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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분석] 韓國 U-22 상비군에 대하여 내 용 1. 국민들은 2006년의 중간 기점인 2004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혹자들은 말한다. 올 하반기에 펼쳐지는 '2004아네테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세계대회인 U-20, U-17에 비해 그 상징성과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물론, 세계 대회와 아시아 대회는 엄연히 그 규모나 수준등 모든면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넓게보면 두번의 청소년 대회는 올림픽 축구를 대비한 포석이 될 수 있고 그 올림픽 축구가 다시 중국 아시안컵,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을 위한 시험무대라고 본다면 2003년 하반기 전 아시아를 뜨겁게 달굴 올림픽 최종예선의 중요도는 두번의 세계청소년대회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열혈 축구팬들을 포함한 온 대한민국 국민들은 작년 한국축구가 월드컵史에서 4무10패라는 치욕을 씻고 1승 이상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르길 간절히 염원했듯, 내년 올림픽 본선에선 최소한 조별예선은 통과해 그 탄력으로 최대 어떤 색깔이든 메달 하나를 거머쥐길 작년과 똑같이 간절한 하지만 이번엔 뭔가 알수없는 자신감에 찬 염원을 하고있는 것이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축구史 역시 한국축구로선 좌절과 피눈물의 역사이다. 단지 그 차이는 '승리'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였을 뿐 조별예선 한번 통과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는 월드컵 직전이나 올림픽을 1년이상 앞둔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메달획득의 꿈은 우리의 준비하기에 따라 그리고 약간 아주 약간의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전혀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다.
2. 2000년 1월, 일본 우라와市에서의 인상적인 데뷔전!
현 한국 U-22 올림픽상비군의 주축 멤버들이 U-19 청소년대표 시절이었던 2000년 1월 벽두, 일본 축구협회가 주최한 '일본 신년 4개국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팀은 부실한 방송사의 홍보 때문에 갑작스레 중계된 화면을 통해 지켜본 축구팬들에게 대단히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준다.
먼저 열린 '이탈리아:일본전(이탈리아의 4:1승)'의 다음경기로 열린 '한국:파라과이전' - 훗날 2001아르헨 세계청소년 대회에 참가해 4위를 차지하는데 공헌했고 또 지금도 올림픽을 대비한 U-22팀의 주축멤버들로 자라난 '비알바, 마르티네스, 힘네스, 프레테스, 다실바, 산타크루스...' 등이 포함된 파라과이 청소년팀 - 을 예상을 깨고 4: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오른다.
이천수 2골, 전재운 1골, 최태욱 1골, 그리고 골키퍼 박동석의 선방. 이날 이천수는 화면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한국에도 저런 선수가 있었나?"라는 감탄사를 심어주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플레이를 펼쳤다. 바람같은 스피드, 파라과이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발재간, 안정된 볼키핑력, 칼날같은 패스와 위협적인 슛팅... 최태욱 또한 스프린터를 연상시키는 스피드로 파라과이의 측면을 내내 농락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기 시작한다. 골키퍼 박동석은 이날 상대의 완벽한 찬스 3개를 선방하며 스코어상으로 대승을 이끌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결승서 만난 이탈리아. 선수 대부분이 세리에A 소속이었고, 주축 선수들은 유벤투스, AC밀란, AS로마와 같은 명문 유스팀에서 뛰고 있었으며, 잉글랜드 첼시 소속으로 훗날 고국으로 복귀한 우리에게 낯익은 '달라보나'선수가 주장완장을 차고 뛸 만큼 대단한 전력이었다.
비록, 전반엔 다소 밀리는 경기를 했고 후반 역시 지루한 공방전의 연속이었지만 막판 신동근의 측면돌파를 이천수가 골로 연결시켜 세계적인 강호 이탈리아 청소년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대회가 기억속에 깊이 각인된 것이, 바로 1년전인 99년 일본 청소년팀이 나이지리아 세계대회서 거둔 준우승과 같은해 하반기에 두차례 펼쳐졌던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당한 참패의 후유증이 한국 축구팬들의 뇌리에 워낙 크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 청소년축구도 할수있다!"라는 그 자신감을 청소년팀이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이 바로 일본 신년대회의 큰 의미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천수, 최태욱, 전재운, 신동근, 박동석, 김동진 등이 본격적으로 축구팬들에게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무대였고...
3. 한국축구 최악의 해 2000년, 그 불길한 기운이 결국 청대에도...
