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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과필개(知過必改)
잘못을 알고 반드시 고친다는 뜻으로,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이다.
知 : 알 지(矢/3)
過 : 지날 과(辶/9)
必 : 반드시 필(心/1)
改 : 고칠 개(攵/3)
(유의어)
개과자신(改過自新)
개과천선(改過遷善)
출전 : 논어(論語) 자장편(子張篇)
성인이 아니라면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을 수 없다.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허물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탓은 남에게 돌린다.
제 눈에 있는 들보는 보이지 않고, 작더라도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경이 개천 나무라고, 못 되면 조상 탓을 한다.
소수일지라도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인정 여부에 따라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된다. 자신의 잘못을 알 뿐만 아니라 고치기까지 한다면 앞의 잘못도 따지지 않고 넘어간다.
잘못을 알게 되면(知過) 반드시 고친다(必改)는 이 성어는 논어(論語)의 자장(子張)편에서 나와 마음을 다스리는 숱한 책에 인용됐다.
공자(孔子)의 제자들 이야기를 모은 이 편에서 자공(子貢)이 한 이야기를 보자.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게 되고, 잘못을 고치면 모두 우러러본다.
자공의 말은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면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허물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고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 알게 되니, 반드시 고쳐야 함을 이른 것입니다.
자하(子夏)가 "소인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며댄다(小人之過也必文/ 소인지과야필문)"라고 말한 것도 같은 편 앞부분에 있다.
공자는 곳곳에 비슷한 가르침을 남겼는데 "잘못은 아무 거리낌 없이 고쳐야 한다"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가 학이편(學而篇)에,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나의 걱정거리"라는 불선불능개 시오우야(不善不能改 是吾憂也)는 술이편(述而篇)에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자장편의 말 뒤에 덧붙여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 능히 잊지 않아야 한다(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 득능막망)"고 했고 천자문(千字文)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또 사자소학(四字小學)에는 "착한 것을 보면 그것을 따르고,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쳐라(見善從之 知過必改/ 견선종지 지과필개)"로 되어 있다.
이와같이 지과필개(知過必改)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어서 여러 곳에 나오는데, 잘못을 고쳐서 착하게 된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이나, 잘못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개과자신(改過自新)도 같은 뜻이다. 잘못을 고친다는 말 자체에 선한 마음으로 돌아가 스스로 새로워진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남이 조그만 잘못을 했을 때는 크게 부풀려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자신의 잘못은 끝까지 감추다 들통 나면 변명에 급급하다.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자신이 살아가는 정치판이 아닌 다음에야 이렇게 해서는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상대의 능력을 인정해야 신뢰가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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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과필개(知過必改)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천자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말이지만, 사실상 실천이 어렵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분야에 종사하던지 간에 효율적이고 능률적이고 또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새해가 되면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월간, 주간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이른 아침 시간인 07시 30분경 인수위원회 간사회의에서 정부규제 개혁단에 대해 금년 상반기, 하반기 이런 식의 계획은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다면서 월별 계획을 짜고, 또 첫째 주 둘째 주 며칠 무슨 요일까지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하반기 이런 식은 아날로그 사고며 이런식이라면 컴퓨터를 쓸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크게 뭉뚱그리 식으로 잡는 아날로그 시간들 대신 세밀하고 촘촘한 디지털 시간표에 맞춰 규제 개혁을 진행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의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빠른 시간 내 정리해서 국민과 기업이 예측가능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제 우리도 이와 같이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기업경영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좀더 detail하고 실천 가능한 사업추진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고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알았다면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적어도 월별, 그리고 주간별로 계획했던 일들이 목표에 과연 몇 %까지 달성되었는지 체크해 보고 목표달성이 미달됐을 경우에는, 왜 목표에 미달되었는지 생산성에 문제가 있었는지, 영업력에 문제가 있었는지 가능한 한 정확한 원인분석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력이 목표대비 60% 선에 머물었다면, 100% 달성을 위해서는 40% 만큼 영업요원을 보강하던지 40%만큼 영업력을 향상하기 위한 품질, 가격 등, 영업여건을 좋게 하던지 아니면 영업요원들의 개인능력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적 투자를 하던지 등 개선안을 마련하고 어떻게 하던지 간에 최소한 목표 100% 달성에 근접한 실적을 올리도록 실질적이고 확실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대책 강구도 없이 막연히 그저 더 잘해보자는 식으로는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치열한 국제경쟁과 초고유가, 100$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수준의 Global marketing 능력을 갖지 않으면 영업력 향상이란 실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Needs와 Trend를 읽어내고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때와 장소에 정확히 생산 공급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치열한 국제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선진국 수준의 과학적 연구개발, 생산능력을 갖추어야 함으로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 Toray 기술에 의한 품질, 우리보다 값싼 노임으로 생산이 가능한 중국이나 Vietnam 등지에서 값싸게 봉제해 낸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조건에서 생산된 품질과 경쟁하여 경쟁력 있게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우리 스스로 꾸준히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연구 개발해 내고, 생산 설비의 자동화 수준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재현성 있는 품질의 생산, 가격, 납기, 고객편리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노사간에도 상호 적극협력하고 화합, 단결, 노력으로 일치단결하여 공동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저서 ‘온몸으로 부딪쳐라' 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갈등을 흔히 현실과 이상 혹은 현실과 욕망 사이의 갈등이라고 부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간격을 좁히고 그것을 일치시키는 사람일수록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CEO라면 고객의 요구를 알아내고 고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 많은 보람과 애정을 느낄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도 같이 우리도 생산성 향상과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전사적인 힘을 기울여야 하며, 직책이 높고 낮음도 없이 모두가 각자의 맡은바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누가 어떤 부분에서 왜 그 역할을 다 못하는지 판단해 보고 능력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보던지 도저히 역할분담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교체할 수 있는 냉철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업조직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기능이 마비되거나 미흡하면 기업발전에 너무나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잘못된 부분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우리 사람도 신체 중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수술을 하던지 약물을 투여하던지 하여 병든 곳을 고쳐야 한다. 병든 곳을 고치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이렇듯이 회사도 하나의 생명체로써 어떤 한 부분의 기능이 마비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기업경영이 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알고도 방치한다면 그것은 곧 사업의 실패를 자초하는 첩경이 되고 말 것이다.
