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北 핵공격땐 압도적 대응… 북한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 재확인”
AP 인터뷰서 북-러 협력 견제
“한미일 협력 강화, 中 고립 목적 아냐”
유엔총회 참석차 오늘 美순방 출국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다른 국제 제재를 위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국제 사회가 북-러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과 군사 협력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핵·미사일 위협 고조에 따른 한미 안보협력에 대해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 양국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핵 위협 및 도발은)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 간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핵협의그룹(NCG)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 결정,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라며 “어떠한 북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러 결속 견제와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며 “한미일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그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최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했다”며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저와 정상회담을 할 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기꺼이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최근 만난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모두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22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20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개발, 기후 대응, 디지털 전환의 세 가지 분야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한국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총회 참석을 기점으로 30개국 이상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부산 세계박람회의 비전을 공유하기로 했다.
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