지금 돌이켜보면 쓴웃음을 지을 뿐이지만 당시를 살아가면서 축구팬으로선 그토록 고통스러울수가 없었던 2000년 한국축구...
U-16팀 아시아 1차예선 탈락, U-23올림픽팀 본선 조별예선 탈락, 성인대표팀 아시안컵 졸전, 불과 2년후 2002년의 U-14, U-16, U-19팀들의 아시아 동반제패, 성인대표팀의 월드컵 4강신화와는 너무나 상극이 되었던 2000년 그 해는 "정말 갈때가지 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한국축구에 전체적인 암운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해의 AFC가 주관하는 마지막 대회로 열린 이란 U-19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청소년팀에도 그 암운은 예외가 될 순 없었다.
조별예선 1차전부터 '영원한 밥' 중국을 만나 당연히 이길줄 알았지만 졸전끝에 골잡이 취보에게 후반 헤딩골을 내주며 18년만에 청소년 대결서 패배, 이후 파키스탄과 UAE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서 이라크와 무승부를 기록해 결국 조별예선 탈락과 더불어 세계 청소년대회 티켓확보 실패.
특히, 이 대회가 축구팬들에게 더욱 뼈아팠던건 몇차례의 국제대회와 평가전에서의 내용과 결과가 모두 괜찮았고, 이천수와 박지성, 최태욱등이 같은 또래급에선 아시아 최고에 올라있는 선수들의 집합체였다는데 있었다.
여기에 축구팬들은 아시안컵 기간중 내내 각 축구사이트 계시판에서 허정무 감독이하 대표선수들 비난에 열을 올리면서도 "아시아 청소년대회때 보자!"고 칼을 갈 만큼 청소년팀을 믿고 있었기에 실망과 충격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 보면 2000년 이란 U-19청소년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청소년팀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고 보긴 힘들다.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신동근 같은 팀의 주축 선수들은 모두 크고작은 부상 1~2개씩은 달고 뛰었을만큼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특히 에이스였던 이천수는 올림픽에서의 부진과 더불어 본선 마지막 경기인 칠레전에서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인한 퇴장과 FIFA측의 징계로 인해 심신이 모두 엉망이었다.
또 여기에 비록 과학적으로 증명할 순 없지만 각급 대표들이 줄줄히 탈락하거나 졸전을 펼칠만큼 2000년도에 한국축구를 둘러싼 '뭔가 알수없는 불길한 기운'이 당시 U-19청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유추해 볼수도 있을테고...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붙인다 해도 결과적으로 실패는 실패였다. 당시 이란에서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던 U-19팀의 주축들이 현 한국 U-22 올림픽상비군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이웃 일본과 중국의 올림픽상비군이 청대시절 경험했던 세계무대를 똑같은 우리 세대들은 경험하지 못했기에 한단계 더 성장할수 있었던 기회를 상실했다는 이유 때문에라도 열혈 축구팬들은 이번 올림픽상비군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다.
4. 잘못된 정책, 속좁은 지도자, 결국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 올림픽대표 상비군 체제는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이전부터 최진한 당시 임시감독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당장 비중있는 국제경기 참가나 친선전은 없었더라도 상비군은 편성됐었고, 2001년 하반기엔 대구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과 두차례 평가전도 가졌었다.
그리고 작년 2002년에도 몇차례의 소집을 통해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U-19청대팀, 대학팀, 실업팀등과 여러차례 연습게임을 가졌다고 알고있다.
물론 검증된 이천수,최태욱,박지성은 성인대표팀에 몸담고 있었기에 최상의 멤버를 모두 모아놓진 못했지만 프로무대서 뛰는 선수들과 대학유망주들을 포함한 나름대로 골격을 갖춘 상비군 소집이었다.
하지만 협회가 정말 한국축구의 100년 대계는 커녕 단 2~3년대계를 세울줄 아는 혜안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올림픽상비군을 운영했어야 했다. 가장 좋은 기회였던 '2002년 프랑스 툴롱 U-21국제대회' 참가가 그 가장 좋은 예로 들 수 있을것이다.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상대를 경험할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중국과 일본은 참가를 통해 정말 소중한 경험을 쌓은 반면 한국은 단지 '월드컵'에만 미쳐있었을 뿐이다.
물론, 16강 달성에 모든 국력을 쏟았기에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 놓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하면 일본은 무엇인가?? 일본 또한 성인대표팀의 월드컵 16강 달성이 최대 과제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들은 그 와중에도 올림픽상비군의 전력강화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또 하나 문제가 되는것이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파동'.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감독은 "월드컵 이후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홈에서 열리는 이번 AG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잘 알기에..."라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최강멤버의 구성' 부르짖었다.
