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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망 좋은 커피집
1. 회색빛 도시를 지탱하는 싱그러운 청춘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높은 빌딩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우 작고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그 빌딩을 만든 것도, 그 빌딩 속에서 꿈과 희망을 이뤄 가는 것도 사람들이 아닌가. 자칫 삭막해보이기 쉬운 도시.
그 도시를 풍요롭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건 꿈과 희망을 향해 가는 사람의 땀과 웃음일 것이다. 작은 바늘 땀 하나하나가 커다란 작품을 이루는 십자수처럼 사람들의 생생한 삶이 도시 곳곳을 알알이 채우고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고 그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네 굴곡진 삶, 그 중에서도 초록빛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그리는 희망찬 이야기다.
2. 마음을 흔드는 커피향이 있다.
1896년 아관파천 때 웨델 러시아 공사의 처형인 '손탁'이라는 여인이 고종의 음식을 돌보면서 처음 커피를 드린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후 1920년대로 들어서면서 일본식 커피하우스인 "끽다점(喫茶店)"이 생겼다.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영화감독 이경석씨가 차린 '카카듀'다. 당시 서울에는 세 곳의 끽다점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후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커피집은 소설가, 배우, 가수, 음악인들의 모임 장소가 됐다.
이처럼 커피는 사람들의 모이는 곳 중심에 있다. 건강에 해롭다고 해서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커피향의 매력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리라고 본다. 누구나 한 번쯤, 커피집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커피향에 발걸음을 멈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침을 깨우는 향기로운 커피향, 야근을 하며 동료에게 건네는 커피 한 잔, 처음 만나는 남녀의 긴장을 풀어주는 커피 한 모금, 일과를 마치고 연인과 혹은 홀로라도 여유롭게 즐기는 커피.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나아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힘들지만 부지런히 삶을 꾸려 가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행복해지는 쉼터가 되기를...
3. 장인정신의 소중함이 있다.
3초 만에 만두를 빚는 아저씨, 120개 양초에 구멍을 뚫는 아주머니, 300kg의 거대한 신문탑을 가뿐히 들어 옮기는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는가? 그건 아마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피땀을 흘린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여길지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하여 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 그들을 보며 재벌의 유산과 같은 의미로 퇴색돼 버린 가업이 아니라, 진정한 가업의 의미와 장인정신의 의미를 되찾아 보고 싶다.
Ⅱ. 등장인물
1. 최한결(30세) 커피프린스 사장. 폼생폼사 댄디보이
‘허름한 아이돌스타 같이 생긴 사내 녀석과 키스라니!’
가글을 수십 번 하고 벽에 머리를 찧어대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순간의 감촉이…….
최가육 창업주의 손자.
허름한 국밥집에서 최가육을 이룩해낸, 억척스럽지만 통이 크고 마음도 넓으신 할머니,
할머니의 뒤를 이어 가업을 잇고 계신, 한결에겐 냉정하고 엄한 아버지,
긍정적이고 잔정이 많고 쿨한 성격의 신세대 어머니.
한결은 할머니의 둘째아들인 아버지, 그 아버지의 외동아들이다. 천성이 그리 우울한 아이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엄한 아버지로 인해 주눅 들고 위축된 아이였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홀로 사색하고 탐구하는, 왕따라기보다는 다른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아이였다.
8살 때, 배우기 싫은 피아노를 억지로 치게 하는 아버지가 싫어 피아노에 우유를 부운 게 첫 번째 반항이었다. 심한 매질을 당하고 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14살 때 자신이 보육원에서 입양됐다는 걸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나 보다. 무엇에도 마음을 줄 수가 없었다. 깊이 빠져들어 열심히 해봤자 모래알처럼 손아귀에서 다 빠져나가버릴 것 같다. 내 것인 줄 알았던 부모님과 할머니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블랙 마니아. 스타일이 워낙 좋아 아무거나 걸쳐도 폼이 나는데 미적 감각까지 뛰어나서 걸어 다니는 패션화보다.
머리 좋고 날카롭고 결벽증이다 할 정도로 깔끔하고 위트도 있다. 독선에 고집쟁이지만 잘못은 인정할 줄 알고 사과하는 쿨한 면도 있다. 일단 마음먹으면 하고야 마는 성격인 한편 하기 싫으면 죽어도 안 한다.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고 피해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싫어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여서 일단은 타인에 대해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지만 속은 여리고 잔정이 많다.
자신의 영역에 누구를 잘 들여놓지는 않지만 일단 들여놓으면 애지중지 챙긴다. 관심이 있는 건 기가 막히게 기억해내고 고대로 재연해 내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 마음먹은 일이 있으면 한마디로 미친다. 식음도 잊고 맹렬한 집중력을 보이고 그에 따른 탁월한 성과도 이뤄낸다. 하지만 그 마음먹기가 쉽지 않고 귀찮아하는 게 문제.
