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조선왕조 실록(121편)
조선시대의 성매매 금지법.
저번 회에서 국가 차원으로 기생을 양성하는 장악원 이란걸 만들었다는 것 까지 설명 드렸다.
이제 그뒷 이야기를 마저 해야겠다잘 따라들 오시라 자, 장악원에서 기생을 뽑아 교육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덜컥 문제가 터졌다.
무슨 문제? 기녀들의 숫자가 폭증한 것이었다.공노비의 숫자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기녀의 풀(pool)이 늘어난 것이다.
이리되자 기녀들도 다시 일패, 이패, 삼패로 세분화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일패는 말 그대로 기생을 말하는 것인데,사대부를 상대로 연회에서 춤도 추고, 접객도 하는 무리들이다.
이패는 은근자라 불리는데.
말 그대로 은밀하게 매춘을 하는 기생들이었다.
기생이긴 기생이지만, 좀 수준이 떨어지는 부류였다.
마지막 삼패는 탑앙모리 라고 불리었는데, 매춘을 주업으로 하는 기생들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삼패의 경우 접객행위를 할 때 함부로 일패가 부르는 노래나 소리를 할 수 없다고 규제되어 있었다.
이들이 부를 수 있는 건 잡가뿐이었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들은 술마시며 노래 불러주고, 그러다 흥이 돋아 몸을 파는 케이스로 매춘을 했었던 것이었다.
자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약간 좀 미묘한 문제가 터져 나왔으니 바로 조선이란 나라의 컨셉이었다.
유교를 나라의 기본 컨셉으로 잡고, 예와 의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조선에서 성매매를 법으로 엄금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장악원을 만들어 기생을 양성하고, 이도 모자라 일패,이패,삼패로 기생등급을 메겨 계층별로 몸을 팔게 하다니!이게 어찌 도학의 나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당장 성매매 금지법을 제정해 이 나라를 다시 도학의 나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왜 말들이 없으십니까.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지방에 내려가 백성들을 다스려야 하는 수령들이 내려가자마자 관기들을 전부 소집해 수질검사를 하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기생을 골라 수청을 들게 하는 게 이게 말이나 될법한 일입니까.
나라에서 나가요걸을 양성하고, 공무원들에게 배분 해주는 시스템.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 시스템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조선 초기 장악원을 만들고, 관기들 에게 지방수령들에 대한 수청을 의무화 시킨 것 뭐가 잘못 되도 단단히 잘못된 상황 문제는 여기에 대한 당시 조정관료들의 반응이었는데.
이 사람이 아직 인생을 덜 살았구만.
현장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것을.
나도 젊었을때는 저랬다니까.
좀 진정하라고대감들!
그럼 관기를 뽑고,지방수령들의 수청을 드는 것이 잘한 것이란 말입니까.
잘한 건 아니지만,이게 또 필요악이란 말이 있잖아.
안 그래. 사람 살아가다 보면,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양하는 그런 일도 하게 된다니까.
그 필요가 뭡니까.
일단은 대왕대비전이나 대비전 에서 심신의 고단함을 잠시 잊기 위해 연회를 베풀 때.
이게 또 경호의 문제도 있고 해서 외부에서 사당패를 끌어올 수도 없는 거잖아.
안그래 이런 상황에서 뭔 방법이 있겠어. 차라리 그럴 바에는 아예 상설화를 시켜서 직접 양성하면 좋잖아.
기왕 뽑은 기생들이니까 놀려먹기도 그러니까 대왕대비전이나 대비전 공연 마치면 주상전하 공연때도 나오고.
가끔 우리들이 부를수도 있고 말야.
이게 다 규모의 경제라니까!
그럼 지방 수령들의 수청은 왜 드는 겁니까. 공연만 하면 됐지.왜 몸까지 팔아야 하는 겁니까.
이 사람이.오해를 하고 있구만.그 뭐시냐, 그래 변방에서 철책 근무하는 지휘관들. 그게 또 어디 사람 할 짓이냐.
너 GOP 안 들어 가봤지 거기 사람 살데 아냐.그런데서 근무하는 지휘관들 가끔 몸도 풀고 해야 사기도 오르고.
사기가 올라야 부대 지휘도 잘할거 아냐. 이게 다 그런 깊은 뜻이 있는 거야.
아니 그건 정신대가 아니고 뭡니까.
우리가 쪽바리 놈들이 우리 처자들 끌고 가 정신대 만들었다고 입에 거품 물고 항의 하고 있는데.
우리가 쪽바리 놈들 하는 짓을 그대로 따라 하다니요! 워~워~ 좀 진정해봐 일단 Come down하고.그게 또 말처럼 쉬운게 아니거든,사기진작 차원이라니까.
군이란 게 특수 조직체 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백번 양보해 군대는 넘어 간다 칩시다.
현령들 수청은 왜 드는 겁니까.
이 사람이 형평성도 몰라.
누군 하고,누군 안 해봐!
그게 얼마나 열 받는데.
기왕 하는 거 그거 뭐 닳는거도 아닌데, 한번씩 다 하면 다 좋은 거 아냐.
이랬던 것이었다.
조선시대 유교의 나라 예와 도의 에 죽고 살던 조선의 관료들은 장악원과 관기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변명을 했던 것이었다.
장악원의 존재 이유는 대왕대비와 대비마마의 연회를 위해서 였고.
지방 관기들의 수청은 군 사기 앙양과 공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이 그 이유라 말했던 것이다.
정말 억지스런 답변이었지만.
조선왕조 5백년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관기의 존재이유는 이렇게 정리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정신대’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유.
