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여니
송, 송이
초록의 이슬방울들이
풀잎에 동그랗게 누워있다
잠 덜 깬 더위들도
기지개를 켜고 방긋 웃는다
어~ 어~ 서툰 배내 짓으로
누군가를 부르는 사내아이
목이 타는지
벌컥벌컥 물을 들이켠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배어나는 슬픔을 모으고
뒤뚱뒤뚱 걸음마를 하는 아이
마실 나온 바람 한 점이
제 목울음에 찔린 듯
바르르 떨며
그 아이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오늘도
좋은 하루는 그렇게 열리고.
'詩' Daum Cafe:'한국 네티즌본부' ---- ←
◆ 자연, 관계성-김춘옥 作
저작권 있음|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 *… 그의 회화는 그리지 않고 얻어진다. 언뜻 보면 한지를 붙인 콜라주 작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종이를 붙이고 그것을 다시 뜯어내면서 이미지와 색감을 얻는다. 일종의 데콜라주(de-collage) 작업이다.
작가가 종이를 뜯어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먹이 종이와 맞닥뜨릴 때 종이 속으로 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결국 수묵이 종이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광경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종이를 여러 층 쌓아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작가는, 종이를 7, 8번 배접하고 그 위에 먹과 색을 올리는 방식으로 두께를 쌓은 다음 그것을 다시 한 장씩 걷어내고 또 걷어낸다. 그렇게 꽃봉오리도 만들고, 줄기도 만들며 잎사귀도 만들었다.
김춘옥 작가의 '촉각적 회화' 작품이다. 여러 겹 배접한 종이를 한 장 한 장 뜯거나 찢을 때 나타나는 우둘투둘한 외곽과 미묘한 색감의 차이가 속에서부터 은은하게 번져나온다. 한지를 뜯어 색을 올린 연못 안 연꽃에 삼라만상의 이치가 녹아있는 듯하다. 오는 31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동 도시갤러리. (051)756-3439
김태형(50)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베트남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사범대 내 한국어교육과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어 학습 수요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인 교사를 양성해 각급 학교에 배치하는 방법.하지만 베트남에는 한국어를 현지 학생들에게 가르칠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 내의 한국어교육과가 단 한 곳도 없다. 20개의 대학이 한국 관련 학과를 개설해 놓고 있지만 모두 한국학과, 한국어학과로 ‘친한파’ 양성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한국을 체계적으로 알릴 ‘전도사’ 양성은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 김태형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장
▷*… 김 원장은 “베트남 측도 각급 학교에서 올라오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한 요청을 듣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베트남에도 한국어교육과가 설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어, 일본어 등 베트남 중등 학교에 제2외국어 교과과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에 비춰 그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도 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교수들의 저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한국어교육과가 개설돼 한국어교사를 양성해야 할 인재들이 매달 수 천 달러를 안겨 주는 한국기업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과연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공무원 급여가 박한 베트남에서 대학 교수들의 월급도 400~5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진:> 호찌민 한국인학교에서 한 베트남 여성(오른쪽)이 자원봉자사자로붙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 실제 현지 교육계 관계자는 “남부의 한 대학이 한국어교육과 개설을 추진했지만 교수로 뛸 한국어 관련 석사학위자 모집이 안 돼 결국 좌절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 기업들이 보다 멀리 내다본다면 한국어학과가 아니라, 한국어교육과 개설 의지를 갖고 있는 대학을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가야금홀에서 열린 한-독 디지털산업 세미나에서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오른쪽 여섯번째),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연방공화국 대사관 대사(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7일 “아시아가 보호무역주의 같은 즉각적인 문제와 더불어 인구고령화, 낮은 생산성 증가 등 장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한국일보 자료사진
▷*…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기획재정부·IMF·피터슨연구소(PIIE) 공동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아시아는 지난 10년에 걸쳐 세계 성장의 3분의 2를 기여했고 현재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아시아는 어떻게 인구 통계학적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가 ▦정부는 생산성 증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IMF는 회원국들에게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등 세가지를 화두로 던졌다.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일본 등 나라가 급속히 고령화하고 있는데 노동인구에 대한 여성 비율을 증가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한국 국회에서 최근 청년 구직자 보조금, 실업수당 등을 포함한 예산을 승인한 것도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이날 개회사에서 “아시아경제는 과거 50~60년간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며 “현재의 수출주도형 성장을 ‘성장→고용→내수 확대→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이를 위해 성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경제의 리밸런싱 도모, 인구고령화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8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아담포센 피터슨 연구소장을 비롯해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국장, 조엘 모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히로시 나카소 일본은행(BOJ) 부총재, 마준 중국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논문 발표자나 토론자 등으로 참석한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 경기도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고양시가 후원하는 ‘2017 친환경 탈것 한마당(Eco Vehicle Show 2017)' 행사가 8~1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경기도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인 ‘알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이는 시민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전시회에는 삼천리자전거 등 30여개 자전거 관련 업체가 참여해 자전거, 전기자전거,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전기버스, 전기차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시장안에는 가로 20m, 세로 120m 크기의 대형 코스 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직접 시승도 가능하다.또 최근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자전거를 주제로 8일 오후 3시 ‘경기도 공유형 자전거친화도시 국제 토론회’가 열린다.이 세미나에는 중국 공유자전거 시스템의 최초설계자인 왕초우 개운자동차 회장과 한국교통연구원 신희철 NMI연구센터장,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김진태 이사장 등 등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장 밖에서는 9일 오후 3시 자전거를 좋아하는 동호회원과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킨텍스부터 호수공원까지 7km를 달리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밖에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자가발전 이벤트와 자전거 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하반기 국내 최대 종합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2017 오토모티브위크’와 동시에 개최돼 자전거는 물론 자동차 정비와 캠핑, 다양한 전기ㆍ수소차도 만나볼 수 있다.김수형 경기도 대기정책팀장은 “자전거와 전기차는 미세먼지와 건강 등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친환경 시민 실천 운동”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유익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와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는 마케팅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국내 사전 판매를 7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다.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은 125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 > 기본 모델 109만원대는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체험 매장인 3,800여개의 SㆍZONE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전국 디지털프라자, 각 통신사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예약 구매를 신청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10만원 할인 쿠폰으로는 신형 기어 VR, LED 뷰커버와 배터리팩 세트 등을 구입 할 때 1개 상품에 한 해 사용할 수 있으며 쿠폰 사용기한은 다음달 31일까지다. <△ 사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복합 전시장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갤럭시노트8 신규 개통 고객 전원에게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 50% 지원(1년 1회), 유튜브 레드 3개월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갤럭시노트8 사전 구매 고객은 7일부터 14일까지 갤럭시 프로모션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설치하거나 프로모션 홈페이지(/www.note8.co.kr)에 접속해 사전 예약 매장에서 발급 받은 예약 번호를 입력한 뒤 신청을 완료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 소재 '소셜 솔루션'은 군마(群馬)대학과 함께 보육 로봇 'VIVO'를 개발해 다음 달부터 군마현 오타(太田)시의 보육원에 시범적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이 로봇은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 이상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사진:>영화 '아이, 로봇' 스틸컷
▷*… 일본의 보육원은 통상 하루 2시간 정도 낮잠 시간이 있는데, VIVO가 아이들이 자는 시트에 붙어 있는 센서의 정보를 모으고 아동의 심박수, 호흡 등에 이상이 없는지, 잠에서 깼는지 등을 파악한다.만약 이상이 생겼다면 보육사가 가지고 있는 태블릿PC에 이 사실이 통보된다. 1대로 아동 30명을 체크할 수 있다.
