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복음묵상
(루카12,35-40)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오늘은 민족의 대 명절 설입니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받으면서 더욱더 은혜로운 한해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자면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여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셨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사실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곧 주님 안에 기쁨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주님과 함께 행복을 이루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서 예를 들자면 열 처녀의 비유 중에 혼인잔치에 갈 수 있는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있었던 다섯 처녀의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새해 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하지만 만약에 안타깝게도 우리가 복을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복을 줘도 못 받는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축복과 은총을 주시는 분이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은총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은총을 받을 수 있으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야구에서 포수가 투수를 바라보고 있어야 던져주는 공을 받을 수 있듯이 우리의 시선이 늘 하느님을 향해야 그 하느님이 주시는 복을 알아보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곁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져 있을 때 그분이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곁에 늘 머물게 될 때 그분의 은총의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을 수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 곧 하느님은 그 말씀을 통해서 참된 진리와 지혜와 생명을 전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예언컨대 올 한해도 하느님의 축복 넘치는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