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넷츠가 히트 저격팀이라고 하지요. 허나 플옵에 들어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3가지 변수가 발생합니다.
1.데론의 발목 부상 재발. 2.가넷의 20~23분 플레잉타임-등부상 여파? 키드의 고집? 어느 쪽이든 간에.. 3. 루키 랭킹 4위의 플럼리의 멘붕- 루키는 역시 루키. 가넷이 20분을 뛰는 상황에 플럼리의 멘붕은 높이의 농구를 할 수 없게 됨
아마 넷츠팬이면 랩터스와 7차전을 가는 순간 히트를 이길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적으로 느꼈을 겁니다.
이미 이때 <히트 저격팀으로써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랩터스와 7차전 응원방을 보면 넷츠포럼에서도 히트를 넘기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나왔고 그것은 현실이 됐습니다.
넷츠가 굳이 6위까지 순위 고르기 하면서 2라운드에서 히트를 만나려고 했던 건 체력이 마모된 상태에서
히트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능한한 최대한 빨리 히트와 붙고 싶었던게 솔직한 속내였을 겁니다.
히트는 1라운드 전 시리즈 중 가장 전력차가 났던 샬럿을 만나 손쉽게 스윕하며 체력을 만땅이었던 것에 반해
아이솔레이션이 주옵션인 넷츠는 체력이 마모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채 2라운드에서 히트를 만나게 됩니다.
이 차이는 넷츠에게 상당히 크게 작용했고 결국..
1~2게임은 번아웃 된 상태에서 붙다 보니 가뜩이나 노인정이 더 느려지면서 수비가 완전히 붕괴되게 됩니다.
2차전까지 연패하면서 사실상 2게임을 먼저 뺏기고 경기하는 셈이라
넷츠는 남은 5경기 중에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홈에서 1경기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로또 터지듯 3점 폭죽으로 쉽사리 잡았고 다음 4차전도 4분여까지 10점차를
앞서며 잡아내나 싶었지만 아이솔레이션 밖에 없는 팀은 결국 체력적 열세를 극복 못하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고
5차전 역시 비디오로 돌려놓은 것처럼 똑같은 레파토리로 막판 4분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넷츠팬으로선 울고 싶은 통한의 4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솔레이션 밖에 몰랐던 팀의 최후라고 할까요.
이번 패배의 제일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을 저는 첫 손가락으로 제이슨 키드 지목하겠습니다.
그가 단순히 감독이라서 책임지란게 아닙니다. 문제는 대부분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에게 탤런트 농구를
시켰다는 점이지요. 적어도 최소한 감독이라면 네임드 왕창 모았다고 우승할 수 있는건 아님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좋은 예로 탤런트 농구를 하며 젊음을 마음껏 불사르던 오클의 듀랜트도 결국 체력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르브론의 경우도 이제는 클블 시절과 달리 시스템의 덕을 많이 보면서 자신의 게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넷츠는 체력도 받쳐주지 못하는 마당에 시스템도 없다 보니 번번히 방전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셈이죠.
토론토와의 경기를 3쿼터까지 어땠는지 시리즈 전반을 살펴보면
1차전 win 넷츠 67점 랩터 62점
4쿼터 +2점 94-87 주목할점:랩터스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첫게임
2차전 lose 넷츠 66점 랩터 64점
4쿼터 -7 주목할점: 4쿼터에 무려 36점을 헌납
3차전 win 넷츠 77점 랩터 66점
4쿼터 마이너스 -7 주목할점 32점 헌납
4차전 lose 넷츠 67점 랩터 67점
4쿼터 마이너스 -8점 주목할점: 넷츠는 4쿼터 득점은 고작 12득점에 그침
5차전 lose 넷츠 69점 랩터 91점
4쿼터 +20점 주목할점 : 넷츠로선 이례적으로 득점 많이한 쿼터 그것도 +44 but, game lose..
6차전 win 넷츠 79점 랩터 59점
4쿼터 -6점
7차전 win 넷츠 3쿼터 81점 랩터 3쿼터 73점
4쿼터 -7점 결과 104:103
여기까지 보면 넷츠의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1차전은 데로잔의 경험 부족으로 부진한 경기임을 감안하면
남은 6경기 동안 4쿼터 성적은 1-5 입니다. 명색이 우승을 노리는 팀인데 이건 처참한 성적입니다.
아무리 랩터스가 리그에서 4쿼터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즉, 4쿼터 들어오기 전에 점수 쿠션을 만들어놓지 못하면 넷츠는 철저히 게임을 뺏긴다는 겁니다.
