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친 채 맞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선풍기 바람을 많이 쐰 탓인지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피로가 첩첩 쌓였습니다.
오늘도 폭염은 계속 된다는데…
더위에는 장사가 없다 했습니다.
건강 잃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 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점심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 체열도 식히고,
떨어진 입맛도 돋구고,
숙취해소에도 제격인
미역오이냉국을 강추 합니다.
미역 풀어 놓은 오이냉국 드시면서…
냉국 속에 풀어진 미역에서
시원한 여름바다도 떠올려 보고
높은 불쾌지수 탓에 상해버린 우중충한 기분도
냉국이 주는 새콤한 맛으로
깔끔하게 기분전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큼한 화요일 되십시요!
오이냉국 / 지석동
부실하던 시절
여름나기는
시원한 오이냉국이 그만이었다
지쳐 돌아 온 몸
냉수 아닌 냉국으로 기를 돋구고
덜덜 떨리는 등물로 더윌 쫓던
은하수가 흐르던 때
늘 적은 주머니로
열 식구 여름 입맛을 위해
짜고 짜낸 어머니의 지혜가
여름에 유별하게 찬
펌프 물길어다 오이생채
마늘 파 고춧가루 깨소금 식초 떨군
옹기자배기 국자로 저어
어른아이 없이 대접에 보리밥 말아
부채도 드문 여름날을 살았지
어쩌다 새끼에 매달려온 얼음 조각이 들면
자배기 바닥나, 깨진다 눈 흘기셨지
부른 배
여치 우는 마당에서 아버지 이야기 듣다
장에 갔다 머리 빠지게 이고 와
시원한 대독 물에 담가 노신
청참외 개구리참외 토마토 자두 능금 먹으면
박쥐 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까지 손으로 와
참외 껍질단내에 덤벼들었다
은하수는 한참 돌고
그 하찮은 오이냉국이 무어라고
이 저녁 그립고
늘 적삼 젖던 어머님 가
눈물 지게 해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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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냉국
류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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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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