어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한다는 게 싫다. 무섭다. 일단 결혼을 하면 아무리 싫어도 평생 같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구시대적인 도덕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 누군가와 인생을 함께 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차라리 게이로 알려지는 게 낫다 싶을 정도다.
딱히 이거다 하는 건 없다.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가업은 죽어도 잇기 싫다. 무슨 일이든 깊이 빠져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 책임이 자유의 희생을 요구할 거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가업을 잇는 그 의미를 생각할 때, 자신은 자격도 없지 않은가. 경영, 음악, 요리, 영화, 미술 등등 넓게 조금씩 공부하며 나름의 자유를 즐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한결이 한군데 마음 못 정하고 떠도는 것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결혼을 해 가정을 가지면 정착하지 않을까 싶어 강제로 맞선을 보게 하지만 한결은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때 우연히 부딪치게 된 은찬에게 맞선자리에서 게이인 척 연기를 하게 만든다. 보다 못한 할머니의 마지막 제안. 결혼을 하든지 낡은 커피집을 경영하든지, 선택해!
사촌형인 최한성의 여자 한유주를 사랑했다. 한 번도 고백한 적 없지만 그녀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사랑했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걸 알고 마음을 접었다. 펼친 적도 없으니 그저 묻어두었다고 해야 옳겠다.
헌데 그 아프고 아련한 마음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것도 한심하고 엉뚱한 사내 녀석, 고은찬에게 말이다!
이렇게 특이하고 엉뚱하고 해맑으면서 예쁘장하게 생긴 놈은 처음 본다. 생각 없는 비행청소년인 줄로만 알았는데 밝고, 성실하고, 긍정적이고, 국보급 친화력으로 사람을 따뜻하게 감싼다. 처음에는 무식하게 목소리만 크고 경박스러운 녀석이 한심하고 귀찮았다. 근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이 녀석이 점점 좋아진다. 그럼 그냥 우정이어야 하는데 내 속의 뭔가 그 도를 넘은 것 같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같이 있으면 즐겁다. 그러다가 보고 싶더니, 이젠 안고 싶고, 만지고 싶다.
신이시여, 이게 대체 뭐란 말입니까! 실수하신 겁니다. 운명의 짝이라면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셨어야지,이게 뭡니까!
2. 고은찬(24세) 태권도 사범, 커피프린스 종업원, 무대뽀 기질의 오뚝이
‘남자 여자가 무슨 상관이야.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그녀에게 정말 괜찮은 여자이고 싶게 하는 사랑이 찾아온다.
어머니의 배가 불러올 때부터 아들로 찍혀 은찬이란 이름을 받았다. 아버진 틀림없는 첫아들 맞을 꿈에 부푸셨다가 첫딸인 걸 알고 실망하셨단다. 하지만 평소의 낙천적인 성품답게 금세 회복하셔서 딸이든 아들이든 씩씩하게 키우리라 하셨던 거다. 덕분에 걸음마 떼고부터 태권도 도장을 다녔고 어딜 가던 쌈짱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예쁜 방울고무줄로 머리를 묶어주면 그 고무줄로 새총놀이를 하던 아이였다. 아버지 반주하실 땐 젖병으로 대작하고, 좀 커서는 술 취해 거실에 쓰러져 계시면 질질 끌어서라도 업어 모셨다. 일요일이면 아버지랑 목욕탕 갔다가 단골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았다. 아들이 듬직하다며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껄껄껄 웃으셨다. 그 웃음소리가 좋아 내가 정말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학교를 들어간 뒤에는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을 제압하면서 희열을 느꼈고, 열광하는 여학생들의 한호와 선물공세에 의기양양해서 중요한 사춘기에 정립해야 할 성정체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말았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겨울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공장의 도산과 함께 아버지가 쓰러지신 것.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유언은
‘찬아, 이제부터 네가 우리집 가장이다. 가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식구들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면 안 돼. 항상 씩씩해야 한다. 너만 믿는다, 고은찬.’
그리고 8년이 흘렀다. 친척들과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꾸려온 8년. 현재는 허름한 옥탑방 신세. 하지만 아직까진 울지 않는 가장으로 씩씩하게 버티고 있다.
명동을 걸으면 여학생들의 비명과 플래시에 시달리고야 마는, 꽃미남 같아서 괴로운 터프걸. 기합소리로 다져진 걸걸한 목소리와 의협심, 무술 실력으로 다져진 몸가짐. 어렸을 때부터 식성이 좋았고 특히 육식을 좋아한다. 육류에 대한 후각과 미각, 촉각은 신의 경지에 이를 정도.
똑똑하거나 약진 못해도 정의감이 넘치고 의리가 있다. 솔직하고 순진하고 정이 많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 맡은 일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덜렁대서 망치는 경우가 왕왕 있고, 오지랖이 넓다고 할 정도로 주위 사람 일에 끼어들어 피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천성이 밝고 씩씩하며 맏이로서의 책임감이 있다.