랩터스가 정줄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5차전에 기이하게 44점을 넣은 쿼터를 빼면 넷츠는 철저하게 4쿼터에 마이너스를 기록합니다.
(이 날은 크게 벌어진 경기를 조존슨이 서태웅모드로 접전으로 간경기인데 북산이 해남에게 졌던 것처럼 집니다 -_-)
한마디로 탤런트로만 버티기엔 넷츠 선수들에겐 4쿼터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랩터스는 4쿼터에 득점을 보면
25-36-32-20-24-24-30 평균 27.2점을 기록합니다.
히트전까지 덤으로 살펴보죠.
1차전 넷츠 66점 히트 79점
4쿼터 -8점 주목할점: 7차전 이후 체력적인 여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원사이드하게 당한 경기
2차전 넷츠 67점 히트 69점
4쿼터 -10점 주목할점:1차전보단 회복한 편이지만 여전히 4쿼터에선 15점에 그침
3차전 넷츠 78점 히트 63점
4쿼터 +-0점 주목할점: 폭죽터진 3점으로 잡아낸 경기 4쿼터 양팀다 27점 기록
4차전 넷츠 76점 히트 79점
4쿼터 -3점 주목할점: 르브론 미친날.. 그리고 여전한 4쿼터 -마이너스 게임. 20점에 그침
5차전 넷츠 75점 히트 66점
4쿼터 -11점 주목할점: 4쿼터에 대역전패..19점에 그침
히트 전 4쿼터는 +-0였던 3차전 빼면 0-4 입니다. 시리즈 내내 단 한번도 4쿼터에 히트보다 더 득점해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4~5차전 4쿼터 4분여까진 넷츠가 10점을 앞서고 있었음에도 연달아 역전패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거듭 얘기하는거지만 히트전과 랩터스를 전을 통해 보면 넷츠의 문제점은 자명합니다.
넷츠는 3쿼터까지만 경기가 있다면 꽤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겁니다.
하지만 총 12번의 경기 동안 4쿼터만 놓고 보면 2-9 이라는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경기는 타이)
넷츠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 젊음이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건 전술
아이솔레이션만으로 우승을 할 수 없음을 더 뛰어난 탤런트 팀인 오클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키드가 감독으로서 첫시즌을 훌륭히 치뤘다고 하지만 우승컨텐더 감독이란 잣대를 놓고 얘기해야 한다면
저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위의 4쿼터 결과가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플옵에서 클러치 상황에서 매번 멘붕 상태로 무의미하게 작전타임만 불러댄다고 없는 작전이 생기지 않습니다.
번번히 그 쉬운 인바운드 패스 작전조차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넷츠 감독의 현주소입니다.
만일 넷츠가 내년에도 올해와 별 다를 바 없는 아이솔레이션이 주루트가 되는 팀이라면 장담컨데
그냥 노장들의 농구 보는 맛에 만족해야 할 겁니다.
내년에 로페즈가 돌아온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면 큰 실망을 하게 될거에요.
설사 올해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서 히트를 잡고 파이널에 올라갔다고 가정한들,
서부의 팀을 결코 넘을 순 없었을 겁니다. 파이널에 올라갔을때 쯤엔 이미 체력적으로 넝마가 돼있을테니까요.
마이클 조던도 결국 트라이앵글 오펜스 속에서 6번 우승했고 르브론 제임스도 스몰라인업을 맞이하면서 리핏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코비와 샥도 결국 트라이앵글 속에서 우승을 했던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
듀랜트와 제임스 차이도 결국 이 시스템의 유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클 경기보니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로 무작정 여기저기 치고 받던데 그러다 보니 턴오버도 엄청나게 쏟아지기
일쑤더군요. 오클에 만약 시스템을 탑재시킬 수 있게 된다면 아마 리그의 재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넷츠는 이번 오프시즌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제이슨 키드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키드가 아이솔레이션을 여전히 고집해서 우승하고 싶다면 ........
미네에게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쳐서 로페즈로 러브를 보쌈해서 데려오는 것 밖에 없을 겁니다. -_-;;;
전문가들의 컬럼에서도 제이슨 키드가 내년엔 전술을 익혀야 한다고 하고 있고 가넷의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과 남은 5개월만에 과연 그게 가능할지..슬프게도 개인적으론 부정적으로 봅니다만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키드랑 계속 같이 갈 것 같습니다. ㅠ.ㅠ
이제는 키드를 믿어보는 수 밖에요.. 내년 20경기 정도 보면 이 팀에 대한 견적이 나오리라 봅니다.