이 로봇에는 이외에도 아동의 등〮하원 시간을 기록하고 원아의 체온을 측정하는 기능도 있다.목과 손을 움직일 수 있으며 귀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안녕하세요", "체온을 측정합시다" 같은 간단한 음성을 발신할 수 있다.키 77㎝, 무게 12㎏로, 가격은 400만~500만(약 4,126만~5,158만 원)이다.소셜 솔루션은 "전국적으로 18만 명의 보육사가 매일 2시간씩 아이들의 낮잠을 체크하는데 모두 36만 시간을 쓴다"며 "로봇의 도입으로 보육원의 인력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SK C&C 한국용 ‘에이브릴’ 공개 콜센터 등 국내 기업들 적용 준비/IBM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이 1년여 간의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에이브릴’이란 이름으로 정식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 에이브릴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AI 사업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6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에서 열린 SK C&C의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 시연회장에서 모델들이 대화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적용된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에이브릴 공식 출시 간담회에서 “에이브릴 기술은 왓슨의 기능을 한글화한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8종으로 구성돼 있다”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유형의 기업고객들이 각 산업의 데이터를 결합하면 손쉽게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에이브릴은 지난해 5월 한국어 학습에 돌입한 지 1년 4개월 만에 완성됐다. 이날 공개된 한국어 API 8종은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언어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분석 등이다.
이를 이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분석 가능한 문서로 변환해 성향을 알아낸 뒤 쇼핑 챗봇이 대화로 상품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SK C&C는 음성-텍스트 자동전환 API도 올 연말까지 추가할 예정이다.이미 두산정보통신(임직원 응대 챗봇), 한솔인티큐브(AI 콜센터), 수상ST(감성 대화 로봇) 등이 에이브릴을 자사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 C&C는 더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들이 에이브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API 사용료를 50% 할인한다. 이 본부장은 “필요한 API만 골라 블록 조립하듯 합치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더 빠르고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취임 4개월 만에 러시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고영권기자
◆ 문재인-푸틴 단독 정상회담
▷*…취임 4개월 만에 러시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고영권기자
▷*… 취임 4개월 만에 러시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고영권기자
아베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서 아베 “북 도발 중대 위협… 한일 및 한미일 공조 원해”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양국 정상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한일 정상회담은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가졌던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지금까지 없었던 중대하고 긴급한 위협”이라며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미국이 공조를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서 대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일본과 한국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께도 위로 말씀을 전한다”면서 “그 만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 동안 여러 번 만나고 통화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 문제 대응에 할애했다”며 “오늘도 북핵 문제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에 더해 경제협력을 비롯해 양국의 여러 분야 관계를 증진시키는 방안까지도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양국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강력한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 블라디보스토크=정지용 기자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러 확대 오찬회담을 마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검을 선물받고 있다. 1800년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 검은 1950년대 미국인에 의해 미국으로 반출되었다가 러시아 개인이 사들인 것을 러시아 정부가 확보해 이번에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러시아 정부는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전쟁을 준비한 나라만이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핵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의 ICBM 발사와 6차 핵실험 강행은 대한민국 국방안보의 대실패”라면서 특히 외교ㆍ안보 정책에 비중을 둬 연설했다.그는 “북한은 3대 60년에 걸쳐서 집요하게 핵무장과 미 본토 타격능력 갖추기에 집착해 온 반면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임기 내 단기 상황관리에만 치중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 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들은 정권의 눈치만 보며 전쟁은커녕 전투 결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결기 없는 사람들로 채워졌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핵은 협상용이며, 북한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절대 전쟁을 할 수 없는 나라라고 했던 사람들, 북핵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하면 ‘전쟁을 하자는 말이냐’라면서 눈을 치켜 뜨던 사람들, 지금 다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 공갈은 훨씬 강도를 더해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위를 최종 책임진 문재인 대통령이 현 상황의 의미와 대책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결단이 필요하다면 국민들에게 희생과 고통 분담을 과감하게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전쟁을 준비한 나라만이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핵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린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사퇴했다. 이 대표는 7일 의원단 전체회의에서 사의를 표했다.
◇ 이 대표는 간단한 입장문을 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선 “다만 실체적 진실은 조만간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 사진:>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단 전체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회의에서 의원들에게 “개인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한시라도 빨리 대표직 내려놓았겠지만, 많은 분들이 거짓에 굴복하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조언했고 자강이 옳다고 믿는 많은 동지들이 저의 사퇴로 그 불씨가 사그라질까 걱정하는 점이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 정치를 훼손하고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많은 숙제를 남긴 채 떠나게 돼 죄송하고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참 억울한 의혹이지만 결백은 검찰 수사에서 떳떳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4일 거취와 관련해 “좀더 말미를 달라”로 밝힌 뒤 숙고해왔다. 그간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이 대표에게 결단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의 사퇴로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 전환,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등 비상시기 당 운영 체제를 놓고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여야 의원 47명 초당적 연구모임, 헌법33조위원회 창립 “비정규직 노동자들 절규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첫 걸음” 최저임금 보완책 등 목소리, 대선 슬로건 정책화 ‘공약 A/S’
◇ 대선 패배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노동 연구 단체를 띄우며 ‘노동권 해결사’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홍준표 안철수 등 대선 패장들이 각 당 대표로 정치 활동을 조기 재개한 것과 달리 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사진:>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당대표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 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심 의원의 주도로 만들어진 국회노동포럼 헌법33조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심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이후 새 정부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는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무겁다”며 “그 절규에 책임 있게 응답하려는 첫걸음으로 헌법33조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대선 때 내걸었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슬로건을 구체적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다.