이와중에 나왔던 말로는 '수비라인에 홍태철 트리오도 구상하고 있다'를 시작으로 며칠전 유럽으로 떠나 현지적응이 시급한 '송종국, 차두리, 설기현까지 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에의 포함을 구상중이다'와 같은 상식밖의 발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게 과연 납득할만한 것이었을까??
이미 의식있는 대다수 축구팬들은 부산AG에서 일본이나 중국처럼 미래를 보고 순수 U-21대표팀을 출전시키길 강력히 원했다. 또 전력상 그리고 홈그라운드의 잇점까지 작용했기에 그들만으로도 부산AG금메달이 어려운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부산AG를 되돌아보면 더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건 거의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나왔으면서도, 우승을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의 멤버를 내보냈으면서도 아쉽게도 동메달에서 그쳤다는 점이다.
게다가 박지성의 무리한 차출로 그 유명한 '1주일의 4경기 소화'라는 기록적인 유망주 혹사사건등... 지금 많은 사람들이 박항서 전감독을 조중연을 축으로 한 무능한 축협의 횡포에 의한 희생양으로 연민을 느끼지만 결과적으로 박항서 전감독에게 2004년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맞기기엔 아직 그 능력과 그릇이 작았다는 개인적인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물론 '군문제 해결'이라는 한국축구의 특수한 상황이 있기에 가능한한 많은 유망주들에게 군대 면제 혜택을 주고싶은 그 심정은 이해하는 바이지만, 과연 와일드카드로 23살이 넘은 이운재, 이영표, 김영철 같은 선수들을 굳이 보강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정말 답답한 맘을 금할길이 없다.
차후 아시안게임은 2년후 올림픽을 대비한 순수 U-21팀 중심으로 병역문제라는 한국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와일드카드 3명은 23살을 넘지않는 선수로 선발하는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가는것이 한국축구 발전의 정도를 걷는 것일게다.
결국, 극동의 일본 중국의 올림픽상비군이 순수 U-21팀으로 국제대회와 부산AG등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데 비해 우리 한국의 올림픽 상비군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2002년 1년을 허송세월한 셈이 되어버렸다.
2002년말~2003년 초반, 우린 지금 뭘하고 있나? 이웃나라들은 실전경험과 마지막 다듬기에 중점을 두지만 우리는 선수들만 우르르 모아놓고 테스트로 대표선수 선발하기에 바쁘다!!
5. 순수한 U-21팀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진면목'을 언급할 수 없다.
올림픽 상비군이란 이름으로 이 팀이 우리들 앞에 선 것이 '남북통일축구'와 '수재민 돕기 청대와의 자선경기' '부산AG'까지 총 3번이다.
하지만 정확히 전력이 이렇다 저렇다 라고 단언하긴 힘들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운재, 이영표, 김영철, 박요셉, 이동국, 김은중, 변성환'과 같이 전혀 U-21팀과는 상관없었고, 2004년 올림픽 본선에서도 결코 인연이 없을 선수들이 스쿼드에 포함되어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결국 20일부터 약 한달간 실시하는 해외 전지훈련 기간중 동시에 펼쳐진다는 '남아공 4개국 올림픽팀 대회'와 '네덜란드 U-21팀과의 친선전'을 통해 그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고 그로부터 인터넷상은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든 부정적인 방향이든 한바탕 축구팬들로 인해 난리가 날 것이다.
6. 상비군팀의 최대 장점은 '또래에 월드클래스들이 있다!'
가장 먼저 꼽을수 있는것이 '주축 멤버들의 월드컵 무대 경험'이다. 월드컵은 두말할 필요없이 참가국 모두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는 축구라는 종목에 있어서 가장 수준높은 무대이다. 바로 이 무대를 어린 나이에 밟아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을 쌓은 선수 3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 올림픽상비군의 최고 장점이다.
박지성, 이천수, 최태욱... 상비군의 핵심중의 핵심인 이들은 월드컵에서 최소 1분간이라도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인데다 그 경험을 포함 히딩크와 함께한 총 1년6개월간 지구를 한바퀴 돌며 다양한 상대들과 경기경험 축적을 자랑한다. 이는 분명 2명(취보, 두웨이)이 월드컵을 경험한 중국상비군과 그나마 한명도 없는 일본상비군에 비해 상대적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저 3총사들은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월드클래스에 근접한' '완벽한 아이'등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들을 붙여가며 귀여워했던 선수들인 만큼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세계의 U-22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들이라고 봐야한다.
