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서스와 히트의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5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6차전까지 갔네요.
4차전이 끝난 후 폴 조지의 코멘트가 화제가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했습니다.
“You can’t tell me we don’t attack the basket as much as they attack the basket. You can’t tell me we’re not aggressive,” he said. “I feel like we’re just as aggressive as they are attacking the basket and making plays at the rim. Maybe this was just home cooking.”
홈 쿠킹? 정말?
여기에 대해서 그랜트랜드의 커크 골즈버리 교수님이 한말씀을 하셨습니다.
http://grantland.com/the-triangle/free-throws-indiana-pacers-problems-playoffs-2014/
플레이오프에서는 필드골을 성공시키는 것 만큼이나 자유투 라인에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퍼스타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 자유투 라인에 어떻게 설 수 있는지 통달한 사람들입니다.
폴 조지 역시 정규시즌에 게임당 6번을 자유투 라인에 섰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이것이 일곱번으로 늘어났죠.
한마디로 파울을 어떻게 얻어내는지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위와 같은 불평을 했으니, 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1차 스탯에는 나타나지 않는, SportVU 가 제공하는 "게임에서 벌어지는 모든 드라이브인 횟수" 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옵니다.
4차전에서 히트는 총 27번의 드라이브를 시도했고 여기서 33점을 뽑아냈습니다.
페이서스는 11번만의 드라이브인을 시도해서 10점을 뽑아냈어요.
조지는 드라이브인이 0번, 르브론 제임스는 10번의 드라이브인을 시도했습니다.
드라이브인 시도를 왜 살펴보냐 하면,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파울은 페인트존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것도 골대 바로 아래에서 대부분의 파울이 발생해요.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파울은 슈팅파울일 확률이 높습니다.
즉, 드라이브인과 파울 횟수와의 상관관계는 매우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셈입니다.
폴 조지가 정말 현명한 선수였고, 그가 파울 콜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홈 쿠킹" 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히트 선수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골대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어야 합니다.
그는 아직 너무 젊고,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예요. 페이서스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현명한 보겔 감독은 그에게 이 차트를 보여줄겁니다.
그는 더 성장할 수 있을거예요.
르브론 제임스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게임당 평균 드라이브인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NBA.com 에 있어요.
페인트존을 가장 잘 공략하는 포인트가드인 토니 파커가 선두를 지키고 있고, 그 아래로 콘리, 티그, 릴라드, 엘리스, 웨스트브룩등의 이름이 보입니다.
제임스도 꽤 많은 횟수의 드라이브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선수들의 이름이 있나요?
조지 힐이 스팟업 슈터 역할밖에 소화를 못하고 랜스 스티븐슨이 탑에서 공을 오래 끌게 되면서 페이서스는 드라이브인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선수가 전무한 팀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페이서스가 무너졌나, 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게 존재하겠지만 전 코트 밸런스의 붕괴를 들고 싶어요. (라커룸 문제나 이런건 우리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니 건들지 않겠습니다)
랜스 스티븐슨이 탑에서, 그것도 3점슛 라인 바깥에서 공을 오래 잡고 있을 수록 페이서스는 점점 '어쩔줄 몰라 하는' 팀이 되어 갔습니다.
히버트는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웨스트는 미드레인지에서 스크린을 걸어주고 팝을 하고 조지와 힐은 코너와 45도 근방을 오고 가는데, 그 모든 옵션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드라이브인을 통해서 공간을 창출해줄 선수가 전무했기 때문이죠.
페이서스가 랜스 스티븐슨과 더 오래 함께 가고 싶다면, 그의 역할을 분명히 정의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에너자이저이고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충실할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지, 르브론 제임스처럼 탑에서 공을 오래 잡고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 선수입니다.
결국 플레이오프 막판에는 그에게 팀이 의존하는 모습까지 보였고, 그에게 의존하는 페이서스는 공격면에서 아주 낮은 효율성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래 표는 해당 선수의 드라이브인으로 인해 그 팀이 얻게된 게임당 평균 점수 순위를 보여줍니다.
웨스트브룩의 드라이브인을 통해 썬더는 게임당 13점 이상의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릴라드, 파커, 콘리, 라우리, 엘리스, 하든.. 모든 좋은 페네트레이터이자 파울 게터이고 아웃룩 패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선수가 있어야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은, 르브론 제임스를 가지고 있던가요.
마지막으로 팀별 드라이브로 인해 얻은 게임당 평균 점수 표도 같이 올려드릴게요.
스퍼스가 왜 게임을 영리하게 풀어가는지 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스퍼스와 히트는 각각 게임당 약 29번과 27번의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는데, 이는 페이서스의 게임당 20번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스퍼스는 스퍼스는 드라이브인을 통해 얻어내는 점수도 게임당 평균 약 34점 정도로 페이서스의 22점보다 12점 정도가 높구요.