헌법33조위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등 여야 의원 47명이 참여했고,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노동계 인사 등 70여명도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심 의원은 앞으로 최저임금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노사관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헌법에 명시돼 있는 근로 단어를 노동으로 바꾸고 삼성무노조 전략 등 5대 노동적폐 청산,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원유 금수를 비롯한 초강경 대북 추가제재를 추진하는 미국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지닌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대화만을 강조하고 있어 11일(현지시간) 표결을 앞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 더구나 미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확대시행 방침을 내비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있어 안보리 국가들의 일치된 결의안은 산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맞서 지난달 5일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재 결의 2371호는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의 전면금수 등을 통해 북한의 연간 수출액 가운데 3분의 1을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 내용을 담았다.<△ 사진:>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4일 트럭들이 지나고 있다. 단둥=AP 연합뉴스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가 표결 직후 “단일국가에 대해 가해진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결의는 북한의 군ㆍ경제ㆍ민간 영역 모두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막강한 원유 금수를 포함하지 않았다.따라서 4일(현지시간)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반쪽자리 제재는 이제 끝낼 때“라고 일갈한 헤일리 대사가 들고 올 새 결의안에는 대북 원유 금수 조치가 담길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새 제재안이 안보리를 통과한다면 연간 150만~200만톤 가량의 원유ㆍ석유제품을 수입하면서 이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 자금줄인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노동자 해외 송출 전면금지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대북 원유 금수 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주도의 새로운 대북제재안은 그러나 북한의 원유 금수를 원치 않는 중국과 러시아로 인해 최종 채택까지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중국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와의 교역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외교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이익이 침해되는 건 수용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5일 관변학자들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은 중국의 전략 선택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뒤 “(세컨더리 보이콧 시행은) 북핵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동원해서라도 중국을 움직여 대북 송유관을 잠그겠다는 미국의 드라이브에 중국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실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
원유ㆍ섬유 제품 수출 금지, 해외노동자 전면 금지 등도 포함 중국 러시아 반대로 난항 예상ㆍ 북한 강력 반발할 듯
◇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이 마련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고 원유 수출 금지 등의 조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제재 조치로는 사실상 최고 수위를 담은 것으로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4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에서 북한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주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미국은 6일(현지시간) 대북제재 초안을 작성해 나머지 안보리 14개 이사국을 상대로 회람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FP 따르면, 미국의 초안에는 해외 자산동결ㆍ여행 금지 조치를 취하는 제재 대상에 김정은 위원장과 4명의 다른 북한 고위 관리가 포함됐다. 미국이 김 위원장을 북한 인권과 관련한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유엔 차원에서는 처음 올린 것이다. 실질적 경제 제재 효과 보다 정치적 의미가 큰 것으로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적용되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해외 정상회담은 막히게 되며, 최고 지도자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실질적 경제 제재 효과는 원유 수출 금지가 가장 강력한 조치다. 초안에는 원유와 함께 원유 관련 응축물(condensate)이나 정제된 석유제품, 천연가솔린 등 석유 관련 제품 수출 금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의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인 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지급 금지 조항 등도 담겼다. 지난달 5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1호에서는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만 금지했지만 이번에는 기존에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에 대한 임금 지급도 금지시키며 전면 확대한 것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 나가 있는 5만 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줄을 완전히 묶겠다는 것이다.미국은 11일 유엔 안보리 제재안 표결을 추진하며 속전속결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유엔 안보리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 같은 초강력 제재 조치에 찬성할 가능성은 낮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과 중국간 협상 과정에서 제재 수위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크다.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 세계의 분쟁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종군기자로 활동해 ‘전쟁 개시자’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NBC방송의 수석특파원 리처드 엥겔이 6일(현지시간)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선제 타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주한미국 핵 벙커를 현장취재하기도 했던 엥겔 특파원은 이날 서울발 보도에서 “미국 관리들한테서 ‘미국은 여전히 북핵 프로그램을 수년간 후퇴시킬 수 있는 기회의 창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는 군사적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조선중앙TV의 이와 관련한 중대발표 보도를 바라보는 모습. 뉴스1
▷*…다만 그는 “군사공격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고, 미국의 북한 공격 땐 내가 지금 있는 도시(서울)가 그 대가를 치른다”며 “이 도시가 북한의 장사정포와 로켓 공격에 직면하면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엥겔 특파원은 특히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기회의 창이 열려 있지만, 이 창은 닫히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좁아지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외교해법이 실패할 경우,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핵 탄두가 장착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는 불가역적 상황을 맞기에 앞서 군사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북한 산악지대에 있는 핵실험 장소를 타격하고 나서 ‘더 이상 확전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북한이 서울을 공격한다면 매우 파괴적인 미국의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다면 과연 북한은 (보복 공격을) 망설일까?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北, 핵보유국 지위 전언한 셈 게임체인저 된 현실 인정해야 핵무장 등 군사적 압박 맞대응 주변국 연쇄 반응 일으켜 위험 악순환 끊고 대화 환경 조성 시급 국면 전환 때 대응책 미리 마련을
◇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동북아 안보지형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정권 출범 이후 대화와 제재의 투 트랙 노선을 걸어왔던 문재인 정부 역시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대화 국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 수단 및 대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핵무장론 등 극단적 군사 옵션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사진:> 공군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4일 새벽 F-15K 전투기에서 사거리 270km인 슬램-ER 장거리 공대지 정밀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동해안에서 슬램-ER 미사일이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 北 사실상 핵보유국…차원이 다른 안보위협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증명된 북한의 안보 위협은 이제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수소탄을 개발했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우리가 정해놓은 레드라인 성격의 전략적 도발을 한 사실 자체는 쿠바 미사일 위기에 비견될만한 위기”라며 “북핵 패러다임의 전환적 국면”이라고 언급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노리는 게 핵보유국 지위인데 이미 선언을 한 셈”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순 없지만 게임체인저가 된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때문에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에 준하는 상대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동열 자유민주원 원장은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단계라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실체적인 위협으로 어떻게 북핵을 막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전술핵재배치 등 핵무장론 득보다 실 북한이 실질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갖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에 맞서 우리가 핵무장론 등 최고 수위의 군사적 압박으로 맞대응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무장론은 주변국들의 연쇄적인 핵무장 반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잃을 게 많은 주장”이라고 비판했고,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도 “전술핵 무장론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이니 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 핵무장론이 현실적으로 무용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국이 배치 가능한 전술핵무기는 공중 투발 미사일이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 전폭기도 함께 가져다 놓아야 하는데 누가 북한의 공격 범위 안에 중요 전략자산을 가져다 놓겠느냐”며 “전술핵 배치는 군사적 상식 밖의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효적 압박 수단 마련과 대화 국면 대비/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며 판 자체를 흔들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실효적인 압박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전쟁을 불사한 강한 압박도 요구한다. 유동열 원장은 “이제 레짐 체인지를 벗어나 레짐 컬랩스(regime collapseㆍ정권 붕괴) 전략까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 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김동엽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결국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단 둘이) 링에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압박은 물론 유화책을 통해 상황을 컨트롤 할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교수는 “악순환 상승 경로에서 벗어나 지금은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주문했다.김정현 기자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유엔 대북제재 발 맞춘 독일정부 압력에 세입자 호스텔 운영업체에 계약종료 통보/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려는 독일 정부의 계속된 압력으로 인해 대사관 건물 임대사업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고 독일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줄 일부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공영 ARD방송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최근 세입자인 독일 호스텔 운영업체(EGI GmbH)에 임대차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일간 타게스슈피겔도 “이런 (대사관 건물 임대) 관행을 종료하는 일과 관련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는 독일 외무부 당국자의 언급을 전하면서 해당 보도가 사실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호스텔 업체로 임대된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소유 건물. EPA 연합뉴스
▷*… 북한 대사관은 독일 통일 이후, 근무인력 축소 등으로 생긴 여유 공간을 2004년부터 호스텔과 컨퍼런스센터 업체에 각각 임대하고 매월 약 4만유로(약 5,400만원)를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강화 결의에 따라 독일 정부는 북한 대사관 측에 임대사업 중단을 거듭 요구해 왔다. 해당 결의가 북한의 자금줄 차단을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자국 내에서 북한이 외교나 영사활동 이외의 목적으로 대사관 등 외교공관을 소유ㆍ임대해 영리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스텔 측도 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 호스텔 측은 최근 들어선 월 임차료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텔 측은 “독일 외무부가 북한 대사관에 압력을 가하고, 임대차 계약 만료 통보를 언론에 흘리는 등 사업을 방해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졌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외무부 측에 수 차례의 면담 요청을 한 것도 모두 거부당했다고 밝혔다.한편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북한이 옛 동독과의 협약으로 지금도 소유 중인 대사관 용지와 관련, 통일 후의 독일 정부가 이를 취소할 수도 있었으나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 이를 포함해 임대사업에도 눈을 감아 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 결의 이후 이 같은 독일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강경 방침으로 180도 돌아섰다. (...)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 북한의 6차 핵실험(3일) 전후인 1일과 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만탑산 일대를 위성 촬영한 사진.강한 핵폭발력 때문인지 산허리 곳곳이 무너져 내린 흔적이 선명하게 포착된다.
