爲一句是孟子平生功夫受用只在此 노재왕씨가 말하길, “그가 행한 바를 잘 미루어간다는 한 구절은 맹자의 평생의 공부를 받아서 씀이 오직 여기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須要看集註三節議論貫穿處 始言愛物 則曰人之於禽獸同生而異類 繼言仁民 則曰天地之性人爲貴 故人之與人又爲同類而相親 此言老老幼幼 則曰骨肉之親本同一氣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曰同生曰同類曰同氣 是爲理一而分殊 雖推之有序 然皆不過自吾本心而推之 是爲分殊而理一也 大抵此章凡千餘言 大要只二句 欲其察識此心於方發之初 故曰是心足以王矣 欲其擴充此心於已發之後 故曰善推其所爲而已矣 운봉호씨가 말하길, “반드시 집주에서 三節로 논의가 관통한 곳을 살펴보아야 한다. 처음에는 사물을 아끼는 것을 말했으니, 곧 사람이 금수에 비하여 생명이 있는 것은 같지만, 부류가 다르다고 말했고, 이어서 백성을 인애하는 것을 말했으니, 천지의 본성에 따르면, 사람이 제일 귀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또한 같은 부류이면서 서로 친하다고 말했다. 여기에서는 어른을 어른답게 모시고 아이를 아이답게 돌보는 것을 말했으니, 골육지간인 어버이는 같은 기운에 뿌리를 두고 있고, 또한 단지 남과 같은 부류일 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같은 생명을 말했고, 같은 부류를 말했으며, 같은 기운을 말했는데, 이는 이치는 하나지만, 나누어지면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비록 미루어가는 것에 순서가 있지만, 모두 내 본심으로부터 미루어가는 것에 불과한 것이니, 이는 나누어지면 다르지만, 이치는 하나라고 하는 것이다. 대저 이 장에는 모두 천여 마디의 말이 있지만, 큰 요체는 그저 두 구절일 따름이다. 그가 이 마음이 바야흐로 발현하려는 처음에 그것을 잘 살펴서 알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 마음이면 족히 왕노릇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가 이 마음이 이미 발현된 후에 그것을 확충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자기가 행한 바를 잘 미루어나갈 따름이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