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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넥타이 부대들이 즐겨먹는다는 루크 랍스터 맛은?이 영 2013.10.29
뉴욕 street food 두 번째 요리로는 "루크 랍스터(Luke's Lobster)"를 선택했다. 맛에서 만큼은 시크하다는 맨해튼 넥타이 부대들도 즐겨 먹는다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랍스터는 단단한 껍질과 매서운 집게만큼이나 접근하기 쉽지 않은 몸값이다. 나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1년에 1번 먹을까, 말까? 할 정도에 기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 1년에 한 번의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물론 기회란 내가 선택을 했지만 큰마음 먹지 않는 한 비싼 몸값으로 두른 랍스터 선택에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랍스터 구하기 랍스터는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할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로 평소 즐겨가는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들쑥날쑥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틀려지고 같은 마트여도 매장마다 가격이 달라 종잡을 수 없어 시간이 여유롭다면 인터넷 쇼핑을 권하고 싶다. 일단 요리에 필요한 것은 많은 양이 아니기에 조금 비싸지만 집에 가까운 마트에서 이만 오천원에 랍스터 1마리를 구입했다. 주재료인 랍스터는 쉽게 구입을 했지만 루크 랍스터 롤에 쓰이는 번은 시중에 판매하는 곳을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NYC Bride님께서 뉴잉글랜드 스타일 핫도그 번이라고 설명한 것을 구하지 못해 두툼한 우유 식빵을 반으로 접어 사용해 고민을 해결했다. 재료비는 부재료인 레몬과 버터를 합쳐 3만 7천원 정도 든 것 같다. 아무래도 주재료인 랍스터가 워낙 비싸 살짝 과한 느낌 들었지만 "랍스턴데~~" 하며 위안 삼아 본다. 그럼 요리를 시작해볼까요? "루크 랍스터" (Luke's Lobster) 재료
랍스터1마리, 우유식빵 1개, 버터 1/5조각, 레몬1/3쪽, 마요네즈1숟가락 분량, 시지닝(소금, 훗추가루 조금씩) * 총 재료 구입 비용 (36,800원) = 랍스터 25,000원 + 식 빵 2,800원 + 레 몬 2,000원 + 버 터 7,000원
마트에서 구입한 활 랍스터. 몸통으로 주름진 쪽 살과 집게 쪽 살 이외엔 그다지 살이 많지 않다. 랍스터 머리 위 가운데에 칼끝으로 힘을 주어
머리에 관통하고 랍스터를 찜통에 넣는다. 산채로 넣었다가는 힘이 좋은 랍스터로 인해 찜통이 떨어질 수 있으니 그런 불상사는 사전 예방하시길... 랍스터를 찜통에 넣고 찌는 동안 버터를 녹여 주고, 뉴잉글랜드 스타일 핫도그 번을 대신한 우유 식빵을 준비한다. 녹인 버터를 반으로 접은 식빵에 고루 발라준다. (아주 듬뿍 발라야 함) 버터 바른 식빵을 팬에 구워주고. 접시에 담아 준비한다. 그 사이 다 쪄진 랍스터를 찜통에서 꺼내 칼로 반을 가른다. (처음 관통시킨 반대쪽으로 반을 가른다.) 반을 가른 랍스터. 이때 양이 작아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다. 최대한 살을 발라내니 진짜 딱 루크 랍스터 롤 하나 만들 정도의 양에 적지 않게 실망을 했다. 구워준 번에 마요네즈를 뿌리고 발라준 랍스터 살을 올린 다음 비린 맛을 잡아 주기 위해 레몬즙을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취양에 따라 양을 조절해 버터를 부어 주고 시지닝을 뿌리면 뉴욕 street food 두 번째 음식 "루크 랍스터(Luke's Lobster)" 완성! (좌: 뉴욕에 판매중인 루크 랍스터롤, 우: 따라 만든 한국식 루크 랍스터롤) 만드는 시간이 랍스터 찌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대략 20분 정도면 루크 랍스터 1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시간이며 어려운 재료 손질도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격에 부담이 없다면 한번 만들어 맛을 보시라~~~ NYC Bride 님도 언급했듯이 지나친 버터의 사용으로 늘어나는 몸무게의 아픔쯤은 감수하시길~~ 작은 랍스터 살을 발라내면서 나도 모르게 푸념 섞인 소리는 자주 내쉬었다. 양이 생각보다 너무 적아서 '루크 랍스터 롤을 하나라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살을 발라내는 동안 내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알뜰하게 랍스터에 붙어있는 살이란 살은 모조리 발라낼 각오로 몰입해 알뜰하게 만들어낸 루크 랍스터! 알뜰하게 만든 루크 랍스터의 맛은? 촉촉하게 적셔진 버터의 은근한 향과 랍스터의 탱탱한 살이 입안에서 판타스틱한 식감을 준다. 여기에 비릿함을 잡아주기 위해 뿌려준 레몬의 상큼함까지 곁들여져, 퍽퍽한 느낌의 게살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랜 시간 맛을 음미할 수 잇는 랍스터의 탱탱함, 이래서 시크한 뉴요커들에게 사랑받는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게 되었다. 랍스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음식으로 랍스터를 사먹는다는 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며, 비싼 가격에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한국에서 미국 현지 롤 트럭의 15불(16,000원)이라는 판매 가격에 맞추기란 꿈같은 가격이고 직접 만드는 가격도 삼만원 이상의 재료비가 드는 샌드위치를 마음 편하게 사먹을 수 있을 소시민은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위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