▷*… 사진을 공개한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앞선 다섯 차례 핵실험과 비교해 6차 핵실험 결과, 풍계리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사태 등 지형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는 지표면 함몰구멍(collapse crater)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38노스ㆍ기상청 제공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3일 핵실험 등 6차례 실험으로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핵실험장이 무너질 경우 방사능 유출로 심각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북한의 추가 핵 도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규모 5.7의 핵실험(인공지진) 후 약 8분 뒤 4.7규모의 함몰지진이 발생,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 4일 북중 국경 도시인 중국 지린성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투먼=교도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안후이성 허베이(河北) 과학기술대 연구팀의 이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최근 북한의 5차례 핵실험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으며, 특히 지난 3일 실시된 강력한 핵실험으로 실험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는 폭발위력 200㏏(1kt은 TNT 1,000톤 폭발력)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잇단 핵실험으로 갱도 지반이 약해지면서 이미 일부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핵공업그룹 과학기술위원회의 왕나이옌(王乃彦) 선임고문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신뢰할만하다면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또 다른 핵실험은 (실험장이 숨겨진) 산을 통째 붕괴시킬 수 있으며 여기서 방사능이 새어나간다면 인접국인 한국, 중국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핵실험이 수직 갱도의 바닥에서 진행됐다면, 폭발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직 갱도는 건설하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며, 특히 실험 결과를 측정할 케이블과 센서를 설치하기 쉽지 않아 핵실험들이 수평 갱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이틀 뒤인 지난 5일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훈련지역이 북한과 가까운 서해 보하이(渤海ㆍ발해)만 해역이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보하이만에서의 잇따른 훈련을 두고는 한국ㆍ미국도 동시에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이 5일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중국군망
▷*… 중국 국방부는 6일 공식 웹사이트인 중국군망(www.81.cn)을 통해 인민해방군 공군의 한 여단 방공대대가 전날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지역인 보하이만에서 저고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이었으며 미사일 요격은 단 한번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투입된 요격미사일은 올해 건군절(8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에서 첫 선을 보인 최신무기로 알려졌다.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미사일 요격 훈련지인 발해만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사실상 미국과 한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이 전개된 보하이만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저우천밍(周晨鳴)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 연구원은 “보하이만은 중국의 전함과 전투기들을 위한 주요 훈련장으로 이 곳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은 미국을 향해 더는 서해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앞서 중국은 건군절 90주년(8월 1일)을 앞둔 지난 7월 말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 후인 지난달 4일에도 각각 이곳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저우 연구원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보하이만에서의 중국군 훈련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및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왼쪽부터) 등 미 의회 지도부와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의견을 무시한 채 3개월 간 한시적으로 미 정부 채무 상한선을 인상하자는 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여 공화당과의 사이에 냉기류를 형성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미 의회 지도부와 회담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이 미국의 첫번째 선택 방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 후 "시 주석이 무언가를 할 것이다.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좀더 지켜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 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는 압박과 제재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등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나 북한의 핵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더 이상 대화와 협상은 가용한 수단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노스다코다주 만단의 한 공장에서 세제 개혁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지금은 북한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 아니다”고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 및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며 “그렇더라도 현재 북한과의 대화는 백악관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라고 전제한 뒤 “더 안전하고 비핵화된 한반도를 밀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핵 없는 한반도’란 목표는 유효하지만 대화가 아닌 보다 강한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EPA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초청강연에서 “더 많은 제재를 가하더라도 북한의 행동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새로 추진되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끊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책 논의를 위해 4일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금주 내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뒤 11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워싱턴=송용창 특파원
▷*…【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지난달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불러온 대홍수로 물에 잠긴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구조 보트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지난 5일 물이 빠져 자동차가 다니는 같은 장소의 사진이다. 미 하원은 6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요청한 하비 피해 복구 지원금 79억 달러(8조9586억원)를 압도적 표차이로 승인했다. 2
브렉시트 이후 EU 이민자 제한 내무부 계획, 내각서 의견 대립 EU협상 주요 사안… 관철 미지수