그러나 그 이유가 5백년이나 통용되었던 시대…조선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나라란 느낌이다
엽기 조선왕조 실록(122편)
2••• 년은 시작과 함께 샐러리맨들의 탄식이 하늘을 뒤덮었는데.
이유인즉 연휴기간이 공휴일과 겹치는 통에 쉴 날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한참지나간) 추석 연휴였는데, 추석이 일요일 날 끼여 있는 통에 토, 일, 월 겨우 3일만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 (앞으로다가올) 추석연휴는 잘하면 9일짜리 초대박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사실에 다들 올해의 짧은 추석연휴를 참아낼 수 있었는데.
그러나 어쩌랴.그 뒤로 십여년 가까이는 다시 짧은 연휴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자,그런데 말이다.
새해만 되면 달력을 받아들고 빨간날을 꼽는 직장인 들의 이런 모습이 대한민국에만 국한된 일이었을까.
조선시대 에도 조정 관원들이 새해만 되면 달력을 찾아들고 빨간날을 손꼽았다면 믿으실 수 있을런지.
조선시대 관원들의 빨간날 찾기 경쟁을 찾아가 보자!
아,이런 천인공노상을 수상할 엿 같은 병인년 같으니라고.
어떻게 된 게 연휴가 법정공휴일이랑 원나잇 스탠드 해버리는 시츄에이션이냐구!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매일 묘시(오전 5시~7시)에 출근해 유시(오후 5시~7시)에 퇴근하는 생활도 지긋지긋 하다니까.
거기다 툭하면 숙직이고 말야.
하루 12시간 근무야. 12시간!
아니, 우리가 무슨 계약직이야 파견 근무자야. 공무원 한테 하루 12시간이 뭐냐고! 법정 노동시간은 지켜줘야 할 거 아냐!
일주일에 72시간은 너무 빡세잖아!
그래! 안되면 법정공휴일을 늘려주던가, 연월차 수당을 올려주던가 말야.
어이, 아저씨들. 지금 뭐하자는 토킹 어바웃 이예요.
이 험난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아가미로 용트림 소리하고 자빠지고 있는 거야.
엉! 그렇게 다니기 싫으면 옷 벗으면 될 거 아냐! 지금 당장 공무원 할 사람 선착순으로 뽑는다면.광화문 에서 부산까지 4열 종대로 두바퀴를 돌려,
이 개스런 자식들아!
씰데없는 소리는 모공 깊숙이 감추고 네들 업무나 하세요!
영감! 아무리 그래도 말입니다.
올해는 너무 심합니다.
뭐가 심한데. 올해 입춘은 8일이었죠, 춘분은 15일이었구요.
하지도 23일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개스런 상황입니까.
그랬다. 조선시대에도 정기휴일이 있었으니.매달 1일, 8일, 15일 23일 이었다.
이날은 무조건 쉬는 날이었는데,
여기에 더해 각 절기(입춘,경칩,입하 등등 24절기)에도 쉬었기에 한 달 평균 6일의 법정공휴일이 있는 셈이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거야 뭐 로또 같은 확률이다 보니까, 인마! 그 정도 쉬었으면 됐지.
또 뭘 바래.이런 게 어디 있슴까! 샐러리맨의 유일한 낙이 뭡니까.
룸빵가서 오입질 하고 술마시는 거 빼고는 빨간 날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지 않슴까!
크흑,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9일짜리 대박 추석 연휴도 있다는데.
우리는 고작 추석날 하루 쉬는 게 다라니 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이 자식이 귓구녕에 살이 쪄서 말귀를 못 알아듣나.이눔 자식아, 추석은 하루밖에 못 쉬어도 대신에 대보름에는 3일이나 쉬고.그래 설날에는 일주일이나 쉬잖아!
연등회때도 3일이나 쉬니까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휴일이랑 쌤쌤이잖아!
영감! 그래도 너무 짭니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주5일 근무인데.우리는 한 달에 6일 밖에 못 쉬잖습니까.
이것들을 그냥 확!우리도 대한민국 공무원처럼 연휴를 보장해 주십시요!네 마음대로 하세요다, 이 개잡것들아 연휴를 내가 정하냐.
서운관(천문, 역수,측후 등등을 담당하는 조선시대 관청.1년의 절기를 계산해 공표하는 곳이다)가서 알아봐.
이리하여 매년 연초만 되면 조정의 관리들은 너나할 거 없이 서운관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야야, 올해 연휴 얼마나 끼어있냐? 1, 8, 15, 23일 날 절기가 몇 개나 끼어 있냐.
어허, 좀 제대로 계산하라니까.
어떻게 8일날이 한식이 되냐고!
이 사람들아, 자네들 한마디에 온 조정의 올해 운명이 달려있는 거 아냐.
좀 제대로 계산해 보라니까!
이 사람아 지금 측우기 발주건 때문에 정신 없구만, 지금 연휴가 중요해.
공무원 생활의 기본이 뭔데.
지금 그따위 측우기가 중요해 연휴가 늘어나느냐 줄어드냐의 결정적 순간인데! 이리 되었던 것이다.
음력 달력을 쓰는 고로, 일일이 절기를 계산해야 하는 서운관 관리들은 매년 연초만 되면, 동료 관료들과 직속상관들에게 직간접적인 압력을 받았던 것이다.
물론, 연휴를 하루 더 늘리기 위해 달력을 바꾸는 경우는 없었지만 연휴 계산을 빨리 마쳐 언제언제 놀 수 있다는 걸 재빨리 보고 하는 일이 서운관의 주요한 임무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에게 연휴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삶의 목표였었던 걸 보면 인간사 오십보 백보라고 사람사는 것은 엇비슷하였다는 걸 확인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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