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가리봉· 대림동 이어
제3의 중국동포 거리로 급부상하는 노 유 동

양꼬치전문점이 경쟁적으로 생기고 있는 노유동거리.
양고기 꼬치구이 집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곳도 있다.
서울에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하면 가리봉동과 대림동 지역을 꼽는다. 그런데 최근 대림동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역을 낀 광진구 노유동으로 동포들이 몰려 중국동포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유동에는 제법 큰 노룬시장이 있으며, 성수동 공단지역이 인근에 있다. 건대입국역 6번출구로 나와 왼쪽 길로 들어서면 ‘로데오거리’이다. 이 거리는 대학가 거리처럼 대학생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며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는 서울에서 유명한 거리이다. 바로 이 거리에서 안쪽으로 한 블록만 더 들어가면 노유동거리가 나란히 있다.
노유동거리는 예전에는 성수동 공단지역 노동자들이 많이 찾은 곳이지만, 지금은 공단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3, 4년전만해도 중국동포 식당이 몇 개 없는 다소 썰렁한 거리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곳에 양꼬치점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어 중국동포 대상 상인들의 투자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최근 연변에서 유명한 풍무뀀점이 구로동에 이어 이곳에 제2분점이 들어서기도 하였다. 노유동에 22번째로 생긴 중국식당이라 한다.
상인들이 이곳에 경쟁적으로 중국식당을 차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유동에서 7년 동안 부동산업을 해온 뉴월드공인중개사 이민수씨의 말을 들어보면 노유동에 거주할 수 있는 중국동포는 많아야 1천여명 수준이라는 것. 이 지역에서 동포들이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이 될 만한 주택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알아보았다. 노유동엔 건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왕십리 위치)가 가까이 있어 의외로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강남에 직장을 잡고 혼자 사는 한국인들, 그 다음이 중국동포들이다.
노유동에서 동포들이 문의하는 월세방조건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5만원 수준. 이것은 같은 조건의 방이라면 대림동보다 1.5배, 가리봉동보다는 2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이민수씨는 “이 정도 방값이면 동포들이 노유동에 와서 거주하려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런 방이 없어서 동포들이 방이 나올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곳 부동산업계는 중국식당이 경쟁적으로 생겨 호재를 누리고 있지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형 국제전화방(右上)과 새로 들어선 풍무뀀점 분점(右下)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곳 동포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들은 거주인구(중국동포)를 2천여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노유동에서 3년전부터 중국국제전화방을 운영해온 송지연씨는 “최근 들어 동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재입국한 동포들이 대림동에서 방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유동으로 몰려드는 것같다”고 말한다. 노유동은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강남에서 일하는 동포들이 노유동에서 방을 얻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남에서 일하는 동포들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돈벌이가 좋기 때문에 대림동보다 방값이 비싸도 교통이 편리한 노유동을 선호한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분석도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 동포들이 거주하는 판도를 보면, 지하철 7호선을 따라 형성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서울시와 인천, 수원, 의정부를 잇는 지하철 1호선과 서울시내 순환 전철인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동포들의 집중 거주지역이 형성되어 왔지만. 2000년초 개통된 지하철 7호선을 따라 동포들이 밀집 거주지가 형성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배경은 7호선을 따라 건설 붐이 일어 동포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7호선을 따라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서울 서쪽으로는 대림동(대림역)이, 서울 동쪽으로는 노유동(건대입구역)이 동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유동으로 진출한 풍무뀀점 구로동 풍무뀀점 서울분점
국옥현 사장(사진 좌)과 노유동에 새로 풍무뀀점 2호점을 낸 정성옥 사장
(사진 우)이 손을 맞잡고 노유동에서의 성공을 기원했다.
풍무뀀점은 연변 동포사회에서 유명한 양꼬치전문점으로 현대식 시설과
깔끔하고 독특한 맛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조사를 거치고 분점을 세우기로 최종 결정한 풍무뀀점 노유동분점의 정성옥씨는 구로구에서도 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는 “충분히 시장조사를 거쳤고 승산이 있다 판단하여 이곳에 분점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에 분점 설립을 적극 권유한 구로동 풍무뀀점 서울분점 대표 국옥현씨 또한 10년 넘게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양꼬치점을 운영해온 경력자로 “동포들이 서울의 죽은 거리를 살려왔다”면서 “노유동에 중국식당이 많이 들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며 노유동이 가리봉, 대림동에 이러 활기찬 중국동포 거리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연 중국동포들이 상권이 죽은 노유동거리를 활기찬 거리로 살려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질 뿐이다.
[취재=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제2007년 11월 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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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기는 광고판두 따닥따닥한데..저기 사는 사람들은 숨이 막히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