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을 함께 한 25세 프랑스 우퍼 까미유..
부산에서 체류중 '카이'의 소개로 우리집을 컨택했던 친구였다..
얼굴 생김만큼 이쁘고 상냥하고 착했다..
아버지가 의사이고 어머니가 한때 승무원이었단다..
어머니의 마일리지로 전세계를 내 집처럼 여행하는 모험심 많은 처자이기도 했다..
반듯한 가정교육을 받은 처자 같았다..
17세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21세까지는 친구와 함께~
그 이후는 혼자서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5대양 6대주를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모양이었다..
수많은 낯선 도시와 이국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탓일까..
첫날 저녁식사로 청국장 찌개를 끓였는데..
국물에 썩썩 밥을 비며 먹는걸 보고 놀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수잔 선생님..
원래는 다음주에 우리집 우핑 계획이었는데 사정상 한주를 앞당겼다..
덕분에 까미유와 함께 지내면서 통역을 많이 해 주셔서 더 즐거웠던 날들이었다..
수잔쌤은 우프 코리아 본사에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이시다..
20세에 도미해서 기반을 잡고 줄곧 미국에 사셨으니 반미국인인셈이지만..
수구초심이라더니 역시 고국에 대한 향수는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다..
작년부터 열심히 시골 농가를 돌며 우핑중이시다..
사실 여행의 묘미는 호텔이 아니라 소박한 농가민박이 최고제~~ㅎㅎ
친정어머니와 동갑내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으신 분..
성격도 어쩐지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일년에 두어번씩 한국에 나오신다는데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BNB 여행을 많이 하신 분이라서 유용한 정보와 도움을 받았다..
마침 몽객님댁에서 귀농귀촌협의회를 발족하는 임시회의때문에 모인적이 있었다..
나는 우프 호스트로서 우퍼가 손님이 아닌 한 식구처럼 생활하는 것을 원한다..
그렇게 이웃집 마실 가듯 함께 참석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한국어가 어눌한 까미유는 결국 졸았지만..ㅎㅎ
가을 갈무리를 하고 마늘을 심고..
우리 부부의 일상과 별반 다를게 없던 날들..
하지만 갑작스런 추위때문에 감기 몸살 조짐을 보이던 수잔쌤은..
급기야 일정을 하루 앞당겨 서울로 상경하셨다..
우리집에 오시기전에 구례 구층암 절집에서 8박을 하셨더랬는데..
이런저런 피로가 겹친 모양이었다..
나는 여전히 삼시 세끼를 정성(?)스럽게 차려 내고~
또 여전히 남편에게 떽떽거리면서..ㅎㅎ
낯선 이국인들과 함께 해가 짧은 산골의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이번 우핑중에는 관광반 현장교육이 있기도 했다..
손님들을 두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하는 걸음이었지만..
남편은 이제 나 없어도 잘하는가 보다..
(남편이 차린 아침밥상~ㅋ)
떽떽거리는 마눌 없으니 아름다운 두 여인들과 함께 더 신이 났을지도 모를 일~ㅎ
외국 젊은이들과 생활하는 날이 많아 지면서 여전히 부러운건 그들의 진취적인 기상들이다..
그리고 또 그들에게서 많은 유용한 것들을 배운다..
까미유는 한국에 올때 1년정도 체류할 작정을 하고 온 모양이다..
충분한 여비도 없이 기회가 닿으면 프랑스어 레슨 같은 일을 통해서 여비를 마련하며 지내겠단다..
여인네들이 어쩜 저리 겁도 없다냐..ㅎㅎ
우리집에서의 우핑이 끝나면 서울로 향할 까미유는 열심히 카우치서핑(couch surfing)을 접속했다..
난 그녀를 통해 카우치 서핑을 알게 되었는데 세상은 참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듯~ㅋ
카우치 서핑이란 여행하고자 하는 곳의 현지인 도움을 받아 무료 숙박을 하고..
운이 좋으면 가이드가지 받을 수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이다..
이 커뮤니티는 무료로 거처를 제공하고 제공 받는 목적 보다 더 포괄적이다..
