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 발표한 '제 3분기 도시주민 예금 설문조사'결과에따르면 물가상승율을 감안한 1년만기 정기예금의 실질금리가 -3.72%로 떨어졌지만 '예금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33.4%로 2분기보다 1.2%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교육비와 양로비 비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예금을선호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중국 전역의 50개 도시의 2만여 가구가 참여했다.
도시주민의 미래 수입에 대한 신뢰도지수는 17.4로 전분기에 비해 1.8이 높게나타나 미래 소득증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하기가 어렵다'는 응답자가 전분기에 비해 2.7%포인트가 늘었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축을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주식과 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며 "3개월내에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전분기에 비해 각각 1.2%포인트, 2.7%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던 저축증가율이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5.3%증가했는데도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98%(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1.58%)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3.72%)로 떨어졌다. 중국의 예금금리는 지난 96년 이후 8차례나 이자율이 하락했는데 하락폭은 무려 78.4%에 달한다.
실질 금리 인하에 따라 중국의 각 은행 영업점은 예금을 독려하는 전화 영업을강화하고 있다. 이때문에 중국에서는 투자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예금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려야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최근 국가통계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부분의 예금증가율이 올들어 현격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예금이자율 변동폭을 확대해야 한다"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