큰 꿈이나 욕심은 없고 그저 가족이 좀 더 편안하고 화목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
시장 상인들에게 커피 팔기, 와인바 종업원, 태권도 사범 등을 하며 가장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열심이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기도 하고 운동이 너무 좋아서 일찍이 체육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아버지가돌아가신 후 생계의 짐을 짊어지다 보니 각종 아르바이트에 뛰어다니느라 제대로 진학을 하지 못했다.
전문대졸 중퇴의 학력으로 겨우 얻을 수 있었던 태권도 사범 자리. 그것도 아버지의 친구였던 관장님의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비록 바라던 꿈은 아니지만 열심히 즐겁게 일해 왔다. 그런데 도장이 문을 닫게 생겼다. 이 일마저 그만둬야 한다니, 정말 앞이 막막하다.
돈이 급박하게 필요하게 된 상황에서 맞닥뜨린 남자 최한결. 한눈에 보기에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세련되고 멋진 남자다. 하지만 본인도 그걸 잘 아는지 거만하고 쌀쌀맞기 그지없다. 그런 그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 게 굴욕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최한결과 계약 연애(남자 연인인 척)를 하고 꽃미남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로 한다. 커피프린스라는 한 공간에서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엄연히 사장과 종업원 관계다. 무작정 대들 순 없지만 문득문득 한결의 냉정함과 ㅆㅏ가지 없음에 속이 활활 탄다. 그래서 앞뒤 분간 못하고 들이대다 보니 미운 정이 들었나.,,
차가운 면이 합리적인 걸로 보이고, 잘난 척 하는 게 정말 잘난 걸로 보인다. 의외로 속정이 깊고 자상한 면도 있다. 이대로 점점 끌려가도 좋을까?
미꾸라지 마냥 얄밉게 미끈한 한결에게도 마음에 둔 여자, 한유주가 있다. 한유주,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고 직설적인 여자다.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다니 그 세월에 눌려 감히 도전장조차 내밀 수가 없다. 유주를 보는 한결의 눈에 한없는 애정이 다 보인다. 유주의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해 있다는 데도 한결은 일편단심이다. 그 쇠심줄 고집에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얼마나 지고지순한가. 은찬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마음 들켜 쪽 팔릴 바에야 그냥 남자인 걸로 죽 가는 게 낫다. 가까이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게다가 커피프린스의 일에 점점 빠져들고 있고 이 일을 놓치고 싶지 않다.
3. 최한성(34세) 방송음악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훈남.
‘유주가 떠났다. 아프고 화나고 괴로웠다. 하지만 변한 건 그녀만이 아니었다. 사랑에 더뎠던 내가
이별에도 더뎠을 뿐…….’
최가육 집안의 장자. 한결의 사촌형.
부드럽고 자상한 아버지(한결은 아버지의 성격을 닮은 편)와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남편과 자식 정성껏 돌보며 그 애착과 걱정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범생에다 성품도 온화하게 예의가 발라서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너무 일찍 어른이 돼 버린, 어른들 신경 안 쓰게 혼자 잘하는 아이여서 외로움을 느끼곤 했다. 그러다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다행히 부모님은 그만의 예술적 세계를 인정하고 지원해 주셨다. 유학을 떠났고 돌아오면서 자연히 독립해 살고 있다.
일에 빠지면 며칠이고 칩거해 밤을 샐 정도로 열정적인 완벽주의자.
여자, 어린이 등 약자에게는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하다. 적당한 승부욕과 성취욕을 갖고 있고 서정적이고 털털한 면(작업할 때는 매우 허름한 차림), 예술가의 괴팍함(독선), 고집도 있다. 처음 보는 누구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친절히 대하며 호감을 보여주지만 깊은 내면은 잘 드러내지 않아 속을 잘 알 수 없다. 최가육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족들과 동떨어져 있는 편이라 절제된 내면에 외로움, 상처를 갖고 있으며, 그 고독감은 음악을 만드는 걸로 푸는 편이다.
일에선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이며 과감하지만 유주에 대한 상처로 인해 여자에 대해선 소극적이며 불안감을 먼저 느낀다. 그래서 편안함과 귀여운 웃음으로 다가온 은찬에게 쉽게 마음이 끌렸을 것이다.
악극을 좋아해 유랑극단을 쫓아다니곤 했다는 할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았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제작 감독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해가고 있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기억에 남는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24살에 만나 8년을 사랑했던 여자 한유주. 아니 그녀가 열정을 찾아 뉴욕으로 떠난 뒤에도 그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괴롭고 분하고 고통스럽고 외로웠다. 근데 2년의 뉴욕생활을 끝내고 유주가 돌아왔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한순간 딱딱했던 심장이 우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그 무너짐은 부실공사였던 얼음성이 조각나 버린 것이었지 녹아내린 게 아니었다. 2년 전, 유주가 떠난 건 우리가 변했다는 걸 먼저 알았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난 뒤늦게서야 변화를 깨달았다. 우리의 이별은 누구의 배신도 용서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유주에 대한 내 맘이 변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특별한 여자, 고은찬 때문이다. 즐겨 가는 카페의 종업원으로 만난 은찬,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로 한결의 커피집에서 남장을 한 은찬을 만나고 지금껏 자신의 주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은찬의 캐릭터에 관심이 갔다.은찬은 재미있고 편하며 귀엽다.
