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옮기는 건 쉽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옮기는 이유는
어렵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의 메시지
지난 2월 15일(월)
한겨레신문 1면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다수 언론에 보도된 사건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화작가로 활동해 온 한예찬씨의
아동성범죄 소식이었습니다.
동화작가의 아동성범죄 사실은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며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에서는 과거 표절 논란이 있을 때
작품 단위로 열람 제한을 진행한 적은 있어도
특정 작가의 작품 전체에 대한
열람 제한을 진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15개 도서관, 17명의 사서가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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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의의 모습
도서관은 모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곳이며,
그 중에서도 공공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장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람제한을 결정했을 때,
도서관이 갖는 책임, 검열의 가능성,
그리고 선례를 남김으로 앞으로 비슷한 사례에 대한
대처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이 전하는
공공도서관으로서, 공공도서관 사서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합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한예찬씨가 참여한 모든 책의 열람을 제한합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0. 이번 조치는 보편적인 기준이 아니며, 개별사건에 대한 특수한 기준으로 적용합니다.
이번 사건은 아동 대상 성범죄이며, 대상 도서 또한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기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판단했습니다.
1. 성북구립도서관은 한예찬씨와 관련된 모든 책을 자료실에서 서고로 이동합니다.
2. 성북구립도서관은 명백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이 사건에 있어 논란을 회피하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성북구립도서관은 가해자의 책이 계속 남아있음으로써 사건이 계속 거론되거나 소비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합니다.
4. 성북구립도서관은 해당 자료들이 없더라도 대체가능한 많은 어린이책을 소장중입니다.
5. 한예찬씨가 제작에 관여한 도서 중 책의 내용에 대한 고민과 추가 부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북구리보서관은 이번 사건에 있어 선제적 행동을 취한 뒤
필요에 따라 개별 도서에 대한 추가 검토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6. 성북구립도서관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계속 배우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서관과 사서가 갖는 고민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고민과 멀지 않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특정 도서를 옮기는 결정에 있어
사서들의 고민을 입장문에 담아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성북구립도서관의 고민과 결정에
한겨레 신문을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보였고,
기사로도 소개되었습니다.
기사 보러가기 :: '아동성추행' 한예찬 책을 다루는 사서들의 다른 방식
성북구립도서관은
건강한 공간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답고 튼튼한 자리가 될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하고
모두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성북구립도서관의 메시지|작성자 성북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