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도가 제창( 證道歌 提唱)
<제 7송>
放四大 莫把着 (방사대 막파착)
지수화풍 사대 색신 집착 말고 놓아 버려
寂滅性中隨飮啄 (적멸성중수음탁)
번뇌 없는 자성 중에 인연 따라 먹고 살라.
諸行無常一切空 (제행무상일체공)
흘러가는 모든 것은 무상하고 공하나니
即是如來大圓覺 (즉시여래대원각)
바로 이게 진여 여래 대 원각의 경계로다.
※제창 (提唱)
<제 7송 1구>
放四大 莫把着 (방사대 막파착)
지수화풍 사대 색신 놓아 버려 집착 말고
사대(四大)란 총체적 물질과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地(땅), 수水(물), 화火(불), 풍風(바람 즉 공기)의
네 가지 기본 요소를 말하며 여기서는 우리 몸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째서 영가대사는 자기 몸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리라 하셨는가?
그 까닭은 우리 중생들이 무명장야의 생사고해를
표류하면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지, 수, 화, 풍,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자기 몸을 실제 있는 것으로 알고 애착하는 고로
변함없는 참자기의 진여자성 보배는 망각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몸이 잠시 건강할 때는 찰나의 오욕락에
취해서, 반대로 병이 나면 무한히 괴로워서, 이래저래
참자기를 찾지 못하고 마침내 취생몽사(醉生夢死)
하는 허망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 수, 화, 풍의 사대요소가 잠시 결합하여
나타난 자기 몸이란 거울에 비친 검고 붉은 그림자와
같아서 실체가 없는 것인데, 깜깜한 중생들이 미혹하여
거울처럼 길이 변함없는 참자기의 진여자성은 보지
못하고 다만 허망한 그림자를 참자기로 알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큰 병을 벗어나려면 부디 그림자에 대한 집착을
놓아서 물들지 않고 언제나 밝고 고요한 거울의 적멸성
으로 살라는 것이 다음 구절의 영가대사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중생들이 허망한 자기 몸에 집착하는 병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철석 같이 집착하여 변함없는 참자기의 생명을 끊어
버리고, 진여자성을 잃어버리는 해독은 마치 독사의
맹독과 같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네 마리 독사(毒蛇)로 비유하여 빨리
그 독사를 애지중지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놓아버리고
멀리 달아나도록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 7송 2구>
寂滅性中隨飮啄 (적멸성중수음탁)
번뇌 없는 자성 중에 인연 따라 먹고 살라.
앞의 사대를 부정한 제 1구와는 반대로 제 2구에서는
사대를 놓을 것이 없이 먹고 마시는 사대가 바로 열반
적멸인 대긍정의 소식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참자기의 진여자성을 깨달은 사람은 항상
거울의 지혜가 현전하여 마시고 먹고 세수하고 옷
입으며 자기 몸과 마음의 사대 오온으로
행하는 일상생활 모두가 하나의 밝게 비추면서
고요하고 고요하면서 밝게 비추는 거울 소식뿐
다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검고 붉은 그림자 그대로가 언제나 고요
하면서 밝게 비추는 거울의 지혜로써 적(寂)과 조(照)가
쌍류(雙流)하고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성립하는
진여자성의 적멸성 가운데서
항상 먹고 마시고 한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앞에서는 사대로 이루어진 자기 몸을 버리도록
철저히 부정하면서도 뒤에서는 자기 몸으로 마시고 먹는
그것이 바로 대열반의 세계임을
철저히 긍정하는 깊은 뜻은 오직 자기 마음눈을 뜬
지혜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깊은 도리이기에 허다히
어리석은 범부는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비웃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법문의 말 밖의 실제 소식
(격외도리格外道理)을 말한다면
"교아봉옹치(咬牙封雍齒:어금니를 물고서 옹치를
제후에 봉하다)"라 할 것이니 이 말의 옛날 고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초한 전쟁에서 승리한 한고조 유방(劉邦)이 왕위에
올라서 논공행상을 하는데 부하로서 평소 유방의 명령을
잘 듣지 않고 무시하던
옹치(雍齒)를 제일 미워하여 처형하려 했으나
오히려 책사(策士) 장량(張良)의 계책으로 옹치를 제후에
봉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까닭인 즉 전쟁 중에 유방의 적이었던 항우의 편에 섰던
각 지방의 제후들이 한고조의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자기들
끼리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킬 것이 우려되었습니다.
이러한 민심을 진정하려는 장량의 계책으로 평소 한고조가
제일 미워하던 옹치를 벌하여 처형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제후에 봉하여 후하게 대하고
천하에 그 소식을 알렸던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제후들에게 옹치처럼 아무리 미운 부하라도
보복하지 않고 상을 주어 제후에 봉하는 한고조의 너그러운
마음을 알려서 반란을 꾀하는 제후들의 마음을 힘들이지
않고 안심시켜 천하를 평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고조가 겉으로는 옹치를 제후에 봉하는
상(償)을 내리면서도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과거 옹치의
불충을 생각하면서 속으로는 어금니를 갈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 속담과 같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말 밖의 깊은 뜻은 오직 자기 마음눈을 떠야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임제선원 법현선사 법문 중에서》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좋은말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