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용씨의 부인 임세령씨. 1998년 6월 8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열린 결혼식 모습.
임씨의 어머니가 이 전무의 어머니 홍라희씨와 불교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혼사는 홍라희씨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당시 재계에서 일찌감치 ‘참하다’고 알려진 며느리 감으로 인기가 높았다.
임씨와 이 전무는 1년간 교제했다. 어머니들 간의 중매였지만 이 전무가 결혼 전부터 임씨에게 쏟아 온 정은 예사롭지 않았다. 미국 유학 시절 가까이 지낸 유학생들에게 임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98년 1월에 약혼을 발표했다. 결혼식은 5개월 뒤인 1998년 6월에 열렸다. 과거 '미풍'과 '미원'으로 치열한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이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 영남과 호남의 대표 기업의 혼사로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혼식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열렸다. 강영훈 당시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주례로 40분간 진행된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친인척, 신랑-신부의 친구, 양 그룹 회장-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임씨는 결혼과 함께 사회생활보다는 줄곧 남편의 뒷바라지를 맡아왔다. 그는 대학을 휴학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 길에 올랐다. 특히 시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이 1999년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해 시부모의 사랑이 각별하다고 알려졌다. 유학 중 2000년 1월 장남을 얻었고, 이듬해에 귀국해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딸을 낳았다.
임씨는 귀국 후 육아에 전념했을 뿐 별다른 사회활동은 하지 않았다.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 비자금 사태로 시어머니인 홍라희 여사가 호암미술관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말도 돌았었다.
임씨는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주식 19.9%를 보유, 여동생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시가로는 170억원대에 이른다. 임씨의 아버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두 딸에게 주식을 상당 부분 증여하고, 현재 지분율 6.26%로 3대 주주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