押し屋? '오시야'라고 읽고 해석하기가 조금 난감합니다만, '푸시맨'으로 잘 알려져 있는 특수직(?) 역무원입니다.
전 세계 철도에서 유일하게 일본 철도만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1호선, 2호선에서도 이를 모방하여 운영한 적이 있었으나, 한시적이었을 뿐 일본과 같이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최초로 도입된 곳은 일본 제 1의 승하차인원을 자랑하는 신주쿠역이며, 아르바이트 학생 등 비정규직과 정규직인 여객정리계 역무원이 '오시야' 업무를 담당합니다. 예전 인천지하철공사의 연수기를 보니 무려 10명정도의 '오시야'가 배치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푸시맨이란 말은 이 오시야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생긴 일본식 영어입니다.
'오시야'를 맡은 역무원의 핵심임무는 혼잡한 러시아워의 상황에서 도착한 열차가 제 시각에 출발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입니다.
열차지연의 1순위인 출입문 혼잡상황일때, '오시야'는 손님을 무지막지로 출입문에 밀어넣고 억지로 문을 닫은 후 차장에게 '이상없음'이라는 전호를 하여 열차를 출발시킵니다.
반대로, 너무 출입문에 사람이 많을땐 손님들을 억지로 떼어냅니다. 지각하지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열차에 매달리는 승객들과, 정시운행을 위해 이를 밀고 떼어내는 '오시야'와의 혈투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오시야'의 임무진행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1.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예정이거나 진입할때는 혼잡한 승강장을 분주히 순찰하면서 안전을 확인합니다.
2. 열차가 도착하여 출입문을 열어 승객이 타고 내리면, 승객의 안전을 위해 출입문 주변을 감시합니다.
3. 발차예상시각이 임박했는데, 출입문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는 승객이 있다면, 자리가 있는 곳으로 승객을 유도합니다.
4. 발차시각이 다 되어 발차벨이 울리면 출입문의 상태를 확인하여 차장에게 발차가능여부를 전호등이나 전호기로 알립니다.
5. 시각이 다 됐는데, 출입문이 완전히 안 닫혀 출입문 열림등이 꺼지지 않는다면, '오시야'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옷자락이나 발, 손 가방 등이 끼어있다면 닫히는 문을 힘으로 잠깐 연뒤 열차 안으로 구겨넣고 억지로 닫습니다.
*자신의 담당 구역 임무가 끝나면 다른 구역으로 가서 이 활동을 보조합니다.
*도저히 안으로 밀어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문을 억지로 열고 출입문 주변의 승객을 승강장으로 빼냅니다.
6. 만일 두세명의 '오시야'가 힘을 합했는데도, 문이 닫히지 않는다면, 차장에게 출입문 재개폐의 신호를 보내 출입문 취급을 다시 하도록 합니다.
7. 모든 출입문이 닫히고, 출입문 열림등이 확실히 꺼졌으면, 앞에서부터 뒤로 순서대로 전호를 합니다. 그럼 차장과 가까운 쪽에 있는 오시야는 차장에게 최종적으로 '출발'이라는 전호를 보냅니다.
8. 차장은 기관사에게 출발신호를 보내고, 열차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오시야'들은 후부감시를 수행합니다.
* 이 순서가 반복됩니다.
출입문 취급이 어려워지는 때는 혼잡률 200% 입니다만, 정확한 정시운행을 위해 보통 120%의 혼잡도부터 '오시야'가 배치됩니다.
혼잡한 출근시간대가 끝나면 이제 공은 승강장 담당 역무원에게 넘어갑니다. 승강장 담당 역무원은 마이크나 무전기를 잡고 교대로 승강장을 순찰하면서 안내방송, 안전확인, 전호, 고객안내등을 합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선 흔치 않은 풍경입니다.
죠반 쾌속선 기타센쥬 역입니다. 외국애들이 기막혀하는건 당연합니다. 뉴욕지하철도 이런 건 없기 때문이지요.
게이오 이노하시라센 시부야역입니다.
히비야센입니다.
우츠노미야센 오오미야역입니다. 한번 지연먹은 것이 연속적으로 오오미야역까지 이어져 대단한 혼잡이 발생했습니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열차에 필사적으로 올라 타려는 승객들과, 지연회복을 위해 무지막지하게 승객을 밀어넣는 '오시야'와의 사투는 언제나 계속됩니다.
일본만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마 국민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출근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위해 승객들 모두는 궁시렁대지 않고 가축취급을 기꺼이 감수하지요. 뉴욕이나 파리에서 이러한 짓을 한다면 '우리가 닭장에 들어가는 닭이냐?'라고 항의가 빗발칠겁니다.
