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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12.10.20(토) ◇ 날 씨: 오전 흐리고 약간 쌀쌀하고 오후에는 차차 맑아짐. ◇ 산 행 자: 그대 그리고 나 ◇ 산행거리: 15.5km ◇ 산행코스 및 시간 배내고개(9:25)-배내봉(10:10)-간월산(11:40)-신불산(13:56~58) -영축산(15:10~15)-통도사(17:24)[총 8시간19분. 휴식 및 식사 1시간55분]
△배내고개
추억의 하늘억새길을 못 잊어 일 년 만에 다시 배내고개에 섰습니다.(9:15-25) 단체 산행객들이 끊임없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배내고개의 간월산 들머리
정자 아래서 행장을 정리하고 간월산 방향의 산길로 들어섭니다,
배내고개에서 오두봉 갈림길까지는 사각 받침목 계단의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사각 받침목의 계단길을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오두산 갈림길
△배내봉
조그만 샘터를 지나 오두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8분 정도 완만한 비탈을 올라가면 배내봉(964.9m)에 이릅니다.(10:10)
△배내봉애서 바라본 재약산과 사자평 방향
전망이 빼어납니다. 앞으로 가야할 산등성이, 뒤돌아보면 재약산과 사자평, 능동산 과 가지산 등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입니다.
오늘 산길은, 간월산 직전의 오르막 숲길과 함박등에서 통도사로 이어지는 숲길을 제외하면 산길 그 자체가 모두 훌륭한 전망대가 됩니다.
△간월산으로 향하는 능선마루
소란스러운 단체 산행객들을 피해 안부 삼거리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월산으로 향합 니다.(11:03-15)
△간월산 정상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산행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간월산(1240m) 정상에 도착합니다.(11;40) 워낙 사람들이 북적대다 보니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간월재 내려가는 길(1)
△간월재 내려가는 길(2)
간월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억새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장관입니다. 그야말로 사람 반 억새 풀 반입니다.
△간월재
간월재에 도착합니다.(12:05-55) 간월재에는 지난해 공사 중이던 최신형 휴게소와 화장실이 들어서고 억새축제 기간을 맞이하여 농협에서 지방 특산물인 배와 배즙을 산행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 습니다.
배 두 개를 받아들고 휴게소 모퉁이에 겨우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합니다.
△간월재 풍경(1)
△간월재 풍경(2)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가는 길
식후, 간월재 주위의 억새 풍경에 취해 한참을 허둥대다가 발길을 신불산으로 돌립 니다.
간월재에서 파래소폭포 갈림길까지는 대체로 가파른 나무계단 오르막길이고 갈림길 에서 신불산까지는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뒤돌아본 간월재, 간월산
△파래소폭포 갈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축산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억새 풀밭 사이로 계단길이 한참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계단길 좌우에 사진 찍으면서 추억 쌓기를 하는 탐방객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파래소폭포 갈림길에 올라섭니다.(13:46-48)
전망데크에 서면 신불산에서 이어지는 영축산, 시살등의 영남알프스의 능선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신불산 정상
갈림길에서 5분 정도 편한 길을 걷다보면 신불산(1,208m) 정상입니다.(13:56-58)
신불산에서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는 산길이 아니라 억새 평전 입니다.
△신불재로 내려가는 길
신불재 내리막길에 곁에 있어도 그리운 나의 그대가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뒤따라가는 내가 염려되어 자주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앞서갑니다. 내가 바늘이면 스스로 실이 되어주는 그대입니다.
내가 그림자가 되면 남몰래 해[日]가 되어주는 그대입니다. △신불재로 내려가는 길
젊은 시절, 부질없던 나의 방황으로 무던히도 가슴앓이를 했던 그대입니다. 같이 산길을 걷고 있어도 그리운 그대가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신불재 억새(1)
△신불재 억새(2)
신불재(14:13-20), 백련사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신불재에서 영축산까지는 완만하게 오르내리면서 억새 향연에 흠뻑 젖어 걸어 갑니다.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해마다 억새 숨결 찾아 가슴 설레던 시절로 들어서고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다시 추억을 만들고 사랑과 그리움이 쌓이고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부귀영화도 꿈 인양 스러지고 세속에 찌든 나를 내려놓고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낡은 독선을 버리고 원망과 미움조차 한갓 물거품이 되고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어느새 둥글게 휘는 곡(曲)의 아름다움에 조금은 이르게 됩니다.