키드의 반등을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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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의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현재 우연히 캐나다에 있는지라 We are North 들어가며 Rapters와 Nets의 경기를 다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과연 키드가 시스템을 구축할 만한 재목인가에 조금 의심이 듭니다. Millennium Suns나, Nets에서나 결국 본인의 재능이 시스템이었던 팀에서 대부분의 커리어가 이뤄졌기에 조금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바로 감독이 되는 것보다는 어시스턴트로 몇 년 정제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아쉽네요.
감독 데뷔 첫해에 우승팀의 감독이 된다는건 어불성설이죠.
진작 자르고 경험 많은 감독을 데려왔어야 했는데 이제는 늦은 것 같습니다.
경험 많은 베테랑 AC를 영입하는게 현재로선 최선일 듯 싶네요.
전 지금 맴버로 이젠 우승은 택도 없다고 봅니다 피어스 가넷 듣보등은 한살씩 더 먹었고 기량이나 체력도 더 떨어질겁니다 데런이 수술은 잘 끝냈으나 전같은 모습을 찾는다는 보장이 없죠 그리고 가장 문제점은 에너지가 너무 없는 팀입니다 노장 중심의 팀이라도 스퍼스처럼 젊은 에너지들이 알토란처럼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네츠엔 그런 선수들이 없죠 셀러리도 아직 폭발수준이라 시도해볼수 있는게 없으니 잘해봐야 내년도 플옵에서 만족할것 같습니다
다행히 서고동저라 여전히 히트 빼면 아직까진 크게 강팀이 없다는건 다행이죠.
인디가 다시 재정비 될 수 있을지. 멜로의 이적도 쉬워보이진 않고요.
오프시즌에 동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동부 상황은 그래도 낙관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데론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게 아니라서 작년 후반기 폼은 다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본인이 얼마나 부상에 대한 공포를 덜어낼 수 있는가일 겁니다.
잘봤습니다. 저는 솔직히 키드가 아니었더라도 포스트시즌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 같진 않아요. 멤버 네임 벨류는 빼어 난데 내실은 부족한, 2000년대 초반 포틀랜드를 보는 것 같습니다 ㅠㅠ
올해 동부는 사실 궤멸 수준에 가까운 한해라 히트만 잡았다면 파이널까진 갈 수 있었을 겁니다.
인디는 제가 보기엔 전형적인 1라운드 팀이었거든요. 어떻게 컨파까지 올라왔는지도 용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승은 힘들어보이지만 조금만 더 뒷심이 좋았다면 예전 09~10 보스턴 같은 해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3~4차전을 만일 잡았다면 시리즈 스코어는 2-3이 되니까요. 물론 그 후에 어떻게 진행됐을진 모르겠습니다만..
2000년대 포틀은 그래도 쉬드라는 고투가이가 있었는데 네츠는 그정도 되는 젊은 에이스도 없어서..그리고 2000년대 포틀은 부상병동도 아니었구요..
이 팀의 에너자이저는 시급히 구해야 될 거 같아요. 허슬러가 분위기를 가져와야 되는데.. 플럼리나 키릴렌코로 드레이먼드 그린 트레이드 안되겠죠?
후반기만 보면 조 존슨은 쉬드 부럽지 않게 에이스롤을 잘 수행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데론이 폼만 회복해주면 좀 더 시너지가 날 거라고 봐서 올해보단 내년이 좀 더 오펜스는 잘 돌아가긴 할 겁니다.
그리고 플럼리는 플옵에서 너무 죽써서 골스가 전혀 흥미없어 할 것 같고 키릴렌코는 선수 옵션이 있습니다만
부상 때문인지 올해 폼이 너무 폭락해서 딱 베테랑 미니멈 수준의 돈값만 해준 듯 싶네요.
저는 완벽한 작전미스라고 봅니다. 애초에 시즌 6위를 한것도 토론토를 5차전쯤에서 끝낼수 있을거란 생각이었을텐데 플옵에서 주전들의 (특히 가넷) 출장시간 조절 실패로 전혀 예상치 못하게 7차전까지 가버렸죠. 힘겹게 이기긴 했습니다만 그 여파로 히트와의 1차전을 4쿼터 6~7분대 10점차를 포기해버리는 진귀한 모습도 보였구요. 조존슨을 중심으로 4,5차전 잘 싸웠지만 4쿼터 전술부재로 어이없게 1-4로 시리즈를 보내주고 말았구요. 결과론적이지만 키드 대신 닥 리버스였다면 어땟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키드보다 먼저 찔렀던게 닥리버스였지만 실패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