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삼미 특수강 기업이 인천을 연고로 창단한 야구단으로,
국가 대표는 없었지만
라이온즈, 타이거즈, 베어즈 처럼 동물 닉네임이 아닌
'슈퍼스타'라는 역설적인 애칭을 붙인 팀 -
'삼미 슈퍼스타즈'
최다 연패, 최다 점수차 패배 등
야구사의 각종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야구단,
그 팀에서도
'패'가 확실한 경기를 마무리하는 소위 '패전 처리 전문' 투수라 불리웠던
감사용 선수.
그는 삼미 특수강 기업의 직장인(사회인) 야구단 투수 출신으로
회사의 프로야구단 창단과 동시에
'삼미 슈퍼스타'로 파견근무(?)를 가는
유일무이한 프로야구 선수였다.
그것도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발탁된....
70년대 후반생인 내가
그를 알지도, 삼미 슈퍼스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나
야구가 뭔가를 깨닫기 시작할 무렵부터
서울 토박이면서도 LG(전 MBC 청룡)나 OB가 아닌,
삼미- 청보 핀토스의 계보를 이어 창단된
인천 연고팀 태평양 돌핀스를 좋아했던 나이기에(투수 박정현, 최창호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을 유심히 그리고 유난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의 백미는 역시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배워와 마운드를 평정하던 박철순의 20연승 신기록 달성의 재물로
'꼴찌' 삼미가 지목되면서 부터다.
그 때나 지금이나 '스타'의 기록은 뜨거운 관심사.
반면 그 기록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은 썩 기분 좋을 리가 없다.
영화에서 삼미의 주력 투수들은
유난히 자기들에게 강한 OB팀
거기서도 '20연승 기록'을 코앞에 두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철순과의 선발 대결을 껄끄러워 한다.
그러나, 그동안 '다 진 경기'에 도맡다 시피 나가 마무리를 해야했던 감사용은
모든 이가 꺼려하던 對박철순전 선발 출전을 희망했고 결국 감독으로부터 흔쾌히(?)허락을 받아낸다.
경기 당일,
그라운드는 OB의 팬들로 가득하고,
박철순을 연호하는 사람들의 함성으로 시끄러울 정도다.
주눅이 들 성도 싶지만
잃을게 없는 사용은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박철순과의 맞대결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는 투구를 하는데....
박철순만을 연호하던 장내는 회가 거듭될 수록 '감사용'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야구장을 찾아 가슴 졸이는 사용의 모친과 여동생,
택시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통해 아슬아슬한 경기를 청취하는 사용의 형 삼용,
그리고 뒤늦게 사용의 선발 출전 소식을 들은 연인 (배우 윤진서)까지
영화로 태어난 무명의 야구 선수 감사용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달군다.
3-2로 삼미가 앞서나가는 9회말 2사 만루
투수 감사용 VS OB의 홈런 타자 김우열
볼카운트 2-3 풀카운트,
감사용은 9회까지 혹사시킨 어깨를 들어 힘차게 와인드업을 하고
공은 이윽고 그의 손을 떠난다.
벤치에 앉아 사용의 마지막 공을 지긋이 주목하는 박철순(공유)의 눈빛도 긴장감을 더한다.
결과는....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았다면 꼭 퇴근길에, 집으로 오는 길에 빌려오라.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오!브라더스의 명배우 이범수의 연기를 기억한다면,
사용의 모친 김수미의 맛깔나는 연기를 좋아한다면,
80년대 초반의 푸릇푸릇한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가족간의 요란하지 않은 정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고 싶다면,
영화 속 삼미 슈퍼스타즈 선수들의 인간미를 훔쳐보고 싶다면
그 것으로 이 영화를 감상할 자격과 마음가짐은 충분하다.
---- (영화 평 퍼온거 아니다. 내가 쓴거지 ㅋㅋ)
당신이 '영화 속 야구장'에 있었다면 누구를 응원하겠나.
20연승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기록하고 있던 대한민국 대표 투수,
선수의 데이타도 찾기 힘든 무명 투수.
군중의 심리는 참으로 야박하고 신비롭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 날.
각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일반 유권자들에게 '누구 찍었느냐'는 질문을 하면
그 날만큼은 대부분 '당선된 사람' 찍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동네 축구를 구경하며 꽤 많은 아이들이 했을 법한
'이기는 편 우리 편'이 다시 튀어나오는 순간이다.
그러나, 스크린 속에서
'슈퍼스타 감사용'을 만난 다수의 관객들은
패배를 거듭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파견 근무' 나온 투수 감사용을 응원했다.
23년전, 실제 그 경기를 관람했던 관중들도 그러했을까.
그렇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3년 후, 영화를 통해 다시 태어난 '슈퍼스타'의 감사용 투수는
그 이름 딴 '제목' 하나보고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에게
'당연히 응원을 해줘야 하는 주인공이자, "약자"' 이다.