단순히 무료 편의시설을 제공받는 목적보다는 내가 우프 호스트를 통해 배우는 것처럼..
일종의 문화의 전도사가 되는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이다..
카우치란 일종의 쇼파같은 개념인데 단순하게 직역을 한다면 소파잠을 잔다는 의미쯤이다..^^
그녀는 다행히 서울 강남 어느 아파트에서의 카우치가 컨택이 되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돈을 받는 홈스테이와는 달리 자신의 빈방을 카우치 서핑에 등록하고..
가난한 여행자들에게 봉사할 수준의 사람이라면..??
괜시리 딸같은 까미유를 보내는데 적쟎이 마음이 놓여 다행이다..ㅎㅎ
독일 우퍼 콘스탄틴에게 에어 비앤비(air bnb)를 알게 된 것처럼..
까미유를 통해 카우치 서핑이란 유용한 국제 비영리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 울 부부가 전세계 우핑을 할때 우프 호스트 컨택이 안되면..
나도 당분간은 까미유처럼 카우치 서핑을..ㅋㅋ
암튼 영어공부가 관건이여~~까미유는 7개국어를 한다..^0^
암튼 두 부부만 살면서 조용할 것만 같은 산속 외딴집..
주중이면 우퍼들~주말이면 손님들로 마냥 시끌벅적 요란하신덕에~
쌀독에 쌀이 푹푹 줄어 들고 있도돠~~ㅋㅋ
아참~내가 까미유에게 가르쳐 준 유용한 한국어 표현이 있다..는 사실..!
첫날, 까미유를 터미널에서 픽업한 후 잠시 덕포장에 들렀는데..
주차해 놓은 남편차 뒤로 나란히 승용차 두 대가 주차되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연락처조차 적혀 있지 않아 싸가지 읎다고~씩씩거렸디만..
그녀가 내게 그게 뭔 뜻이냐고 자꾸 물어 쌌던것~
하야~나는 그녀가 공부하는 국어노트에~
싸가지가 없다는 걸쭉한 우리말 표현을 써주고 이렇게 콩글거렸다..
Common sense go on business trip~
상식이 출장갔다..ㅋㅋ
첫댓글 영월 산속에서 세계로 뻗어나가시는 샛강님, 정말 대단하셔요~~^^
몇년후엔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실것같네요~~
ㅋㅋ미리미리 인맥도 많이 쌓아놓아야 되는데~ㅋ 그나저나 근력 떨어지기전에~~~^^ㅎ
ㅋㅋㅋ 커먼 센스 고 온 어 비지니스 트립! ㅋㅋㅋ 매우 유용한 표현 인디요. ㅋㅋ couch surfing~ 이런게 있었네요. 통일전망대 ,임진각 이런데 가고 싶은 여행자 있음 일루 보내요. 카우칭 서핑 울 아저씨 할 일도 읍는데 ㅎ 아가씨가 얼굴은 이뿐디 글씨는 개발 새발이네
ㅋㅋ근데 저 표현 맞아요?ㅎ 카우치서핑의 단점도 있긴 있더라구요~절도범~ㅋㅋ 카우치서핑.org에 호스트로 등록해 보세요~정씨아자씨는 호스트로 딱일듯 싶네요~ㅋ 까미유는 왼손으로 글씨 쓰는데 저 정도면 뭐 준수하죠~ㅎㅎ
딸아이에게 보여줄 유용한내용이어서 더 잘봐습니다.멋지세요.
우리나라에도 카우치 호스트가 만여명이 넘는다는군요..^^
항상 의욕이 넘치는 샛강님, 나도 소싯적 나이 같으면 뭔가 이런 일을 꾸며 볼텐데.. 고구마 이백킬로그램 캐서 다 나눠주고 서리태 두가마 팥 이십킬로 수확해서 주문 받은거 오늘 배달하면 저는 올 농사 끝입니당. 감사하게도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서 일찍 판매는 끝났답니다. 울집 남자 '난 귀촌을 원한거지 귀농이 아니야' 힘들다며 이렇게 못을 콱 박네요.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 편안한 주말입니다. 안부를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길게 댓글 답니다. 글로벌 샛강님 홧팅!