7. 상비군팀의 최대 약점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감독!'
작년 11월3일 일요일 아침. 아마 대다수 축구팬들은 속보를 접하며 아침밥맛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축구협 기술위원회에서 발표한 김호곤씨의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김호곤 감독. K리그 전통의 명문 부산아이콘스의 지휘봉을 잡은 3년간 팀을 말아먹은 그 주인공. 더더군다나 그 멤버의 화려함을 고려하자면 리그 8~9위에서 헤매는 것이 이상할 정도임에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성적을 기어이 만들어낸 지도자.
결국, 그의 감독선임은 축구협회의 실권자 조중연 전무 이하 김진국 기술위원장의 '학연과 지연'을 기초로한 '끈끈한 나눠먹기'의 결정체라는 것 밖에는 답이 나오질 않는다. 어찌 소속팀을 K리그 10개팀중 9위를 차지하게 만들어 '자격미달'로 검증이 끝난 감독을 그 중요한 올림픽상비군의 지휘봉을 쥐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예를들어 이웃 일본과 중국의 올림픽상비군 감독들을 언급해보자. 일본의 야마모토 마사쿠니 감독은 97년 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일본 청대를 당당히 8강에 올려놓은 검증받은 감독이다. 중국의 센샹푸 감독은 2001년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중국 청대를 16강에 올려놓은 역시 검증받은 감독이다. 즉,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봤던' 지도자들이란 것이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2번의 올림픽에 코치로 참가했지만 결과는 조별예선 탈락이 전부. 본인이 가장 자랑스러워 한다는 시칠리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은메달?? 하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속된말로 국제 축구대회로는 '떨거지 대회'라고 평해도 될 만큼 그 비중이나 의미가 보잘것 없는 대회란건 모두가 알 것이다.
과거 두번의 코치 경험과 고작 그런 대회에서 성적을 냈다는 것 하나로 "올림픽은 나이 제한이 있기에 우리로선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말을 하지만,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젠 유럽이나 남미팀 모두 가능한 최정예 프로선수들을 본선무대에 내보내는 추세이기에 성적을 내기가 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런 흐름하나 읽어내지 못하는 지도자가 어찌 '기필코 4강'을 운운한단 말인가??
여기에 축구팬들을 온통 혼란과 분노로 몰고간 '리베로'발언. 감독 선임후 기자회견서 "몸에 맞지않는 4백대신 3백의 3-5-2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기까진 좋다. 꼭 4백이 3백에 비해 우월한 전술이라고 말할순 없으니까...
문제는 수비수의 부족을 탓하면서 "홍명보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라는 대목에 있었다. 김호곤감독은 '리베로' 역할을 능수능란하게 할 선수를 찾고 있으며 찾으면 그 시스템을 쓸 것임을 밝힌다.
이 '리베로'는 기본적 위치가 3백의 중앙에 서지만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하며 최전방 깊숙히 침투할수 있고 또, 투스토퍼 뒤에 처져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하는 스위퍼 역을 겸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현대축구에서의 스위퍼란 결코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압박축구에 결코 필요없는 존재라는건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확연히 증명되었다. 그리고 수비를 강화한다는 명목아래 스위퍼를 두는것이 오히려 대량실점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결국 10여년간 홍명보가 세계대회에서 해왔던 스위퍼 역할이 결과적으론 한국축구에 독이 되었음을 히딩크가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문제는 김호곤 감독 스스로가 확실히 "스위퍼를 쓰겠다"라고 말하지 않고 단지 "홍명보 같은 리베로가 없다"라고 말한데 있다. 결국 성급한 팬들이 '리베로=스위퍼'라고 단정지어 김감독이 스위퍼 시스템을 쓴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김감독은 확실히 밝혀 팬들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정말 스위퍼를 둘 것인지? ㅡ자 스리백을 쓸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공격가담형 리베로를 두어 공격축구도 이런 공격축구가 없을 정도의 화끈한 전술을 구사할 것인지를...
일부 팬들은 말한다. 일단 맡겼으니 지켜보자고, 국내지도자라고 너무 폄하하지 말고 히딩크처럼 전권을 주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고. 하지만 필자는 그 일부 팬들에게 감히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하나있다. 바로 부산 아이콘스서 김호곤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주전 수비수 이민성이 작년에 했던 발언이다.
