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수) 수목원에서(찜질방 아님) 곤충특강을 했습니다.
강사: 물오름
참여: 대충 열 고마리 정도, 가운데 자리잡고 앉아계신 분이 직전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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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달팽이 강의입니다. (당시 강의와 편집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쳐야할 부분이 있으면 글 달아 주세요)
이웃집 아이가 복도에 버린 달팽이 두 마리를 양자로 들인 일이 계기로 지금까지 7년차의 달팽이 엄마가 되었음.
달팽이 알까기: 관찰을 하기 위해서는 알부터 키우는 것이 좋음. 행주(물 뿌려서), 톱밥, 스폰지(원예용 오아시스) 사용. 모래를 사용한다면 깨끗이 씻어서 (아예 찜통에서 삶을 것. 기생충방지) 키울 수 있는 플라스틱통에 깔아 줌. 이 녀석들이 짝짓기하는데 암수 구별없는 양성(둘 다 알 낳을 수 있어요). 네 개의 더듬이 사이에서 생식기 돌출해서 서로...
얘들이 위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서 어디든 올라가서 알 낳음(한 번에 2,3백개의 비비탄 같은 하얀색 알). 온도를 따뜻하게 맞춰주면 10일, 보통 실내는 13일 정도의 기간이 걸림. 처음에는 자기의 껍질을 먹는데 3일 정도 걸림. 1주 후 톱밥과 치커리, 건빵(물먹인) 주고 놀이터(줄타기용)까지 마련하면 됨. 다 자랄 때까지 보통 8개월 걸림(수명 3~4년). 전문적으로 기르는 농장에서는 4~5개월에 걸림(온도와 먹이가 좋으니까).
참고: 물오름님이 분양도 한답니다. 달팽이 양자 들이세요.
먹이주기: 계란껍질(자기 껍질을 만들기 위해서 석회질이 필요함)을 그냥 혹은 빻아서 줌(믹서로 갈면 망가집니다). 먹이는 곡류, 빵가루, 알껍질을 막 섞어서 가루로 만들고 체로 걸러서 줍니다. 미숫가루도 좋아요. 호박, 치커리 굿.
돌보기: 얘들은 습기가 필수입니다. 습기가 없으면 껍질 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습니다. 분무기 같은 것으로 물을 뿌려주고 온도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그러나 얘들이 물에 잠기면 사망입니다. 숨을 쉬어야 합니다.
몸에 상처가 나면(주로 껍질 깨짐) 스스로 복구하는데 석회질을 분비해서 치료함. 그때 다른 얘들과 같이 놔두면 잡아먹힘(좀 끔직함). 격리 필요.
다 자라면 최대 17cm 까지(얘네들은 우리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애들이 아니라 큰 놈들입니다).
얘들이 껍질 속에 들어가는 경우는 잠잘 때, 혹은 휴식. 아니면 상태가 안좋을 때(건조, 배고파서). 그 때 물을 뿌려봅니다.
거주지는 2,3일에 한 번 청소하고 행주를 갈아줌.
놀아주기: 줄타기, 나무타기, 칼날타기, 밤송이타기 온갖 서커스 합니다. 단지 동작이 달팽이 같다는 것이...
이상, 그날의 압권인 달팽이 특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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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러 가지 곤충 키우기
나비, 나방: 네발나비 애벌레는 3령(1주X3), 위에 매달려서 하루종일 있음. 성충되기까지 15일~1달 걸림(그때그때 달라요). 기어 올라가는 것들은 사육장 위에 숨구멍을 뚫지말고 옆에 뚫어주세요.
나방: 담쟁이, 옥수수, 철쭉
남방쐐기벌레: 느티나무
콩독나방: 부들 (자기 털로 고치만듦)
남방제비나비: 회화나무 (붉은색 취각이 있음) * 취각이란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 뿔같은 더듬이.
이런 애들은 모두 번데기틀 때 몸집이 줄어듬. 그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음.
꽃무지: 배를 위로 향하고 등으로 기어다님.
넓적사슴벌레: 참나무 썩은데서 3년 도닦고 나옴. 수명 4년.
장수풍뎅이: 썩은 두엄, 톱밥 속에 알 낳음. 수명 1년.
병아리 키우기: 인공부화기 구입. 온도 맞추기가 가장 중요(전구 이용), 대부분 온도를 못 맞추어서 일찍 죽음. 먹이는 1주 지나서 계란노른자.
지렁이: 음식찌꺼기를 썩혀서 살게 함. 맵고 짠것은 안되니 씻어서 주세요. 지렁이에게는 강모라는 단단한 털이 있습니다. 종이 위에 놓고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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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놀이:
햇볕으로(돋보기 사용) 화전(진달래, 개나리), 샌드위치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매염제로는 괭이밥 사용.
아카시아로 파마하기(꽤 오래 갑니다).
풀피리 만들기, 염색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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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곤충, 동물을 키우면서 느낌: 처음에는 키울 수 있는 아이들에게만 주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키우기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다 나누어준다고 합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아이들이 죽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생명이 어떤 것인지 알아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달팽이를 키우면서 무언가를 자신이 돌보면서 정성과 사랑을 주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 된답니다(모두 감동 먹음). 물오름님 자신도 올챙이를 키우면서 관찰기록을 해나가다 눈물을 흘린 경험도 있답니다.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귀중한 경험과 기록자료들을 책으로 만들어 알려주세요.
첫댓글 와우 눈물이나요 감격해서...엉엉 이룬일이...
훌륭하십니다 . 정말로대단하네요. 이런글이 저의 아침을 즐겁게 하네요
책을 하나 내도 손색이 없어 보이십니다.....
책을 만들면 대공원측에서 일부의 지원이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물오름님!아 너무 멋집니다. 화이팅!!! 그리고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도 짐작해 볼수 있도록 이렇게 사진 올려주신 헤더아빠님께도 감사드리구요.
시험보면 헤더아빠님이 1등 하시겠네요 어쩜 기록하는 것도 못봤는데 어찌 이리 잘 정리 하셔서 올려놓으셨을까요/ 정말로 대단합니다
그러게요. 수첩에 적은 저. 왜 그랬나 십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