사실 감사용의 마지막 투구 때,
나는 실제 야구장에서 삼미를 응원하는 관중이 되어 있었다.
사람에게는 강자에게 '존경'을 주된 느낌으로(때론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 복종까지) 동조를 하고
약자에게 '사랑'을 주된 느낌으로(때론 동질감까지) 격려를 하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이 모습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
그러나 둘이 충돌 했을 때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
권위주의 시대가 끝난 우리 나라 정치 환경에서 나타나는
'이미지 정치'의 요체가 바로 후자의 측면과 흡사하다.
허나 지도자는 현실 사회에서
수천만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다.
고로 지도자는 '전자'에 가까운,
강하고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하여 대중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강자'로 인식되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분'을 바르는 것은 꾸미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잡티를 가려 '인상'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예방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 이시장을 반대하는 여러 정파의 세력이
이명박을 '강자' '탐욕적인 사람' '자기 중심적인 사람'
'측근을 이용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재단해가고 있다.
이회창이 어떻게 무너졌나.
그는 하루 아침에 고끄라진 사람이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는 아주 강한 사람이다.
그는 강한데 조금 도덕적으로 이상한 것 같다.
수신은 되는데 제가가 안되는 것 같다.
남에게는 인색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그가 킹이 되면 피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그는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할 악과 같은 존재다'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프레싱을 계속 가했다.
이회창 캠프는 거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 했다.
속된 말로 다른 정치인에게는 거만하게 대해도
국민들에게는 박박 기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대중 속으로' 완전히 풍덩 빠지지 못했다.
'나는 승리한다. 반드시 필승한다. 대세는 나다'에 이어서는 반드시
'그러나 그 승리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내 옆에 있는 정치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고
바로 여러분 국민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선택 덕에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가는 곳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하고 다녔어야 했다.
반복의 힘이 정치에 있어 얼마나 큰지는
88년 '보통 사람' 노태우 후보의 전략에 잘 나오지 않나.
이명박의 기본 전략도 '필승론'이어야 한다.
여론조사 1위가 가뜩이나 1위면서 '이긴다' '이긴다'하고 다니면 질투를 유발하지만
3위권 후보가 '이긴다' '이긴다'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신념을 담은 구호이므로
1위와 3위의 '필승론'은 그 성격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선도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말이다.
MB는 그런 '필승론'과 더불어
가난했던 현대건설 말단 직원 시절로 시계를 되돌려야 한다.
그래야 '탐욕스러운 이명박'을 재단해가던 측에
'패기 넘치는 이명박' 공격의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드는 숙제를 안길 수 있다.
그 저변에 있어야 할 것은 '헝그리 정신'이다.
배때기에 기름 찬 주변 사람들도 앞 줄에서 빼고,
청소원 일자리를 줘서 대학에 다닐 수 있게 해준 시장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던 시절로,
대학 졸업 6개월만에 현대건설에 입사한 첫 날의 기분으로 돌아가
한 달 정도, 그 어떤 언론에도 알리지 않고
비서 한 명만 데리고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다.(하나의 예시다)
시민들과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창밖도 내다보고 책 한권 가지고 타서 읽다가 꾸벅꾸벅 졸아도 본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 버스 출근 한다더라' 알아나갈 무렵에
"어, 미리 알리고 타면 대비 해놓으니까
말 안하고 타고 다녔지"
하면서 씩 웃어주면 된다.
'악수(?)'
그 정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명박의 '대세론'에는 '국민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안티쪽에서 부정적인 프레싱을 가하는 수준의
두 배 그게 모자라면 세 배로 알리면 되는 것이다.
지도자가 국민 앞에 납작 엎드리는 것은 챙피한 일이 아니다.
그 점만 잘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MB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하는데
반대로 너무 강하고 독선적이라는 소문이 나
사실상 성격이 과대하게 알려져 있다.
그가 원래 부자였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서민이 아니면서 서민 흉내를 내는 것은 어렵고 이미지 정치에 불과하지만
그 애환을 철저하게 경험한 MB가 하는 것은
'허상에서나 신기루처럼 있다 나타나는 정치인과의 동질감'에 그치지 않고
'우리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훨씬 나은 조건의 사람들보다 훌륭하게 되었네'
거기서 오는 존경심으로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부자 MB'의 모습만을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MB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도 말이다.
그러면 MB는
스스로 '약자'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강자'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점수나 따려는 '스킨십 정치'는 지양해야 하나
잘못 전달되어 왜곡돼 인식된 모습을 똑바로 알리는 목적의 '이미지 메이킹'은 반드시 필요하다.
슈퍼스타여! 경제 정공법으로 대한민국을 돌파!!!
어어!!!! 댓글자리수가 나오고 앞글은 페이지수로 넘겨가요
이회창님의 서민행차는 어째 서툴러보여 마치 한장면의 코믹으로 보이는것은 본인 시각의 잘못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