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학생 식당 안
마주 앉아 있는 연희와 태림이... 식어버린 밥과 국을 건성으로 먹고 있는 그녀들
"아~~ 연희야.. 지금도 속이 울렁거리는거 같어..아읏~"
"........얼마나 마신건데?"
휙 도끼눈을 뜨곤 연희를 꼴쳐보는 태림
"뭐 별로~ 단지 세상에서 젤 친한 친구가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간건 기억이 쌩쌩해!"
"풋~ ... 미안.. 너도 알잖아 나 술 못하는거"
"그렇다고 간다는 말도 없이 가냐???"
"그러는 넌!
아주 회장님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더라~ 너 내가 안중에나 있고 하는 얘기야???"
"칫! .. 흠흠! 뭐 암튼 너 또 한번 그래봐~ (연희를 살짝 노려주더니)
그나저나 지혼자 살겠다고 쌩~ 했으면서 어째 얼굴은 나보다 못해?"
"......."
"눈은 붕어에 , 얼굴은 호빵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술은 니가 다 마신 줄 알겠다얘~ 호홋~
너 지금 너무 웃겨~ 크큭~"
휴~
안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본 연희는 딱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뭣 때문에 잠 한 숨 못자고 그렇게 괴로웠는지... 왜 울다 지쳐 눈을 뜨게 되었는지...
괴로워 하다 책상위에 올려둔 녀석이 준 핸드폰을 보고는
이 꼴이라도 학교에 가야 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아우~ 연희야.. 아무래도 안되겠다.. 우리 오늘은 그냥 접고 나가자.."
"저기.. 태림아. 자~"
반짝~ ~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예쁜 빛을 발하는 핸드폰
"어? 뭐야..어머! 너무 예쁘다~~~ " 휙 낚아 채 가는 태림이.
"맘에.. 들어"
"어!!!
와~~~ 이런건 어디서 구한대? 나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핸드폰은 처음이야~
시중에 파는건 아닌거 같구,, 와~~
아참참! 이거 태무진이 준거지?
역시~ 국내 제일 재벌 답구나?
연희야 이런건 돈 주고도 못살꼬야~~ 고마워잉~(찡긋)"
어지간히 맘에 드나보다..
하지만 연희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 지고 있었다.
"힛~ 아! 글구 연희야... 현우씨가 어제 너 찾았었어.. 뭐 할 말이 있다고 그러던데?"
"..누구? "
얼굴을 붉히는 태림
"현우씨~ 우리 회장님~ ~ 호호홋"
"풋~ 오.. 아니 회장님이?"
"어! 술이 많이 되셨는데 너 한테 말 할게 있다구,
너 좀 불러 달래서 찾아 봤더니 (찌릿~꼴쳐지는 눈) 니.가. 없.더.라."
"피~ 지두 그때나 나 찾아봤구만~ 뭘~~~"
프하하하~ 마주 보던 둘이 함께 웃음을 터트리고
"욱~ 아오~ 연희야~ 진짜 못 견디겠다.. 우리집이나 가자. 참!
곧 여름인데 너도 입을거 없지? 오늘 아빠 회사 샘플들 집에 들어오거든?
같이 가서 너도 맘에 드는거 좀 골라~ "
의류회사를 경영하시는 태림이의 아버지는 신제품이 나오기 전 항상 샘플을 만들어 딸에게
먼저 입어보게 하셨다. 평소 패션을 대하는 안목이 남달랐던 태림이가 찍어낸 옷이면
필히 힛트를 치곤 하였던 것이다.
덕분에 연희도 그 참여자의 한사람이 되긴 했지만..
그래서 태림이 덕에 철마다 입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인데... ....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는 연희
"아냐.. 태림아. 나 오늘은 진짜 알바구하러 가봐야 할거같애"
"야~~~ 내가 너 생활비 댄다니깐? 앞으로 너는!
나와 함께 큐브를 위해서 살신성인 하는거야~ 알지~ 엉?
어우야~~ 그냥 나랑 함께 지내~ 엉? 연희야..
솔직히 지금 너 사는데 여자 혼자 살기엔 너무 ...
흠흠~ 암튼 그러자 연희야~엉?
우리 식구들은 모두 대환영이라니까? 어? 연희야~~~"
앗! 또시작이다. 그녀의 필살 애교와 떼쓰기...
그러고도 한참을 더 시달리는 연희..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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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고 옥상
"후~~~ 이건 또 뭔일이냐? 무진이 자식 어디있대?" 신희
무진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똑같이 담배 한대씩을 베어물곤 하늘을 쳐다보며 서있었다.
"모른댄다..." 창현
"거참~
호.. 혹시 말야... 어제..유아과를 찾아가선 정말 길을 잃은 유아가 된건...... 아닐까?" 신희
.....................................................................휘릭~ ~ ..................................
"핸드폰도 안돼?" 우현
"안받어" 창현
"거참~ 어제만 해도 분위기 좋았잖아? 우리연희 어쩌구~ 궁시렁궁시렁...
근데 말야~ 호.. 혹시 " 신희
"닥쳐라" 창현, 우현
" 푸후~............... (--*) " 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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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미친듯이 달렸었다 . 그리고 미친듯이 마셨다.. 하지만..
연희가 내뱉던 그 지옥과 같은 말들은 뇌리에 박혀서 절대 씻어지지가 않았다...
아니야 아냐! 고개를 저어대고 발악을 해봐도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며 등을 돌렸던 연희가
지워지지 않는다.
'빌어먹을!!!
