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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깊은 교제생활이 이루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
그러나 소 빙산은 통과했으나 마침내는 대 빙산과 충돌하여 파선되었다.
젊음, 풍부한 재력, 안정된 삶, 성공적인 목회와 생업.... 그러나 당신의 생사화복이 주님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벧전 1:24-25]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적인 삶 (야고보서 4:13~17)
1986년 2월 26일 새벽. 필리핀을 20년동안 쥐고, 흔들었던 독재자 마르코스에게 종말이 찾아왔습니다. 계엄령으로 국민을 억압하고, 족벌체제를 구축하여 부정부패를 일삼았던 마르코스 대통령.
정적 아키노를 대낮에 공항에서 암살하고, 부정선거를 자행했던 그가, 마침내 분노한 국민들에게 쫓기어 부인과, 친척, 그리고 측근 몇몇과 함께 미군 헬기를 타고 먼 이국 땅으로 도주했습니다.
마르코스가 떠난 말라카낭 궁에는 그의 가족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들, 꽃값 청구서, 백악관 대변인의 최후 통첩장, 그리고 병든 마르코스를 위한 산소통, 탄알과 자동소총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림받은 시종들은 "신이여 !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하면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멜다의 대형 침대 위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왕관이, 그리고 벽에는 미인대회에서 상을 탔던 젊은 시절의 그림이 끝나버린 그들의 영광을 생생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한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보면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다. 만일 우리 주님께서 재림하셔서, 지구의 역사가 종말을 고한다면 오늘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떨 것 같습니까?
괜찮을 것 같습니까? 아무 문제없습니까?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는 모습으로 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기쁨과 소망과 생명이 넘치는 게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오히려 칠흑같이 어두운 인생의 종말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약동하는 봄철에 역설적으로 삭막한 인생의 겨울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자의 입을 통해서 우리 인생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남는지 알 수 없음이니라> (잠 27:1) <대저 재물은 영영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잠 27:24)
오늘 본문도 우리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우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존재입니다. 무한한 존재가 아닙니다. 시공의 한계 속에서 하루하루 전지전능한 존재도 아닙니다.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있습니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종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살아갑니다. 자신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면서 삽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 인간의 한계와 비극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역사의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 오메가 포인트를 생각하면서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바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혜 있는 자의 삶이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으면 죽음도 있습니다. 생일날이 있으면 장례식 날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상황을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인의 성경으로 오늘 본문을 다시 한 번 경청해 보십시다.
<오늘이나 내일 어느 도시에 가서 일 년 동안 거기에서 지내며, 장사하여 돈을 벌겠다 하는 사람들이여 잘 들이십시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이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주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 것이고, 또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우쭐대면서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선한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그것이 그에게 죄가 됩니다.>
유대인들은 고대 세계에서 대 무역상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고대세계는 유대인들에게 상업적 재능을 발휘할 많은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사실 이 시대는 모든 도시가 건설되는 때였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70년대에 중동건설 붐을 조성했을 때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시마다 일할 일꾼을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도시에 가서 1,2년 머물면서 장사하여, 재물을 벌자, 그리고 부자로 돌아오자, 꿈에 부풀은 계획 등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미국 개척시대에 부자의 꿈을 꾸면서 서부로 서부로 갔듯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해 결코 낙관 하지 말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한 발 앞의 일을 알 수 없을뿐더러,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이 짧은 인생길을 걸어가지 때문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렇습니다. 인간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 현재만이 우리의 수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오직 하나님만이 주관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과거 교회에서 가르쳤던 한 여학생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고3때 무척이나 몸이 약해서 고생했었는데, 대학을 떨어지고 재수하면서 이 여학생은 항상 입버릇처럼 금년에 대학 합격하면 교회 봉사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 성가대도 하고, 교회학교 교사도 하고……. 그런데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어린 여학생의 죽음을 보면서 신앙적으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대학가서 신앙생활 하면 되지 않느냐! 그래도 늦지 않다. 그러나 생각해 봅시다. 그때까지 확실히 산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 그리고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을 의지 안하면 신앙은 끝난 것입니다.
현재만이 내 시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나의 시간인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행하는 것입니다. 나이 든 노인들만 죽는 것이 아닙니다. 젊은이들도 죽습니다. 그러기에 종말론적 윤리를 세우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도 가도 끝은 없고 피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신앙적으로 표현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사실 내 뜻대로 된 것이 하나도 있습니까 ? 태어난 것 자체가 내 뜻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 것은 내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주님께서 허락하셔야 할 수 있다는 겸손한 믿음이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울의 여정에 그는 항상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나님의 뜻이면 내가 이것을 행하리라.
무엇이든지 내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교만한 생각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악한 생각입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이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까 ?
대통령 힘으로 나라가 좌지우지되는 것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허탄한 자랑을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육신적 삶은 잠시뿐입니다. 임시적입니다. 곧 떠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그네와 같은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영원히 소유할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물질, 명예, 권력. 때가 지나면 내 손에서 떠납니다. 잠깐 소유했다가 내 놓는 것입니다. 아니 자발적으로 내 놓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지막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일, 깊이 생각해 보면 죽는 연습입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것 죽는 연습입니다. 자고 일어나고 반복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것도 일종의 죽는 연습입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주일이 되면 모든 일 전부 중단하고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어차피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다 중단하고 가야하지 않습니까 ?
주일을 지키는 것이 곧 세상일을 중단하는 훈련입니다. 세상일을 끝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는 연습을 하는 심정으로 주일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바쁘다고 핑계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일에 매여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바르게 응답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한 불행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존 웨슬리에게 어떤 젊은이가 와서 물었다고 합니다. "만일 내일 밤 12시에 하나님께서 선생님을 부르시면 지금부터 그 시간까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그러나 웨슬리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대로 내가 하던 일을 계속 하겠다."는 매우 뜻 있는 대답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습니까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그대로 끝이 나도 괜찮겠습니까 ? 이 질문에 우리들은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 프란체스코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옆에서 울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코가 살며시 물었습니다. "왜들 그렇게 슬퍼하느냐?" 한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섭섭해서 웁니다." "그런 너는 내가 얼마나 더 살았으면 좋겠느냐?" "지금까지 사신 것만큼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욕심이다."
프란체스코가 다른 제자에게 또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살았으면 좋겠느냐?" "일 년만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하루만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란체스코는 마지막으로 수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내가 얼마나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 ?" "한 시간만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한 시간에 뭘하려고 ?" "선생님과 함께 찬송하며, 하나님 앞에 한 번 더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남은 생애동안 무엇을 하면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 어떤 일을 해야 후회하지 않는 생이 되겠습니까 ? 오늘 본문은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
그리스도인은 남은 삶 동안 선을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있습니까 ?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바로 해야 합니다.
예배 드려야 할 시간입니까 ? 세상의 모든 일 다 멈추고 하나님께 나와 예배드려야 합니다. 바로 지금 예배 드려야 합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까 ? 바로 지금 사랑해야 합니다. 전도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까 ? 바로 지금 전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까 ? 바로 지금 기도해야 합니다. 봉사해야 할 일이 있습니까 ? 바로 지금 봉사해 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선용하지 않고 놓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대한 죄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 작가 미상의 아름다운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밝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레일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어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에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종말의 때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종말은 분명 옵니다. 그러므로 항상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끝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진실함과 사랑과 부지런함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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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