무엇보다 깊은 호수 같던 자신의 생활에 활기를 준다. 은찬을 통해 삶의 에너지와 편안함과 따뜻함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 순수하게 웃게 만드는 여자 고은찬을 놓치고 싶지 않다.
4. 한유주(32세) 화가. 프리다 칼로, 까미유 끌로델.
‘진정한 자유란, 자유를 바라는 그 갈망에서조차 자유로운 것! 미친 듯 노래하고 춤추고 미치게 사랑하고, 그리고 난 그 모든 것에 미쳐있는 내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요정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외동딸.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과 물장사를 하는 엄마가 콤플렉스다.
어렸을 땐 그 콤플렉스로 가시투성이 아이였지만 자라면서 적어도 겉으로라도 쿨한 성격으로 성장했다.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보다 앞서는 자신의 욕망과 열정에 휘둘리는 여자였다. 여자이기 전에 어머니길 바랐던 어린 유주의 가슴에는 애증의 상처가 썩고 썩어 고름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자가 되고, 남자를 사랑하고, 열정에 목 말라하고, 이별을 하고, 그리고 유주는 깨닫는다. 자신이 어머니 속에 있는 여성과 닮아 있다는 걸…….
한마디로 불꽃같은 여자다. 머리카락에 천재성이라도 담긴 듯, 삼손처럼 기른 칠흑같이 긴 머리에, 자리의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차림을 즐긴다.자유분방(작업을 할 땐 며칠이고 세수도 않고 땅바닥에 그냥 철푸덕 앉고 호텔 커피숍 같은 데서 큰소리로 웃거나,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먹거나)하고 화려하고 도발적이고(튀는 화장, 액세서리를 즐기고,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바로 스킨십을 해 버린다), 그러면서 섬세하다.
자신을 매혹시키는 게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빠져든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스스럼없는 태도 때문에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면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한다. 무절제한 겉면 속에 상처받기 쉬운 따뜻한 내면도 있다. 사랑받지 못하면 혼자가 될 거라는 불안감도 갖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가져야 하며 사랑받지 않으면 슬프고 불안하고 외롭다.
어리시절부터 어머니로 인한 상처와 고독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그 재능을 발견해줬고 그 때부터 그림은 유주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욕망의 분출구가 됐다. 평단의 극과 극의 비평 속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오기와 야망에 불길이 지펴졌다. 대학교 교수였던 노화백을 따라 미국행을 결심한다. 노화백의 천재성에 반했고 그 열정을 사랑하고 그의 위치를 동경했다. 운명처럼 떠났지만 그건 즉흥적인 폭발과 같았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천재성을 발하는 뉴욕!
그곳에서 보란 듯 인정해 보이겠다는 야심으로 노화백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사랑이 멈춘 건 아니었다.
스무살, 신입생 신고식에서 만난 선배 최한성을 보고 첫눈에 흔들렸다.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키스하고 말았다. 너그럽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는 모든 여학생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를 차지하고 사랑하기를 8년.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깨달았다. 좋은 부모, 좋은 환경에서 따뜻한 애정 받으며 자란 건강하고 맑은 사람. 그에게만은 내 치부와 더러운 욕망, 추레한 눈물을 보여주기 싫었다. 그게 화근이었을까. 한없이 넓다고 생각했던 그의 품에서 나는 점점 답답함을 느꼈다. 그런 나를 느낀 그도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노화백이 뉴욕을 가자고 제안했고, 한성의 할머니가 관계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분출하려고 잔뜩 움츠리고 있던 불꽃을 점화시킨 거나 마찬가지였다.
뉴욕에서 나는 누구도 돌아볼 만큼 화려한 불꽃이었다. 노화백은 내게 길을 보여주었고 난 거침없이 나를 불태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불꽃이 더 이상 뜨겁지 않음을 깨달았다. 공허한 마음, 타들어가는 갈증을 채우기 위해 첫사랑인 한성을 다시 찾는다. 10번 받아주다가 한 번 아니면 결단코 아닌 한성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심지가 굳은 한성이기에 흔들리는 자신을 잘 잡아 주리라 믿고 있다. 다시 그 아늑한 품속에 안기고 싶다.
커피프린스와 종업원들
<커피프린스>
중고등학교와 은행, 증권회사, 주유소, 병원, 시장 등이 있는 변두리(?) 커피집. 맞은편에 커피벅스(별다방)가 하나 있는 관계로 장사가 무척 안 되던 곳이다. 홍 사장이 맡아 개업한 지 3년째 되지만 인테리어, 메뉴, 앞뜰에 돌 하나 바꾼 적이 없어서 먼지가 부옇게 쌓여, 그야말로 낡은 다방 같은 이미지로 전락해 버린 지경이다.