△뒤돌아본 신불산
오늘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나의 삶에 나타나 나에게 배움을 주고 나의 목적지를 안내하는 안내자들이 됩니다.
△영축산 정상석
완만한 계단 길을 거쳐 억새 숲 사이로 완만하게 오르내리다가 영축산에 올라섭니다. (15:10-15)
영축산(1,081m), 영축산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겨울에 눈이 쌓인다면 정말로 알프스가 떠오르겠습니다.
몸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고,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이 힘들면 마음이 피곤하고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몸이 피곤해집니다.
허지만 산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몸이 힘들어도 마음 은 늘 편안해집니다.
영축산에서 왼쪽은 지산리로 향하고, 백운암, 통도사는 오른쪽 방향입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함박등 갈림길까지는 제법 가파른 등마루를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합니다.
이정표(백운암2.8/극락암3.1)가 서 있는 극락암 갈림길에서 백운암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이정표상 왼쪽 극락암 방향은 2002년 4월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험한 돌길을 가파르게 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추모비와 낡은 산불초소 구조물이 남아 있는 등마루(15:29), 2002년 4월에 집사람이 허리가 너무 아파서 산행객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가에 드러누워 한참을 쉬었던 곳입니다.
이정표[배내골(청수좌골)/백운암/영축산]가 서 있는 배내골 갈림길에서 직진합니다.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기도 하고 바위날등성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영남알프스를 연속 종주하는 부부 산행객과 인사를 주고받고 하다가 등성이 오른쪽을 돌아 올라가니 이정표(영축산/백운암/배내골)와 구조 영축산2-14 표지목 등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배내골 방향의 길 입구에는 누군가 나뭇가지를 가로질러 놓았습니다.
△함박등
삼거리에서 백운암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면 함박등 삼거리,(16:00-05) 여기서 직진 길은 영남알프스 종주길로 이어지고, 백운암, 통도사는 왼쪽으로 내려 가야 합니다.
함박등에서 극락암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무릎이 시리도록 내려가야 하고 극락암 에서 통도사 산문까지는 팍팍한 포장도로를 발바닥이 화끈거리도록 걸어야 합니다.
왼쪽 백운암 방향으로 내려가면 아주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나무계단과 벤치 등이 종종 등장합니다.
계단길과 돌길을 반복하며 백운암에 도착해서(16:25-27) 대나무 대롱에 졸졸 떨어 지는 물을 받아 한 잔 마시고 또 발길을 재촉합니다.
백운암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너덜 돌길의 연속입니다. 얼마나 돌이 많은지 길가에 돌탑과 돌담을 쌓아 놓았습니다.
돌길에 무릎이 얼얼해질 즈음에 포장도로를 만나 극락암으로 향합니다. 극락암,(16:57) 아담한 암자입니다.
△통도사 가는 길에서 바라본 영축산(2011.9.24)
극락암에서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통도사로 갑니다. 팍팍한 포장도로지만 낙락 장송의 소나무 숲길이 자주 나타나서 발바닥의 팍팍함을 잊게 해줍니다.
△통도사(2011.9.24)
무슨 행사를 하는지, 스님, 보살, 탐방객들이 엄청 북적대는 통도사(17:24) 일주문 앞에 서서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오늘 무사 산행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일주문을 떠나 통도사 부도원을 거쳐 통도사 영축 산문에 도착하여 가을날 추억의 하늘억새길 걷기를 마칩니다.(17:44)
간월재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광주에서 온 산행객이 지나가면서 혼잣말처럼 한 마디 내던집니다.
“워따 징하게 걸었소잉‘ |
첫댓글 멋진 산행기 잘~봅니다... 수고 많이하셨읍니다...^^
하늘억새길......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즐감했구요
조만간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억새가 아직 피어있군요.
보름달이 떠올라있을때 억새밭을 보던 기억이....
멋진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늦가을 영알능선의 억새가 장관이군요..
서로서로 오손도손 이해하고 이해해주며 그렇게 부대끼면서 살아가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는지요*^^*
두분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오는 그런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잘보았구요^^
요즘 재약산은 케이블카 생기고 평일에도 산객들이 많이 찾던데 주말에는 영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죠.
가을에 영알 소식과 함께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억세가 보기 좋네요~ 즐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