◇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EU 출신 미숙련 노동자의 이주를 대폭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이어 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도 ‘영국 우선주의(Britain First)’ 정책을 구체화함에 따라 서방 주요국이 빗장을 걸어 잠근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5일 영국 런던 의사당 앞에서 유럽연합(EU) 깃발 무늬로 온몸을 단장한 채 잔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고급 기술 보유자를 제외한 모든 EU 이민자의 영국 거주와 취업을 제한하는 계획이 담긴 내무부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의 정식 명칭은 ‘브렉시트 이후 국경ㆍ이민ㆍ시민권 체계’로 지난달 작성이 완료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EU회원국 출신 미숙련 노동자의 유입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이민 노동자 전반의 영국 정착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내무부 계획의 골자다. 이민 제한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조치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문서에는 ▦고급 기술자에게는 3~5년의 노동을 허가하고 미숙련 노동자의 경우 최장 2년의 거주 허용 ▦시민권자가 아닌 가족을 영국으로 데려올 권리 박탈 ▦영국 입국 시 자국 신분증이 아닌 여권 필수 제시 등의 규제를 신설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내무부는 또한 “이민(체계)은 이주민뿐 아니라 기존 (영국) 주민들의 삶에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의 고용주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고용 수요를 채워야 한다”고 밝히는 등 ‘영국에 이익이 될 이민자만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지난해 기준 13만3,000여명인 EU 회원국으로부터의 순유입 인구를 향후 10만명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소탄 실험(6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일본에서 핵무장론이 본격적으로 비등할지 주목된다.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에서 핵무기 배치 주장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금지어’와 다름 없다. 히로시마(廣島) 원폭피해단체 등은 연일 북한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며 핵무기 반대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 2016년 10월 23일 일본 쿄 북부 아사카주둔지에서 열린 자위대의 날 행사 도중 열병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군국주의에 경도된 극우세력이 핵보유까지 호시탐탐 노리지만 워낙 단단한 국내의 반전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하지만 북한이 머리 위로 미사일을 쏘아대며 핵무기 실전배치를 눈앞에 둔 상황이 구체화되면서 일본에서도 핵무장론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아사히(朝日)신문 등 언론들은 4일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면 한국이나 일본에서 핵무장론이 일어나 동아시아에서 ‘핵 도미노’확산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
요미우리는 이날 “미국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핵공격 위협을 받는 상황에 빠지면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확대억지의 유효성에 의문을 가진다”고 워싱턴발로 전했다. 신문은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마스 라이트 연구원이 북한 핵동결과 주한미군 철수 교섭이 성립되면 일본과 한국이 핵무장하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미국의 북한 핵보유 용인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일본이 자체 핵 억지력을 갖게 하는 것도 좋다”는 평론가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고 주목했다. 일본 언론들이 사실상 핵무장 여론의 ‘군불’을 때는 상황인 셈이다. (...)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폐기한다고 공식 선언하자 백악관 앞에서 다카 지지자들이 정부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결정대로 시행되면 재미 한인 청년 7천~1만명도 추방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5일(현지시간) ‘미등록 이주자 청년 추방유예(DACAㆍ다카)’ 프로그램의 폐지 계획 발표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 가운데, 극단적 좌익세력인 ‘안티파(AntiFa)’의 활동에 미국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청년들을 위한 제도였던 다카에 대한 찬성여론이 워낙 높았던 만큼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잇따를 가능성이 큰데, 안티파가 가세하면 순식간에 과격ㆍ폭력시위로 변질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 <△ 사진:>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열린 인종주의 항의 집회에서 안티파 시위대가 ‘샬러츠빌에 복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안티파 웹사이트(itsgoingdown.org) 캡처
▷*…안티파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좌파 진영에서도 나온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지식인 노엄 촘스키 교수는 안티파의 활동방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잘못된, 전술적으로는 자기파괴적”이라고 지적한 뒤, “우파들에게는 커다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인명피해가 기본적으로 백인우월주의 세력의 책임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다 잘못”이라는 엉뚱한 양비론을 펼친 것처럼, 극우세력이 이들의 ‘폭력’을 물고 늘어질 경우 진보운동 전체가 신뢰를 잃는다는 뜻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안티파의 존재는 무정부주의자들이 평화시위를 쉽게 가로채갈 수 있다는 불길한 징조”라고 꼬집었다. 결국 안티파는 이들이 비판하는 극우세력과 이념만 반대일 뿐, 사실은 거울격인 존재나 마찬가지라는 얘기인 것이다. (...) 김정우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 세력에 포위돼 동부지역 ‘최후 거점’으로 불렸던 데이르에조르의 포위를 풀고 도시에 입성했다. 5일(현지시간)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중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 및 시아파 동맹군은 데이르에조르 서쪽 끝에 위치한 137여단 기지를 장악해 3년간 이어진 IS의 도시 포위를 해소했다.<△ 사진:> 3일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대원들이 '데이르에조르는 당신을 환영한다'고 적혀 있는 표지판을 바라보고 있다. 데이르에조르=AP 연합뉴스
▷*…시리아군은 “이 위대한 성취는 대테러전쟁의 전략상 대전환점이자 시리아아랍군(정부군)과 그 동맹의 능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부대 내와 근처에 갇혀 있던 정부군 병력과 시민들도 하늘을 향해 총을 쏘고 애국적인 구호를 외치며 구원을 반겼다.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도시 포위를 돌파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전투를 마쳤다”라고 정부군을 치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승리”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보로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 프리깃함이 지중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데이르에조르 공세를 지원했다며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현재 정부군은 도시 북부의 봉쇄를 뚫었지만 핵심 공군기지를 포함한 남부는 여전히 IS 병력에 포위돼 있어 완전한 수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S는 2014년부터 데이르에조르 포위 공세를 시작했으며 2015년 초에는 도시로 향하는 모든 진입로를 봉쇄하고 전력선과 통신선을 단절했지만 데이르에조르는 끈질기게 저항해 마침내 3년여만의 해방을 맞게 됐다.유엔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 내부에는 민간인 최소 9만여명이 머물고 있으며 IS 점령지에도 1만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저녁 즈음에는 식량과 약품 등 보급품이 알레포에서 출발해 육로로 데이르에조르에 진입하게 된다.
데이르에조르 내 민간인들은 외부와의 교통이 끊긴 상태에서 지난해부터 유엔에서 진행한 공중 보급 300여회에 의존해 왔다.데이르에조르 포위 돌파는 시리아군의 결정적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군은 2016년 반군 세력을 알레포에서 축출해 내전에서 우위를 잡은 후 본격적으로 동진, IS를 이라크와의 국경지대 방면으로 몰아 붙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IS는 올해 초 이라크의 핵심 거점 모술에서 후퇴했고 시리아에서 사실상 수도 역할을 했던 락까도 시리아민주군(SDF)에 포위돼 상실 직전에 몰리는 등 연전연패하고 있다.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인종청소 논란 속 군부 입장 지지/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라카인주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 소식은 ‘가짜 뉴스’라며 사태의 책임을 반정부 무장집단에 돌렸다.
◇ 난민 최소 12만5,000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는 등 로힝야 사태가 격화하면서 인종청소 가능성까지 거론된 가운데 수치 자문역은 미얀마 군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사진:>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이 2016년 1월 4일 미얀마 양곤에 있는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양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치 국가자문역은 국가자문역실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로힝야 위기에 대한 “거짓 정보의 거대한 빙산”이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가짜 뉴스’가 “여러 부족집단 간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조작됐고 테러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수치 자문역의 성명은 라카인주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화재 등이 로힝야 반군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에 의해 조작됐다는 미얀마 정부군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무장집단이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족 간 반목을 부추기고 이를 명분으로 정부군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정부측 입장이다.