"개인적으론 FA자격을 얻어 타팀으로 이적하지만 새로온 이안 포터필드 감독을 생각하면 떠나기 싫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정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말은 무엇인가?? 이민성은 3년간 부산아이콘스서 김호곤 감독으로부터 정말로 필요로한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는 소리 아닌가?? 이제 한국축구의 버팀목으로 자라날 선수들이 그 김호곤 감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려 하고 있다.
8. 사고의 전환 "프로가 절반밖에는!" "프로가 절반씩이나?"
이번 한국 올림픽상비군팀의 멤버구성을 보면 절반을 약간 넘는 선수들이 프로팀 소속 선수들이고 전반에 약간 못미치는 선수들이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이다.
자, 이 현상을 어찌봐야 할까?? 사람들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느낌은 후자쪽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프로가 절반씩이나 된다!"
지난 99년 9월에 있었던 일본 올림픽 상비군과의 두차례 평가전서의 참패! 물론, 당시 1차전 어웨이 경기서는 석연찮은 심판판정이 문제가 되어 대량실점했고, 그 분위기가 이어져 홈에서도 무너졌긴 했지만, 선수 전원이 프로팀 소속인 일본올림픽상비군의 노련한 게임운영능력에 뒤졌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 예로 일본팀 수비의 주축이었던 미야모토 선수는 이미 감바오사카 소속으로 22살의 나이에 통산 프로경기 100게임 정도를 소화한 상태였다. 당시 한국은 출전선수중 이동국 하나만이 프로팀 소속 선수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4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프로선수들의 비중이 좀 더 큰데다 베스트11을 뽑아놔도 1~2명을 제외하곤 프로무대서 검증받은 선수들에게 그 자리가 돌아갈것이란게 일반적인 평이고 또 능력과 네임벨류를 고려해 봐도 그럴수 밖에 없다.
결국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야하는 프로선수들과는 달리 자주 소집해 안정적인 상비군의 틀을 만들어 주고 코칭스태프는 그 안에서 또 흙속의 진주를 찾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제 우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우리 올림픽 상비군엔 프로선수들이 절반씩이나 된다!!"
9. 상비군 주요 선수들 분석
GK : 김지혁, 염동균, 조민혁 등 모두 신체조건과 그 능력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라 쉽사리 우열을 가리기 힘들것이다.
박용호 : 청대시절 지켜본 박용호는 홍명보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했다. 지능적인 예측능력으로 도중차단에 능하고 패싱력 또한 안정적이다. 하지만 스피드가 다소 처지고 몸싸움도 강한편은 아니며 신체조건도 중앙수비수로서 월등하다고 보긴 힘들어 확실한 주전감이라 단정지을순 없다.
조병국 : 수원삼성 수비진의 한축을 담당하는 유망주. 뛰어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이 돋보이고 힘과 스피드 역시 탁월해 대인마크에 일가견이 있다. 고교와 대학시절엔 공격수로도 뛰었을 만큼 공격가담능력이나 골결정력도 수비수로는 수준급에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다소 자세가 불안하기에 순간동작이 빠른 상대의 마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조성환 : 김호감독이 기대하는 수원의 차세대 수비수이다. 조병국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점프력으로 공중볼 다툼에 능하고 대인마크도 수준급이다. 공간 이해력도 높다는 평가. 하지만 조성환 선수의 경기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지적하는 순발력 부족, 즉 너무 뒤뚱뒤뚱 거리며 뛰는것이 항상 불안하며 볼처리 능력도 투박한것이 약점이다.
김동진 : '제2의 유상철'이 딱 들어맞을 멀티 플레이어이다. 스토퍼, 센터벡, 윙백, 수비형 MF등을 모두 소화할수 있으며 공격가담능력에도 후한 점수를 받고있다.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경기를 펼치지만 기본기도 안정되어 있다. 특히, 중거리슛팅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다. 지난 AG기간중 적잖은 팬들로부터 "한창 욕먹을때의 유상철"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충분히 우리가 기대할 만한 선수중 한명이다.
신동근 : '이영표의 약점을 해소한 선수' 차세대 윙백 신동근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갖는 이유이다. 화려한 발재간과 돌파력은 물론 이영표의 약점이라는 정확한 슛팅과 크로싱도 신동근은 수준급니다. 이미 학창시절 게임메이커를 봤을 정도로 시야와 재치도 뛰어나고 히딩크가 한때 대표팀 멤버에 포함시켰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이다. 올시즌 성남에서 신인임에도 붙박이 주전을 꿰찰 확률이 높고, 꾸준히 성장한다면 분명 이영표를 능가할 선수가 될 것이다.