뭐... 다시 오지마? 상대하기 귀찮아? '
"아악!!!!!!!!!!!!!!!"
쨍그랑 우장창창~ 와르르~~~~
'풋,,, 아는 동생.....씨발~
그래 나도 내가 제대로 미친거 같다.. 너같은 싸구려 기집애를~'
벌컥벌컥 독한 양주를 병째로 들이키는 무진.
"읍~~푸후~~못생겨서 볼것도 없는게.... 씹!@$%#^^%&**(%^@$#&%^@#$~
누구 맘대로 그만바~
건바진 기지배~ 컥~ 후~~ " 비틀대며 위태롭게 서있는 무진.
따르르릉~~~ 따르르릉~~~~~
또다시 무진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려댄다.
그러나 아랑곳 없이 술만 마시던 무진은 가슴이 답답한 듯 웃통을 벗기 시작했고
다시 술병을 들어 벌컥벌컥 마셔대더니
푹~
그 자리에 그대로 고꾸라져 쓰러져 버렸다........
그... 렇...게.....
수 많은 유리 조각과 파편들이 발도 댈 수 없을 만큼 깔려진 찬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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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희와 우현 창현은 각자의 바이크에 몸을 싣고 연희의 학교로 향했다.
또다시 난리가 난 학교.. ㅡㅡ;;
삐릭 삐릭~ 역시나 호각 소릴 무시하고 학교로 들어간 그들은
무진과 마찬가지로 유아과 근처에서 여학생들에 둘러 쌓여 엄청난 환대?를 받고 있었다.
"씨발....시끄러..." 창현
"안녕~ 누나들? 찡긋~" 윙크를 날리는 신희놈...
꺄악~~~~~~ 웅성웅성
어머 왠일이니? 어제도 기절할 만큼 멋진 애가 오더니 오늘은 셋트다 얘~~ 이러구
거품물기 직전인 그녀들...
"이연희 데려와라"
갑자기 창현이 말하자 다들 벙벙 하니 눈만 껌뻑이고,
"여기 유아과 있어요" 우현
여기여기~ 이러며 다시 소란스러워 지고,
"씹! 조용 좀 해!!! 귓구멍새끼 살겠냐? "
이젠 한계를 느낀 창현이 성질을 버럭 내자
어머어머~~~꺄~~~ 너무 터프하다~~~~ 왠일이니왠일이야~~~ 이러며 법석.
쉣!!!
"풋~ 뭐야? 오늘도 이연희야? " 어느 듬직한 대딩녀 1
"........너 뭐 아냐?" 창현
"어제도 너희랑 똑같은 교복 입은 애가 와선 이연희를 찾더라.."
"피식~ 훗.." 담배를 빼무는 창현
".... 교복 입은 애?
이 기집애들이 두고 봐줄랬더니 단체로 쳐돌았냐?" 낮게 읊조리는 창현
어머!!! 어머어머 쟤 뭐래는 거야? 어머머~~ 왠일이니! ...또다시 술렁대는 그녀들
대딩녀 1은 아예 말문이 막혔다. 창현이 풍기는 분위기는 절대 장난이 아니었으므로.
"풋~ 누나누나~ 에이~~ 겁은 먹지 말구~
그래서요? 이연희를 데려다 줬어요?" 신희 깜찍하게 눈을 깜빡이며 묻는다.
"흡~켁.. 켈룩~ 아니 뭐~ 내가 말한 그애가 그앤진 잘 모르지만...
걘 어제 수업에 안들어 왔어! 그리고 학교도 잘 안나와 원래!
그래서 우리과 애들도 그앨 잘 몰라.." 대딩녀 1
"근데 뭘 안다고 씨부리냐?" 험악한 창현
"!!!!!!!!!!" 대딩녀 1
"허~ 씹냐?" 팍! 쏘아봐 주는 창현... 진정 무섭다.
"야~ 유창현!
누나 죄송해요.. 마저 대답해 줘요~" 이러며 꽃미소를 날리는 우현..
꺅~~~~~~~~~~일제히 쓰러져 가는 그녀들
우현의 살인 미소에 역시 넋이 나간 대딩녀 1은 얼굴이 빨개져선 우현을 보고 말한다.
" 아니.. 저 그러니깐 여우 같은 애랑 붙어다니는 애가 맞냐니깐 그렇다고 해서,,,
그런애가 하나 있긴 있거든~
그래서 걔겠거니..하구 호호~ 그랬더니,, 벌써 사라지고 없었어 호호홋"
부릉 부아앙~~~~~~~~쌔앵~ ~ ~~~~~~~~~~~
케케켁''
말이 끝나자 한가득 먼지만 남기고 사라진 창현, 그 뒤를 쫓아가는 우현,,,,,
그리고 남겨진 신희
"후훗~ 근데 누나...
앞으론 말 조심 하는거 알지? 우리 무진이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고 그럼~ 아까 걔있지?
걔하구 나하구 꼭지 확!
돌거든? 후후~ 조심해야해~ " 부릉부릉~
"참참,,,우리 무진이가 찾던 그 이쁜 이연희하고 니가 말한 그 여우... 한테도 자꾸 막말하면~
나한테 맞는다...
아.줌.마."
부릉부릉 부앙~~~~~~~~~~
샤샤샤샥~ 무리지어 있던 그녀들 썰물처럼 사라져 가고 횡한 먼지 구름 속에 홀로 남겨진..
불쌍한 대딩녀 1 (수고 했어요~~; 작가)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장편 ]
무진이의 연희바라기21
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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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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