그러나 외신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군이 라카인주를 노골적으로 봉쇄하고 로힝야족 민간인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지적했다.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후 2016년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한 수치 자문역은 로힝야 사태에 대응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 왔다. 그러나 수치 자문역은 지난해부터 로힝야 작전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고 유엔의 실태조사단 파견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불교 민족주의를 등에 업은 군부 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치 자문역이 불안한 통치를 유지하고자 로힝야 학살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 미 텍사스주를 강타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하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했다. 사진은 미 해양대기관리처의 기상위성 GOES-16이 5일(현지시간) 촬영한 대서양을 지나가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EPA 연합뉴스
▷*… 미 텍사스주를 강타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하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했다.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트위터에 5일(현지시간) 공개된 허리케인 어마의 눈. NASA Twitter 캡처
▷*…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걸프포트에서 한 주민이 풀퍼니처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영장으로 던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걸프포트에서 한 가족이 주택을 보호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판자를 싣고 있다. AP 연합뉴스
▷*… 어마어마하게 세력이 확산된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 어마가 주말 미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의 토아 바하에서 한 사이버 학교 직원이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을 대비하기 위해 유리창에 판자를 덧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에서 한 주민이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판자를 덧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BJ 도매점을 찾은 주민들이 식수 등을 사재기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의 지역 수퍼마켓을 찾은 주민들이 식수 및 비상식량 등을 구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0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피글리위글리 매장 생수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AP 연합뉴스
▷*…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에서 주민들이 프로판가스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 연합뉴스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며 현재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의 루트1에서 차량들이 북쪽으로 피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어마 지나도 또다른 허리케인 잇따라/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6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후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서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버진제도로 향하고 있다.어마는 현재 허리케인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발달한 상태다.어마가 휩쓸고 간 카리브해 동쪽에 있는 프랑스령 섬들에서는 2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틴섬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건물 4채가 부서지고 정전됐다. <△ 사진:> 6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북동부 파하르도에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 프랑스령 생바르텔미르 섬에서는 통신이 두절, 프랑스령 바부다섬에서는 산사태가 나고 저지대 지역에서 홍수가 났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식량, 식수와 함께 복구팀을 자국 섬들에 파견했다. 네덜란드도 어마가 강타한 자국의 3개 섬으로 해군을 급파했다.어마는 7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북쪽 해안을 지난 뒤 같은 날 오후 늦게 바하마 남동쪽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쿠바를 거쳐 오는 10일쯤 플로리다를 덮칠 전망이다. NHC는 “어마의 강풍속도가 유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바하마 제도를 지나는 내일과 모레 카테고리 4등급과 5등급 수준을 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 정부는 허리케인 ‘하비’ 피해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마의 진행 경로에 있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상황 대비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계령을 직접 발동하고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제도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아울러 바하마 섬 6곳에선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어마의 뒤를 이어 멕시코만과 대서양에서 또다른 허리케인이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만에 접한 탐피코항에서 동남동 쪽으로 215㎞ 떨어진 지점에서 열대성 폭풍 ‘카티아’가 발생, 이날 오후 허리케인으로 성장했다. 대서양 동부 해상에서 형성된 열대성 폭풍 ‘호세’ 역시 이날 밤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할 예정이다.김정원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함께 사회적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강릉 10대 청소년 집단 폭행 사건’ 관련 이번엔 경찰이 늑장·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강원 강릉경찰서는 ㄱ(17·여)양을 집단 폭행한 ㄴ(17·무직)양 등 가해자 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신병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ㄴ양 일행은 지난 7월17일 새벽 1시께 강릉 경포해변과 강릉의 한 자취방에서 ㄱ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피해자 ㄷ양의 얼굴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 ㄱ양은 사건 직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더뎠다. 경찰은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ㄴ양 등 가해자 5명에 대한 조사만 끝냈다. 나머지 공범인 ㄷ(17)양이 아르바이트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는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도 않았다.그러다 지난 5일 피해자 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사건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자 경찰은 당일 ㄷ양을 찾아 임의 동행해 조사를 끝냈다. ㄱ양이 지난 7월17일 새벽 1시께 강릉 경포해변에서 주먹과 발 등을 이용해 수차례 폭행을 당한 지 두 달여 만에 가해자 조사가 마무리된 늑장 조사인 셈이다.
경찰의 부실 수사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폭행 피해 동영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되기 전까지 동영상의 존재도 파악하지 못했다. 계속된 폭행으로 얼굴이 퉁퉁 부은 ㄱ양을 앉혀놓고 가해자들이 욕설하고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 동영상은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다. 경찰은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에야 피해자 가족에게 폭행 동영상을 건네받고 뒤늦게 분석 작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ㄷ양은 가출해서 연락도 안되고 있는 곳도 찾을 수 없었다. 어렵게 ㄷ양 있는 곳을 파악해 신병을 확보하려던 날 공교롭게 이 사건이 알려졌을 뿐이다. 언론에 알려지자 ㄷ양 신병 확보에 나섰다는 것은 오해다. 동영상은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도 얘기를 하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부산에 이어 강원 강릉에서 일어난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 사건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부실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가 하면, 폭행 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릉경찰서는 또래 청소년을 집단 폭행한 성모(17)영과 정모(17)양 등 6명을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성양 등은 또래 이모(17)양을 7월17일 오전 1시쯤부터 경포대 백사장과 자취방 등지로 끌고 다니며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강릉 경포대 백사장 등지에서 또래 청소년 6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이모양.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특히 이들은 폭행장면을 휴대폰 영상통화로 중계하고, 이양을 가위 등 흉기로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양은 5시간 가량 이뤄진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심하게 부어 올랐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집단 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피의자 조사 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다. 가해자 가운데 1명인 정양(17)이 출석 요구에 불응했으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이 부산 여중생 피투성이 폭행사건 여파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자 정양을 지난 5일에서야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경찰 조사가 늦어지면서 피해자 이양과 가족들의 고통이 깊어진 것은 물론, 가해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죄의식 없이 피해자를 조롱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물리적 폭행에 이어 2차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들이 폭행 동영상을 공개하기 전까지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폭행 동영상은 이번 사건의 핵심증거다.