이렇게 순종적인 일본의 국민성이 태생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국철폭동의 사례처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는 어느나라 국민보다도 더 무섭게 들고일어납니다.
-출처-
Youtube
http://ja.wikipedia.org/wiki/%E6%8A%BC%E3%81%97%E5%B1%8B
2월 22일 6:55 최종수정
첫댓글 죠반선은 기타센쥬 저 한참 위쪽에서부터 가축수송이 시작된다고 하니... ㅎㄷㄷ 하지요... 일본인들이 원칙주의가 강해서 원하는 제 시간에 타고 가는걸 중요하게 여길정도이고 철도사업에서도 정시를 칼같이 지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빗자루 다이아로 해도 수요를 감당못하니 하나라도 더 선두열차에 채워서 보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린샤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을지도 모르죠 :-) (그린샤에 서있기만 해도 요금을 내야하죠.. 하지만 입석율이 적어서 그나마 편안(?)하죠..-_-; 아예 특급열차 자유석을 이용해서 가는 승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예전에 JR패스 그린샤권으로 만석인 그린샤에 서 가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을 적이 있었네요. ^^
세번째 영상은 히비야선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근무의 형태라고 합니다.(물론 평시대의 상시근무자는 정규직)지하철외에도 일반철도 개념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역들에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신칸센 역도 마찬가지고요 뭐... 우리 옛날때도 푸시맨이라고 있었잖습니까만은 저들은 열차감시 지원, 승강장 경계(거동수상자, 대테러 순찰)까지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와 일본 철도의 다른 측면 중의 하나인데, 우리나라철도는 자기 업무 이외에는 관심이 없고 신경 끕니다. 예를 들어서 운전사는 운전만 하지 다른 업무에는 관심이 없지만 일본의 경우 운전사와 차장, 역 직원 간에 유기적으로 업무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로컬선에 가면 업무의 구분이 없을 정도입니다.
두번째 영상에도 그러한 면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차장이 '오시야'의 업무를 도와주고 상호간에 인사를 한후 열차감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아마 신경도 안썼을 겁니다. 2년 6개월간 인천지하철에서 생활하고 느낀 거지만 '일인승무'님 말씀대로 타 부서의 업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역무, 승무, AFC, 차량, 궤도 등 서로 관심이 없고 끼리끼리만 놉니다. 오프라인 상이나 온라인 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노조게시판 눈팅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에는 역무원→차장→기관사로 올라가는 체계가 잡혀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철공 같은 경우에는 기관사와 차장이 별도 직렬이라 그런 경향이 특히 큽니다.
여담으로, 2호선의 아침 혼잡시간대엔 역무원분이나 역장님까지 나와서 열차감시 지원을 해주시는 일도 많습니다. 아쉬운것은 KTX나 일반열차도 열차감시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데 비해 실상 철도공사 측에서는 열차감시를 아예 없애고 있더군요
제가 2005년 신연수역에 있었을 때, 출퇴근 시간에는 역장님이 승강장을 순찰하면서 열차감시를 했고, 막차가 임박하면 부역장(역장은 주간근무자)형님과 함께 열차감시를 했었지요. 열차감시의 책임자는 공익근무요원이 아니어서 공익근무요원에게 떠맡기면 안되는데, 귀찮다고 공익에게 전부 떠맡기다 막차에 탑승하여 암행순찰나온 사장님에게 딱 걸린 역도 있었답니다. 코레일뿐만 아니라 지자체 철도기관들도 열차감시 불감증에 걸렸습니다.
푸시맨을 처음 봤는데.. 정말.. 목표를 향해서는 무섭게 나아 가는군요...;; 그런 국민성 존경합니다..
저도 일본가서 느낀거는 정말로 열차감시가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였습니다 // 그래서 보통차량 그린샤나 라이너 열차가 장사가 잘되는건지도 모르겠군요.....
손님을 밀어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을 때는 억지로 떼어놓는다니, 푸시풀맨이라 할 수 있겠군요. (무슨 동차도 아니고…….)
경인급행이 부천, 역곡역쯤 되면 저 모드로 돌변하는데 승객들이 자체적으로 들이밀다가 30초가 1분이된다죠.
일본은 오시야가 해 주고 우리나라는 셀프서비스군요.......^^
죽어나죠..;; 특히 출퇴근 시간에 걸리면..;ㅠㅠ
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블로그로 납치해가겠습니다.;)
저런역은 오히려 스크린도어가 더 위험하겠군요.
우리나라에서 이 방법을 했다면.. 분명히 푸시맨폭행시 징역3년이하 최하300만원 벌금형 이런거 나올걸요..ㅎ
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