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충남 아산, 전국 첫 ‘온천도시’ 됐다
충주시, 수안보 관광자원 활용
체험-체류형 온천도시 육성 계획
아산시, 헬스케어스파산업 중심
보양 온천 특화 치유 프로그램 개발
행정안전부는 충북 충주시와 충남 아산시를 대한민국 최초의 온천도시로 지정했다. 사진은 충주 수안보 온천 노천탕.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이 ‘온천(溫泉)도시’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충주시와 아산시를 대한민국 최초의 온천도시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온천도시는 온천법에 따라 온천산업을 통해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말한다. 행안부는 올해 6월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현장·발표심사를 거쳐 이들 3곳을 선정했다. 충주, 아산과 함께 경남 창녕군도 포함됐다.
선정된 지자체들은 △온천 성분의 우수성 △온천관광 활성화 우수성 △온천산업 육성 기여도 등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온천도시로 지정된 지역은 온천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앙관리 방식으로 온천수를 공급하는 충주시는 조산공원, 물탕공원, 온천 족욕길, 온천 명상 프로그램 등 수안보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체류형 온천 도시를 육성할 계획이다.
수안보 온천은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온천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 250m의 암반층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섭씨 53도이며, 산성도(pH) 8.3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시는 ‘중앙 집중 방식’으로 철저한 수질 관리를 거친 온천수를 호텔과 대중탕 등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기록돼 있다.
시는 온천수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온천공(溫泉孔·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도 개발 중이다. 2020년 진행한 ‘신규 온천공 개발을 위한 자원조사 용역’ 결과 수안보 일대에 온천공 14곳이 확인됐다.
수안보에서는 도시재생사업 등 950억 원 규모의 공공투자가 진행 중이다. 또 최근 준공한 유원재 온천전문호텔을 포함해 33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도 이뤄져 온천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번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침체된 수안보온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치유 온천으로서 수안보의 비전을 확립해 온천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재단법인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보양 온천에 특화된 온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온천 치유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온천 치유 전문가 육성, 지구별 온천치유센터 설립을 통해 온천치유도시를 만들어 온천산업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온천산업 전체를 선도해 지역 온천산업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온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아산에서는 다음 달 26일 ‘온천산업박람회’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온천도시로 지정된 3곳에 온천도시 지정서를 수여한다. 또 온천 도시 비전 제시를 위한 전문가 포럼, 전국 최초 온천 도시 지정 퍼포먼스 및 비전 선포, 온천의 의료적 효능 검증 체계화 사업 토론회, 온천 도시 백서 제작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만섭 행안부 차관보는 “목욕업에 국한돼 있던 온천산업이 이번 온천도시 지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온천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위축된 온천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