전재운 : 강릉상고 시절부터 재치있는 발재간과 패싱, 슈팅력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선수이다. 2000년 청소년팀 주요 멤버들이 부상등을 이유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유독 전재운만큼은 안정적으로 자기몫을 다 할만큼 꾸준한 선수이다. 울산에서도 점점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박규선 : 유독 까무잡잡한 피부색으로 팬들의 시선을 끈 선수. 마른 체형때문에 허약한 겉보기완 달리 승부근성이 대단하다. 특히 월등한 스피드로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라 하겠다.
최원권 : 청소년 대표시절 게임메이커. 경기조율이 뛰어나고 패싱과 슛팅에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피지컬이 떨어져 상대와의 치열한 몸싸움에 밀리는 것을 자주 봐왔다. 거의 모든 지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최원권이지만 세계무대에 도전하려면 끊임없는 웨이트를 통해 피지컬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김정우 : 고려대 소속 아마추어 최고의 게임메이커로 프로팀 관계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 화려한 발재간과 재치,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하지만 괜찮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최원권과 마찬가지로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몸싸움에 약하다는 핸디캡이 있다. 우린 더이상 김정우 같은 인재가 고종수, 윤정환 처럼 '반쪽짜리 플레이메이커'의 전처를 밟지않길 원한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피지컬을 키워라!
김두현 : '제2의 윤정환'으로 불릴만큼 플레이 스타일과 심지어 외모도 흡사하다. 게임조율, 슈팅, 패싱이 돋보이며 순간순간 보이는 재치에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 그 날카로운면에선 또래의 윤정환에 비해 약간 처지지만 폭넓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최윤열을 항상 달고다녀야 했던 당시 윤정환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있다. 현 상황으로 봐선 바로 이 활동폭 때문에 김두현이 김정우나 최원권에 비해 주전확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지성 :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올림픽상비군의 '환타지스타'. 청대시절엔 이천수였지만 이젠 누구나 박지성을 넘버원으로 보는데 주저하지 않을것이다. 공격진영에선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수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수있다. 무쇠체력에 빼어난 개인기술이 가미된 선수로서 킬패스, 슈팅, 돌파력이 돋보인다. 더욱 강점은 플레이에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것인데, 부산AG 바레인과의 8강전과 이란과의 4강전서 지친가운데서도 보여준 박의 플레이에 적잖은 네티즌들이 "지단처럼 느껴졌다"고 할 정도이다. 특히, 이 선수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 어느정도냐면 한창 유럽진출을 앞두고 말이 많았던 지난연말 일본잔류에 무게를 싣는 갖가지 스포츠신문의 보도때문에 박지성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팬들에게 "돈만 밝힌다"라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선수가 하루빨리 유럽물을 먹길 바라는 축구팬들의 애정의 표현은 그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유럽에 있기에 일본에 있을때처럼 쉽사리 상비군팀 소집령을 내리긴 힘들것이다. 따라서 박지성은 올림픽예선 가운데서도 중요한 경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본선에서 활용할 것으로 본다.
이천수 : 지금은 2인자로 밀려있지만 능력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박지성에 못지않은 '스타'이다.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갖추고 있으며 패싱과 슈팅도 수준급니다. 특히 가장 큰 장점이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맞설줄 아는 그 자신감과 패기에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지나친 방송출연과 같은 축구 외적인것에서 항상 논쟁거리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또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스포츠신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고질적인 어깨탈구 또한 이천수의 앞날이 밝다고 장담할수만은 없게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측면공격수로서 보기좋게 다 돌파해 놓구서 마지막에 신체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며 어이없는 크로싱과 슛팅이 나와 질책을 받기도 한다. 이천수는 자신의 그 엔터테이너적 기질에 한눈 팔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100%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자세를 가질때 그가 그토록 원하는 빅리그 명문팀 입성의 꿈을 이룰수 있을것이다. 이천수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하지만 보스코프, 밀루티노비치, 엥겔, 아레나, 자갈로등 세계적 명장들로부터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며 한결같은 찬사를 받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바로 이천수이다.
최태욱 : 청소년대표 시절과 2001년에 비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상비군의 한쪽 측면을 담당할 1순위로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최태욱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일품이며 슈팅력도 좋다. 하지만 크로싱의 정확성과 패싱력이 다소 부족하단 지적을 받고 있으며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큰경기에서 위축되는 '새가슴 플레이'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월드컵에서 예상보다 출장기회를 잡지 못한것도 바로 잉글랜드와 프랑스전같은 빅매치서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플레이가 히딩크를 실망시켰을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추측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천수와 더불어 올해 해외무대 진출의 가능성이 큰 최태욱. 자신의 플레이에 조금만 더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분명 유럽무대서도 통하는 윙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것이다.