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자 이양의 가족으로부터 동영상을 제출 받고서야 뒤늦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경찰은 “사건 수사 초기만 해도 피해 청소년의 얼굴 사진 2장과 전치 2주 진단서가 제출됐을 뿐 동영상의 존재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사건 발생 직후 범죄 피해자 치료비 지원 등을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했고, 동영상을 확보한 만큼 가해 청소년들의 범행 가담 정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동료 여경의 알몸을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지속해서 협박과 성관계 요구를 해온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모(50) 경위를 구속기소 했다고 6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박 경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료 여경 A씨를 상대로 알몸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수백만원대의 금품을 뜯어내고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박 경위는 2012년 한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같은 팀에 배치된 A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박 경위는 그해 11월 팀 회식에서 만취한 A씨를 챙긴다는 핑계로 방까지 데려다준 뒤 술에 취해 잠든 A씨의 알몸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고, 이후 이를 성관계 요구 등의 협박 수단으로 삼았다. 알몸 동영상을 지우는 대가로 현금 350만원을 A씨에게서 뜯어내기도 했다. A씨는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 사실을 숨긴 채 지냈지만, 이를 알게 된 동료가 경찰에 신고해 감찰과 수사가 시작됐다. 최근 들어 경찰관이 연루된 성범죄 추문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계단에서 앞서 가던 20대 여성의 치마 밑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소속 한 경위가 입건됐다. 전남에서는 피해 상담을 한 여중생들을 성추행한 학교전담경찰관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부산에서는 회식자리에서 여경의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댄 경찰, 서울에서는 클럽에서 모르는 여성의 몸에 손을 댄 경찰, 만취상태에서 여성을 향해 하의를 벗긴 경찰 등이 잇따라 적발됐다. 연합뉴스
교통 사망 사고를 내고 달아난 범인을 6개월 만에 잡고 보니 피해자의 시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 경북 상주경찰서는 6일 집 마당에서 형수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위반)로 A(6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3일 오후 5시 40분쯤 상주 시내 한 주택 마당에서 형수 B(67)씨를 자신의 1톤 화물차량으로 치여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사진:> 경북 상주경찰서
▷*…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A씨를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경찰 조사결과 “그는 경찰 조사에서 농기계를 빌리려고 형 집에 들렀다가 차량 후진 중 형수를 친 것이다”고 진술했다.사고 당시 마당에 쓰러져 있던 B씨는 아들 C(42)씨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추종호기자 choo@
◇ 광주의 한 대학병원 고위 간부 교수 부부가 화훼종묘농장에서 모종 생산용으로 재배 중인 장미나무의 가지 수십여 개를 잘라 훔쳐 달아난 사실이 들통 나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광주지검 형사1부(부장 이정현)는 최근 경찰로부터 A대학병원 B교수 부부의 특수절도 혐의 사건을 송치 받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 검찰 등에 따르면 B교수는 4월 23일 오전 광산구 우산동의 한 화훼종묘농장에 조성된 모종 생산용 장미(관목형) 시험포장에서 자신의 부인과 함께 장미 가지 50여 개를 50~60㎝ 길이로 절단해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B교수 부부는 범행 당시 장미 가지를 잘라 쇼핑백에 담은 뒤 자신의 승용차에 실어 나르는 장면이 농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B교수 측은 경찰 등에서 “장미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쓰려고 (가지를)꺾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포장에는 ‘그레이스’와 ‘레이디엠마’ 등 3년생 이상 된 높이 100~150㎝짜리 영국산 직수입 7개 품종 15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해당 농장 주인이 이들 품종들을 국내에서 독점 재배ㆍ생산할 수 있는 품종보호권을 갖고 있다. 이들 장미는 모두 모종을 생산하는 모주(母株ㆍ어미그루)로, 길이 50~80㎝짜리 가지 1개 당 모종 10여 개를 생산할 수 있다.농장 측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장미 품종들의 모종은 1개 당 3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피해 규모가 900만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B교수 부부를 바로 재판에 넘기지 않고 피해자 측의 동의를 얻어 형사조정에 회부했다. 형사 조정은 경미한 사건의 경우 각 분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형사조정위원들이 당사자 간 화해를 유도하는 제도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충남 홍성경찰서는 동거녀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 A씨는 지난 7월 20일 오후 11시 30분께 홍성 자신의 집 마당에서 동거녀(55)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거녀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 숨졌다.경찰에 따르면 수사 초기 A씨가 “동거녀가 마당에서 가스라이터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불을 껐다”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숨진 동거녀의 몸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A씨는 구속됐다.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수사의뢰 48명에 추가 10여명 피의자 입건 댓글부대 외곽팀장 신원·ID·작성글 확인 중 "사실관계 확인 후 원 원장 추가기소 방침"
◇ 표주연 김현섭 기자 =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라고 판단을 내놓았다. 아직까지 원 전 원장보다 더 '윗선'인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수사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30일 징역 4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까지는 국정원 댓글 활동의 최종 책임자는 원세훈 전 원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1, 2차에 걸쳐 48명을 수사 의뢰 받아 이들의 댓글활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댓글활동에 참여한 양지회 관계자 등 10여명을 피의자로 수사대상에 올린 상태다. (...)
◇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안보회의인 서울안보대화(SDD)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 국방부 주최로 38개국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동북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각국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송영무국방장관의 개회선언으로 시작한 이날 개회식에서 마리스 페인 호주 국방부 장관이 기조 연설을 했다. 2017.09.07 신상순 선임기자s
우여곡절 끝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4기가 경북 성주 사드기지로 추가 반입됐다. 7일 오전 8시12분쯤 경찰차량의 호위를 받은 사드발사대 4기와 부속차량 등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사드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 이어 유조차와 공사차량 등이 뒤따르는 등 오전 9시쯤 관련 장비 반입도 완료됐다.경찰이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하며 농성중인 주민과 종교ㆍ사회단체 회원 400여 명에 대한 해산작전에 돌입한 지 9시간 만이다.사드발사대가 마을을 통과하자 경찰에 의해 도로 바깥으로 밀려난 주민 등은 참외와 물병 등을 던지며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발사대 4기를 실은 미군 차량이 7일 오전 8시12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있다.
▷*…앞서 사드 배치를 막으려는 기지인근 성주ㆍ김천지역 주민과 사드반대단체 회원들은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해산 과정에 경찰, 농성자 등 40여 명이 부상해 119구급차량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농성장은 끌어내려는 경찰과 버티는 농성자들이 몸싸움을 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6일 밤부터 마이크로 해산을 종용해 온 경찰은 7일 0시쯤부터 본격적인 해산작전에 나섰다.경찰은 주민 등이 설치해 둔 현수막 등을 철거하면서 소성리 상황실 앞 농성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민 등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막아 둔 트럭과 승용차, 트랙터 등 30여 대의 차량 유리창을 깨고 견인을 시도했다.
◇ 경찰의 해산작전이 본격화하자 농정자들의 저항도 거세졌다. 물병과 참외 등일 허공을 날아다녔다. 일부 농성자들은 경찰 헬멧 등 장비를 빼앗아 휘두르기도 했다. 특히 농성자들은 차량 사이 사이의 공간을 차지한 채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 사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발사대 4기를 실은 미군 차량이 7일 오전 8시12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있다. 성주=홍인기기자
▷*… 일부는 몸을 쇠사슬로 묶고 차량에 연결에 저항했다. 경찰은 진압봉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주민들도 시위용품 대신 맨몸으로 대응했다.견인차 등을 동원해 차벽 철거에 나선 경찰은 농성자들이 트럭 일부를 두꺼운 철판으로 서로 용접해 둔 바람에 애를 먹기도 했다.해산작전이 본격화하면서 끌어내려는 경찰과 버티는 농성자들이 격렬히 충돌했고, 이 과정이 팔다리를 삐거나 찰과상,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7일 아침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 .성주=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 7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 장관과 입장하고 있다.
