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달력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이 명칭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1월을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이라고 부르거나 12월을 '무소유의 달'이라고 부른 것이 그것이다. 또한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면 살았던 그들의 삶이 이 달력을 통해 잘 드러난다. 그들은 4월을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이라 이름 정했으며,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불렀다. 그러나 여기에 적힌 것처럼 그들이 한 해를 정확히 열두 달로 나눈 것은 아니었으며, 달의 주기가 대략 28일로·정해졌기 때문에 열세 달 정도가 한 해를 이루었다.
인디언 달력(화가 김점선)
crane-2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族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수우 族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 오마하 族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 族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록 族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族
tulip in the water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 위네바고 族
너구리 달 / 수우 族
홀로 걷는 달 / 체로키 族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 오마하 族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族
새순이 돋는 달 / 키오와 族
spring has come!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族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 퐁카 族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族
개구리의 달 / 오마하 族
한결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族
백합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族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체로키 族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族
얼음이 풀리는 달 / 히다차 族
옥수수 심는 달 / 위네바고 族
꿈
5월
말이 털갈이하는 달 / 수우 族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사지 族
뽕나무의 달 / 크리크 族
옥수수 김 매주는 달 / 위네바고 族
말이 살찌는 달 / 샤이엔 族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族
"hen,my mother"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 위네바고 族
더위가 시작되는 달 / 퐁카 族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族
황소가 짝짓기하는 달 / 오마하 族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 체로키 族
"여름,아침,꽃"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카이오와 族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유트 族
옥수수 튀기는 달 / 위네바고 족, 동부 체로키 族
들소가 울부짓는 달 / 오마하 族
산딸기 익는 달 / 수우 족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 크리크 族, 아피치 族
말의 달 / 아파치 族
콩을 먹을 수 있는 달 / 앨곤퀸 族
옥수수 익는 달 / 체로키 族
조금 거두는 달 / 무스코키 族
한여름의 달 / 퐁카 族
연어가 떼지어 강으로 올라오는 달 / 위쉬람 族
나뭇가지가 열매 때문에 부러지는 달 / 주니 族
풀 베는 달 / 아베나키 族
그는 자유한다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퐁카 族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族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族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 수우 族
건조한 달 / 체로키 族
"9월, 구월! "
9월
검정나비의 달/체로키 族
사슴이 땅을 파는 달/오마하 族
풀이 마르는 달/수우 族
작은 밤나무의 달/크리크 族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族
선물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 샤이엔 族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키오와 族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 퐁카 族
큰 바람의 달 / 쥬니 族
잎이 떨어지는 달 / 수우 族
lie-down myself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크라크 族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체로키 族
강물이 어는 달 / 하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族
작은 곰의 달 / 위네바고 族
기러기 날아가는 달 / 키오와 族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아라파호 族
나의 첫번째 교회
12월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 族
침묵하는 달 / 크리크 族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 族
큰 뱀코의 달 / 아리카라 族
무소유(無所有)의 달 / 퐁카 族
큰 곰의 달 / 위네바고 族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 族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거짓없고 위선 부릴 줄 모르는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파격적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꾸밈이 없는데도 예쁘고, 색채도 구성도 맘대로인 듯 하지만 차분한 그림.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때의 마음처럼 정겹다. 그림의 소재는 동물, 나무,꽃 등 자연물이 주를 이루는데, 이 소재들은 작가의 기억과 경험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모두 포용하고 무조건적으로 주는 자연의 모성을 닮는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극도로 과장되거나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의 주관이나 특별한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잘 그리겠다는것, 잘 보이겠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질 때만이 그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점선의 그림은 대담하고 강렬하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쌩뚱맞은 것 같으면서도 간결하고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화가입니다.오랫만에 만나는 그림이어서 흐뭇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