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재미있는 경연대회를 시청했다. 현역가왕2탄 이다. 채점방식이 흥미롭다. 300점 만점인데 12명의 전문가 점수는 120점. 그리고 180명의 관객단이 주는 점수는 1인당 1점씩 180점. 합계300점 만점이다. 현역가왕을 선발하는 대회이다보니 당연히 내로라하는 현역 가수들이다. 그러니 점수는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 증거로 전문가 점수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간혹 선곡을 잘못해 점수를 못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점수가 180명의 관객점수이다. 전문가들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점수를 주고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출연자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즐겁게 해주는 눈요기를 제공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점수가 춤을 춘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객관성의 결여이다. 흔한말로 포퓰리즘이다.
현역과왕2를 보면서 깨닫는 것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알수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음에도 관객들의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자신들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항의이다. 한국사회는 비정상이다. 원리와 원칙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만을 위할 뿐이다. 나를 즐겁게 해달라는 요구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옳바른 시각을 가진 자에게는 야당의 행태가 비정상이다. 오로지 슛자로만 매사를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어떤 것이 자신들에게 유익한가만을 따질 뿐이다. 국회의 기능중에 탄핵이라는 제도는 마지막 비상수단으로 마련된 제도이다. 그러나 거대야당은 탄핵이라는 비상수단을 일상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가수가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동원하는 것은 정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변칙도 아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였다. 백의민족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힌색천만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갖가지 색을 입히는 염색은 사람의 시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보수라는 집단은 오로지 백색만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좌파는 갖가지 양념을 동원하고 있다. 청년기본소득이니, 민생지원금이니 하는 양념들은 분명히 본질을 해치는 과도한 양념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 과도한 양념이 자신의 건강을 해칠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마치 술과 담배가 건강을 해치지만 자신에게는 피해갈 것이라는 망상에 빠지는 것과 같다. 보수라는 집단은 이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마치 정통을 고집하는 가수가 관객의 점수를 받지 못하여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 것과 똑같다. 관객을 위해서라면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장구도 동원하고 태권 권법도 동원하고 춤도 동원하는 봉사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청중이 원한답시고 퍼포먼스에만 집중하게 되면 본질을 해치게 된다. 좌파들의 방식은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는 변칙 가수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