▷*…38개국에서 5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이날 송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적 안보 위협을 극복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다자간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에 각국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촉구 했다. 한 참석자는 굳어 있는 송장관의 표정에 현 상황의 심각성이 담겨 있다고 해석 했다. 신상순 선임기자s
폴란드 방산전시회, 아시아 최초 주도국으로 참가 K-9 발판으로 유럽 전역 수출 교두보 확보 청신호
◇ “한국의 K-9 자주포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안토니 마체레비츠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체레비츠 장관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의 환담에서 “K-9 자주포가 폴란드의 국방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국과 폴란드간 군수기술 협력을 폭넓게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진:> 폴란드 키엘체에서 5일 개막한 국제 방산전시회에 사상 첫 주도국으로 참여한 한국의 업체들이 각 사의 군사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국방공동취재단
▷*… 폴란드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병합하자 자국 방위를 위해 K-9 자주포를 선택했다. 올해까지 도입한 24문을 포함해 총 120문을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K-9 자주포는 유럽 진출과정에서 러시아 독일 등 방산 강호들의 지상무기를 제친 여세를 몰아 올 초 핀란드를 공략했다. 이어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헝가리 체코 등 주변 여러 나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K-9 자주포는 지난달 폭발사고로 국내에서는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K-9은 지난 18년간 국내외에서 1,000문이 넘게 운영한 무기”라며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성능은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MSPO는 한국이 1990년대 들어 해외 방산전시회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공동주최 자격인 주도국(Lead Nation)으로 참여한 첫 행사다. 프랑스 미국 스웨덴 등 방산강국이 독식하던 주도국 반열에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올랐다. 이에 한화지상방산 등 국내 14개 업체를 필두로 전세계 35개국 65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정부는 국기원 소속 태권도 시범단을 이례적으로 파견해 주도국 지위에 걸맞은 볼거리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키엘체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작은 도시로, 유럽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방산전시회를 1993년 이후 25년째 열고 있다.마체레비츠 장관은 이날 한국 전시장을 찾아 국산 개발 무기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K-11 복합소총을 보더니 “내 사무실에도 K-11 사진을 걸어 놓았다”고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기원은 태권도 명예 단증을 수여하며 우의를 다졌다.
폴란드가 국방력 강화의 주요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K-9 수출을 넘어 더 큰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폴란드는 2022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400억달러를 투자해 전술적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K-9 자주포 추가 도입 외에 대공방어체계, 다목적 헬기, 무인기, 잠수함 등 육해공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구나 폴란드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2%로 유럽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데다 잠재력이 풍부해 우리 방산수출의 교두보”라고 평가했다.키엘체(폴란드)=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 “K-9 자주포는 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바토쉬 코브나츠키 폴란드 제1국방차관은 6일(현지시간)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양국간 방산협력의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 바토쉬 코브나츠키 폴란드 제1국방차관이 6일(현지시간) 키엘체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방공동취재단
▷*… 폴란드 군의 장비와 무기 획득 업무를 총괄하는 코브나츠키 차관은 K-9 자주포 외에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해군 현대화 계획에 걸맞은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새로운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 8일까지 열리는 MSPO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도로 국내 업체들이 해외 전시회 사상 첫 공동주최 자격인 주도국으로 참여했다. 코브나츠키 차관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인의 정확하고 확실한 일 처리, 수준 높은 군사장비를 접하며 우리가 배우고 습득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방산분야에서 같이 일할 수 있어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전날 전시장을 찾은 안토니 마체레비츠 국방장관이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 만나 K-9 자주포의 성능을 호평한 데 이어 코브나츠키 차관도 맞장구를 치면서 “중부 유럽에서 탱크는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며 “K-9 자주포는 작은 시작일 수 있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유럽 수출 거점이자, 연 4.2%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그는 이와 관련 “해군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과 함께 공격용 함정인 구축함을 바꿔나가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상호 교류를 통해 한국의 좋은 기술력을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태강(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문순 강원도 지사, 황창규 KT 회장,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고성지역 대표특산물로 자리 잡은 고성군 가리비(사진)는 청정 해역인 고성군 자란만에서 자라며 크기와 품질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 신정철 기자 = 경남 고성군은 올해 처음으로 오는 10월 27일부터 3일동안 고성읍 수남리 백세공원 일원에서 고성가리비 수산물 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고성가리비 수산물 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종합 관광축제로, 고성 가리비 우수성 홍보와 고성읍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남산공원, 해지개다리, 오토캠핑장 등 관광명소가 자리 잡고 있고, 주요 특산물인 가리비, 굴, 미더덕, 새우, 생선회 등 다양한 시식행사와 먹거리가 준비된다.
고성지역 대표특산물로 자리 잡은 고성군 가리비는 양식장 면적이 130ha에 달하며, 총 생산량 4500r 판매금액 225억 원으로 해마다 양식인구와 소득이 증가하는 추세다. 청정 해역인 고성군 자란만은 조류가 빠르지 않고 가리비가 성장하기에 적합한 수온과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크기와 품질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가리비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자란만 가리비 수확은 12월 말까지 계속되며, 도매가 1㎏에 평균 3500원~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향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6일, 축제 주관단체 관계자와 관련 부서장 등이 동행한 가운데 2017 고성가리비 수산물 축제 현장점검에 나섰다.(...)
▷*… 김석훈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전라좌수영의 출정 모습이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여수시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전라좌수영 수군 출정식 재현 행사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여수시 문화원이 주관하는 출정식은 '전라좌수영 후예들의 흥'을 주제로 진행된다. 여수시립국악단원을 비롯해 100여 명의 안무전문가가 이순신 장군과 수군, 취타대 역할을 맡아 관광객들 앞에서 수군 출정식을 연출한다. 출정식은 시립국악단의 취타대 연주, 승전무, 강강술래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진행된다. (...)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하얀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고 숨바꼭질을 하는 소녀들이 맨발로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뿌웅'하는 기차 화통 소리에 일제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와 소녀를 향해 총구를 들이민다.<△ 사진:>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창작 안무를 선보인 '2H CREW' 팀. 2H CREW 제공
▷*…군인은 소녀를 들쳐 맸다가 바닥에 내팽개친다. 바닥을 기던 소녀는 절규하는 표정으로 고향을 향해 손을 뻗는다. 4분 남짓한 짧은 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서사가 춤으로 강렬하게 재현된다.
10대 청소년들의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댄스 퍼포먼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도 부천의 한 댄스학원 소속 '2H CREW' 팀이 '초중고 댄스대회'에서 선보인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4만5,000회의 '좋아요'와 6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크게 확산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의 배경음악에 맞춰 쉴 틈 없이 메운 안무는 해당 댄스학원 대표 노기훈(35)씨가 직접 창작한 것이다. 노 씨는 "비록 이번 댄스대회에서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뒤늦게 SNS에서 화제가 되어 많은 응원을 받아 더 값진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창작 안무를 선보인 '2H CREW' 팀. 2H CREW 제공
▷*… 모두 10대로 구성된 '2H CREW'팀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군인들에게 끌려갈 당시와 비슷한 또래다. 위안부에 대해서는 역사 교과서를 본 것이 전부였기에, 이들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료를 찾아보고 영화 '귀향'을 함께 감상하며 지식을 습득했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잃은 한을 연기하기 위해 한국무용과 연기 트레이닝을 따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