헥~고구마 이백키로 캐셨다구요?농사 내공이 깊으신 분이셨나 봐요~ㅎㅎ글에서 살짝살짝 느끼긴 했지만 본격적인 귀촌생활이 시작되면 자연의 삶을 풍성하게 즐기실 분 같아요~저한테도 좀 갤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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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숟가락,젓가락,장화,모자,몸빼 모두 구비되어 있답니다~~얼렁 몸만 오시면 되요~~ㅎㅎ
사쿠라가 아니라 오리지날 아닌감?ㅎㅎ
너무 잘 살고 있네요. 자랑스런 한국인 ^-^
ㅋㅋ더 좋은것(?)도 알려 주었는데요~~껄떡거린다~등등~ㅋㅋ=3=3=3
글로발 샛강님 ㅎㅎㅎㅎㅎㅎㅎ
이렁거 아무나 실천 못혀요....스팩이 ㅎㅎㅎㅎ 대단헙니다
종종 샛강님 글을 보면서 나름대로 즐겁고 감탄하고 맘으로 찬사를 보냅니다...멋진 여인
ㅎㅎ글로발과 마당발 사이의 삶이에요~ㅎㅎ 감사합니다..^^
아무나 할수 있으면서 아무나 못하는일...
샛강님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상식이 출장 갔다? 많이 웃었습니다.
까미유에게 두가지의 숙제를 내신건 아닌지... 싸가지와 출장간 상식의 표현. 너무 재밌어요.
근데 저 표현이 맞긴 맞아요?ㅋㅋ
^^문화전도사 넘 잘하구 계시네요..저두 그런 청년들 샛강님 글 통해 봄 뭐하구 살았나 싶네요^^;;
에휴~왜 그러세요~~ㅎㅎ 우리가 넘 일찍 태어난 탓이지요~~인터넷이란게 참 대단하지요..^^
세계적인 영월의 마차리.. 샛강님의 마당발이 자랑스러울것입니다...멋져요!~~~~
ㅎㅎ마당발~맞아요~ㅋ 마당발과 오지랖이 있는 마차리~ㅎㅎ
울 작은딸이 친구하고 싶다는데 ...... 짬짬이 서울투어도 하고
지금 서울에서 투어중이라고 하네요~어딘지는 잘 모르겠구요~ㅠ.ㅠ 나중에 괜찮은 친구들이 오면 작은 따님과 연결시켜 드릴까요?^^ 아참 르쿠르제 넘 고마워요~오늘 택배 도착하겠네요..아싸~ㅋㅋ
옆집도 못믿을 세상에 신선한 충격이네요~ ^^
이뿐아가씨 용기가 넘좋은데 쪼매 걱정은되고~
글크나 말거나~
샛강님댁 뒷산이 노랗게 물들어가는거보니 다~떨어지기전에 한번가고싶은마음에 침만 흘리구요~~~
정모끝나고 마리진이랑 꼬삐영월로 돌릴랑가도 모르겠고~~
일단 떠나야겠어요~~~ ^^
ㅎㅎ아무래도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은 쪼매 그렇지요? 파리에 있는 부모랑 화상통화를 한 후 그녀가 그러더군요.."나는 괜찮은데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연락한다고~" 한국이나 외국이나~부모마음은 똑 같은가 봐요..^^ 글고 정모 끝나고 같이 튀죠 뭐~~ㅎㅎ
우퍼들도 눈에 들어오지면 영월의 가을 산에 눈이 팍 꼬쳐지네요.가을이 아름답다 하더니만 증말 너무 예쁘네요.
아흑~이쁜 가을산은 거의 다 갔어요..ㅠ.ㅠ단풍도 수종에 따라 드는 시기가 다르더군요..요즘은 낙엽송 노란 단풍이 그냥저냥 볼만해요.^^
샛강님한테 영어배우면 귀에 쏙쏙 들어올거같네요..^^..이렇게 하니까 영어가 참 쉽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