이때 한결이 인수를 받았고 바로 ‘꽃미남 프로젝트’로 기사회생하게 된다. 바뀐 커피프린스는 파리지엥의 낭만과 뉴요커의 세련됨이 함께 묻어난다. 카키의 차분함, 오렌지의 자유로움이 어우러져 있고, 조명은 은근하고 테이블은 클래식한 느낌이다. 복층으로 아래에는 7,8개, 위에는 4,5개의 테이블이 있고, 앞뜰에는 5,6개의 야외 테이블이 있다. 가운데 주방을 중심으로 바가 있고 안쪽에 종업원들을 위한 탈의실 겸 휴게실이 있다. 은찬과 선기는 야외 서빙을, 하림은 2층 서빙을, 낙균은 1층을, 홍 사장은 주방을, 한결은 전체 감독을 맡고 있다. 한결을 비롯한 종업원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는데.......
1. 7시에 오픈해서 테이크아웃 하기.(바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을 공략)
2. 사과를 곁들인 세트 메뉴 탄생.(아침식사를 거르는 직장인들의 위를 공략)
3. 커피의 농도를 달리하는 개인주문서 방식 도입.
4. 홍보 이벤트 - 시음회, 연주회 등.
<커피프린스 종업원들>
1. 홍 사장(44세) 커피프린스 전 사장. 바리스타.
무던하고 여유만만한 타입. 속이 상해도 모진 소리 잘 못하고 허허 웃는다. 융통성이 없고 좀 게으른 편이다. 사서 걱정했다가 금방 잘 되겠지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
학교 공부보다 커피집 아르바이트를 더 열심히 하다 보니 커피집 사장이 됐다. 2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하고 커피맛도 좀 내는 편이라 자부심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장(한결)의 폭넓은 지식과 핸드드립 솜씨를 보면 기가 죽는다. 예전, 대학가 앞에서 커피집을 할 때는 꽤 날렸었는데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포장마차라도 하라는 아내의 성화에 커피프린스를 내놓기는 했지만 자신의 꿈은 커피집 사장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물간 것이다. 한결에게 완전 눌려 열등감에 좌절하고 말았다. 마냥 사람 좋게만 보이지만 홍 사장에게도 지키고 싶은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아무리 바빠도 커피는 미리 뽑아놓지 않는 것.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그 손님을 위한 커피를 내놓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엔 몇 번 커피가 늦게 나온다고 항의하는 손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통 손님도 없으니.... 그런데 사장이 원칙을 깨란다. 어림없는 소리! 사장 자리는 내놓았지만 자신이 주방에 있는 동안 절대 용납 못할 일이다. 목이 짤리더라도. 또 하나는 뉴스다. 커피 이외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뉴스. 특히 9시 뉴스는 꼭 봐야 한다. 하다못해 라디오라도 들어야 한다.
2. 진하림(21세) 가출 청년. 소녀들을 울리는 노랑머리.
할아버지 대부터 이름을 쌓아온 병원집 외아들. 원래는 둘째였지만 형이 사고로 먼저 떠나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병원을 물려받지 않으면 안 될 상황. 하지만 하림의 꿈은 영화미술감독. 영화와 미술을 좋아해 부모님 몰래 미술을 공부하다가 들켜서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아버지는 의대를 가라고 하지만 끝내 미대를 지망하다 얻어맞고서 가출해 버렸다. 커피프린스에서 일하며 몰래 잠까지 자고 있다.
은찬이 여자임을 제일 먼저 알게 되는 장본인.
개방적이고 사교적이다. 10분이 아니라 10초면 여자를 홀리는 완벽 미남의 달변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쉽게 말을 트고 소탈하게 잘 어울린다. 쾌활하고 명랑한 편이지만 의지하던 형을 잃은 슬픔과 완고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다.
농구를 좋아하고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술은 약한데 취하면 아무나 붙잡고 뽀뽀한다.
은찬에게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해 한결의 눈총을 제일 많이 받는다.
3. 권낙균(21세) 휴학 중인 수재. 누나들을 설레게 하는 몸짱.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아버지가 해고를 당하고 퇴직금마저 날린 뒤 형편이 어려워졌다. 아버지는 포장마차를 하고 낙균은 학교를 휴학 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다. 몸이 약한 어머니 약값과 아직 중학생인 여동생의 학비를 위해서…….
그런 가정 형편과는 달리 귀공자 스타일의 호남형인 낙균은 좋은 체격과 저음의 굵은 목소리로 커피프린스를 드나드는 커리어우먼들의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지금 낙균의 관심은 오로지 돈. 하지만 돈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둥의 비뚤어진 생각은 하지 않는 건실한 청년. 일 미루는 걸 싫어하고 공부건 일이건 성실히 그때, 그때 한다. 대신 자기 일만 하는 좀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다.
