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장효선
어제 고용지표의 슈퍼서프라이즈 충격에 2년물 금리가 20bp나 급등하였음에도 시장의 분위기는 상반기때처럼 험악하진 않았습니다.
학습효과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완전 아수라장이었던 상반기를 꿋꿋히 버티니 애플은 이미 원화기준으로는 사상최고가를 갱신했다는 경험이 작용하는 것 아닐까요.
또 지금은 너무 매크로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종목 선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텔과 Amd입니다.
'Intel inside'로 CPU 점유율을 독식하며 '싸구려' 이미지의 AMD와 게임 그래픽칩이나 제작하던 Nvidia하고는 아예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그런 인텔이 몰락을 거듭한 끝에 이젠 AMD와 시총이 역전되기에 이르렀는데요, (Nvidia는 이미 저 멀리에...)
물론 아직도 절대 수치는 인텔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방향성입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각종 지표들을 바라보면 AMD는 훌륭한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텔로부터 지속적으로 M/S를 획득하였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2011년→2023년(E)] 양사의 격차는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 매출
AMD (7조원→38조원)
인텔 (60조원→97조원)
■ 순이익
AMD (0.5조원→8.7조원)
인텔 (14조원→11조원)
■ 시가총액 (10년 전 vs 현재)
AMD (3조원→175조원)
인텔 (146조원→170조원)
특히 이번 분기 인텔의 충격적인 어닝쇼크는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입증해주었습니다.
앞으로 인텔은 다시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희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이미 펩리스 VS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진행하는 IDM의 한계
2) 이로 인해 기약없이 미루어지는 신제품 일정
3) 리사 수와 같은 혁신적 리더의 부재
사실 인텔과 같은 대장주의 몰락은 낯선 현상이 아닙니다.
항상 대장주는 변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편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