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4. 주일 큐티
다니엘 8:1 ~ 14
을래 강변에서 본 환상
1) 두 번째의 환상을 보게 되는 정황
- 1절.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환상 후 벨사살 왕 제삼년에 다시 한 환상이 나타나니라” => 다니엘 2:28 ~ 7:28 까지는 아람어로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8장부터는 히브리어로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아람어의 기록은 열방 제국의 역사를 다루었기에, 히브리어의 기록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기에 다니엘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기술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다니엘은 자신이 이 환상을 보고 기록을 남긴 저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벨사살 왕 제삼년”이라는 시간적 배경도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기록의 사실성을 부각하고자 하는 다니엘의 의도입니다. 또한 이 환상이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의도되어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 2절. “내가 환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환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이니라” => “엘람”은 바벨론 동쪽에 자리한 산악지대입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영역에 있는 땅이었습니다. 수산성은 페르시아의 수도였고, “을래 강”은 수산성 가까이 있는 강으로서 페르시아만에 흘러들어가는 강입니다. 다니엘은 이렇듯 자신이 환상을 본 정확한 지명을 명기하는 것을 통하여 이것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건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 두 뿔 가진 숫양
- 3절 ~ 4절.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 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 => 이 숫양은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한 뿔이 다른 뿔보다 길었다는 것은 바사가 그 나라를 통합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긴 뿔”은 고레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서쪽과 북쪽과 남쪽”은 페르시아에서 본 방향입니다. ‘서쪽’은 리디아, 이오니아, 마게도냐를 가리킵니다. ‘북쪽’은 코카서스 산맥과 카스피족 지역과 카스피 해 동쪽의 스키타이 지역, 그리고 아랄해에 이르는 옥서스 골짜기를 가리킵니다. ‘남쪽’은 바벨론 제국과 애굽 본토까지를 가리킵니다. 이 지역들은 모두 페르시아가 무서운 속도로 점령하게 될 지역들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페르시아가 강성하게 될 때, 그것을 막아서는 자가 없었고 원하는 대로 팽창하게 될 것임이 환상을 통하여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한 숫염소
- 5절.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서쪽으로부터 오는 정복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현저한”(חָזוּת, 하주트)이라는 말은 ‘두드러진 모습(사람)’을 의미합니다. 곧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을 말하고 있습니다. 7장의 환상에서 보았던 네 개의 날개를 가진 표범의 모습과 일치하는 속성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는 3년 만에 정복전쟁을 통해 중근동의 광대한 지역을 복속시켰습니다.
- 6절 ~ 7절.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 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자가 없었더라” => 알렉산더의 마게도냐 군대가 바사를 정복할 것임을 암시하는 구절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인 다리오 3세(Darius III, B.C. 335-331)를 잇수스 전투(B.C. 333)와 아르벧라 전투(B.C. 331)에서 잇달아 격파함으로써 메대 바사 제국을 정복했습니다.
- 8절.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 큰 뿔이 숫염소가 가장 강성할 때에 꺾였다는 것은 알렉산더가 열병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현저한 뿔 넷'은 22절에 밝혀진 대로 알렉산더 사후 그의 부하였던 4명의 장군(셀류쿠스, 톨레미, 카산더, 리시마쿠스)에 의해 헬라제국이 분할 통치된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실제 역사적으로 헬라 제국은 알렉산더가 죽은 지 22년 후에(B.C. 301) 네 개의 제국으로 분할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늘 사방으로 향하여 뿔이 자라가듯이 그 네 개의 제국은 지속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갔습니다.
- 9절.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 '그 중 한 뿔'은 분할된 네 왕조 중 셀류쿠스 왕조를, 또 거기서 난 '작은 뿔'은 그 왕조를 계승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Antiochus Epiphanes, B.C. 175-163)를 가리킵니다. “남쪽”은 분할된 네 왕조 중 톨레미 왕조에 속한 애굽을, “동쪽”은 일반적인 아시아가 아닌 구 바벨론 영토 곧 엘리마이스와 알메니아를 가리킵니다. 또한 “영화로운 땅”은 예루살렘 성전이 속한 이스라엘 땅을 말하는 것입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그의 조카로부터 셀류쿠스의 왕위를 찬탈한 후 애굽을 정복한 사실(B.C. 170-169)과 애굽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정복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 10절.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 => “하늘 군대”와 “별들”은 성도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마카비 시대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서 엘르아살과 일곱 아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을 예언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을 침공하고 가혹한 박해를 할 것이 예언되고 있는 것입니다.
- 11절 ~ 12절.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그의 악으로 말미암아 백성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넘긴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서 하나님에 대한 신성모독이 행해지고, 성도를 더럽히는 사건이 있을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유대인들의 신앙 생활이 뭉개지고 방해되는 일이 있을 것임이 또한 예언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형통이라는 것은 천지의 주재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극히 짧은 순간의 형통이기에 그 뒤의 심판을 기억한다면 도리어 형통이 아닌 저주에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13절 ~ 14절. “내가 들은즉 한 거룩한 이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이가 그 말하는 이에게 묻되 환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유대인 박해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환상입니다. 여기서 “거룩한 이”는 하늘의 천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렇듯 천사의 말에 겸손히 귀를 기울이며 들었습니다. “이천삼백 주야”는 약 6년의 기간입니다. 이 시간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행한 가증한 행위의 시간으로 B.C. 171 ~ 165년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이렇듯 구체적으로 환상을 보여주심으로 그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 진행되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이제 다니엘에게 제국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이루어 가실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페르시아의 발흥과 그 뒤를 잇는 헬라의 등장, 그리고 알렉산더의 어마어마한 정복 속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숫염소의 모습과 같은 정복에 대해서 예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헬라제국의 가장 강성할 때 죽게 되고, 네 개로 나뉘어지게 될 것임도 예언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비록 그 이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유대인들을 핍박하고 성전을 더럽히며 가혹한 행위를 할지에 대해도 미리 다 환상을 통하여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심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2)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으로 인류의 역사는 뒤틀려지게 되었습니다. 제국은 그러한 이스라엘을 징계하며 여자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인자로 오시도록 하시기 위해 동원되고 있습니다.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이 모든 제국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며 하나님이 이루시는 나라를 위하여 사용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아무리 거대한 제국도 그에 동원되는 짧게 등장하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것입니다. 영원한 나라, 영원한 통치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십니다.
3) 하나님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다니엘에게 이러한 환상을 보여주시고 천사들을 통하여 이러한 일들을 해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은 이러한 일을 받을만한 사람이었고, 또한 그렇게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이 보여주시고자 하시면 대단히 구체적이고 세밀한 것까지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에 대해서 나의 중심이 일치하여 나도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알아가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니엘과 같은 순전한 인물이 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이 세상은 저절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 개인에게 극심한 고통이 밀려와 다른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할지라도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나라들과 민족들의 운명을 이끌고 계시듯이 제 개인의 삶과 인생, 제 아내의 삶과 인생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심을 믿어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