아버지마저 허리를 삐끗해 스스로 포장마차를 시작한다.
사장(한결)의 도움에 자존심이 상할 뻔했지만 갚겠다는 의지로 버티기로 한다. 도움을 받는 계기로 좀더 사회적인 성격이 된다. 대화 중에 명언이나 잠언을 섞어 쓰는 게 버릇이라 하림이 재수 없어 한다.
재수 없긴 낙균도 마찬가지. 부유함 속에서 투정하고 있는 하림이 재수 없다. 의외로 여성적인 취향이라 아기자기한 걸 좋아한다. 보기와는 달리 단 음식을 무척 좋아해 케이크 남은 걸 한 입에 몰래 쓸어 넣기도 한다. 음식 솜씨가 좋고 요리하는 걸 즐긴다. 본인은 안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똑똑한 걸 많이 드러내는 편. 어른스럽고 진지하지만 때때로 귀여운 면(동생 숙제인 바느질을 돕는다든가, 커리어우먼의 대시를 받고 얼굴을 붉힌다든가, 옷을 잘못 빨아 빨간 속옷을 입는다든가..)을 드러낸다.
꿈은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
4. 노선기(22세) 호스트바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아줌마들의 로망.
도무지 말이 없어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지만 생긴 것 하나는 울트라 캡 짱 섹시남.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실내를 밝히는 인간 조명등. 말이 없어도 웃지 않아도 다 용서된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그의 형편은 어둡다. 홀어머니와 같이 사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린 것. 일찍이 직업전선을 맴돌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선기는 돈을 떼먹고 도피. 어둠의 세계를 전전했지만 그리 때는 묻지 않았다. 지금은 몸이 아파 몸져누우셨지만 그 전엔 살뜰하게 챙겨주셨던 어머니 덕분이다. 나쁜 짓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호스트바에 다닌 것(그 덕분에 여자의 심리에 대해 너무 잘 안다. 때로 까다로운 여자손님을 해결하는 해결사)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고 괴롭다.
숨기도 적당하고 돈도 벌 수 있겠다 싶어 일하게 된 커피프린스. 처음엔 불안하고 자신만 다른 세계에서 온 기분이었지만 점점 그들과 섞이는 자신을 발견. 그런 자신의 모습이 눈물 나도록 기쁘다. 커피프린스에 일하게 된 계기로 정말 바르고 성실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호스트바와 관계된 깡패들이 선기를 찾다가 커피프린스를 발칵 뒤집는다. 그로 인해 은찬이 사고를
당하고, 선기는 죄책감에 마음이 괴롭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능통하고 춤, 노래는 수준급. 자신을 쫓아다니는 은새가 너무 예쁘고 귀엽지만
좋아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지 않은가.
은찬의 가족과 주변인물
1. 구씨 (43세) 정육점 사장. 문학 중년.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으나 취직을 못해 부모의 뒤를 이어 정육점을 하고 있는 노총각. 신춘문예에 매번 시를 보내지만 14번째 낙방할 정도로 재주는 없다. 날이 시퍼런 칼로 고기를 쓸면서 시를 읊는 언밸런스한 모드를 연출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낭만주의에 로맨티스트다. 은찬의 어머니를 몰래 사모하고 있고호두기름, 스카프, 고기 등등으로 은근한 대시를 끊임없이 시도하는데, 귓등으로도 안 드는 은찬모의 콧대는 높기만 하다. 하지만 지고지순한 따뜻함과 순수함으로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
짠돌이지만 은찬의 어머니에게는 돈을 팍팍 쓰는 편. 귀가 얇고 마음이 여리다. 은찬과는 거의 친구처럼 허물이 없다. 정신연령이 어울린달까...
2. 은찬의 어머니(47세) 애교짱, 미모짱.
여성미와 애교로 사랑을 독차지하며 커온 귀부인.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8년. 하지만 아직도 현실을 믿을 수가 없다. 옥탑방 신세를 지고 있다고 해서 궁상맞게 살 필요는 없다고 위로하며 소량의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야채를 쓱쓱 내버린다. 남편이 없는 것도, 가난한 것도, 늙어가는 것도 알지만 인정하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럽다. 철딱서니 없는 여자라고 흉보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한평생 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다. 딸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죽어버리고 싶어지니까 아예 생각 않으려고 한다. 예전과 다름없이 우아하고 상냥하고 밝은 엄마의 미소를 보여주는 것이 딸에게도 힘이 되리라 믿는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그것뿐이니까...
재혼을 한다면 든든한 그늘이 되어줄 수 있는, 재산 좀 가진 남자랑 할 것이다. 근데 언감생심 정육점 구씨가 주위에서 얼쩡거리는 게 아닌가. 본디 아무 상관없는 남자라 해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여자의 맘이라 매몰차게 내치지를 못했다. 헌데 지내다 보니 울타리는 못 돼도 따뜻한 핫팩 같은 존재는 되는 것 같다. 몰랐는데 재산도 좀 있고 말이다.