쉽고, 맘편하게 올릴 수 있는 득점 루트는 자유투고, 자유투를 얻기 위해서는 페인트존을 공략해야 한다는 정석을 잘 실천하고 있는 팀입니다.
첫댓글 차트 보니 더욱 확실하네요.. 솔직히 난 아직도 폴조지가 슈퍼스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플레이에서는 설레임이 안느껴져요
설레임! 무척 감정적이지만 핵심을 찌른 듯한 단어를 사용해주셨군요. 농구를 무척 잘 하는 선수이지만 게임을 이기는 본질을 꿰뚫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설레임은 아이스크림아닌가요?ㅎㅎ설렘으로 알고잇는데ㅎㅎ
랜스의 롤 세팅에 실패했다고 봐요.
적극 동감합니다. 스티븐슨의 역할과 책임을 어디까지로 정의할 것인지가 이 팀의 다음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것 같아요.
@jongheuk 그렇죠. 랜스가 르브론 상대로 히어로볼 대결을 하는 구도로는 이팀은 절대 발전 못합니다.
와... 역시 뭔가 아리까리 했는데.
저도 아리까리했습니다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합은 좋은데 조립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다음 시즌이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혹은, 르브론 제임스를 가지고 있던가요.? ㅋㅋㅋㅋ멋집니다
르브론 제임스라는 크랙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큰 이득이지요 ㅎㅎ
인디의고질적인문제점인 볼핸들러부재를해결하기위해 랜스를썼지만결과적으론실패 조지힐도더불어침체 보겔의 작전실패에 폴조지침묵 의외의 히트의단단한포스트수비 차리리 조지힐에게압박을감당시켰던작년이더나았던듯 왓슨은 왜데리고왔는지 쩝
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조지 힐이 수비에서는 참 좋은 선수이지만 공격에서 너무 한계가 명확하다보니 거기서부터 꼬인게 아닌가 싶어요. 왓슨을 왜 쓰지 않았을까 싶고요.
보겔은 계약이 언제까지죠?
저 차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다음 시즌까지 보장되어 있습니다. 감독의 계약 연장은 관례적으로 반드시 계약 마지막해 전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에 래리 버드가 결정을 내리겠죠.
제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60년 역사를 통틀어서 언제나 오바페이하게 되는 두 유형이 있다는 것입니다.
1. 달릴 수 있는 빅맨
2. 페너트레이션이 주특기인 스윙맨
이런 선수들은 역사적으로 희소하고 컨디션이 최고조일 때 그야말로 우승을 위한 필수 조각들입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오바페이하는 것은 사실 오바페이라고 볼 수 없구요.
달리기를 잘 못하는 빅맨과 점퍼위주의 스윙맨에게 맥시멈을 안겨주면 그 팀은 우승이 힘들어집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셨네요. 1번에 조금 더 보태고 싶은게 있다면 림프로텍터+림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 즉 페인트존에서 득실 마진을 증가시켜줄 수 있는 빅맨이 역사적으로 항상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티븐슨을 인디애나가 재계약 할까요?? 솔직히 인디에 스티븐슨 만한 선수 찾기 힘들지만요
전 할거라고 봅니다. 조립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폴 죠지에 대해 문제점도 있다고 봅니다. 비록 정규시즌에 잘하고 있어서 5년 연장계약을 했지만 운동능력을 장점으로 한 돌파를 바탕으로 한 공격을 해야 합니다 비시즌엔 돌파에 대한 비중도 키웠으면
인디애나는 볼핸들링이 문제입니다. 조지 힐부터 폴 조지까지.. 그러다보니 랜스 스티븐슨에게 과부하가 걸린거죠. 조지도 볼핸들링능력을 키워야 해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돌파에 집중해야겠죠.
내년시즌 폴죠지는 코비같은 선수가 되려면 돌파비중을 높여야겠죠 . 작년처럼 돌파를 하지않고 점퍼를 쏘는지 ㅠㅠ
아니면 코비처럼 포스트업-미드레인지 마스터가 되던지요. 공격옵션을 다각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동의하고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죠지 힐은 왜이렇게 된거죠?? 샌안토니오에 있을때만 해도 잘했던거 같은데... 어쩌다가.... 그리고 터너 대신 그레인저 있었어도 히트를 못넘었겠죠??
스퍼스에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퍼스에 있을 때에는 철저하게 시스템의 조각으로 활용됐기 때문에 딱 그정도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준 선수였다면 페이서스에 와서는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해야 할 역할들까지 주어진거죠. 여기서 히트의 빡센 압박수비를 만나면서 약점이 크게 노출된 것이구요.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PG가 기대만큼 안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네요
큰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더 큰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여기서 좌절할 수도 있겠죠.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돌파를 잘하고 충분히 해줘야 점퍼도 비로소 더 효율적이게 된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말이죠.
