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계말이국수
아주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저는 자동차 공장에 근무중이었고
아내는 보험설계사로 조만간 복직할 예정이었죠.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주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주말이라 마트에 갔었고
서로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저희는 아이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11년.
직장도 포기하고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털어
아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사이 아내는 정신을 놓았고
또래 아이만 보면
잃어버린 성민이라 착각하여 달려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내를 지키기 위해
저는 이런짓 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사소한 제보만 들어와도
전국을 달렸습니다.
"보세요. 정말 닮았잖아요. 제가 제 아들 얼굴도 못알아 볼리가 없어요.
제발 유전자 검사만이라도 받게해주세요."
"아버님..죄송하지만 석우는 신원이 확실한 아입니다.
석우 어머니는 아이를 혼자 키우기로 결심하셨기에
이것저것 기록을 하셨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식새끼 잃어버리고도 밥이 잘도 넘어가네."
"..."
"보육원 가는 길에요.
이게 마지막이다 그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다 끝났으면 좋겠다고..
끝을 내고 싶다고..."
"형님.. 저 이제 그만해도 되나요..?"
유일하게 절 도와주는 이웃만이
저를 대신해서 울어줍니다.
그렇게 모든걸 끝내기로 마음먹은 날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누구세요?"
"아들 이름이 조성민 맞으시죠?"
"전단지 보고 전화하신거에요?"
"아니요. 대구 경찰선데요.
실종아동 유전자DB에 아드님 유전자 등록해 놓으셨죠?"
"네."
"이름은 다른데 아드님이랑 유전자가 일치하는 아동이 나왔거든요.
유전자가 일치하니까 99.99퍼센트의 확률로 동일인물이 맞을겁니다. "
".....장난전화 하지마세요."
"방금 아버님 휴대폰으로 사진 하나 보내드렸습니다.
확인해보셨어요?"
"여보세요? 거기 어디라구요?"
"여기 대구요."
"저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대구 어디라구요?"
"일단 진정하시구요. 저희가 사회복지사랑
내일 수원으로 가겠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거기로 갈게요"
"사정이 좀 있어서요. 자세한건 가서 말씀드릴게요."
"사정은 무슨! 저희 성민이 어디서 찾으셨어요? 건강한가요?
그동안 어디있었다나요? 근데 왜 대구에 있는 거에요!"
"아버님. 자세한건 내일 직접 말씀드릴게요."
드디어 성민이를 찾았답니다.
"미라야 우리 성민이 찾았대!
대구에 있었대
내일 온대!"
"배고파 밥줘."
"미라야.."
하지만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아내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나 봅니다.
그래도 더이상 이 전단지는 필요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성민이가 왔습니다.
"아버님 상봉전에 저희가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성민이는요? 먼저 애를 좀 빨리 보고싶거든요."
"성민이는 차에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시죠."
"하실 말씀이라는게 뭔지.."
....
"성민이는 납치. 다시말해 유괴를 당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뭐요."
"성민이는 자신이 유괴 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유괴범이 누군데요."
"이경희라는 50대 여성인데 독신 여성이고 대학병원 간호사였어요."
"어떻게 잡았는데요."
"저희가 잡은게 아니고 자살을..했어요.
종혁이..그러니까 성민이가 발견을 하고 신고를 했구요."
"..."
"허위로 출생신고까지 해서 이름도 바뀌고
14살인데 초등학교 5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경희씨 자필 유서입니다.
저희가 출동 했을때 우울증 약이 다량 발견됐고
부검 결과도 자살이 확실했습니다."
"거기에 성민이를 친부모에게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써있더라구요"
"아버님. 괜찮으세요...?"
"...네. 일단 성민이 좀 보여주세요.."
드디어 그렇게 찾던 성민이를 만났습니다.
"성민아.. 네가 성민이니? 아빠야..!"
"..."
그런데 11년이란 세월은
아이에게 절 낯선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저 진짜 유괴 당한거 맞아요?
확실해요?
내가 진짜 아들이란거 우예 믿어요?"
"그 여자는 어떤 사람이었어? 널 때리거나 하지 않았어?"
"그런 적 없는데요. 평범했어요 딴 엄마들처럼."
"그런 여자가 뭐가 평범해!
평범한 여자는 유괴같은거 안해."
"아니요..! 엄마는...!"
"...."
"잘해줬어요. 진짜로."
아이는 오히려 11년간 자신을 길러준 유괴범을
부모라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내가 잃어버렸으니까 내가 찾으면 된다고.
성민이 찾으면 미라도 돌아올거라고
그 생각으로 10년을 버텼는데..
내가 유괴범이 된 기분이에요.
그것도 아주 무능한. 유괴범이."
과연
저희는 다시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뒷얘기는
JTBC 2부작 드라마
<아이를 찾습니다>
원작
김영하 단편소설
<아이를 찾습니다>
첫댓글 보기만 해도 눈물 나..
이거 진짜 너무 슬퍼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적임
와 소설 재밌겠다...
김영하 작가님 글 술술 읽히던데
와..진짜 잔인하다...
아 이거 이거 그거구나 김영하 오직 두 사람에 나오는 단편소설
이거 읽으면서 엄청 울었음
글 자체는 그냥 담담한데 잃어버린 아들 찾고나서 서먹한 사이로 부자가 짜장면집 가는데
아빠가 아들한테 짜장면 주니까 아들이 저 짜장면 안 좋아하는데요 함 그러니까 아빠가 하는 말이 "좋아했었어" 이거였는데 그 대사에서 그냥 울어버림................ 아 진짜 존나 무슨 일인가 싶고 그 이후로 계속 이 가족은 쭉 망가지다가 결국 개파탄남....
근데 왜 또 하필 아내 배우가ㅋㅋㅋㅋ ㅠㅜㅠㅜㅠ 존나 안 봐도 처절할 예정......
@유자차아 으아아ㅏ 막이슈라 비댓이 안 되네
막이슈 비댓 안 돼서 이렇게 스포 적습니다 피하세요
ㅅㅍ
ㅅㅍ
ㅅㅍ
ㅅㅍ
애가 바뀐 가정환경에 적응 못하고 비뚤어지고 비행하고 그럴 걸. 그래서 아빠는 애가 저지르고 다닌 거 책임지기 바빴는데, 하루는 아들이 가출하면서 문을 덜렁 열어놓고 간 거야. 아내가 사라졌음. 정신도 온전치 못해서 문을 잠궈둬야 하는데 열어놓으니까 그냥 그길로 나가버린 거야. 사고나서 죽었던가 그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남. 아들은 그대로 가출해서 없고 아내는 나갔다가 죽고. 그렇게 끝난 걸로 기억함........ 읽은 지 2년 넘었나 그래서 벌써 가물가물하네ㅋㅋㅋ ㅠㅠㅠ
ㅅㅍ
ㅅㅍ
ㅅㅍ
ㅅㅍ
근데 이건 소설이고 극은 다르게 마무리 할 수도 있겠지? 김영하 저번에도 살기법 각본 본인이 다듬어서 쓰면서 결말 두 개 내기도 했고 소설이랑 다르게도 쓰고 그랬으니까
@유자차아 그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끝나 허망한 채로...
아 이거 진짜 슬퍼...책으로 먼저 읽었었는데
헉 봐야겟다
근데 이게 진짜 실제로 일어나고 있잖아... 왜 남의집 아이를 유괴해가... 몇 사람의 인생을 망쳐두는거야
슬프다
보고싶은데... 마지막 새드같아서 못보겟네ㅜ
너무..슬프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