3. 고은새(19세) 고3. 은찬의 여동생. 가수지망생.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봐야 하고, 재미있는 건 꼭 해보고 싶은 반항의 10대다. 노래를 잘해서라기보다 화려한 연예인이 되는 게 꿈. 남자들이 예쁘다고 추켜세우며 해달라는 대로 해주니까 좋다. 이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걸 못하게 하니까 은찬이 싫다. 하지만 필요할 땐 강력 애교를 발사해 얻어낸다. 마냥 철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빨리 자립해 은찬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언니인 은찬을 무척 아꼈다. 엄마와는 성향이 맞는 편이지만 혼내주던 아버지가 없으니 서럽고 쓸쓸하다. 은찬이 아버지 노릇하느라 힘든 걸 알지만 그걸 헤아리다 보면 우울해져서 싫다. 고은새는 고은새의 길을 개척하는 거다.
4. 황민엽(20세)고3. 은새를 쫓아다니는 까마귀나라 양아치.
폭력으로 사고를 쳐 정학을 당했다가 복학한 엉뚱 보이.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들도 누나들 다 시집 장가가고 혼자 자취. 저마다 살기 바빠 막내인 민엽은 돌볼 형편이 못 돼 제멋대로 어긋나 버렸다. 이제 마음잡고 공부해서 어떻게든 고등학교는 졸업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은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근데 고은찬이란 녀석이 끼어든 것이다. 자꾸 지다보니 약이 올랐다. 바른 말만 해대면서 가르치려드는 게 싫은데몇 번 들으니 마음이 흔들린다. 따뜻해진달까...눈치가 없고, 무식한 만큼 순수하며, 툭 하면 주먹을 두르는 습성이 있다. 큰소리치지만 사실 그렇게 독하거나 사악한 놈은 아니다. 나중엔 은찬의 말에 고분고분해진다.
최가육과 한결의 가족
<최가육>
생활고에 시달리던 할머니가 집 마당을 내놓고 시작한 국밥집이 최가육의 모태다. 큰 아들이 하는 본점과 작은 아들이 하는 지점이 있다. 포천의 목장에서 200여 마리의 순수 혈통 한우를 키우며 각종 유기농 채소를 공수 받고 있다. 100% 냉장갈비를 사용하며 고기가 들어오면 2도에서 7도 사이에 5일간 숙성을한 후 3일 이내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람들로 만원이며, 특히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갈비의 본 모습을 찾으려고 들르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한결의 아버지를 비롯한 최가육의 종업원들은 할머니의 뒤를 이어 최가육의 맛과 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혼신을 다하고 있다. 3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한결의 가족>
1. 한결의 할머니(70대 후반) 최가육 창업자.
50년 넘게 최가육를 이끌어온 산 역사. 갈비양념이나 육수의 비결을 쥐고 있다. 오랜 세월 숱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최가육을 지켜낸 여장부이며 악극을 따라 떠도는 남편 없이 홀로 두 아들을 잘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
겉보기엔 엄하고 완고하지만 속은 소심하고 여린 편이다. 메모의 여왕이며, 모든 일은 계획표를 짜서 미리 준비하고 연습한 뒤에 실행하는 꼼꼼함이 있다. 한결이를 생모와 떨어뜨려놓은 죄책감으로 한결의 장래를 크게 걱정한다. 죽기 전에 그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맘이다.
누구도 대놓고 따지거나 싫은 소리 못하는 할머니 앞에서 은찬은 고기맛이 어떻다는 둥의 말을 당당하게 한다(그런 면에서 은찬은 거의 센스가 없다). 그런 은찬이 맘에 드는 할머니.
2. 한결의 아버지(50대 중반)엄한 아버지상.
생활력 없는 아버지로 인해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자라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효심이 깊다. 장자로서 자연스레 가업을 잇게 된 형과는 달리, 그는 공부에 뜻을 두고서 매진했다. 하지만 실력이 원하던 바에 미치지 못했다. 고깃집 식당 주인은 되기 싫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방황하던 시절을 거쳐 결국은 최가육에 정착했다. 방랑벽이 있어 몇 번 뛰쳐나가기도 했지만 돌아올 때마다 더 번창해 있는 최가육을 보고 최가육에 뼈를 묻어보기로 한다. 그로부터 30년. 이젠 신의 경지에 가까울 정도로 고기를 잘 다룬다.
고생해서 이룩한 가게를 보면 뿌듯하다가도 아들 한결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젊은 시절 단 한 번의 외도로 생긴 아들이기 때문이다. 한결을 볼 때마다 자신의 치부와 맞닥뜨리는 것 같아 괴로웠다. 그래서 모질고 엄하게 대한 것이 이제 어떻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골을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몸 안의 암덩이가 커갈수록 후회도 커 간다.
3. 한결의 어머니(50 초반) 쿨한 신세대 어머니상.
