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 민주당 첫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 “트럼프는 끔찍하다. 그런데 바이든은 뭘 했나”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만난 민주당 유권자들의 마음은 대체로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흑인들도, 진보 성향의 백인 민주당원들도 ‘트럼프 저지’를 염두에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첫 공식 경선이 치러진 이 곳에선 이미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 분위기가 확연했다. 다만 중장년층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마운트올리브 흑인감리교회의 R.L. 브라운 목사는 “경제, 이민 문제가 잘못된 것은 바이든 탓이 아니다. 오히려 의회에서 양당이 서로 싸우느라 할 일을 하지 않은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첫 투표 자격을 얻은 열여덟살 딸과 함께 리치랜드카운티의 킬번파트 침례교회 투표소를 찾은 아니트라(42)도 “바이든이 지금까지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해 온 것을 신뢰한다.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