조재진 : 현 상비군팀의 타겟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하는 선수이다. 수원에 입단했고 현재는 상무에 소속되어 있다. 신체조건이 좋고 골결정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약점이라는 소극적인 플레이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 청대시절 보여준 조재진의 형편없는 플레이가 워낙 필자의 머리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기에 불안감을 떨칠수 없다. 물론 3년이 지난 지금 얼만큼 성장했을지 모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 할지라도, 조재진에겐 스트라이커로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것은 솔직한 심정이다. 청대의 정조국, 김동현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해야 이 불안한 맘이 놓일것 같다.
10. 또하나의 변수는 U-20 청소년 대표팀의 인재들
지난번 일본 상비군 분석편에서 언급했듯 야마모토 감독은 현 일본 U-22세대들의 능력미달 때문에 U-20청소년팀에서의 유망주 수혈을 언급했고 또 하나씩 실행해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U-20선수들을 수혈하겠지만 엄연히 그 의미는 일본팀과 다르다. "지금 선수들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은 어쩌면 더 낳은 인재들이 있기에..." 수혈하는 것이 한국팀이다.
우선 부동의 투톱 정조국과 김동현 모두 발탁이 유력하다. 아무래도 조재진 하나론 불안하기 짝이없다.
거기에 공격진영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재간둥이 최성국도 가능성이 높으며, 아시아 청소년 대회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 미드필더 권집, 날개 이종민, 골키퍼 김영광, 수비의 리더 임유환도 보강 1순위이다.
부디 위에 언급된 능력있는 청소년 선수들 모두 3월말에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떳떳하게 올림픽 상비군에 포함되었으면 하는게 필자의 바램이다.
4년전 이동국, 김은중, 박동혁등과 같이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실패하고도 올림픽 상비군에 선발돼 결국 현재의 비극을 맞은것과 같은 상황의 재현을 두번다신 보고싶지 않다.
여기에 한가지 충고를 하지면 청소년 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으로부터 전술상 외면당하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근철 선수의 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라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의 지코감독이 한번보고 "저 선수의 정보를 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을만큼 재능이 풍부한 선수로 벌써부터 온라인상에선 유명인사가 된 것이 바로 김근철 선수이다.
11. 올림픽 최종예선 분석 "中國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
1차예선은 무난히 통과하리라 보고, 문제는 하반기에 열리는 최종예선에 있는데... 한국은 시드배정국이기 때문에 일단 쿠웨이트, 일본과는 다른조에 편성된다.
한국의 입장에선 중동팀 그중에서 최강급의 전력인 사우디, 이란같은 팀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바로 현 중국 U-22 상비군과 한조가 된다면 이것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중국 상비군팀에 대한 전력은 이미 시리즈 2탄에서 언급했기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간단히 말해 중국상비군은 현 일본상비군에 비해 전력이 높으며 한국에 비해 아주 약간 처진다고 말할순 있으나 그 차이는 거의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필자 개인적으론 만약 한조에 편성된다면 한국과 중국의 싸움은 50:50이라 보고싶다. 거기에 한국축구의 특성상 약팀에 대한 대량득점면에서 중국에 비해 우월함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에 같은조에 포함될 다른 두팀과의 대결때 승리는 물론이거니와 다득점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바로 2000년 U-16대회 1차예선에서 중국과 같은조에 편성되었던 당시의 다득점에서 당한 쓰라린 기억을 되짚어보잔 말이다.
더욱 우릴 부담스럽게 만드는것이 3년전 청소년시절의 맞대결에서 중국은 우릴 이겨본적이 있으며 그 기세를 몰아 세계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른 경험을 갖췄다는 것이다.
1999년, 올림픽 최종예선 조편성이 끝나자 조중연씨는 "중국과 같은조가 된건 우리로선 오히려 다행"이란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당시는 그렇게 말해도 커다란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이번엔 다르다. 이번 중국 올림픽 상비군은 그간의 중국축구의 흐름을 볼때 단연 돌연변이 세대이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강한 세대이다.
상대를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약 중국과 한조에 편성된다면 그간 중국축구에 가져왔던 상대적인 우월감을 버리고 냉철한 자세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선 3년전의 복수를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만약 중국마저 우리조를 피해간다면, 손쉽다고 장담할순 없겠지만 본선행 티켓확보의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싶다.
