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부터 직장생활까지 중국생활 6년차에 접어드는 30대 초반입니다.
많은일을 겪었지만 저에게 가장 멘붕을 안겨준 일이 있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작년쯤 29살때 일입니다.
중국엔 한국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한인식당등이 굉장히 많죠.
하루는 새로생긴 한국식당에 갔더니 서빙종업원 하는 여성분이 굉장히 이쁘시더라구요.
그리고 자주 그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절대 그 여성분이 이뻐서 간건 아닙니다..쿨럭.
그렇게 몇번을 가다보니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연락처도 주고 받게 되었구요.
한달쯤후엔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굉장히 개방적인 성격이더군요.. 그야말로 무한 개방 (혹은 제정신 아님)
하루는 몸이 아프다고 해서 간호를 해주러 집에 갔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친구의 노트북에 켜져 있는 메신저에서 놀라운걸 발견했습니다.
멘붕1.제가 간호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남자를 집에 부른다는 사실...
멘붕2.게다가 그 남자가 다른 한국 사람이었다는 사실
멘붕3.게다가 그 남자는 나이가 40살 이었다는 사실
멘붕4.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따지자 뭐 그리 심각하냐는 그녀의 멘트
멘붕5.난 너랑은 감정을 교감하지만 그 사람과는 육체적인 것만 나눈다고 이해하기 힘드냐고 물어보는 그녀..
결국 받아들일수 없는 저는 헤어지자고 했고 그녀도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리고 멘붕 및 이별의 상처가 아물어질 무렵...약 1년후 갑자기 연락이 오더군요.
잘지내냐는 인사와 함께 부탁이 있다고 하더군요.
뭐냐고 물어보니...
저에게 최대의 멘붕을 선사합니다.
멘붕 6.
그녀 : " 난 너랑 사귈동안 너가 참 좋았어. 착하고 성격도 좋고 남을 잘 이해해주고 좋은 남자였어"
나 : " 그랬니....?"
그녀: " 근데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나 : "뭔데?"
그녀 : " 나 이제 아기가 갖고 싶어"
나 : " 아 남친 생겼나보네, 언제 결혼해?"
그녀 : "아니 남친 없고 , 난 결혼 하긴 싫어, 근데 아기는 갖고 싶어"
나 : " 결혼도 안하고 남친도 없는데 아기를 어떻게 가져?"
그녀 :" 너의 아기를 가지고 싶어"
나 : " 뭐?????????????!!!!!"
그녀 : "난 결혼은 하기 싫은데 아기는 낳고 싶어. 너의 아기라면 분명 착한 애기일꺼 같아서.."
나 : " 이게 부탁이야?
그녀 : " 응 들어줄래? 애기 낳으면 너 귀찮게 안할게. 너도 가끔 보고 싶으면 보러 와도 되고"
나 : " 너 제정신이야?
그녀 : " 당연하지, 안될까? 임신하면 바로 고향으로 갈꺼야. 절대 너가 아빠라는 사실 아무한테도 얘기안할게.."
나 : " ............................................"
중국에서 많은 일들을 겪어왔지만 이 사건은 저에게 최대의 멘붕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강철 멘탈이 되었지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첫댓글 여자분 역대급멘탈이네요 ㅡㅡ
헐 할말이 없네요.
제가 들어본 이상한 여자중에 범죄자를 빼고 세손가락안에 들거같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셨어요?? 궁금..
생각후 전화달라길래 전화 끊고 30분 정도 멍하니 있다가 바로 전화했습니다. 난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으니까 그런 생각말고 좋은 남자 찾으라고 얘기했고 며칠후 한번더 부탁하는 연락이 왔습니다만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이건 윤리상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혼하고 와이프랑 애기를 낳아야 한다는 절대불변의 진리에 훅 치고 들어와버리니 완전히 멘붕 왔었네요.
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도 개인적으론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저도 세상물정 겪어볼만큼 겪었고 무수히 많은 사람을 겪었지만..... 이건... 도저히 이해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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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정신병원에 데려다 줘야하는 분이네요 나 참 ㅋㅋㅋ 꼭 피하세요 절대로 얼굴도 보지 마시고.... 위험합니다
인간적인 대우를 포기한 인격이네요.. 심지어 무서울정도애요 최소한의 자존심이 잇어야지 저여자 멘탈데로라면 애가잇어도 순식간에 버릴여잡니다..
헐...이건뭐죠진짜...
뭔가 사연이 있을거같은데 깊이 얘기해보신적 있으세요?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거같아요. 한때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대화 한번 해보심이..
중국이라 가능한 듯 ㅎ
그 분이 중국분, 한국분 어느나라 분이신가요??
글쓴 뉘앙스로보아 중국아니면 조선족일듯하네요
중국인 입니다~
21세기 씨받이 ㄷㄷㄷㄷ 아니 씨받이가 아니라 뭐라 해야하나...암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1차적으로 윤리상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과 그 여자의 욕심때문에 아이에게 말도 안되는 상처를 줄것임이고 2차적으로 이후 우리가 나은 아이니 너가 책임지라는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절하게 되었죠.
중국경험 저도 꽤되는데... 상달히 개방적이고... 암튼 ㅎㅎ 20대 즐거운 추억이죠
거의 호러 영화 수준이네요 ㅎㄷㄷ
받아들이면 나중에는 아마 이럴겁니다
1. 잘 지냈니? 아이가 너무 예뻐 한명 더 갖고싶어
2. 막상 보니깐 힘들어 니가 다시 델꾸가
순간 흠... 했다가 정신차렸네요;;; 거기 잘못 놀렸다가 평생 호구되는거 순간이죠.. 나중에 소송으로 양육비 뜯어냈을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썰 하나만...ㅋ
중국은 여성 임금이 남성의 60프로 밖에 안되는데다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여자들의 경우엔 빈곤한 생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자를 신분 상승의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중국에선 부유층 사이에서 맞선 면접을 하기도 하는데 보통 경쟁률이 몇백 대 일 수준입니다. 기반없는 여자들이 살아가기 무척 힘들다는 반증이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 어긋난 욕망을 가진 여성들도 많을 수 밖에 없죠.
짜....짱이다.
중국의 소라넷녀인가요 ㄷㄷㄷㄷ
정말 세상은 넓고 별의 별 사람 다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