입으로 홈쿠킹 논하지 말고 팀의 에이스의 책임을 충분히 다 하는 선수로 크기를 바래봅니다.
좋은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드진이 문제인지 보겔 감독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가드진의 공격셋팅이 너무 엉망입니다. 선수들이 패싱력에도 문제가 있고
움직임도 너무 정적이다 보니 오픈 찬스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더군요. 지금 히버트 대신 샥이 있더라도 가드진의 이런 공격셋팅
능력이라면 시리즈를 뒤집기 힘들 겁니다. 엔트리 패스 하나 제대로 못 넣던데 히버트가 전술 문제 비난할만 했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가드진의 볼핸들링이 히트 수비에 잡아먹히는데다 공격이 엉망이니 수비까지 덩달아 붕괴되던데
위의 표에 나와 있듯이 페인트 존을 적극 공략해줄 슬래셔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인디가 왜 팀의 폼이 무너진지 알겠는데 다들 병장농구하고 있습니다. 패스를 받으려고 끊임없이
오프더 볼 무브를 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스크린 하나 제대로 서주는 선수도 없고 돌파를 통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도 없습니다. 이러니 폭망하는거죠.
폴죠지는 지금 한창 운동능력이 좋을때인데도 이런 정도의 볼핸들링이면 앞으로도 돌파력이 크게 상승할 것 같진
않습니다. 거기다 슛팅기술이 스팟업에 치중되어 있다보니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내지도 못하던데
글쎄요...어린 선수라지만 이 선수가 리그 미래의 한축이 될지는 좀 의문부호가 드는 시리즈였습니다.
병장농구라는 표현에 적극 동감했습니다. 모두들 볼을 받으려고만 하지 볼을 받기 위해 움직이지도 않고 팀동료가 더 좋은 위치에서 받게 하기 위한 희생도 거의 없었어요. 극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달까요. 그런 상태에서 히트를 상대로 2승이나 거둔 것도 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던황제 조지는 이정도 핸들링이면 곤란하죠. 말씀하신 돌파도 그렇고 풀업점퍼를 자주 쏘는 선수가 수비수를 떨어트리는 공간을 못 만들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조지 자체가 슈팅가드에서 시작했잖아요. 장신 슈팅 가드에서 그레인저의 아웃으로 3번으로 컨버전하면서 현재에 다다른 셈인데 3번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플레이오프 평균 22점이 사실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현재 수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인디애나의 시스템상 조지가 공격에서 조금 더 개인 능력으로 해결해줘야 하는 포제션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 인디애나를 보면서 참 극과 극을 달리는 팀이라는 걸 느꼈고, 말씀 하신 대로 자유투와 레이업을 못 얻는 공격 체제가 큰 원인이겠죠.
인디애나가 공을 잡고 있을 때를 보면 왜 저런 샷을 던지나 싶은 장면들이 유독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히버트의 되도 않는 훅으로 시작해서 그나마 잘 한다는 웨스트도 샷 클락 남았음에도 컨테스트 받으면서 어거지로 우겨 던지는 장면도 많구요.
어쨌든 만족할 만한 주력 볼핸들러의 부재가 기본 원인인데, 죠지 힐이 선발 1번으로 있는 이상 랜스의 존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인 듯 합니다. (참고로 Goldsberry는 스트로베리처럼 골즈베리입니다 ^^;)
볼 핸들러의 부재 문제를 해결한다면 역할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규시즌 초반에 그렇게 좋았던 흐름을 후반기에 완전히 상실하는 과정이 참 극적이었는데, 여기서 전 폴 조지보다는 보겔의 한계를 많이 봤어요.
http://endic.naver.com/enkrEntry.nhn?sLn=en&entryId=268314efebb440c2976b6cb39c1eaf4c&query=goldsberry 사전에 '골즈버리'라고 명시되어 있는 점을 참고했습니다. 골즈버리는 지명에서 유래된 이름이죠.
@jongheuk 음... 저의 지금까지 경험에 의거하면 사전에 나와있는 방식은 틀린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예로, Wallace 이거 월리스라고 적혀 있는데 라쉬드 월리스라 들어 보신 적 없죠? 제랄드 월리스? 벤 월리스? 없을 거에요. ㅎㅎ
이 사람과 인터뷰하는 미디어 영상에는 제가 수십개를 본 것은 아닌 몇개에 불과하지만 골즈베리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전문적인 의견은 정말 공감되네요. 조립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번시즌을 보면서 인디에는 선수들의 멘탈을 확실하게 부여잡을 수 있는 리더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선수가 아니라면 감독이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