12. 홍승범 개인적인 평가
필자는 김호곤 감독을 싫어한다. 아직도 그는 '자격미달'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때문인지 그 입에서 나오는 그놈의 '올림픽 4강 타령'을 들을때마다 짜증이 폭발하기도 한다. 속된말로 '개나 소나 4강가나??'
하지만 얼추 생각하면 그 4강이 꼭 헛된 소리만은 아니다. 한국축구가 한창 암흑기에 빠져있을때, 그 비참한 상황에서도 의식있는 팬들은 이런 기대를 했다. "일단 그 어떤 세계대회이건 1라운드만 통과하면 우린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이건 그만한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그걸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우리축구협회와 무능력 지도자들의 현실을 개탄한 푸념이었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생각도 하질 못한다.
그건 일본축구가 한창 잘나갈때 더 심하지 않았나?? 세계대회에선 한국보다 잘나가지만 막상 한국을 이기기가 벅찬 일본축구를 보고 그때 우린 무슨 생각을 했나?? 우리의 능력은 저들 못지않은데 아니 오히려 타고난 재능면에선 더 낳은데 이를 제대로 발현시킬 계기가 없음을 아쉬워하지 않았나??
하지만 히딩크라는 '계기'를 통해 기어이 우리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비록 홈이었다고는 하나 정말 1라운드를 통과하면 한국은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것을 작년 월드컵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나?? 그게바로 한국 특유의 '신바람'이라는것을 기어이 깨닫기도 했고...
내년 올림픽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한국이 조 1위이건 2위이건 어떤 형식으로든 조별예선을 통과만 한다면 장담할 순 없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왠지 한국팀에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것 같은 기분좋은 얘감이 든다. 8강전을 넘기면 곧바로 4강전이고 이건 곧 메달권에 진입했다는 소리가 아닌가??
물론 이러기 위해선 조편성의 행운도 어느정도 따라줘야 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어떤조에 속해도 자신있게 통과할수 있다고 말할 한국축구는 아직 아니기에 더욱 대진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도 결국 준비된 자의 몫. 납득할 만한 실력을 쌓는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따라서 김호곤 감독이하 이상철, 박경훈, 김성수 코치진의 철저한 팀 관리와 더불어 선수들 개개인의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여기에 협회의 확실한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올해 아시아 예선통과는 거뜬하고 본선에서도 또한번 한국축구 열풍을 기대할수 있다고 본다.
상비군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잠재력 그리고 앞으로 쌓아갈 국제경기 경험의 축적등을 통한 경기운영능력의 성장등을 종합해 볼 때, 충분히 이번 한국 U-22상비군은 가능성이 풍부한 세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호곤 감독에게 말하자면, 어쩌면 당신은 정말 불행한 감독이다. 본인은 알고있을지 모르겠지만 역대 올림픽, 월드컵 사령탑에 선임된 감독중 가장 압도적인 비난과 욕을 먹고있는 지도자가 바로 김호곤씨 당신이다.
당신 입으로 '반드시 4강'을 외쳐댔다. 솔직히 우리들은 당신이 최소 조별예선을 통과만 해 줘도 큰일을 했다고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본선에서 어처구니 없는 내용과 결과로 실패했을시 거기에 더 최악의 상황으로 만약 올 하반기에 열릴 올림픽 최종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 땅에서 살아가기는 힘들것이다. 과거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한국의 월드컵 꿈을 날렸다는 비난을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이민간 어떤 축구선수처럼.
'축구경기 실패했기로 죄인취급 하다니...'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당신의 올림픽 상비군 감독선임은 유럽의 선진지도자 선임을 원하는 축구계 전체와 온 국민의 바람을 저버린, 상식을 벗어난 축협 일부인사들의 폐단의 결정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것인만큼 그와같은 비난은 분명 정당한 것이다.
이 한국 상비군 분석편을 끝으로 신년특집을 마치면서 김호곤씨와 모든 축구팬들에게 약속하겠다. 4강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만약 내년 올림픽 본선에서 납득할만한 경기내용과 전술을 선보이며 8강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필자는 '무자격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던 오늘의 일을 공개 사과하겠다! 비록 그것이 필자 개인에게는 치욕으로 다가올순 있지만 제발 그런일이 실제 벌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반드시 올림픽 4강에 들겠다. 노하우가 있다!" 당신은 이미 주어담을수 없는 말을 내뱉고야 말았고 그 말은 축구팬들의 뇌리엔 너무나 확실히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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