좋은 집안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 맞선자리에서 갈비 얘기만 하는 남자의 열정에 반해 결혼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입양한 아이가 남편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란 걸 알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혼자 눈물짓고 한탄하고 서러웠지만, 남편을 버릴 수 없었고 용서를 비는 시어머니의 애절함에 감복했기 때문이다. 그 괴로움을 아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애쓰며 살았다. 식당도 돕고 사회활동도 하면서 바쁘게 키운 아이가 어느덧 청년이 되었다. 마음 한구석 허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런 대로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외 인물들>
박도헌 : 한결의 고교친구로 땅값이 올라 갑자기 졸부가 된 집안의 장남. 유학을 준비 중.
박예랑 : 박도헌의 여동생. 한결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 철딱서니 없는 공주님.
커피프린스 촬영사진...
마이러브 공유, 스텝이랑 코믹한 표정으로 사진 한 컷.
바리스타 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있는 출연자들(공유, 윤은혜, 김재욱, 이언)
윤은혜가 직접 그렸다는 라떼아트
7월 2일 첫방송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연출 / 이정아(이선미), 장현주 극본
OST : 티어라이너(태릉선수촌 참여)
드라마에서는 황민엽과 권낙균이라는 두 캐릭터를 하나로 합치고, 원작에는 한결과 한성이 동의그룹 재벌3세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재벌이란 소재를 없앤듯....
이제 2~3주후면 방송되는데 mbc 자체제작이라 그런가 홍보도 죽어라 안해주고!!!!!!!!!!!!!
조금있으면 포스터 촬영하고 제작발표회 할텐데 마봉춘은 홍보 좀 해달라구~~
근데 시놉 내용이 조금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올려야될지 고민했다는...
스포가 심하면 삭제하겠다구~
아아아악 꼭봐야지!!!!! 출연진 다 맘에 들엉!!!!! 이거이거 언제부터 해용???////////
위에 나와있는데^^; 7월 2일 첫방이라고 알고있어요~ㅎ
중간중간 끊으면서 읽어서 그러는데요. 최가육이 나오는데 왜 극의 중심은 커피집이예요??;;다들 바리스타가 되길 원하는거예요?;;;
이선균 분위기있다긔..ㅠㅠ
와...리플수봐..솔직히 방영도 안된 들마가 이런거 올라온다는 것도 놀랍고; 윤은혜 호불호가 심해도 스타성은 있는 듯. 베드님들 윤은혜 싫다고 싫다고 하시는데 항상 조회수 리플수 보면 놀란다긔 ㅋㅋ
윤은혜 싫어하진 않지만 커피프린스는 다른 남배우들 여파도 커요.
균씨가 나오니까...ㅎㅎㅎㅎㅎ
노랑색머리여자 누구에여??
채정안인거 같삼.
오 이선균 오 채정안
균아!!!!!!!!!!!!!!!!!!!!!! 균!!!! 우리 이쁜이 균!!!!!!!!!!!!!!!!!!!!!! 균아 너때문에 본다. 원래 보지도 않을 드라마였을꺼야.. 왜냐고? 난 공유를 싫어하거든. 우리 균이 메인이 아니고 서브라서 참 마음이 아파. 균아 나 도영인 잊을꺼다. 한성이 한테 닥빙할께. 균아 기다린다 우리 균 사랑하는 나의 균
아싸 내스타일 드라마.... 포도밭이후로 드라마에 목말랐었는데,,, ,은혜 시러했었는데 복은 타고난듯^^
이언도 나오네..ㅎ
출연진장난없당 으흐흐
한유주 채정안이 됐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헤라디야
들마팬이 홍보하고 히밤!!! 자체제작이라고 무시하는지 마봉춘은 홍보도 안해주고ㅠㅠ 글두 뭣보다 기대하고 있긔! 커.프 출연진도 좋고 이윤정 감독님에 스텝들도 최고로 구성됬다니 대박나자!!!
222222 히발 이게 뭐야!!! 홍보 같은거 개나줬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균아 사랑훼... 님 땜에 보겠다규..
나 진짜 순전히 균님땜에 볼라는건데... 분량좀 늘려줘요~ 근데 출연진 디게많네 ㅠㅠ
윤은찬 화이팅이라긔 완전 캐기대
진짜 완전 기대되긔
이선균 이선균 !!!!!!!!!!!!!!!!!!!!!!!!너땜에 본다!!!!!!!!!!!!!!!!!!!!!!!왜 또 서브인거니ㅜㅜ 이번판만 서브하고 담번엔 남주로!!!
이선균이면 무조건 본다
난왠지 채정안이 끌리긔
이선균이랑 채정안 좋타 잘어울령
윤은혜가 맡은 역할...고은찬이 정말 기대된다규 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고은새 윤영아 ? ....
예, 여기 캐스팅됐네요~;
캐;스팅 맘에든다.. 이언.... 닥본사
공유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