잘못을 고치기란 실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잘못된 부분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나가서, 기필코 기업의 이윤획득과 각각의 기업들이 계획했던 본래의 기업경영 목표달성을 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過(지날 과, 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过(과)는 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咼(와, 과; 입이 삐뚤어짐)의 뜻이 합(合)하여 바른 길을 지나쳤다는 데서 지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過자는 ‘지나다’나 ‘경과하다’, ‘지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過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咼(가를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뼈’를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過자는 어떠한 상황이나 상태가 지나갔음을 뜻하기 때문에 길을 걷는 모습을 그린 辶자가 ‘지나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過자는 ‘초과하다’나 ‘넘치다’와 같이 한계를 넘어선다는 뜻이 확대되어 있다. 그래서 過(과)는 지나치는 일, 통과하다, 도를 넘치다, 과오(過誤) 따위의 뜻으로 ①지나다 ②지나는 길에 들르다 ③경과하다 ④왕래하다, 교제하다 ⑤초과하다 ⑥지나치다 ⑦분수에 넘치다 ⑧넘다 ⑨나무라다 ⑩보다, 돌이켜 보다 ⑪옮기다 ⑫허물 ⑬잘못 ⑭괘(卦)의 이름 ⑮예전 그리고 ⓐ재앙(災殃)(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력/역(歷), 지날 경(經), 그릇될 와(訛), 그르칠 오(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공(功)이다. 용례로는 일이 되어 가는 경로를 과정(過程), 지나간 때를 과거(過去), 예정한 수량이나 필요한 수량보다 많음을 과잉(過剩), 지나치게 격렬함을 과격(過激),정도에 넘침을 과도(過度),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과열(過熱), 잘못이나 그릇된 짓을 과오(過誤), 지나간 일을 과거사(過去事), 조심을 하지 않거나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과실(過失),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빎을 사과(謝過), 통하여 지나가거나 옴을 통과(通過),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사물의 한도를 넘어섬을 초과(超過), 공로와 과오를 공과(功過), 대강 보아 넘기다 빠뜨림을 간과(看過), 때의 지나감이나 시간이 지나감을 경과(經過), 모르는 체 넘겨 버림을 묵과(默過),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구부러진 것을 바로 잡으려다가 너무 곧게 한다는 교왕과직(矯枉過直),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을 개과천선(改過遷善), 인과 불인은 곧 알 수 있다는 관과지인(觀過知仁),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공과상반(功過相半)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필욕감심(必欲甘心),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필사즉생(必死則生),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삼십 년 뒤에는 반드시 인仁이 된다는 필세이후인(必世而後仁) 등에 쓰인다.
▶️ 改(고칠 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 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 개)는 굽은 것이 바로 펴지려고 하는 일의 뜻으로, 후세의 起(기; 일어나다)와 같은 글자이다. 등글월문(攵)部는 손이나 몸으로 동작하는 일, 즉 굽은 것을 바로잡다, 태도를 고치다, 개선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改자는 ‘고치다’나 ‘바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改자에서 말하는 ‘바꾸다’라는 것은 ‘고쳐서 새롭게 하다’라는 뜻이다. 改자는 己(자기 기)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改자의 갑골문을 보면 巳(뱀 사)자와 攵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巳자는 사전상으로는 ‘뱀’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태아를 그린 것이다. 다만 갑골문에 쓰인 巳자는 ‘태아’가 아닌 ‘어린아이’로 해석해야 한다. 改자는 회초리로 어린아이를 훈육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고치다’나 ‘바꾸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改(개)는 ①고치다 ②고쳐지다 ③바꾸다 ④바뀌다 ⑤만들다 ⑥다시 ⑦따로 ⑧새삼스럽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 고칠 전(悛), 바꿀 역(易), 고칠 경(更), 변할 변(變), 가죽 혁(革)이다. 용례로는 새롭게 뜯어 고침을 개혁(改革),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단체의 조직 따위를 고치어 편성함을 개편(改編), 이미 정했던 것을 다시 고치어 정함을 개정(改定), 내각을 고쳐 짬을 개각(改閣), 잘못을 뉘우쳐 개심함을 개전(改悛), 나쁜 점을 고쳐 좋게 함을 개량(改良), 헌법의 내용을 고침을 개헌(改憲), 제도나 기구 등을 고치거나 폐지하는 것을 개폐(改廢), 원고를 고치어 씀을 개고(改稿),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을 개정(改正), 고쳐서 오히려 나빠짐을 개악(改惡), 두 번째 고침으로 다시 고침을 재개(再改),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을 회개(悔改), 고치는 것을 꺼림을 탄개(憚改), 새롭게 뜯어 고침을 혁개(革改), 바꾸어 고침을 변개(變改), 글자를 지우고 고침을 말개(抹改), 써 놓은 글자를 문질러 지우고서 고침을 찰개(擦改),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을 일컫는 말을 개과천선(改過遷善),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 짐을 일컫는 말을 개과자신(改過自新),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그것을 잘못이라고 하는 의미의 말을 과이불개(過而不改), 만 가지로 깨닫게 가르치다는 뜻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만단개유(萬端改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