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쇠고기 쌈밥
전복과 쇠고기 얹은 야채 쌈밥
제가 서울와서 처음 자리를 잡았던 곳이 예일여고 후문쪽 이었어요. 바로 옆집에 살던 분과 15년 정도 가까이 지냈었지요.
얼마전 그녀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란 말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지만 많이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고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것은 그녀를 위한 도시락입니다.
싱싱한 전복이라도 불에 익히고, 쇠고기도 좀 오래 익혔지요. 맛이야 덜 하겠지만..
우선 도마도 끓는물을 끼얹고, 행주도 삶아 깨끗한 것을 사용하고 주방기기 모든 것을 체크하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지금 밥을 먹고 있다지만 행여 그녀가 잘 먹지 못하더라도 식구들이라도 드셨으면 합니다.
평소엔 전복회나 쇠고기를 살짝 익히고, 채소도 샐러드로 하겠지만 오늘의 도시락은 모두 익혀서 만들었습니다.
재료 준비
전복, 쇠고기, 쌈채소, 계란, 미나리 줄기 약간
싱싱한 전복
전복손질- 살아 있는 전복은 흐르는 물에서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어준 후
수저로 힘을줘서 살을 들어 올리면 껍데기와 전복이 분리됩니다.
한쪽 끝을 보면 전복 이빨이 저렇게 있는데 이걸 칼로 잘라 버립니다.
손질한 전복은 김오른 찜기에 익혀 줍니다.
익한 전복은 얇게 썰어 준비합니다.
쇠고기는 배조각을 겹겹이 넣어 재운 후에 팬에 간장과 매실액 약간 넣어 익혀 줍니다.
쓴 맛이 도는 쌈채소는 데쳐 찬물에 담가 두어 쓴맛을 제거 합니다.
준비된 재료- 전복 얇게 저민 것, 계란지단, 쇠고기 다져서 조린것과 넓게 썰어 익힌 것..
흑미밥과 쌀밥-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볶은 쇠고기를 넣어 밥을 비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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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준비중 - 이렇게 만들어 쟁반에 놓고요
흑미를 지단으로 말아준 후에 위에 전복가 쇠고기를 얹어 주었어요
다진 쇠고기를 넣어 비벼준 밥에 쌈채소를 살짝 말아주고 위에 전복과 쇠고기를 올려 줍니다.
진보라와 노랑, 그리고 초록잎
완성된 도시락
항암치료를 받아서 머리가 새하얗게된 그녀지만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고맙고 대견해 보입니다.
옛날에 72번 좌석버스와 152번을 타고 나가 명동과 롯데백화점에서 점심을 먹곤 했는데
그녀가 빨리 회복해서 같이 쇼핑도 가고 싶어요.
며칠전 도시락들고 집으로 찾아가서 밀린 얘기도 하고 나와서 외식도 했었지요. 부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날이 더 차갑기전에 소풍을 가야죠. 옛날에 몇명이 모여서 서오릉도 자주가곤 했었는데..
이번주에 그녀의 집을 방문해서 그녀가 좋아하는 맛난거 사먹을 계획입니다.
그녀도 몇개 먹고 남편이랑 아들이 도시락 잘 먹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
첫댓글 맛있는 요리왔서요 ^ ^
쩝쩝 맛나겠어요 ㅎㅎ
@이성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